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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뗑환경. 출근길 아이스커피를 찾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잠시 들르는 곳이다. 다행히 직원들이 무던해서 뭐라고 하는 이는 없었다. 잠재고객인 걸 아는 바는 없지만 나는 그 사장을 안다. 그렇게 우연이 한 여섯 번 겹치는 오늘 아침. 대자마자 직원들 두 명이 헐레벌떡 나온다. 다른 곳에 주차해달라고 말이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옆으로 빼서 댄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우연들은 필연을 예비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당장은 기분이 나빴다. 몸의 문제다. 피와 살. 심장이 쿵쾅거린다. 어설프게 이해하는 것들이 몸 안으로 들어온다. 출근길 동안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한다. 


처음에는 옳고그름의 문제로 치환하려는 머리가 뱀처럼 솟구친다. 하지만 이내 숨을 고르자 다리에 가까운 문제라 여겨진다. 맞다. 불쾌가 그들의 나와바리에 겹친겨야. 그 시공간에 불쑥 침범이라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얼마나 많은 선택폭을 좁히는지. 


땡땡당이 지난 지방선거 평가에는 관심도 없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로 갈라치기해서 서로 몸과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집권 일이년차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몸과 마음 아니 옳고 그름으로 일상화된 나날의 편린들은 그들의 신념들을 더 확고하게 할 것이다. 


사무실 아아셔틀은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 일상이기도 하다. 내일은 몸의 데미지를 생각해서 다른 카페를 발굴해야 할 것 같다. 신체에 이런 흐름과 우연과 필연 그리고 역사가 새겨진다는 말도 다시 들어오기도 한다.


아침. 넥타이가 보여 매고 가도 좋을 듯하다. 다*소 제품이다. 자크로 되어 있는 것인데 그만 무리한 힘을 가해서 떨어진 듯하다. 가방에 넣어 함께 출근이다. 일터에 와서 씨름한다.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묶인 실을 뜯고 다시 펴고 구조를 살핀다. 그제서야 자크를 보수할 가능성도 보인다. 자크를 수리하고, 넥타이 묶인 구조를 생각하길 여러 번 드디어 수선을 완료한다. 처음보다 각이 덜 잡히긴 하지만 봐줄만 하다. 또한 정이 들어버려 매지 않을 수 없다. 멋쩍긴 하지만 매어보니 잘 어울린다 싶다. 매자.



어젠 제일 가까운 도서관을 가고싶었다. 그곳에서 책들을 읽다가 일반자료실에 이 책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맞아맞아. 생각가는대로 하는 것이지. 중간중간 간을 하고, 그리고 물빼는 도구들도 눈에 들어오고 실리콘 주걱의 용도도 새긴다. 볼도....그리고 가까운 시장에 들렀지만 마트도 조금씩 살 곳이 없어 결국 사택 근처 식자재마트다. 여전히 일인 매대는 있지만 일인이 적절하게 살만한 것이 없다. 그렇게 씨름이다. 혼자와 여럿. 홀로와 며칠분.  계란과 감자. 레인지와 주방요리를 번갈아 시도하면서 금주 일용할 양식들을 준비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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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9-01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핀스트라이프 셔츠와 네이비 넥타이의 조화가 멋집니다! 원단이 시어서커 같기도 하고 면 같기도하고...시어서커면 최고의 조합이네요! 암튼 멋집니다요~!!^^

여울 2026-09-02 16:05   좋아요 0 | URL
네 오돌토돌해요. 시원한 여름보내고 있고, 애정하는 옷이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갑의 요청으로 기술회의가 열린 건 일주일 전쯤이다. 결과보고를 여러모로 듣고 판단한다. 외부 기술고문도 함께 한 자리, 그래도 이전보다 진도는 나갔구나 한다. 예정된 일정이 흔들리지 않고 가면, 원하는 결과를 다음달 초순이면 얻을 수 있겠구나 한다. 


그런데 그날 참관한 갑의 제이는 우리 지읒부장의 말투를 문제삼는다. 그 말투. 이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거 아십니까? 기술자문이 아니라 말의 언저리에 붙어있는 이 말구문을 거론한다.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저하고 첫자리인데 이런 모습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인사-총무출신 대표이기도 한데 이런 면을 보는구나. 물론 지금까지 와이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연유이기도 하다. 


점심을 드는 사이, 다음 주에 따로 말씀을 드려야 하나 아니면 바로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까 고민하다. 고민의 결과는 바로 전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담배한대 피고 오세요. 카톡 남기고 이러한 면이 불쾌하게 들린 것 같다. 정황상 잘 아는 우리 분위기에서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갑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기술조언을 될 수록 건조하게 전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태도가 하대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전한다.


식사 전 갑의 제이 대표가 건너와서 또 공부하십니까라고 인사한다.  물량이 나가야 하는데 물량이 나가질 않으니 이러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라는 말을 마치기 전 책을 올려둔 채로 독서대를 아래로 내려놓는다. 막 리스펙토르의 <닭>이라는 단편을 내려놓은 참이었다.


손님이 와 암탉을 잡으려는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단편이다. 아빠에게 드디어 잡히고 목숨의 경각에 달릴 찰나, 그 암탉은 따듯한 알을 낳고 품는 것이다. 아이와 엄마의 시선 결재로 살아남게 된 얘기다. 


생명은 자신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느낄까? 알까? 알면 어떻게 스스로를 구제하는가?


부장으로 퇴직 선고를 받던 날이 기억난다. 부산에 내려가  임원저녁식사 전 당구장에 들러 사구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 짤렸다는 얘길 들은 거다. 동기는 흰 당구공을 쳐야하는데 빨간공을 치고 있는 나에게 코멘트 한다. 어, 빨간공이야! 그날 세 잎 네 잎 클로버 행운과 행복이란 꽃말을 나눈 임원가 저녁.  그 날 연구소에서 같이 일했던 팀원들에게서  소식이 끊긴 지 십년이 지났음에도 연락이 동시에 온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무슨 일일까. 그토록 크게 생각했던 일터. 그 순간은 지나가고 여전히 다른 시공간을 채우고 있지만 돌아볼 수록 신기하다.


이 단편을 읽으며 묘한 느낌이 인다. 죽지 말았으면 좋겠다. 결론은 피가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다. 


왜 모르겠는가 자신을 죽이자고 덤벼드는데.

사냥꾼의 쾌감이 버젓이 남아 잊힘의 재료로 쓰지만, 그 찰나의 양심은 평생 짙게 배여있기도 하니 생사가 관여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


여전히 모른다. 작가의 의중은 우리가 가려는 상식의 길밖에 있는 것 같다. 뭔가 알아차리는 능력을 가진 것들이 생명이겠다 싶다. 미리미리 느끼고 있는 것이 우리다. 눈치를 너머서는 내장감각들이 그저이겠는가. 육감을 맹신해도 되지 않겠지만, 조금 더 날카롭고 예리해진다면 살아있는 것들이 그 감각을 갖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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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본점에서 이삼백미터 떨어진 지점에 성심당문화원이 있다. 1층은 굿즈상품을 3층부터 5층까지는 전시실로 운영되어 온 곳이다. 정작 많은 이들은 여기를 잘모르고 잘 돌아보지 못한다.


총괄지휘자의 안내를 받으며 찬찬히 관람한다.


높은 조도의 조명이 환등기의 필름처럼 선명하게 글자를 비춘다. 밀가루 포대, 성당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듯, 슬라브에 코어를 뚫고 매달려있다. 타이포그라피와 실물의 배치는 거대한 반죽기, 팥빙수기로 3층 전시실을 관통하고 있다. 유리공예, 스테인글라스느낌이 나는 최고층의 기도실까지 드러나지 않으면서 스며들게 하고 있다.


기업 70년사. 경영주의 독차지 같은 기업 발간물을 많이 보아온 터라 자칫 과잉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은데, 우려였나보다. 사업주로서 로망같은 것들이 있다. 생각들을 모으다보니 <자본주의와 자발적 예속>이란 책에 나오는 "공동결사기업" 모델이 안성맞춤이다 싶다. 협동조합도 아니고 기업에 방점이 따로 찍혀있는 것이 아니라 원가비용공개를 일주일마다 신문형식으로 나오는 성심당의 제도화에는 혀가 내두를 정도이다. 기본 문화로 정착된 것이다. 사랑의 성심당은 인사고과의 40%를 또 다른 사회화를 염두에 두고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1113인의 소망과 바램이 적힌 일터는 이미 3-4천명의 가족과 함께 삶은 꾸려가는 터전인 듯싶다.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정녕 그러한 것이 노동자의 심리는 아닌 것 같다. 일들을 겹쳐 쪼개고 더 작은 근무시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자신의 시간들을 부릴 수 있다면 말이다. 발라낸 노동이 아니라 삶에 함침된 노동은 수많은 것들을 구제할 수 있다. 열정과 에너지. 고무된 희망들. 그 곳이 일터라니, 설레지 않을 수 없다.


뒤풀이에서 그런 농담같은 이야기를 한다. 김영훈노동부장관이나 이재명대통령, 청와대관계자들이 꼭 전시를 보고 가면 좋겠다고 한다. 자본주의가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피해갈 수 있는 4조 2교대가 아니라 6조 2교대의 현실도 가능하리라는 자극을 안고 갈 수 있다고 단언해본다. 여기서 또 다른 길과 답을 찾아보시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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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영상작업에 푹 빠져있는 친구가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까지 내려오다. 6시간 가까이 운전을 한 셈이다. 그 친구는 동해 바다를 찍으며 우회해서 다시 대전으로 갈 것이다. 그 친구는 어른 김장하 영상을 보며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 친구의 선민의식에 늘 불만이 있었다. 말은 하지 못했지만 , 늘 더 낫다라는 엘리트의식이 배여있는 벗이다. 그 간극, 간격에 말걸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근 삼십년 지기의 한계이기도 한 것이다. 진보를 자부하는 자들을 의심해야 한다. 나는 더 알고 있다라고 자부하는 자들도 조심해야 한다. 왕년을 벗삼는 친구들은 더 심하다.


깨달음은 자신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잠시의 깨우침이었을 뿐, 다시 타성을 갖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친구와 나의 공통점은 이제 겨우 확인된 것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푹빠져서 온도를 높이는 과정을 즐긴다는 것이다.


나무밴드 30주년 공연을 올해 준비한다고 한다. 여유와 설빈, 인효인상 등등이 그가 키워낸 제자들이기도 하다.


일상을 채우다보면, 일상을 채워 넘치게 하다보면 주변을 활짝 피우기도 할 것이다. 선민의식을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움만이; 추종하지 않게하는 힘이다. 모두는 나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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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랍 안에는 새 것과 쓰던 것이 있다. 늘 애용하는 쓰던 것의 라벨이 떨어지자 새 것을 사용해본다. 그런데 정이 가지 않는다. 손톱의 부분이 잘리거나 날라가기에 불안하다. 낡은 것은 적절한 힘으로 또각또각 온전한 손톱모양을 유지하며 잘린다. 자르고 난 뒤 한번만 다듬기로 굴려주면 맵시도 있고 완벽하다. 모아 버리기도 수월하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여러 경로 가운데 알맞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림 카드를 만들고, 전시홀별로 자석식 도면도 만들어 둔다. 캔버스별로 라벨을 달고, 투명상자도 구입해 따로따로 넣어둔다. 그러기 위해서는 있는 것들을 또 다시 확인하고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흐뜨러뜨리고 다시 기억을 살리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관계들도 그러할 것이다. 경도된 결과에 어처구니없이 버려진 과정들. 여러 경우의 수의 과정들이 있던 것이다. 왜 그 관계가 어그러졌을까. 미리 예비하는 징조들이 있었을텐데, 왜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일까. 지난 과거의 기억들을 흐트러트린다. 


지난 번에 읽은 책이 로르동이다. 분명 여성분이구나 했는데, 새 책을 보니 남성이다. 지난 번 느낌적 느낌이라는 단어를 새기면서 다시보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화이트헤드의 느낌의 위상학이라는 책을 건네들기도 했다. 


과정이 실재다


이상사회라는 것은 없다. 그렇게 결과에 집착되는 세계는 없다.

영원한 과정만 있을 뿐이다.
















볕뉘


잘 짤리지 않는 손톱깎이를 사랑한다. 온전한 과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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