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히 파고 들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도록
심장속을 꿰뚫어야 한다.

견디기 위하여
살아남기 위하여
고정되어야 한다.

말이 필요없다.
두들겨 박히면 박힐수록
나는 너를 걸어둘 수 있는
하나의 의미로 살아남는 것이다.

 

녀석들 용돈 축내는 것 같아, 생일선물로 시집을 한권사달라고 했다. 그리고 축하말 한마디씩 적어달라고 말이다.  서정주 시집 없다는 전갈. 골라온 것이 이 시집이다. 그리고 연필로 쓴  축하말이 글씨체가 한결이다. ㅎㅎ

용혜원이 남자였단 말인가? 이태껏 여자 수녀로 알고 있던 나는 도대체 뭔 사람인가? 나에 대해 짜짱이 난다. ㅎㅎ. 평범한 대사, 평범한 소재, 완만한 호흡. 그래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 가운데 이런 검열을 통과한 한편의 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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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1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목사님이세요. 친구 직장동료가 용목사님 아들이었답니다. 요즘은 처세학 강사, 정도로 전환하셔서 돈을 꽤 버신다던데 ;; ㅋ 그 동료가 친구에게 아버지 책을 선물했는데 당연히 시집일 줄 알았는데 열정을 가져라, 뭐 이런 제목이어서 같이 놀랐던 기억이 나요 ㅋ

여울 2007-12-14 16:0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게 가까운 사이. 미안한데요. ㅎㅎ. 처세서까지 ㅎㅎ. 검색해보았더니 정말 많더군요. 고만고만한 책들이 말입니다. ㅎㅎ
 

 

 071210 참* n=6, 감비님집알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반찬맛에 외할머니 맛이 듬뿍 배여 있는 듯, 정감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잠시 스쳤다. 마지막 <비지> 선물까지..돌아오는 길, 연두 모를 태우고 대리로 오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참터세부 계획안은 올해 품고 내년 초 다듬고 내년 1월말 확정될 듯하다. 주민운동과 도서관운동을 나누다.

 071211 아***, n=5, 식사- 내일 새벽 일터 일로 서울출장이라 다소 몸이 부담되는 자리. 근황에 대해 들어본다. 힘든 일상들일터인데. 미안한 마음, 챙겨주지 못하는 마음들이 인다. 자정이 조금 지나 돌아오다.

 071212 일터, 새벽 동료들과 출발. 잠자리가 서툴다. 긴장반, 조직개편안 발표들과 예상된 문제, 지적과 수준, 합의되지 않아 일어나는 논란 등등 여전히 새로운 시작점. 저녁 박국장의 약속을 미루고 일터동료들과 밀린 이야기를 나누다. 수준과 한계,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새로 나오는 문제점들. 무조건적인 색깔 투항, 완장, 원칙도 철학도 없음. 힘에 의한 서열화. 이런분위기는 묘하게 잠복하고 있다. 조정당하고 싶어하는 듯. 집단은 뭉글뭉글하면서도 두서없이 어수선하다. 그래서 편취나 선동은 쉬울 듯하다. 아주 작은 힘만 필요하다. 둥근공을 경사면에 굴리듯. 그래서 만든다는 일은 어렵고 힘든 것인가? 인내와 방향과 묵직한 힘이 필요한 것인가?

구매라는 것이 쉽게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동선에 많은 정보와 선택이 필요로 하다. 사적영역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공적영역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그런 무관심이 정치를 값어치없는 저가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런면에서 자본주의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늘 수법과 전력은 공적영역의 회복에 많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주기도 한다. 비자본의 방식을 따르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본을 배워야한다. 그래야 자본이 아닌 것을 선명히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뱀꼬리.  바다에 새만금만한 검은 폭탄을 퍼부운 짓은 너무나 상징적이다. D-40년 석유문화의 찬란한 종언인지, 그토록 경배해마지 않는 기름똥의 위력과  똑같은 사고를 똑같이 재현하고 처리하는 관료시스템은 경이롭기까지하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관리할 수 있는 행정정보망의 수준은 어찌 그리 쉽게 장님이 되거나 뚫리는 것인지. 새삼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구를 위해 작동되는 것인지.물샐틈없는 철통같은 경비태세의 조직력과 정보력은 기름똥과 돈맛만 보면 무기력해지는 것인지?

아픈 팔을 걷어부치고 매쾌한 기름과 찬바람에 사투를 벌이는 여우님이 안쓰럽다. 그날이후로 온통 몸과 마음은 검정물로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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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7-12-1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에서 토요날 태안으로 출발하는 모양인데 허리가 받쳐주질 않네요...오늘 물리치료를 받고 오긴 했는데...쩝.....
바다도 까맣고 맘도 까맣고...미래도 까맣고..까만미래를 위해 투표하는 민주주의도 까맣고...쩝

파란여우 2007-12-1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부터 의사샘의 충고를 받아들여 몸 편히 지내고 있습니다.
인간 세상, 각자 알아서 기는거라지만 요샌 너무 희망이 안보입니다.
연두부님처럼 허리 약하신 분은 절대 사양입니다!

여울마당 2007-12-1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두부님, 여우님. 맘도 이해가 되지만 몸도 아끼시구려. 쾌차를 바랍니다.
 


여백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점점 가늘어지고 넓어져
파란 하늘에 닿는다

파란여백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점점 단단하고 틈실해져
땅 속으로 힘차게 치고간다

하늘을 담는 방법은 저리도
다른지, 다기한 뿌리들은
제 모습대로 하늘에 뿌리를 두고

땅을 뚫는다


땅의 저편은 어쩌면
꽃을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뿌리의 깊이보다 더 높이 유려한 꽃들이 망울져 있을 것이다.

꽃들은 그렇게 이어져 있고
망울들은 슬픔을 그렇게 나누고
겨울과 봄,여름을 거꾸로 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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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앎의 나무>   정상에서 물방울을 데굴데굴 굴린다. 정상과 계곡을 따라 내려오고 내려와서 지금의 바닥면까지 흘러왔다. 중간에 끊긴 것도 있고, 계통을 달리하여 정착한 것들이 있다. 다양한 종이 산의 입구에 있다. 영장류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 곤충이 많다. 개미, 벌, 영양, 비비원숭이, 펭귄, 새. 그 내부관계를 살펴보면 이기주의가 아니라 이타주의가 기본이다. 종이 살아가기 위해 이기주의는 별반 자리 잡을 공간이 없다. 이타주의를 위한 이기주의이다.

이렇게 보면, 종은 우열도 없고, 선택받을 일도 없다. 유유히 산정상에서 줄기줄기 내려왔을 뿐이다. 좀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하였을 뿐,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생물학의 역사는 역시 사회학의 역사이다. 새들의 지저귐, 벌들의 동선, 개미들의 분화. 뉴런과 신경계, 뇌의발전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 된 것이 아니다.  언어역시 그러하다.  알기 위해 언어가 생긴 것이 아니다. 삶이 앎이다. 문화의 표류가 그런 문화를 갖기위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란 종은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인 진리를 찾기 위해 구사하는 언어를 바탕에 둔 앎이란 것이 있던 것은 아니다. 종이 시간이란 축의 나뭇가지를 길게 오래 가지려고 하면, 틀에 갇혀 있는 그물의 경계에 흔들리고 넘어서야 한다. 의사소통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한다. 정보가 많다고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관을 통해 받아 들여지는 것이다. 받는 사람의 수용여부에 따라 달린 일이라 한다. 의사소통은 그런 것이라한다.

그것이 문화의 표류일지, 자본에 영혼을 팔은 언어란 한계에 흔들리며 자멸할 수밖에 없는 종에 대한 이기주의일지 모르겠지만, 안다는 것의 한계를 알지 못하면, 그 새로운 앎에서 출발하여 표류와 다른 세계에 대한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비단 영장류라는 종의 말살이 아니라, 숱하게 말살 당한 종의 괴멸을 스스로 저지를 수 있는 지점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앎이 세계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앎의 앎에서 출발한 소통이 '나만'과  진리를 가장한 '객관적진리'의 사이를 꿰뚫고 가는 중간길이라 한다

꼬리. 윈의 진화론에서 선택론에서 의식을 구해낸다. 극히 제한적인 이론인 적자생존에서도 구해핸다. 언어로 출발하고 앞의 것에 가세하여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대해 다시보게 한다. 생물학과 사회학적 역사 사이엔 간극이 없다. 마치 정신이나 의식이, 독립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무의식의 세계가 사회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처럼 돌아다닌다고 인식한다면... 학문간의 경계는 애초에 없는 것인지 모른다. 구별을 지어 만나지 못하게 했을뿐. 정신분석학도 지극히 생물학적이다. 문제의식에 있어 두 권의 책이 겹친다.

 

<말들의 풍경> 이오덕 민중언어주의, 프랑스 NAP의 친자본 친구구분법(섬뜩하였다. 자본의 그림자를 투영하여 친구의 관계를 지칭하는 언어가 남다르다.- 친구(거의 모르는 사람), 좋은 친구(친구), 사적인 친구(주치의,전담변호사, 회계사), 절친한 사이(밥한번 먹는 사이), 검소하다(극도로 인색하다), 먹고살 만하다(매우 부유하다) 그 친구는 자식 복이 없어(그 친구 아이가 마약을 해) 걔들 문제가 많아(걔들 이혼했어)- 강남이 이럴까? 자본에 의해 이렇게 언어마저 구획되고 고정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아니 이미 친구란 규정이 그렇게 되어버렸는데, 아닌 것처럼 생각을 부여잡고 있는 것인가? 다양한 모습으로 보는 우리말들의 풍경이 무척 다채롭다. 새삼 누리꾼들이 쓰는 용어의 풍경도 잘 잡힌다. 

<원교와 창암글씨에 미치다>, <완당평전>에서 스친 기억들이 되살아나다. 원교를 높이친 것 같지 않던데, 그 사람 맞는가? 읽다보니 그 노친네였다. 왕희지-구양순 매니아를 추사가 몹시도 경멸했던 것 같던데, 말년 제주도 유배에서 돌아오는 길 그를 찾았으나 이미 숨을 거두었고 묘소에 찾아가 묘비를 적었다는 기억이 난다. 원교는 밋밋하였다. 창암은 다시보게 되는 것 같다. 추사가 귀족적이라면, 창암은 민중적? 글씨의 울림이 묘하다는 느낌이 든다. 추사가 비단이나 종이 먹을 까탈스럽게 골랐다면, 창암은 있는 어느 것이나 쓰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했다고 한다. 호남의 두 명필의 글씨의 울림을 느껴볼 수 있도록 세밀히 썼다. 통사에는 미치지 못하여 맛이 떨어진다. 세분의 글씨가 함께 있다는 해남 대흥사에 가보고 싶다. 배경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사도세자의 고백>, <완당평전>을 보시면 좋겠다.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보시면, 돈 벌 수 있다. 지난 영수증과 홈페이지 들어가는 수고만 하시면, 연말에 기쁜 소식 아닌가? 그렇게 보시다가 현실에 마음 한번 주시길. 기부에 대해 세밀히 고민해보자. 펀드에 너무 많이 투자하지 마시고 사회에 투자 한번 지대로 해보자. 맘먹고 지대로 아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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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우성의 봄(作)
    from 木筆 2008-01-28 14:11 
            1. 한편의 유전자조작 관련 영상에서 시작한 책 설핏읽기는 몸가는대로 맛을 본다. 하지만 씁쓸한 맛은 더 신경을 곧추세우게 만든다. 시간과 공간, 시공간의 함수는 의도하지 않는 사실들을 그들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생산해낸다. 그런 사실들은 점점 잔뿌리를 내리며 보이지 않던 곳을 서서히 드러내보인다. 원하는 사실 외의 다른 것들이 원하는 사실을 덮어버리고 이해를 원점에서 출발시킨다.
 
 
 

   

 0. 저녁 약속이 있었다. 놓친 메모가 일터에 있어 할 수 없이 도서관의 책읽기를 그만두었다. 페달을 밟고 제법 찬바람이 섞인 강을 따라 일터에 도착하였다.  짧은 시간, 다른 책과 견주다 이책을 접어 들었다.

 

1. 료자본은 권력와 합심한 대표적인 분야란 생각이 책장을 넘길수록 더 든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분야에서 느끼는 것과 바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법조계만큼 차이가 크다. 환자라고 칭하는 것도 정보의 소통구조도, 내부적인 인력의 수급도, 선망하여 공급되는 구조도 그 간극에 유난히 열망하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2. 으로 그 차이를 유지하는 이유는 그 문턱만큼 당연하다고 여기는 심리의 장벽도 있을 것이다.  일이백원에 분개하던 소비자들이 이 곳에서 유독 작아지고, 절망만 남는 이유는 제도안, 곁, 밖에서 잠잠한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연유도 있겠지만, 또 다른 선망이 공존하고, 이 벽이 너무 탄탄하다고 지레 겁을 먹는 이유때문에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3. 장을 넘길수록 범접하기 어려운 직선은 울퉁불퉁 곡선으로 변해간다. 제도안에 요구한 것도 지레 겁을 먹고 하지 못한 것이나, 목숨을 버린 흔적들을 통해 제도라는 해안선이 굴곡을 갖게 된 것이나, 제도밖의 흐름이 다른 자양분으로 근본틀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부질있는 생각도 해본다.

4. 문성이란 핑계로 우리는 그토록 많은 것을 양보해왔을까? 무수한 생명을 바치면서도, 절대로 그 직선은 직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고도 알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은 아닐까?

5. 료라는 탑이 함당한 권위와 합의, 공공역할에 기인하여 쌓아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놓치지 말아야 된다는 응집력때문에 곳곳에 제도적인 헛점과 윤리적 균열들이 산재해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오로지 수익만 생각하는 천박한 자본의 쏠림까지 덧보태어지며, 의료수요자와 충분히 합의하며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민간보험자본의 축적에 혈안되어 다가서는 모습의 백분의 일만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도 건강보험이란 공공성 확대와 사적 불안을 줄일 수는 없었던 것일까?

6. 지불식간에 선택하고 당연하다라고 여기고 있는 새로운 상식, 보험자본의 성장과정과 의식내면화과정, 의료사고, 불법에 대한 불감증.이런 과정에 대한..세밀한 추적과 공론화의 장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의료수요자, 의료계, 과다한 보험료지출로 인한 내적피폐, 선정보도식의 눈물짜내기 ARS에 함께 의문을 품을 것을 요구한다. 비교하지 않고, 다른 방법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그저 정신없이 재생산구조에 동참한 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결과를 가져왔는지 가져오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7.  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련의 흐름을 추적하여 드러내고 비교하고,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일은 아닐까? 감성적 대응을 넘어서 지금의 의료탑을 받치고 있는 기둥의 근거없음, 근거부족에 대한 논리적 접근, 상식에 근접하는 소비와 서비스, 건강을 볼모로 한 과도한 자본의 접근금지와 공적공간으로 물길을 돌리는 일, 이런 의료수요자와 의료-건강부문의 상식에 근거한 새로운 사회적 계약을 만들어내는 일은 먼나라 일일까? 쏠림으로 기우뚱거리고 몰상식이란 퇴행을 저지르는 지금은 합당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모조리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되는 것은 아닐까? 

 

뱀꼬리.

0.1 서문을 읽다가 말미 울컥하였다. 고인이 된 두분의 흔적, 그리고 직선처럼 밋밋해보이던 그의 굴곡을 따라가면서 이 세상이 서러운 것이 몸으로 밀려왔다. 얼마나 잔인한 세상인지? 제단에 바치는 것이 아니라, 새삼스러울 것도 아니지만 목숨의 값은 자본 앞에 얼마나 무력한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앞에서면, 이렇게 초라해지는 환자, 점점 당당해지는 의료자본을 보면 정말 검찰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온다. 잘 잘못을 떠나, 상식이 교감하는 것이 아니라 뒤틀어지고 이렇게 인식의 차이가 극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법의 사이를 횡횡하여 돌아다니는 관행, 권리는 의사, 환자, 약사 모두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구나란 생각. 내부적인 시각만이 아니라 다른 부문과 섞어서 상식을 나눌 수는 없을까? ...세상이 각박하다 못해 딴 생각할 겨를이 없는 세상이니 점점 윤리나 의무나 권리는 늘 뒷전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겹쳐든다.

0.2 사회적 대타협도 좋겠지만, 상식이 쳐박힌 사회에서 부문간 최소한의 사회재계약란 말도 꺼내기 힘든 것이 현실일까? 권리와 의무, 소비자의 권리, 생산자의 윤리, 상식의 원심력이 생명을 볼모로 강하여 주장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인가? 그렇다면, 강대표는 죽음과 목숨, 일분일초의 고통을 삼아 그 제도안-곁-밖의 담합과 상식같지 않은 인식과 현실을 균열내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 가슴을 울리는 균열이 없는자, 가난한자, 있는자의 목숨을 매년 수천,수만 구하고 있는 분일지도 모른다.

0.3 세상은 어찌 대선이라하여 한미FTA라는 다가올 일상은 아예 잠잠한지 도통 알 길이 없다. 바라는 것과 현실의 간극은 늘 절망으로 더욱 멀어지는데, 바라는 것에만 관심이 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그 파고에 이런 생각들은 부질도 없고, 수십년을 거스르는 퇴행을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 ... 합쳐지지만 별개의 사안?!!

 

환자를 속이는 병원들의 실태와 올바른 의료 이용을 위한 지침  
 

요즘 병원이 문제다.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병원의 각종 부도덕한 통계 자료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시민단체 등에서 그동안 개혁을 촉구하면서 알린 내용들이 대부분이긴 하나 병원들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잘 몰라 발생하는 통계”라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통계들을 외면하기엔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 실제 환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오히려 병원은 더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는 병원이 환자를 어떻게 속이고 폭리를 취하는지 그 과정을 폭로하고, 올바른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인 강주성 씨다. 그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동생의 골수 기증으로 살아났고, 2001년부터 3년 동안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약가 인하 싸움을 이끌었다. 현재 이 글리벡은 보험이 적용되어 약값의 10퍼센트만을 환자들이 부담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선택진료비(예전의 특진료)의 경우, 이 책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병원이 불법 청구를 하고 있다”며 “주로 병원들은 최초 선택한 의사(선택진료)를 통해 다른 의사들에게 각종 검사를 받게 하는데, 이 진료비조차 선택진료비로 청구하는 등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000억 원의 선택진료비 시장에서 약 절반은 불법 청구된 금액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현재 불법 청구된 선택진료비와 진료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02-705-6144, www.hira.or.kr)을 통해 심사 후 되돌려 받을 수 있지만, 병원들이 환자들에게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이를 취하케 하는 등 신고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그러나 저자는 “올바른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 환자들이 진료비 심사 청구를 하는 등 제도 개혁 차원에서라도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의료계의 블루오션이라 일컬어진 비급여 부담금의 경우에도 병원들이 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항목들을 만들어내(일부는 의학적 근거도 없는 각종 불법적 시술들을 비급여 항목으로 하고 있다. 또한 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조차 비급여로 거짓말해 환자를 속이고 있다) 환자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비급여 항목을 없애자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일부 보험이 적용되는 MRI의 경우 2005년 이전에는 40만 원~120만 원에 이르기까지 했었고, 산부인과의 초음파 역시 2만 원에서 7만 원까지 다양한데 그 가격 기준도 없을 뿐더러 모두 비급여라면서, 건강보험공단에 신고가 되지 않아 매출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비급여는 절세(엄밀한 의미에서는 탈세다) 효과를 누리는 것은 기본이고 신고를 안 하니 심사에도 삭감 당할 우려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비급여를 없애지 못하면 민간보험의 성장과 그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강변한다.

의료사고에 대해서도 저자는 “병원과 싸우면 거의 백전백패”라며 “과실 여부를 피해자가 입증해야 하는 이상한 법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고 말한다.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보듯 병원들의 인위적 진료 기록 조작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해, 의료사고가 의심되면 발 빠르게 진료기록부를 확보해야 한다며 그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이 책에서는 입원보증금(가톨릭여의도성모병원은 공증까지 요구한다) 이야기, 치료비보다 더 많이 나오는 병실료 이야기, 엄연히 진료비 항목에 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불법 청구하는 병원 물품비 이야기, 의료의 공공성을 파괴하는 영리 법인 이야기, 다국적 제약회사의 횡포를 다룬 약값 이야기 등 그동안 병원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들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또한 최소한의 환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불법 청구된 진료비 되찾는 법, 우리 동네 좋은 약국 찾기, 올바른 병원 이용법, 응급실 제대로 알고 이용하기 등도 소개해 지침서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책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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