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점점 가늘어지고 넓어져
파란 하늘에 닿는다

파란여백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점점 단단하고 틈실해져
땅 속으로 힘차게 치고간다

하늘을 담는 방법은 저리도
다른지, 다기한 뿌리들은
제 모습대로 하늘에 뿌리를 두고

땅을 뚫는다


땅의 저편은 어쩌면
꽃을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뿌리의 깊이보다 더 높이 유려한 꽃들이 망울져 있을 것이다.

꽃들은 그렇게 이어져 있고
망울들은 슬픔을 그렇게 나누고
겨울과 봄,여름을 거꾸로 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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