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10 참* n=6, 감비님집알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반찬맛에 외할머니 맛이 듬뿍 배여 있는 듯, 정감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잠시 스쳤다. 마지막 <비지> 선물까지..돌아오는 길, 연두 모를 태우고 대리로 오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참터세부 계획안은 올해 품고 내년 초 다듬고 내년 1월말 확정될 듯하다. 주민운동과 도서관운동을 나누다.
071211 아***, n=5, 식사- 내일 새벽 일터 일로 서울출장이라 다소 몸이 부담되는 자리. 근황에 대해 들어본다. 힘든 일상들일터인데. 미안한 마음, 챙겨주지 못하는 마음들이 인다. 자정이 조금 지나 돌아오다.
071212 일터, 새벽 동료들과 출발. 잠자리가 서툴다. 긴장반, 조직개편안 발표들과 예상된 문제, 지적과 수준, 합의되지 않아 일어나는 논란 등등 여전히 새로운 시작점. 저녁 박국장의 약속을 미루고 일터동료들과 밀린 이야기를 나누다. 수준과 한계,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새로 나오는 문제점들. 무조건적인 색깔 투항, 완장, 원칙도 철학도 없음. 힘에 의한 서열화. 이런분위기는 묘하게 잠복하고 있다. 조정당하고 싶어하는 듯. 집단은 뭉글뭉글하면서도 두서없이 어수선하다. 그래서 편취나 선동은 쉬울 듯하다. 아주 작은 힘만 필요하다. 둥근공을 경사면에 굴리듯. 그래서 만든다는 일은 어렵고 힘든 것인가? 인내와 방향과 묵직한 힘이 필요한 것인가?
구매라는 것이 쉽게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동선에 많은 정보와 선택이 필요로 하다. 사적영역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공적영역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그런 무관심이 정치를 값어치없는 저가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런면에서 자본주의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늘 수법과 전력은 공적영역의 회복에 많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주기도 한다. 비자본의 방식을 따르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본을 배워야한다. 그래야 자본이 아닌 것을 선명히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뱀꼬리. 바다에 새만금만한 검은 폭탄을 퍼부운 짓은 너무나 상징적이다. D-40년 석유문화의 찬란한 종언인지, 그토록 경배해마지 않는 기름똥의 위력과 똑같은 사고를 똑같이 재현하고 처리하는 관료시스템은 경이롭기까지하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관리할 수 있는 행정정보망의 수준은 어찌 그리 쉽게 장님이 되거나 뚫리는 것인지. 새삼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구를 위해 작동되는 것인지.물샐틈없는 철통같은 경비태세의 조직력과 정보력은 기름똥과 돈맛만 보면 무기력해지는 것인지?
아픈 팔을 걷어부치고 매쾌한 기름과 찬바람에 사투를 벌이는 여우님이 안쓰럽다. 그날이후로 온통 몸과 마음은 검정물로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