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해둔 코스로 가다. 산책 겸 가다 소화도 되고 몸도 가벼워져 달림을 하다보니 불빛도 달빛도 곱다. 달님은 어제보다 살이 올라 칠석으로 향한다. 4k 부*산 산책로는 샘이 날 정도로 좋다. 돌아와 나머지를 보다. 120' 12k

  

 

 

 

 

 

 

 

 어제 프레시안 기사가 눈에 띄어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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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2. 중간 모임이야기도 있는데, 그 생각이 책의 흔적에 묘하게 겹치게 된다. 미묘한 문제들이긴 하지만 참 다르다 싶다. 다름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 그리고 여전히 남자의 시선이기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 생각이 하나같지 않은 뿐만 아니라... 

3. 국장을 지켜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천천히 생각을 모아보기로 한다. 60-70년대에 겪은 것이 아니라 다시보는 것도 필요한 듯싶다. 영자의 전성시대와 그 이전, 오발탄....대학생에 대한 변화를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될 듯싶다. 접힌 내용은 내일 좀더 보태고 다시 갈피를 잡아놓을 참이다. 밤이 많이 이슥하다. 

blog.ohmynews.com/booking/rmfdurrl/240014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피터싱어,1996, 세종서적

궁극적인 선택 ultimate choice 

1. 윤리와 이기주의가 충돌할 때 우리는 궁극적인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선택이나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생각해놓지 않으면 안된다. 정작 행위를 하게 될 때 그 행위의 여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으므로 다양한 선택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선택으로 인한 행위를 뒤덮으려는 합리화의 나락으로 급속히 빠져 버리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선택으로 여러 가능성을 차단하고 이미 몸은 반대편에 서있게 되는 경우가 현실이기 때문이다.) 

2. 궁극적인 선택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짓을 하고 있는가? - 인생의 주된 목적을 달성하게 되자마자 금방 슬픔과 허전함과 상실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 모두가 가치 의식과 목적을 상실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31

Derek Parfit [이성과 인간 Reasons and Persons] - 아주 최근까지 윤리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종교적인 틀 안에서 수행되어 왔다. 비종교적인 사람으로서 윤리학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 온 사람은 놀랄 만큼 적다. 그런 인물로 부처, 공자, 데이비드 흄, 빅토리아 시대의 공리주의 철학자 Henry Sidgwick을 들 수 있다.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여러 신들에 대한 믿음이 도덕적 사유의 자유로운 발달을 저해해 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을 믿지 않고 그것을 대외적으로 인정하게 된 것은 대단히 최근의 일이다. 그것도 아직도 완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 사건은 그 자체가 아주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비종교적인 윤리학은 아주 초기상태에 있다. 따라서 윤리학에서는 수학과 같은 분야처럼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어떤 점에 도달할 수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은 종교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윤리에 까지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어, 윤리 영역을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 시대에 중요한 도덕적 문제는 낙태나 동성애와 같은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도덕가들은 이것을 물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소말리아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 가는 이때 보다 부유한 나라에 사는 우리들의 의무는 무엇인가...보다 개명한 기독교인들은 교회가 성(sex) 문제에 몰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교회가 "성적인 과실이 다른 과실보다 '더 중요한'것이라는 생각에 빠지는"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한다. 오히려 가난과 같은 보다 포괄적인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9

우리 시대를 주도하는 정치-경제적 모델은 시민이 자신의 사익을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을 용인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부추기고 있다. 과연 이와 같은 생각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반성하지 않고 살아간다. 과거에 유토피아적인 이상이 실패했다고 해서 가치가 우리의 삶에서 사소한 것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단지 이론적인 차원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그것은 동시에 윤리적인 실천도 동반돼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힘이 요구된다. 우리의 삶에서 윤리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생각을 바꾸는 것은 개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대한 편협한 물질적 이해방식을 거부한다면, 보다 넓고 보다 중요한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함으로써 상호간의 신뢰감을 재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정치가들도 유권자에게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는 정책보다는 근본적으로 나은 정책을 지지할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41

윤리와 자기이익

일반적인 윤리와 자기이익에 대한 생각은 윤리가 우리와 떨어져 있는 것으로, 심지어는 우리의 이익에 생각하도록 만든다. 이런 생각은 의외로 문화 깊숙이 사고방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기독교는 옳은 생동에 대해서는 보상을, 그른 행동에 대해서는 처벌을 약속한다. 그러나 보상과 처벌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 두어 그것을 현세적인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만들었다. 이런 이분법적인 생각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현대 경제학 근저에도 물질적인 성공만을 진정한 성공인 양 방송하고 만들어버린다.


090822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이의 문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단 한번도 되묻지 않는다. 학생을 삶을 대신 사는 것만이 아니라.

관계만 생각할 뿐 그 울타리 밖은 안중에 없다. 그곳에서 개선의 여지나 또 다른 출발점이라 여기지 않는다. 또 다른 관계를 찾아나서기만 할뿐.( 여자들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배려하는 태도를 가지고 직접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상황에 대한 여성의 생각은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에 좌우된다. 277

마이더스의 손 - 황금으로 변해서 굶어죽었다.

칼뱅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종교와 일상 생활을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자신의 일상 업무를 보다 잘 수행하면 할수록, 신의 영광을 위해 보다 많은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윤리와 일상을 하나가 되게 만든다면, 삶의 가치나 선택이 다시 복권될 수 있을 여지가 있는가? 회자될 수 있는가? 삶이 좀더 가치로 나올 수 있는가?)

윤리적인 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단계는 내 친구의 이익뿐만 아니라 내 적의 이익도, 내 가족의 이익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의 이익도 고려하는 것이다. 이 모든 사람들의 이익과 선호를 완전히 고려하고 나서도 행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 중 그 행위가 가장 좋은 것이라는 판단이 들 경우에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윤리적으로 사는 것은 세계를 보다 총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273-4

윤리의 최고 원리를 공유하는 두 집단간의 이견이 아니라, 윤리적인 원리에 헌신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투쟁임을 알 수 있다. 전자는 돈이나 권력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공평한 배려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며 후자는 자기 자신의 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다. 347

윤리를 정치보다 우선시 할 경우, 사람들은 누구를 이해 투표하고 어떤 일이 벌어지길 원하는지에 따라 평가되기보다는 지금 당장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 평가된다. 당신은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자원 배분 상태가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리고 당신이 부유한 나라에 살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윤리적인 삶은 사는 것은 단지 올바른 태도를 갖고 올바른 견해를 표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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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남의 아이보다 자기 아이를 더 사랑하며, 따라서 남의 사정을 살피기 전에 자기 아이의 서정을 살피는 일이 지극히 당연하다(- 내새끼를 사랑하기 마련이다-)는 점을 도외시한 책임의 원칙은 널리 받아들여질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가 남의 기초적인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자기 아이에게 사치품을 사주는 일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 이상적인 부모가 되는 일과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일 사이에는 절실하고 타협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

가르치는 학생의 부모가 매년 고액을 들여 명문대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냐고 묻는다. 나는 그만한 돈을 들여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일은, 그것이 자녀의 이익만이 아니라 미래사회의 이익을 위한 투자일 때에만 정당화된다고 대답한다.

우리 대부분이 가족에 대한 의무를 , 특히 자식에 대한 의무를 가장 우선시한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에 옳은 행동으로 보인다. 신장 기증으로 죽을 확율은 4천분의 1인 신장기증하는 크라빈스키는 다른 시각에서 보았다. "가족을 신성시하는 것은 모든 욕망과 이기심을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내가 담배회사에서 일하는 건 돈이 좋아서야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죠.' '잘 알겠지만, 나도 이런 곳에서 일하기 싫어. 하지만 애들을 돌봐야 한다고'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게 그런 식으로 변명되죠" 신장을 그대로 갖고 있는 일은 남의 생명보다 자신의 생명을  4천 배 더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대부분 뭔가 옳은 일을 하고 칭찬을 받거나, 못된 일을 하고 비난을 받거나 둘 중 하나라고만 여긴다. 그러나 윤리적인 삶은 그보다는 더 미묘하다...공공의 도덕 코드에 맞춰 행동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칭찬받을 만하다. 그 이상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우리는 우리가 한 행동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그 사람을 평가하는 윤리 문화를 일굴 필요가 있다.

국제공정분배 fair share international  5.10.5.10(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 장애인들을 위해 연 총소득의 5퍼센트를 기부한다.
- 환경적으로 유해한 소비를 매년 10퍼센트씩 줄여서, 더 이상 줄일 수 없을 때까지 한다.
- 소속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시간의 5퍼센트를 쓴다
- 매년 최소한 10차례씩 민주주의적 정치 활동을 한다. 가령 자신의 지역구 의원과 접촉하는 일 등.

자선의 황금 사다리 golden ladder of charity - maimondides

(1) 가장 낮은 차원의 자선은 [망설이면서 주는 것]
(2) 즐거운 마음으로 주지만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의 필요에 적당한 만큼 주지 않는 것
(3) 적당량을 즐겁게 주지만, 요청했을 때만 주는 것
(4) 적당량을 즐겁게 아무런 요청이 없어도 주지만, 선물을 가난한 사람의 손에 쥐여줌으로써 그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
(5) 선물을 주된 자신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는 반면 받는 사람은 누가 자신을 도와주는지 아는 경우
(6) 주는 사람은 누가 도움을 받는지 알지만 도움 받는 사람은 누가 돕는지 모르는 경우
(7) 선물을 주되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누가 누구를 돕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
(8)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자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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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ing)
    from 木筆 2009-09-01 17:35 
    >> 접힌 부분 펼치기 >>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피터싱어,1996, 세종서적 궁극적인 선택 ultimate choice  1. 윤리와 이기주의가 충돌할 때 우리는 궁극적인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선
 
 
 

목포역 분향소를 다녀오다. 빗발이 얇은 듯 그친다. 서명하고 받아든 근조리본, 국화한송이. 기다리다 어린아이 둘. 가족과 나란히 서서 분향하다. 지역방송사가 인동초의 삶과 꿈이란 대형화면 방영을 하고  취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가고 오는 길. 시집의 행간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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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릅시다]

1.

일터일을 마친 뒤 선술집에서 한잔하며 분위기가 익으면,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되지 않은 일이 있으면 일의 틈사이 배후로 들어가 그 사람을 밀쳐내야 한다고 한다. 툭, 툭. 그렇게 벼랑으로 몰아내는 모의실험들을 한다.

2.

늘 주인이 되어 모의시험을 하는데, 그 [짜른다]라는 뿌리를 비집고 들어가다보면 살점을 뼈에서 발라내는 것처럼 고민의 경중을 확인한 것 같지 않다. 그저 몸에 붙어 세상의 지표처럼 눈에 들지 않는 모든 것을 모아 그것으로 색칠하지 않나싶다.

3.

그렇게 되면 해결될까? 그 흥건한 피투성이로 일터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줄 생각이나 해본 적 있을까? 그 피로인해 더 쳇바퀴도는 속도가 빨라지고 늘 생기는 문제의 벼랑끝에 서서 겨우 생각한다는 것이 앞에 상대를 두고 칼을 겨누는 것 밖에 없다. 내 차례는 영원히 오지 않을 듯 서슴없이 짜른다라는 표현이 몸에 착 달라붙어 있다.

4.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의 빈도는 서로에게 향해 있으므로, 그 시선에 짜릅시다라는 시선이 동시에 겹쳐 겨눠져 있으므로, 당신들은 서로 한번도 예외가 되어본 적이 없다. 예외가 될 수 없다. 십중팔구 총은 서로에게 겨누어져 있고, 로또의 심리처럼 나는 아닐 것이다라구 그 팍팍한 현실의 시루를 비켜서려 할 뿐이다.

5.

[짜릅시다]는 잠복근무 중이다. 언제 어디서 불심검문을 할지 모른다. 신분증을 내어 보시죠.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지 불심검문을 한다. 불심검문엔 우열이 없다. 모두가 경찰이다. 어쩌다 이런 생활신화가 생활신조가 탄생한지 모르겠지만, 시뻘건 피를 뚝 뚝 흘리며 숨소리 가득한 곳이면 어김없이 횡행한다.

6.

[짜릅시다]를 몰아내지 않으면, 쳐부수지 않고 내몸에 네몸에 덕지덕지 붙어 꿈과 일상에 늘 점거시위를 하고 있는 그녀석을 발라내지 않으면,

7.

그 일터란 곳이 노약자도 약자도 장애우도 없는 순수혈통 경쟁자만 득실거리는 야생정글로 만들어가는 이유로 당신이 잡아먹힐 확율도 더 높아지고, 정글에 수명이 짧아질 뿐, 또 다른 포획자에게 당신을 넘겨야 한다.

8.

[짜릅시다]의 칼날끝에 당신이 겨눈 그 창끝끝엔 늙은 노모와 멸시와 천대를 받는 장애우와 먹여살릴 식솔이 칭칭 붙어있다. 당신이 얼마나 그 삶에 붙어있는 뼈와 근육사이의 관계를 생각조차 하지 않은 불감인지. 그 불감의 살점덩어리를 보라.

9.

당신이 무심코 던진 그 칼끝에 그 사람이 삶이 맺고 있던 칡넝쿨같은 뿌리들이, 그 자양분으로 삶을 꾸려가던, 사회를 만들어 가던 꽃들이 시들어지고 떨어지는지 상상해야 한다.

10.

당신이 던진, 내가 던지 그 비수로 오늘도 얼마나 많은 이가 신음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이상 , 늘 삶의 단두대에 처분한 이력으로 인해, 당신은 온몸엔, 나의 온몸엔 살육의 문신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1.

돈 한점의 무게와 그 삶 한점, 그(녀)가 뿌리내리는 사회속의 한점의 무게를 달면 늘 돈 한점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현실감각이 무지에 가까운지도 아파해야 한다.

12.

자르고 자르고 자르면 자를수록 서서히 당신도 당신의 식구도 잘리고 잘리고 잘린다는 사실의 눈도 볼 수 없는 당신의 우매함과 세뇌로 인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공산당이 싫어요 처럼, 빨갱이라는 색칠을 한 수위를 넘어 당신의 일상을 연좌시위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 속을 몸 속을 손발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 때를 벗겨내야 한다.

13.

[짜릅시다], 자본의 나팔수가 되어 저자거리를 선동하고 있다. 저 무시무시한 구호를 수감해야 한다. 당신의 마음 속에 당신의 몸 속에 검거해서 폐기처분해야 한다. 재활용이 아니라 소각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충실한 나팔수가 되어 또 다시 당신의 머리 속을 점거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세뇌해내어 또 다른 녀석을 제조해내어 당신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돈한점의 무게때문에 당신은 사라져야 한다고 총을 겨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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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는 거는 그런 의미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나빠. 중요한 건 깨닫는 거야.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160쪽  


- 학대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어요. 신체적 학대, 즉 폭력이 대표적이고. 성적 학대, 감정적 학대. 그리고....방치.... 방치가 있죠. 말하자면 배고플 때 밥을 안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어야 할 때 갈아주지 않고, 안아주어야 할 때 전혀 신체적 접촉을 해주지 않는.....그리고 감정적인 학대.....말하자면 싸늘하게 대하는 거, 사랑을 주지 않는 거.....다  학대예요.... 170쪽

- 주위의 모든 사람이 진흙 같은 빵 한 조각 때문에 투쟁할 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옳다고 할 수 있을까?  -크로포트킨

-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248쪽

 
   


요약.

아무것도 아니야=아는 것 < 깨닫는 것 <-- 아픔 <--바라봐야 - 느껴야 - 이해 <= 연민 <--이해 <-- 관심 = 사랑 <---> 모른다. 그건 난 몰라. 

뱀발.  

누가 땡쓰투를 했길래 어떤 것인가 보니 새롭다. 벌써 그 위에 덧칠이 되어 나의 흔적이 낯설다. 메모를 찬찬히 보다나니 도식이 그려지고 몇가지 생각이 겹친다. 안다고 하지만 깨닫지 못한다. 단 한번도 단단한 알밖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일터도 그렇고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쩌면 한결같이 과거을 얼려놓고 그 추억속에 사는 것 같다. 그들을 만나면 만날 삶의 경계도 사는 것도 어느 것 하나 겹치기가 요원하다. 그 요원함은 활동을 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조금은 낫지만 얼음처럼 차거워진 추억이나 불꽃같은 삶을 얼려놓고 그 근거에 연신 뿌리를 붙이려 노력할 뿐이다. 아는 것은 점점 많아질지 모르지만 그 경계를 서성거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부단히 그 틀을 깨려고, 그 알에서 깨어나길 고대하던 불면의 밤과 고민들도 그(녀)를 녹이지 못했다. 잠시 아파하는 듯하지만 어김없이 아침이 되면 그 자리로 돌아가곤 한다. 취중은 자신을 알아달라는 연민을 팔지만, 정작 고민이나 이해를, 관심을 스스로 위무하는데 쓸 뿐 깨닫는데는 쓰질 않는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다고 나는 나를 모른다고 할 뿐이었다. 그(녀)의 경계밖을 나서고 있음에도 나는 아니야. "나는 우물안이 편해"하고 다시 들어갈 뿐인 것이다. 

나르시즘의 포로가 되어, 얼마나 이해하려하고 연민을 갖고 바라보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그 아픔을 옳게 깨닫는데 쓰지 못하는 아둔함이란. 

이런 생각들이 빵 한조각으로 싸울 때 다른 여유가진 자의 고상한 사치라고 하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사치는 나의 것이지, 깨달음을 가져가는 것은 너의 것이므로 별개의 문제다. 나의 사치가 당신이 앎을 넘어서는 것 하고 별개의 것이고, 정작 별개의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사치는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되새김하며 정작 걸리는 대목은  " 감정적인 학대, 싸늘하게 대하는 거, 사랑을 주지 않는 거 다 학대예요."에선 정말 내 문제로 뜨끔거리는 것이다. 사치도 아니고 정말 그런 것이 아닌지 섬뜩해지는 것이다. 나는 싸늘한 학대를 뿌리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문제가 붉어지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정작 하려던 말. 나는 모른다. [몰라]가 그(녀)의 것이 아니라 나를 칭칭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고 싶어 회피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결국 깨닫는 것은 내문제로 다가서는 것이다. 관심갖고 이해하고 연민, 아파하는 고리를 밟지 않으면 그 껍찔을 깰 수 없다는 점이다.  

뱀발 둘. 조금이라도 책 사신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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