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kbs 스페셜을 보고 싶은데, 취재 요약 내용이다. 꽃이 마음에 들어온 뒤, 꽃잎은 나비를 닮아, 한결 같이 곧 비상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색도 형언할 수 없는 기하학의 비밀도 고스란히 빠져들게 만드는데, 꽃을 보면 짓는 미소도, 향수도, 튜우립 공황도...짐짓 다른 내용들도 곁들여보고 싶어진다. 영국 bbc 방송을 보고 국내용으로 제작하고 싶었다 한다.
[시] 시집 뒤에 부록처럼 있는 시평을 읽지 않은지가 오래되었다. 왜냐면 선입견을 불어넣기에 그 그늘에 사로잡힐 수 있고, 시선이나 관점차이에 의한 즐거움을 빼앗길 수 있기때문이다. 남성이냐 여성이냐도 그렇다. 일체의 소개를 배제한 채 약간의 느낌만 갖고 읽게 되었는데, 행간에 여성임을, 최근에 공부를 하였고, 시평으로 좀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나이 마흔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게 된 같은 연배임을 알게 된다. 익숙한 일상 묶어내는 다른 맛을 배이게 한다. 매력적인 시다.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봄풍경을 편안히 들여다 본다. 김홍도의 표지 그림처럼..

[그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선집을 보다. 한국대표적인 작가소개와 대표적인 그림이 깔끔하게 소개되어 있다. 기증과 구입, 그리고 일련의 흐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고야의 그림은 그림 위주로 간간히 시선을 뚫고 지나갔던 작품들이 보인다. 그림의 변화나 서신들을 넣어 그림관을 나타내어준 것이나 소묘의 흔적들. 어둠에 대한 묘사는 마음의 걸음이 편치 못하게 한다.
그리고 미처 보지 못하고 빌려온 책들.



뱀발.
1. 어제 일터 회식으로 피곤이 몰려와 쉬고 싶다. 책도 굶어 초조하다. 어젠 중간중간 잡는 분들이 많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웨이터생활 십몇년의 구력으로 조언해주는 일. 또 다른 색깔이나 분위기가 느껴지는 분들. 협력사와 관계들 사이엔 장벽이 있다. 이곳의 이력이 있는데도, 보는 눈은 비슷한데 늘 이기고지고의 대립구도와 조언이 그 사이를 비껴선다 싶다. 그런 하루 멀리 화집이나 눈이 시리도록 보고 싶다. 오고가는 길. 산책이 나을 것 같아 걷다보니 책 볼 시간이 많이 준다. 그래도 환기라도 되니 조금 몸도 마음도 편하다. 근대사산책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2. 문예지의 시를 발췌 해설한 [오늘의 좋은시]는 볼 만하다. [상상력]의 현상학, 상상력의 존재론, 시적행위에 대한 설명, 그의 이력이 다채롭다. 스치면서 지나쳤는데, 하나의 코드로 줄줄이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쫓아가기로 한다. [사회의 재창조]는 다문화주의, 민족을 강조한다는 뿌리는 원점에서 다시 성찰을 요구한다.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사회에 연루된 뿌리를 찾지 않고서는 희석시킬 수 없다. 민족만이 아니라 다른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는 것이다. 영국인의 입장에서 두루 돌아본 듯하다. 좀더 다가서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