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제사를 다녀오다. 십년. 아이들과 사람좋아하던 어르신의 모습들이 겹친다. 쐬주한잔 따라 대접하는 밤에도 꽃들은 환하게 마당을 비춘다. 별이 간간이 배여있는 하늘. 돌아와 늦은 트랙을 걷다 달리다를 되풀이하다보니 땀이 배인다. 오랫만에 맛보는 등줄기의 오싹함으로 더위를 식힌다.  

불타는 10대 딸아이는  ss501 해단소식에 공황상태?이다. 아빠 품에 안겼다 총총거리며..좌불안석이다...아빠 생각해보세요. 아빠가 정말 아끼는 책이 있는데 엄마가 어느날 버렸다고 생각해보세요. 마음이 어떠시겠어요. 몇번은 안아주고 달래주고..이벤트로 온 투명비닐우산까지 바친다. 

 

 

 

 

 한 지역 말단 공무원생활을 하는 처삼촌과 몇마디를 나눈다. 로타리클럽, 라이온스. 성향이 다름에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관리한다. 삶과 정치적 동선과 일상의 간극이 별반없다. 그리고 얼마든지 정치적 입장을 바꾼다. 세종시 이야기를 건네고 평하고... ... 무엇이 문제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산과 밤하늘의 경계는 선명하고 여전히 별은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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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은행나무가 있는 마을

마을은 없다. 그의 따듯한 품과 같았던 마을은 없다. 삶의 온기를 가져다준 풍요는 없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의 근원은 잡을 수 없다. 흔들리는 바람결들 사이, 피어오르는 안개와 안개처럼 피는 꽃들이 그리움처럼 피어오른다. 그제서야 아쉬워 울음을 겨워내는 마을의 숨소리가 달래진다. 그렁그렁 별처럼 맺힌다. 눈물처럼 아롱진 별빛은 품같던 마을을 비추지는 않는다. 잡으면 비껴서고 비켜서면 잡히고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은 멈춰지지 않는다. 저기의 마을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마을이 바람과 나무와 별과 꽃과 그리고 골목길로 살아 숨쉬지 ... ... 

 

정미소 변주  



>마음 속의 정미소 풍경들>

뱀발. 돌아다니다 보니, 카페가 있어 가입하고 둘러본다. 무척이나 많은 작품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있다. 주제로 검색을 하는 편이 나아 정미소로 다시본다. 매년 한편의 주제작품이 이어지는 듯하다. 꽃들의 색들처럼 바람의 세기처럼 정미소는 온전한 제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희원작가님에게는 송구스런 일이지만 주제넘게 남겨본다. 

그의 시 한편도...덧보탠다.  그의 시 [찔레꽃이 피는 강변]

>찔레꽃이 피는 강변>

 2. 그리운 것은 다 님이라던데. 그리움은 다 님이다. 그리움을 그리는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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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7 산딸기를 입안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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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희원님 그림을 보며 ing
    from 木筆 2010-06-28 23:08 
    마을은 없다. 그의 따듯한 품과 같았던 마을은 없다. 삶의 온기를 가져다준 풍요는 없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의 근원은 잡을 수 없다. 흔들리는 바람결들 사이, 피어오르는 안개와 안개처럼 피는 꽃들이 그리움처럼 피어오른다. 그제서야 아쉬워 울음을 겨워내는 마을의 숨소리가 달래진다. 그렁그렁 별처럼 맺힌다. 눈물처럼 아롱진 별빛은 품같던 마을을 비추지는 않는다. 잡으면 비껴서고 비켜서면 잡히고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은 멈춰지지 않는다. 저기의 마을이
 
 
조선인 2010-06-2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은 그림이네요. 저장해도 될까요?

여울 2010-06-28 18:17   좋아요 0 | URL
한희원화가님 작품이네요. 개별적으로 보는 것 아마 허락해주시겠죠. ㅎㅎ
 

 

일터인근, 호젓한 달님코스가 있다. 몸상태를 확인도 해보고 마음도 추스릴 겸해서 다니는 곳. 마을 한귀퉁이가 공사흔적으로 날라가고 있지만  차의 흔적도 드물어 간만에 들르다. 천천히 느린 달림을 하여 오르다. 허기도 오르고 새어나간 체력은 날망을 간신히 벗어난다 싶다. 마음도 몸도 일터의 곤두선 신경으로 많이 바랜 듯. 건너편에 빨간햇살을 머금고 있는 개복숭아도, 오디도, 산딸기도 약한 갈증의 손길을 내밀게 한다.  

내려오다나니 언젠가 호사를 누렸을 정미소의 흔적도 작은 시내 개울가에 요란했을 아이들도, 그리고 청년들도 여기저기 누렸을 시간들은 빛을 바래고 없다. 늙은 어르신들만 간간이 키만한 옥수수, 밭일, 논일을 챙기고 있다. 

얕은 허기와 옅은 갈증에 산딸기 몇톨을 입에 넣어본다. 터지는 질감과 함께 씹히는 느낌과 동시에 단맛이 번진다. 그렇게 몇번을 음미하며 걷다 달리다. 6k 60' 

 

정미소와 정류소의 사이 

후미진 마을  정미소를 지나 하루에 버스기척없는 정류소 사이를 지난다. 어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촌티를 내며 하루에 몇대 오지 않는 버스는 탈탈거리며 지나간다. 저기 후미진 정미소티만 내는 마을로 쫓기듯이 달아난다. 자본주의란 종교가 자본주의 신도만을 추스리고 간 이곳은 아무도 없다. 노인들의 나라. 저기 후미진 간간히 보이는 이주민만 섞여있을 뿐. 자본주의 신자들은 마을에 없다. 마을의 정미소는 더이상 정미하지 않는다. 마을의 정류소는 더이상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더이상 설레이며 기다리는 이가 없다. 정류하는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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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6-28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도 한희원 작가님의 그림인가요?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림이네요. 그려진 것 너머로 여러 가지 장면과 추억이 오버랩되어 보여요.
정미소라는 곳을 본지가 참 오래되었어요. 그래도 다른 지역 여행갈 때 보면 가끔 보겠더라고요.
얼마전에 동네 시장에서 산딸기를 파는 것을 보고 아이가 사달라고 하길래 5000원 어치 샀는데 먹어보니 넘 밍밍한거예요. 그래서 다음 날 다 잼을 만들었네요.

여울 2010-06-28 20:51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정감이 있어 내내 검색해보고 있습니다. 광주에 있는 작가분이네요. 어쩌면 과정도, 정감도, 마을도 도둑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유화그림전이라도 이곳에서 열리면 감흥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산딸기도 역시 따는 재미겠죠. ㅎㅎ 약간의 허기도 필요하고 말입니다.
 

 

얕은 비, 밤으로 가지만 그래도 선명한 거리다. 바람소리도, 숲의 내음이 무척이나 오래된 기억같다. 오래된 기억이 아니라 잊고 살았던 듯 몸은 익숙을 찾아내듯 곧 평온을 찾고 즐긴다. 약간의 촉촉한 습기를 품은 거리. 그렇게 거리를 걷다 달리다해보니 몸도 마음도 차분해져온다. 조금 비가 짙어지긴 하지만, 거리의 목련잎을 하나 건네온다. 그렇게 악수를 청하니 목련잎은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조금 마음을 더주면 단풍잎처럼 내 손을 감아쥘 것 같다. 그래서 네 손내음을 가까이 대고 맡아본다. 깊이 들이 마실수록 네 손등의 초록내음은 가슴으로 번진다.  

너를 잊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이리 편해지고 산뜻해지는 것을. 일의 맷돌에 짓눌려 있는 신물이 이리도 짧은 시간에 치유하는 법을 마치 모른 듯 잊고 살았는지. 가까이 있을수록 없는 것처럼 달님은 그렇게 사진첩을 펼치듯 펼치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6k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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