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조급의 근원- 그대의 삶에 눈여기지 않고 혼자 뭘해야하므로" 090711-1047. 무엇을 해야한다는 강박은 늘 삶의 언저리였던 것은 아닌가? 삶에 한번도 정면도전해보지 않았으므로 무엇은 늘 강박처럼, 나의 조급함으로 끝났던 것은 아닌가? 아니면 나를 너에게 대위하면서 스스로 소멸했던 것은 아닌가? 삶을 용감하게 들이밀지 않았으므로 늘 다른 것에 안방을 내어주었으므로, 기껏 그것이 뱉어놓는 것은 추억의 여운은 아니었을까? 끊임없이 그리운 것이 저 뒤안길에만 있어 퇴행했던 것은 아닐까? 저만치만 향수병처럼 그리움은 멀어졌던 것은 아닐까? 

2. 

" 삶은 추억으로 그리운 것"090711-1115이 아니라 삶은 충만으로 밀어내거나 만들거나 한 것인지도 모른다. 향수가 늘 그리운 것은 좋지 않던 기억들을 추려내고 간직하고 싶은 것만 남겨놓는 시간 속에 있기때문인데, 혼자 삶에 지룃대나 환하게 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시간의 독설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삶이란 것이 혼자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삶들이 서서히 연결되기를 바라는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광막한 불안의 늪을 조금씩 안전모드로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추억의 미련에서 갇히지말고 살아가는 것이라면 가급적 확율을 높이는 삶이 필요하지도 모른다. 동지의 마음 속과 삶의 동선을 과감히 거닐며 말걸다, 마음섞다보면 말이다. 

3. 

"삶과 추억 그리고 자유등급"090711-1127 아마 자유를 떼어놓고 등급을 붙인 것을 보면, 추억하는 것도 삶이 될 수 있겠지만, 삶의 질로 볼 때,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불안과 욕망에 대한 강박은 삶을 살아내고 끊임없는 좋은 기억의 반추로 머물 것이다. 삶은 닫혀있을 뿐 열려있지 않다. 자유가 숨쉴 공간도 그물도 없다. 불안과 초조에 대해, 그나마 쩐으로 인한 사고먹고의 자유만 있을 뿐, 자신이나 너-나의 자유공간도 없고, 준거의 삶공간도 없다.

4. 

그리고 나머지 메모이유 "낚시오감"0022"문화십대 만드는 것일뿐 시간강박"0032"유지풀의 이유"0038 시간의 간극, 기억이 희미해져 왜란 낚서흔적도 혼란스럽다. 모임의 2세들이 자리를 차지 하고 불쑥 커버린 것이 아니라, 어른스러움이 보태져 든든함에 연유하는 것일까? 아니면 녀석들이 비집고 들어선 자리를 그대로 물려줘야한다는 존재감이 자리를 잡아서일까? 벌써 어른이 아이들의 얼굴에 들어서고, 즈문동이들은 낯을 가리는 나이가 되어버렸구. 삶의 반추가 아니라 5년뒤, 10년 뒤, 15년의 삶은 어떻게 이어질지? 생길지 박장대소하는 경험의 공유, 몸의 공유를 키우는 어른들. 이렇게 살기엔 밋밋하지 않은지? 추억으로만 간직하기엔 좀 그렇지 않은지?  

뱀발. 

(1) 삶의 동선이 많이들 겹쳤으면 좋겠다. 삶에 문외한이 아니라 간섭되고 섞이더라도 조금 더 고민이 불감이나 외면의 철면피같은 현실을 뚫고나가, 외면이나 불감보다 더 쉬운, 더 좋은 추억거리는 그저 주어진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좀더 팍팍하기보다는, 좀더 풋풋한 시도들이 곁들여졌으면 좋겠다. 날것같더라도. 

(2) 모임의 뒤끝, 일찍 시작한 모임들이라 헤드뱅잉하는 플라타너스와 바람소리, 시골학교의 공간은 점점 수다와 놀이로 저물어간다. 모임사이 몸으로 부딪치는 생각들을 잡아놓으려고 메모장에 남겨두고 다짐을 하는데, 취지는 점점 상형문자의 난독으로 이어진다. 근 15년이상의 몸의 공유이다. 매년 한번씩 맘에 들지 않은 구석들이나 해보고, 나누고 싶은 말들이 많던 때, 벌써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고, 어른들과 벌써 말이 필요하지 않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가족!  아니 가---족----나----너---.....그물같은 일상, 나누지 않아도 나눌 수 있는 사이. 그래도 나눈 것이 많지 않다. 삶은 늘 녹록치 않으므로... ... 비껴서지말자 하면서....뒤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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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츄어같은 생각낱장을 올려놓는다.  회비라는 것이 혹세무민-장삼이사가 좋아할 수 있는 쩐을 포함하되, 몇가지 생각 규칙을 정해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금보다 더 알게되었다거나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거나 하는 유무형의 것을 말한다고 하자. 그런데 지켜야 될 약속은 그렇게 쩐을 포함하여 얻게된 관계와 작업을 통해 얻은 것은 혼자 꿀꺽하면 암튼 그날부로 제명되거나 문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거꾸로 그렇게 얻게된 앎이나 관계나, 행동이나, 맥락이나, 상황들은 삶 속에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족보. 언제 그 사람과 어디서 논쟁하다 얻은 생각씨인데, 그 생각은 내 속에 들어와 이렇게 증폭되어 이렇게 쓰이거나 표현되었다라는 추상도 괜찮고, 정말 아끼던 시집인데, 그 시집이 선물로 보내져, 장마비 내리는 어느날 심금을 울렸던 적이 있는 것이었는데, 그 시집은 누구누구를 거쳐 누구의 선물로 있다. 거나 똑같은 천원이 아니라, 몇끼를 굶은 상황에서 사랑하는 님을 위하여 아낀 천원은 마음이 굶주리던 차에 시집이나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쓰여졌다하고 하는 관계의 내력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회비란 애초의 흔한 생각에 몇가지 덧칠을 해본다. 꼬치도 끼워보고, 꽁짜로 얻은 것 같은 것은 절대 혼자 인마이포켓하면 안되고, 드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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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91012 죽음, 자유 그리고 사회
    from 木筆 2009-10-13 14:34 
    [칼 폴라니로 가는 여러 산책길에 대한 소묘]란 주제로 텍스트 [초국적자본주의인가 지역적계획경제인가]에 다른 색깔들을 배경삼아 자료를 만들어본다. 가장 잘배우고 알게하는 방법은 가르치는 것이란 말을 실감한다.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책들이 섞여 어디에 기록했는지도 깜박한다. 어쩌면 하고싶은 이야기는 산책길에 나서기전 준비사항에 있다. 경제인이란, 이분법에 의한 근대인, 직선적인 시간관이나 발전관에 녹아있는 우리는 다른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블로그의
  2. 마음과 사람의 거래를 주장하며
    from 木筆 2010-01-12 09:15 
    폴라니의 경제인류학의 한 장면 가운데 그러한 구절이 있다.  "   "   100112 관계를 통해 얻게된 유무형의 것의 내력을 말하거나 남기는 것은 단순한 돈이나 이익의 관점을 넘어선다. 열정같은 뜨거움, 이성의 날카로움, 그리고 밋밋한 일상에 다른 사람의 향기가 배이게 만드는 새로움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무형의 것을 복식부기처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자본이 그러한 모
 
 
 

 

 만일 어느 블로거가 이미 얻은 권리들을 포기하고 생계마저 막연한 마을로 돌아갔다고 치자. 그리고 그 블로거의 마음이나 삶과 고민이 배여나는 글들과 생활을 고스란히 느낀다고 치자. 가장도 아니고 과장도 아니고 그런 삶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겠지만, 숲과 현실에서 겪는 아픔과 슬픔, 기쁨을 귀동냥 마음동냥할 수 있다면, 한번쯤 아니 사회단체에 후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툰 생각은 그(녀)의 삶에 회비 한점내는 것은 어떨까? 

슬그머니 회비라는 것이 그 파릇파릇 노릇노릇한 것이 아니라 - 최저생계가 환산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 조금 더 다른 관계의 시도는 어떨까? 밋밋하거나 그 줄타는 경계가 아니라, 당당한 밥 한점은 어떤가?  삶에 후원계좌를 만드는 일은 어떤가? 그렇다면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내어 앵벌이하는 일도 생길까? 어떤 세상인데 가당찮은 생각을 하느냐구 핀잔을 받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호혜일까? 간섭일까? 의도된 삶으로 살아질 우려는 없는가? 현실은 그 조건에 맞게 어떻게되든 개척해나가야 하는 것일가? 어렵고 힘든 삶이 하나 둘 있는 것도 아닌데, 그것이 경중이나 논리에 맞는 것이냐구 핀잔을 또 받는 일이 될까? 그러면 기간이 정해진 삶은 어떨까? (무슨 기획서도 아니고 삶을 흥정하다니??!!), 아니 순수한 의도를 좀더 넓혀보자. 이렇게 살아볼테니, 나의 삶에 후원을 하자고 한번 당당해볼 수 있을까? 당당한 삶의 경로와 맥락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니, 그 삶의 숲에 딸린 떳떳함의 그늘을 함께 나누자고, 비단 돈만이 아니라 표시나지 않는 선물, 생활의 경계선은 만족시킨다는 가정하에 진도는 나가볼 수 없을까? 

모든 물건이 서로의 관계로 물들일 때, 그 선물이 맥락을 온전히 함유한 채, 다른 삶의 자원자에게 넘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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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한 사랑

 

양손에 무얼 들고
내려놓으려는데 자리를 못 찾아
허둥대는 사람은 중얼거리지
오목한 것, 오목한 것 하고 중얼거리지

저절로 오목한 건 흔치 않아
그릇을 빚고 둥지를 짓고
두 손 오므리거나 팔 벌려 껴안거나
오목한 것은 그래서 그릇이 아니라
씀씀이 같은 것

나를 들고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
고인 물처럼 악취가 나지
나를 내려놓고 툴툴 털고 싶을 때
퉁퉁 부운 마음 내려놓고 싶을 때
오목한 것

내손을 떠나서도 내가 빗물처럼 흩어지지 않게
정갈하게 받아두었다가
지친 걸음으로 돌아오면
옛 시간을 말갛게 빨아 개어두는
무의식 같은
눈동자 같은
오목한 나의 사랑
 

백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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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2009-07-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퍼갑니다.

여울 2009-07-16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ㅂ.
 

 

     
 

사무실에 애기잠자리가 자태를 드러내며 앉아 있다. 인기척이 있음에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한참을 물끄러미 보다 만지면 바스라질 것 같은 날개에 손을 댄다.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은 정도의 가벼움. 작은 꼬리엔 하늘을 물에 담은 하늘색 한점.  

조심조심 사무실을 나와 흐린 하늘, 손가락의 무게를 주지 않고 날려보낸다. 스르르 스르르. 엄청난 속도의 잠자리가  손안에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바람보다 빠르게 날개짓하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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