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웃니 미

1. 

뉴욕의 부러울 것이 없는 엘리트들은 일주일에 이삼일 정신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너무도 익숙한 일상이 되어, 자아에 대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함께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아내기 힘들다 한다. 물론 진료비는 작은 액수가 아니란다. 의사의 스케쥴에 맞춰 휴가도 간단다.

2. 

예술을 하는 사람은 순수해야 한다고 한다. 순수병에 걸린 이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왜 예술을 하는지조차 순수하게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 순진이 무지몽매를 낳은 것이다.

3. 

텔레비전은 말한다. 국회활동하는 정치인이 순수하지 못하게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소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정치인이 정치를 하지 말라는 소리인지 순수가 정치를 납치한 것인지 모르겠다.

4. 

원하는 것을 얻고나면 공허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 기껏 원하는 것이 돈이나 사랑이나 로또같은 유행이다.  그리고 원하는 것이 돈만 사랑만 로또만이기때문에 더욱 문제다. 그렇게 유행만 원하기에 돈도 사랑도 로또도 얻을 수 없다. 쾌락은 부나비처럼 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파내야만 흘러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래를 담보잡혀 그들 사이엔 불행하다는 공통점밖엔 없다.

5. 

학문하는 사람은 말한다. 그것은 제 전공이 아니기에 감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아니면 아는 것이 없다고, 겸손인지 겸양인지 무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학문했다는 사실은 기껏 처세나 존재의 근거를 확신시켜줄 뿐 문턱만 넘어서면 모르지가 된다.학교만 넘어서면 그 잔뿌리는 흔적조차 사라진다.

6. 

기초의원도 단체장도 국회의원도 공무원들도 모두 성장해야 한다고 한다. 돈되게 하지 못하면 표떨어지므로 그 문턱을 넘을 수 없다. 표심을 잡고 발전하려면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탐해야 한다. 어느새 신파의 딜레마에 빠졌는데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 그럴 것이다. 상인도 동네도 지역도 더 성장해야 내몫이 많아진다는 행복은 충족될 수 없다. 쓴맛이 얼마나 당신주위를 점거했는지 냉정해지지 않는 이상.

7. 

경제인들은 이야기한다. 돈을 수중에 넣게 된 것은 모두 내가 잘해서 된 것이라고,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디어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룰을 만든 것은, 그 룰 가운데 하나만 삐걱거렸어도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룰마저 갈아치우자고 한다. 버릇이 없는 것은 그 룰이 아니라 룰도 지키지 않는 파렴치한 근성이다. 그 근성때문에 사회공헌이란 마음이 싹튼다는 것은 어렵다. 마음에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을 의식하기때문이다.

그런데 더 더욱 허탈한 것은 남의 눈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 눈은 그 파렴치한의 돈이 마치 제것인냥 부러워만 한다는 것이다.

8. 

사람들은 제 발딛는 곳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책도 읽지 않지만 나쁜 신문은 열독하며, 열마디 가운데 아홉마디를 돈만 이야기하므로 늘 현실이란 문화는 그 모양 그 꼴이다. 아마 열에 아홉은 문화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그저 지껄여보는 소리다.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조차도 하지 않는 수수방관자일 뿐이다. 고루하다는 욕을 쳐먹지 않는 이상 뜨끔거리지도 않는다.

9. 

아이를 키우다보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애지중지는 희석이 되기 마련이다. 과잉기대가 너나들이로 바뀌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이 태반이다. 따지고 보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나치게 애지중지했기 때문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새끼가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한명의 사회인으로 대접을 할 생각이 없고 소유만 하려하기 때문은 아닌가 한다. 어차피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해보는 연습과 사회인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자식은 부모를 닮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과잉투사를 감당할 수 없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몸을 가지고 있지 부모의 몸과 경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땅의 부모들이 자식의 삶을 대신살려고 아둥바둥거리는 이상.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질 않는다.


10. 

공공연히 부모가 빨리돌아가시길 바라는 놈들을 본다. 공공연히 물려받을 돈때문이다. 그리고 돈을 움켜쥐어야 자식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때문에 출처나 재산을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도 들었다. 그런데 더 끔직한 일은 제 처자식은 끔찍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