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11-12 초급!? 활동가 아카데미_수료?식 흔적들

1. 

* 이란 사람이 있다고 하자. 생각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기회가 있다면, 그(녀)가 쓰는 표현이나 방점 가운데 많은 것이 들어있다. 아마 그때 첫만남이었고, 그래서 이름은 기억나지 않더라고 했던 이야기들이 어슴프레 기억의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란 것이 정해진 동선을 돌고 익숙해지다보면 그 틀에서 그 알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관계도 그 관계를 벗어나 알을 깨뜨리거나 틀을 흔들어주지 않으면 의외로 다른 생각이 들어갈 틈이 없다. 일상인들이 대부분 어릴적, 대학적 사고로 결빙된 상태로 살아지는 것도 그러하다. 그런면에서 나이라는 것이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어른이만 제조해낼 뿐이다. 

2. 

우리에게 디디고 설 바닥이 있었던가? 우리가 믿고 있던 바닥이 시인의 말처럼 얼음이었다면? 그래도 저수지 가운데 버드나무에 다다랐다고 여겼는데 이미 얼음은 쩍쩍 갈라지고 더 이상 발디딜 것도 없다. 그래 온몸으로 헤엄치는 수밖에 나무라도 붙잡으려면, 갈 곳은 더 선명해졌다. 삶의 강물은 점점 더 불어나 홍수다. 제 한몸이 정신차린다고 될 일도 아니다. 더욱 더 우리는 빠른 속도로 떠내려가고 있다. 나무 한그루라도 부여잡고 싶다. 바위틈만 보이더라도 잡고 싶다. 너무도 빨라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다. 세상의 물살은 사람의 사 자에도 안중에 없다. 

3. 

 블랙박스로 남아있는 삶의 철조망을 부수고 들어갈 수 없을까? 그렇게 낱개로 하나하나 가재도구도 살피고 어떻게 집도 짓고, 개간도 할 것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 강물 흘러가는 것만 볼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것과 살아지는 것의 선명한 전선이 그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좀더 삶에 착근하는 것이 나의 살림살이가 너의 활동의 아니라 나-너-나..의 살림살이와 활동을 엮고 생각연습해보는 것이,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쩌면 강물을 달리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르르. 우르르. 강물이 몰리지 않도록 생각의 산을 몇개나 미리넘어 보면 어떨까? 미리미리.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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