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누나 해윤이가 자판기 코코아를 마시다 엎질렀다.


휴지를 가지러간 사이, 다섯살 동생 해민이가 한마디한다.


"생각주머니가 작은 사람은 흘린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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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4-12-1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에 있는글들 읽어보니 아이들이 참 순수하고, 예쁠것 같습니다.

결혼기념일 선물도 챙기고~ 부럽습니다.

큰애는 우리 큰애랑 동갑인데.... 더 어른 같아요~
 
혁명의 시간 아우또노미아총서 3
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정남영 옮김 / 갈무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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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의 재구성에서 유물론이라는 이름과 관련ㄴ하여 가장 주목할 것은 물질 개념의 재정의이다. 유물론(materialism)이라는 이름은 물질 개념의 중심성에서 따온 것이기 때문이다. 네그리의 물질 개념의 혁신성은 그것이 기본적으로 시간에 의하여 구성되는 것으로 본다는 데 있다. 단순한 시간성이 아니라 창조의 시간성이다. 물질은 카이로스('시간의 화살'을 나타내는 그리스어)에 의하여 매 순간 측정불가능하게 되고 매 순간 새로 창조된다. 바꾸어 말하자면, 물질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고 일정한 법칙에 종속되어 운동하며 우리의 인식의 대상이 되는 어떤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새로 일어나는 사건의 연속이다.-263쪽

맑스 이후 후퇴한 유물론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물질의 운동'이 아니라 '물질의 생산성'이라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물질이 그 자체로 생산적이지 않다면 어떻게 유물론이 혁명의 철학 즉 새로움의 발생을 말하는 철학이 될 수 있겠는가?-시간의 테마만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시간에 대한 네그리의 탐구는, 맑스가 서양의 전통적 시간관(공간화된 시간)을 극복하고, 사건들이 순서를 지어 발생하는 매체로서의 시간(뉴튼,칸트,헤겔의 시간관)과 척도로서의 시간(자본의 시간, 실질적 포섭 이전의 시간)을 거쳐 드디어 존재 전체의 짜임새가 되는 시간(실질적 포섭의 시간)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서 시작한다.-265쪽

유물론적 장은 정태적으로 파악된 물지로는 설명하지 못한다. 구 사회주의권의 철학인 맑스레닌주의의 '의식으로부터 독립된 객관적 실재'가 바로 이 정태적 물질 개념의 사례이다. 맑스레닌주의는 '물질의 자기운동'이라는 마로 물질이 그 외부에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음을 명시함으로써 유물론의 외양을 갖추려고 애썼으나 막상 물질 개념을 정의할 때에는 그로부터 창조적 활동성을 제거함으로서 자가당착에 빠지고 말았다. 이 자가당착은 '의식으로부터 독립한 객관적 실재'가 자연과학에서 처한 운명에서 극적으로 나타난다.-271쪽

네그리의 재구성된 유물론에서는 물질과 의식, 주관과 객관의 괴리가 들어설 여지가 없다. 여기서 핵심적인 것이 바로 '몸'개념이다. 카이로스(시간)가 곧 물질을 구성하는데, 바로 카이로스의 육화가 '몸'이기 대문이다. '몸'개념은 '물질의 자기운동'이 처한 아포리아를 돌파하여 '물질의 자기생산'을 말할 수 있게 해준다. '몸'은 사유의 능력과 동시에 변신의 능력을 갖기 때문이다. 변신이란 새로운 존재를 창출함으로써 스스로를 구성하는, 항상 특이한 이행이다. 이러한 '몸'들의 집합이 바로 존재가 생산되는 '유물론적 장'인 것이다.-272쪽

유물론적 장에서는 진리의 문제가-실천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천할 문제라는 의미에서-그 자체로 실천의 문제가 된다. 이것을 네그리는 (맑스를 따라서) '진리의 프락시스'라고 부른다. 이제 진리는 존재의 문제이며 삶의 문제이다. 그리고 매 순간 존재가 혁신되면서 진리 역시 혁신된다. "진리는 그날그날을 살아간다" 매순간 전과 다르게 살기, 항상 새롭게 살기, 모두 함께 그렇게 하기-이것이 바로 공통적인 것의 목적론이 내세우는 '삶정치'적 구호이다.(281)-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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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6 참터-신,이*동,임*성,김*규




헌신해야한다는 판단으로 사무국장일을 하였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에게 맞는 일은 어떤 것인지? 직업이나 생계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 가운데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여러 부문운동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 자신과 잘 맞는 일을 하는 것은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엇갈리며 던졌다.(이상동사무국장의 거취에 관련된 원서제출, 항공연 정책연구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더욱 큰 상태였음. 사무국운영에 다소 부담과 중심의 부재(위원장 출마도)에 곤란을 겪을 것 같은 느낌임. 다소 참터일을 부수적인 일로 보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국장은 자신의 진로(활동을 포함한)에 참터의 필요성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지는 않음)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화두가 되어 목적이 희미한 김지부장은 연신 고민의 빛을 보이고 있고, 불쑥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임국장의 질문에, 언중에 보이는 맑시즘과 아직도 하방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어쩌면 운동의 대의와 노동자의 대의에 너무 충실해서, 그의 원칙적인 성향과 맞아 그 외 다른 운동도 활동의 영역도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닐까? 또한 이국장의 헌신코드와 맞아떨어지는데  그 열정만큼 유연하게 활동을 감싸안고 가기엔 너무 부담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있었던 대학포럼(“21세기 맑시즘은 유효한가?“) 참석이야기를 덧붙이게 되었는데, 스무해전으로 돌아가 선후배의 공간으로 여겨질 정도였고, 맑시즘이 유효한가라는 논의가 전개되기 보다는 혁명과 당파성에 대한 사유에 머무르는 것 같았다. 열정이 많이 바꾸고 바꿔낼 것이지만, 답변에 대답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들이 많이 느껴진다.




여전히 활동가와 그 주변의 부채의식이 그리고 생활인과 유격이 더욱더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또 한편으론 부문운동 중심성에 과도한 치우침이 폭 넓고 유연한 사고를 가로막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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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박봉 씨 - 경계시선 14 문학과경계 시선 14
성선경 지음 / 문경(문학과경계)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모임앞서 짬이나 동네서점에 들렀다가 "박봉"이란 단어가 눈에 띄어 골랐다.


 제1부 경상도 사투리, 보리한톨, 수박을 먹으며, 보리개떡을 먹으며, 비빔밥을 먹으려 -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삶을 실어놓으면서도 비빔밥처럼 맛갈나고 향이 우러난다. 장기판 졸과 같은 존재인 보리한톨이 척박한 어디에선가 살아 썩어져 시퍼렇게 눈을 뜰 보리한톨.  한여름  평상에 앉아 오물오물 수박을 베어물며 아홉시 뉴스에 나오는 세상을 조막조막 수박씨처럼 뱉어낸다.   도시락이 없어 보리개떡을 마른 버짐 번진 플라타너스 뒤편 급수대에서 벌컥벌컥 들이키는 어린이의 모습은 과거가 아닌 늘 우리곁에 있는 결식어린이가 겹쳐진다. 어쩌면 세상이 붉다하는 고추장이나 온톤 쉬어빠졌다고 하는 김치쪼가리나, 그저 떠도는 밥풀같은 우리들이 큼직한 놋숟갈로 비벼질 때 제맛이 나는 것처럼 시인의 맘은 우리의 맘은 똑같을 지 모르겠다.  쥐뿔도 없는 우리들이 살아갈 방편인지도 모르겟다. 제2부 서른 살의 박봉씨는 맘을 울컥거리게 만든다. 자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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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하룻밤의 지식여행 4
딜런 에반스 지음, 이충호 옮김, 오스카 저레이트 그림 / 김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하룻밤 지식여행 시리즈 몇권 맛을 보았는데, 이책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인간에 대해서, 특히 행동으로 이끄는 마음모듈을 진화의 시각에서 축적된 학문적 흐름과 사례들에 대한 설명으로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가운데 자폐증-네살미만은 남의 행동이 신념과 욕구가 다르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며-의 근거와 최신 논의 성과들인 촘스키의 언어학습 이론 등은 인간이 어떻게 침팬지와 다르며 짧은 시간내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한편으로 지방과 당의 과다섭취의 이유를 인간이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살아남기위한 진화의 한 방편이었는데, 현재는 너무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방과 당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남자가 여자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까지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것들을 신선하게 볼 수 있다.



수백개, 그 이상에 대한 마음모듈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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