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지난 흔적을 뒤적여보다, 퍼온다.

왜? 이짓을 하고 있지~ 욕심인가 = 애착인가? 연민인가~  모르겠다. 쯧~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성일: 2002. 07. 06. Sat 16:30 
 
투사

광화문 뒤편을 어스렁거리는
투사를 본다

웃지않고
울지않고
의무를 옆에 차고
당위를 응시하며
민중을 짝사랑하려는
투사를 본다

생활과 재미에서
은둔한
박제화된 투사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술자리이야기 가운데
열에 아홉은
군대갔다온 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그리고 외국여행하며 한
엽기행각 뿐

우리에겐 늘 시간도
기억할만한 축제도 없다

술자리는  
바램만 오고갈뿐 
문화는 없다
통과의례만 있을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와 며칠을 함께보내며, 참 의아스럽다.(이렇게 무관심한 부모도 있을까? 하겠지만) 친구들과
시간조정을 하면서 만나야 되다니, 정말 대단한 부모들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내새끼부터해서, 누구 남말 할 필요도 없겠지만 놀려고 해도 놀 수가 없으니 말이다.

식구들끼리 단촐하게 공주박물관을 향하다가 무녕왕릉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 앞엔 세리 박
박물관인지, 기념관인지 건물이 송산리 고분보다 더 크게 번듯하게 차려 놓았다. 무녕왕릉 수리
덕분에 공짜로 다녀왔지만 말로만 듣던 백제의 찬란함과 달리 초라하기 그지없다. 앞으로 몇십년
더 지나면 과연 세리 박 기념관이 좋은 평을 받을까? 달러 벌어주었다고, 아비가 무얼하건 과정이
어떻든 돈만 벌어온다고 세상 좋지 않은 일 투성인데 긴장을 풀어주었다고 기념할 일이라구.  너두
나두 말같지도 않은 언론에 덩달아 공주시도 기념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이... ... 티샷하는
동상까지? 정말 좋은 평판을 받을까? 배산임수 잘된 송산리 1호 고분에서 보기엔, 곰나루와 동학의
격전지, 공산성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왜소해보이는지? 우리가 차마 식지도
않은 우리 역사 속의 선조들의 위해, 피와 땀의 흔적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오는 길에 골프와 양궁이야기를 하다가 앞으론 조만간 옛날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그래도 7-8세대는 넘기지 못하는 핏줄이라고 자치기, 공기놀이, 비석치기, 딱지치기 로 단련된
손바닥의 근육덕에 세계를 주름잡지만, 요즈음 아이들 교육 문화 분위기를 봐선 영원히 힘든 먼
얘기를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귀힘이 주는 것은 물론 불과 2-3백년동안 잘 발달된 손바닥의
예민한 근육들이 급속히 퇴화될 것이 뻔하다.

아무래도 엄마마음 아빠마음이 잘못된 마음쓰기가 대물림되는 것 같다. 초집중화된 수도권의
과밀로, 그와중의 생존에서 절망의 벽으로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간절한 소망이겠지만 너무
이기적인 마음임을 지울 수 없다.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어떻게 질리게 할 수
있을까? 간절한 기도를 들이는 것 같다.  경험이 소중하겠지만 어려운 것, 스스로 해결하려는
욕구와 무관하게 부모의 욕구불만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피아노, 과학,영어, 수학...
... 채 십년이 지나기도 전에 열에 여덟은 질려있다. 여덟은 공부를 두려워한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유리 성적표는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나서 저 놈의 수준이 누군지는 다 안다.
자기와 경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이라는 경쟁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이 정작 인생에서
자기를 이기고 만족하는 법은 깡끄리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똑같은 참고서, 문제 옆에는 언제나 답이 있다. 논술도 답안지가 늘 뒤에 붙어 있다. 10년전에도
20년전에도, 30년전에도 그랬다. 나이가 스물이어도 왜 사는지? 왜 공부를 하는지? 수학을 왜
공부했는지? 역사를 왜 공부했는지 몰랐다. 대학에 들어가면 백지상태, 공무원 시험에, 고시에
붙으면 끝이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려면 자기의 재미가 살아있는 책도 많이 읽고, 사회성을
키우려면 많이 놀게 하고, 혼자 터득하게 하는 묘미를 알게 해야 하지 않을까? 치졸한 세상과
학원과 학교가 부모가 아이들을 오늘도 바보로 만들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제풀에 지쳐 지게 만드는 것이 오늘 교육방식이 아닌가? 토익성적과 아무 쓸모없는
지식이 이 세상 살아가는데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20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본주의의 팝콘은 아름답다.
불과 돌이 지나지 않은
광고 덕에
로또는 '인생역전'의 대명사가 되었다.

파시스트의 이미지조작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자본의 현란한 협공은
우리 무의식까지 자리잡는다.

얼마나 화려한 승리인가?
텔레비전,라디오,신문,잡지
매체의 현란한 수족은
불과 100억남짓한 자본의 수혈로

온 세상이 들뜰 수 있다는 것이
자본의 의식점유는
이제 너무 쉽고 당연한 일처럼
공기처럼 숨쉴수 있게 되었다.

도박이 인생역전이라는 데마고그가
불과 이렇게 짧은 순간에
마약처럼 열광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마음에 부탄가스
하나씩 품고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03. 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