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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나온 SF신간 중 마일즈에 이어 두 번째로 읽는 것이다. 아무런 정보도 가지지 않고서 그냥 SF라 하기에 일단 질러버렸다. 막상 읽으니까, 다니엘 키스의 '앨저넌의 꽃을' 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책이었는데, 비슷한 소재(장애를 겪고 있는 주인공의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라는 점)를 가지고 써내려가고 있어서, 생각이 난 것 같다. 맨 마지막에 작가인 문의 인터뷰도 실려 있는데, 외국의 독자들도 읽으면서 느낀 것인지, '앨저넌의 꽃을' 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독자들은 앨저넌과 공통되는 점 보다 차이점을 더 찾아낸다던데, 사실 그렇게 차이점이라던지 공통된 것이라든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3년 전에 읽었던 것이라, 그렇것이겠지만... 다만 한 가지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둠의 속도가 좀 더 섬세한 느낌을 받았던 것. 그리고 앨저넌은 어떤 치료법 덕분에 천재가 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적 이야기(?)가 등장 하는 것이고, 어둠의 속도는 자폐인인 루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정상/비정상에 대한 고민을 이어 나가는 것으로 다른 것이다.(하지만 앨저넌의 이야기가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이야기 뼈대를 제외 하고는...--;)작가가 자폐인을 둔 어머니라서 더 사랑스럽게(좀 더 루의 관점에 빠져 들 수 있을 정도로.)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결말은 아쉽고, 이 책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쉽게 나오지 않는다.
루가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내가 질문을 던질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