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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7년 1월
평점 :
대담에서 보고 처음으로 읽는 저작인데, EBS에서 강의 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앞부분에는 동물행동학에 대한 역사와 방법, 어려움 등을 써내려 갔고, 그 후에는 생물들 행동에 대한 매커니즘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많은 예를 들어 놓았는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이라면 진화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해놓은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진화는 종에서 종으로의 변화를 생각하는데, 이 같은 대진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체의 유전자 속에서 독특한 유전자들을 모아 놓은 유전자군 에서 이번 세대에는 많았는데, 다음세대에는 줄어들고 다른 유전자가 득세하고 있는 변화를 소진화라고 부른다. 이런 소진화는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이런 소진화는 자연환경이 변화하고 그 자연환경에 적응을 더 잘한 개체가 살아남아 번식을 하고, 그 자연환경에 적응 한 개체의 유전자가 지속적으로 득세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환경에 적응 하지 못한 개체는 사라지게 되고, 자연스레 그 개체가 환경에 적응하는데 유리했던 유전자도 사라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전자의 상대빈도가 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재미있는 예를 보여 주며 동물들의 행동의 매커니즘을 설명 해주고 있는데, 우리는 무심코 그들이 생리적 현상만을 반복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무지적인 (인간중심적인 생각) 상태에 있었기에 우리들은 그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닐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알면 사랑까지는 아닐 지라도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소모품이 아니며, 우리 인간과도 유전자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과 인간 역시 긴 진화의 고리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시켜주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