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한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매력은 느낄지언정 정작 이성으로 쉽게 다가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완벽해 보이는’ 남자들 중에 의외로 애인이 없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때 유행했던 ‘외로운 킹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 중에서 아폴론은 요즘 말로 하면 거의 완벽한 스펙을 갖춘 신이었다. 제우스의 아들로서 집안(?) 좋았지, 잘생겼지, 지적이었지 게다가 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다. 하지만 아폴론은 수없이 많은 사랑에 실패한다. 월계수로 변한 다프네가 그랬고 카산드라도 그 중 하나.

 

 

 

 

 

 

 

아폴론은 “나와 동침하면 너에게 세상 모든 일을 내다 볼 수 있는 예언의 능력을 주겠다.”라며 카산드라를 유혹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카산드라는 아폴론의 사랑을 외면하게 된다. 화가 난 아폴론은 카산드라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긴 했지만 그 예언의 ‘설득력’을 빼앗아 버린다. 아무도 그녀의 예언을 믿지 않게 된 것이다.

 

 

 

 

 

 

조국 트로이가 파리스가 데려온 헬레네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되리라는 예언도,  ‘트로이의 목마’가 조국을 망하게 할 것이란 예언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트로이는 그리스에게 멸망 당한다. 그녀 역시 그리스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게 되고 원치 않았지만 아가멤논의 자식을 둘이나 낳게 된다.

 

 

 

 

 

 

그녀 생의 마지막 순간, 아가멤논과 같이 있던 그녀는 자기와 아가멤논이 비참하게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가멤논에게 그것만은 미리 예언하지 않는다. 결국 질투에 눈이 먼 아가멤논의 아내에게 둘 다 비참하게 죽게 된다.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했지만 정작 그녀도 진정한 사랑이나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생을 살다간 것이다.

 

 

 

 

 



어느 시대에도 카산드라같이 남보다 앞서 ‘깨어 있는’ 인물은 늘 있어왔다. 항상 일이 터지고 나서야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을 사람들은 후회했지만….


혹시 여성 알라디너분들 중에 가족이나 회사동료 및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다들 한 귀로 흘려듣거나, 아예 들으려고도 안 하는 경우가 있는가?

 

 

그렇다면 젊은(또는 어린) 시절, 아폴론같이 잘생긴 남자의 사랑을 외면하고 울린 적이 있는 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볼 일이다. 그 남자를 울린 죄로 저주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와이프의 말을 항상 의심 없이 믿고 착한 아이처럼 잘 따른다. 그녀는 나의 사랑을 거부하지 않았으므로 ‘설득력’을 상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요즘 다시 틈틈이 그리스신화와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다. < 로마인이야기 > 10권 넘어가면서 황제이름들이 헷갈리기 시작해서 결국 외우기를 포기했는데, 도대체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여러 번 읽었건만 항상 신과 등장인물들의 이름, 그리고 그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기억이 엉키고 가물가물하다. 머리가 나쁘면 반복학습을 할 수밖에.

 

 

 

 

 

 

 

 

 

 

 

 

 

 

 

 

 

 

 

 

 

 

 

 

 

 

 

여기저기 펼쳐놓고 읽고 있는 다른 책들

 

도스토예프스키의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이야기 전반부의 장황하고 지루한 얘기들이 항상 이 책 읽을 때의 고비다. 부디 이번에는 끈기있게 완독해야지.

 

그밖에 조경란의  < >, 쉼보르스카의  < 끝과 시작 >, 마크 쿨란스키의 < 대구 >를 집안 곳곳에 놔두고 동시다발적으로 찔끔찔끔 읽고 있다

 

 

 

 

 

 

 

 

 

 

 

 

 

 

사놓은 책들은 많고 읽을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이것 또한 핑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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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5-1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일요일 이 시간에 야클님의 페이퍼라니, 반갑습니다!
저 입술 사진이 유독 눈에 띄네요. ㅎㅎ
전 입술이 참 좋더라고요. (이게 뭔말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야클 2014-05-11 15: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입술하면 역시 안젤리나 졸리의 입술 아니겠습니까? ㅎㅎ

카스피 2014-05-1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시네요^^

야클 2014-05-11 23:0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1월부터 시간의 여유 보다는 글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네요. ^^

paviana 2014-05-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에 오셨길래 마태님 새책이야기 인줄 알았어요. ㅎㅎ 자주 오세요.

야클 2014-05-12 17:37   좋아요 0 | URL
파비님 오랜만 ^^ 마태 이 아자쒸는 새 책 내도 아무런 귀띔도 안하고 -_-;

마립간 2014-05-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성하고 갑니다.

야클 2014-05-12 17:38   좋아요 0 | URL
하하 혹시 예전에 미녀의 사랑을 거부하셨었나요? 그래서 설득력을 잃으셨나요? ㅋㅋ

레와 2014-05-1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야클 2014-05-12 17:38   좋아요 0 | URL
레와님도 오랜만 ^^

paviana 2014-05-1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비돌이님 페북에서 알았어요. 우리 버림받은거 맞죠 흑

야클 2014-05-13 12:31   좋아요 0 | URL
원래 잘생긴 남자들이나 하는 짓인데..... 이해가 안되네요 -_-;

세실 2014-06-2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페이퍼 스타일도 세련되었고, 사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스 신화 다시 읽는 야클님 멋져요!

야클 2014-06-23 16:33   좋아요 0 | URL
요즘은 주로 친구들 밴드에만 글을 올리다 보니 알라딘에 글을 통 안올리게 되네요. 분발 좀 하겠슴다 ^^

oren 2014-06-24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 님의 이 페이퍼를 지금에야 읽게 되는군요.

저도 작년과 올해 '그리스·로마 신화' 많이 읽었어요. 뒤늦게(?)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도 완독하고, 천병희 님이 번역하신 오비디우스의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도 읽었구요.(오비디우스가 로마 시인이라 어차피 '똑같은 신들의 이름'이 전부 다 로마식으로 뒤바뀌어 나오는 통에 '신들의 이름'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더라구요.)

아폴론과 카산드라의 이야기도 정말 여기저기 자주 등장하는 신화여서 야클 님의 글을 통해 다시 만나니 몹시 반갑네요. '설득력'을 읽어버린 공주 카산드라는 고대 그리스 비극시인들 여러 작품들 속에서도 자주 등장해서 조금은 낮익은(?) 여인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아이스퀼로스의『아가멤논』, 소포클레스의『엘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아 여인들』, 『엘렉트라』등에서도 그녀가 꼬박꼬박 나타났던 듯해요.

『까라마조프 형제들』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저는 대학 입학하기 직전에 읽었는데 정말 그 소설에 푹 빠져서 그 두꺼운 소설을 (조금 과장하자면) 단숨에(그래도 낮밤으로 따지자면 아마도 열흘쯤은 걸렸을지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야클 님께서도 그 재미있는 소설을 이번엔 부디 완독하시길 바랄께요~

야클 2014-06-24 11:02   좋아요 0 | URL
역시나 oren님의 그리스고전이나 신화에 대한 내공이 엄청나셔서 어설픈 제 글이 부끄럽네요.^^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이번에는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 다른 책들도 읽어가면서 읽느라 아직 완독 전입니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명작이라고 손꼽는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여행 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
 
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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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작가이름과 광고의 힘 때문인가? 이런 책이 100만 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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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12-2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의 기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허수아비춤보다는 나은 듯 합니다. 조정래라는 작가의 브랜드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읽은 분들의 평가는 확실히 통속소설수준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야클 2013-12-27 22:24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
지난 8월 이후 너무 바쁘고 신경쓸 일들이 많아 서재관리를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겨우 요거 100자평 하나 썼어요. ㅎㅎ

정글만리는 뭐랄까.... 혹시 기업통속소설의 대명사 이원호씨 책 읽어 보신적 있나요? 제가 볼 땐 거의 그 수준이던데요. 아마도 작가 자신도 이런 100만 부 돌파에 기쁨 보다는 민망함이 앞서리라 생각합니다만.

transient-guest 2013-12-28 02:56   좋아요 0 | URL
일이 바쁘면 서재활동이나 독서나 다 밀리더라구요.ㅎ 연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이원호씨는 처음 듣는 작가이름입니다. 저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품성보다는 조정래 작가가 상당히 중국지향 또는 아시아지향이면서 미국보다는 중국과의 파트너쉽을 더 좋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특히 중국의 잠재성에 대해서는 너무 극단적인, 저자의 바램에 가까운 평가, 그리고 이에 상대적으로 박한 미국의 지속성에 대한 점수는 조금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클 2013-12-29 00:2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요. 아무래도 일이 우선 순위에선 앞서다 보니. ^^

'허수아비춤'은 제가 읽지 못해 뭐라 비교할 순 없지만 작가가 태백산맥 등 예전 대작에서 보여준 작품성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중국지향적이란 말씀엔 저도 동감합니다. ^^

카스피 2014-01-0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야클님 새글이 없으셔서 여기다 글을 남깁니당.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셔용^O^

야클 2014-01-07 23: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신 없이 바쁘다 보니 아무런 글도 못 올리네요. 댓글 마저도 쉽지 않아서요.
 

 

1. 이 무더위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지만 회사 앞 피트니스에 가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팥죽땀을 일부러 흘려가며 열심히들 운동한다. 나는 게을러서 요즘엔 가끔 찬물에 샤워나 하러 가는데 자세히 보면 몸 좋고 얼굴 잘생긴 사람들이 더 열심히 운동한다.  운동 안해도 될 것 같은 몸짱들은 더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기 때문에 몸짱이 됐다가 정답이겠지만), 나같이 배 나온 아저씨들은(이제 70킬로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ㅠㅠ 밤에 먹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줄여야 돼! 술과 안주도 !!)  설렁설렁 자전거나 타며 케이블 TV를 보거나 운동하는 예쁜 여자들 구경이나 한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클라라 닮은 여자는 왜 그리 만날 특정부위 운동만 하는지. 항상 볼 때 마다 느끼한 덩어리 PT가 들러붙어  과도한 밀착 트레이닝을 해준다. 그만 키워도 되겠구만....

 

 그런데 J 컵 사이즈가 있기는 있는지...  

 

이 책은 제목에서 다들 상상하시는 (나만 그러냐 ? -_-) 여자의 가슴만들기 운동 프로젝트가 아니라 법정 스릴러 소설이라고 한다.

워낙 법정을 배경으로한 책들(소설이든 논픽션이든)을 좋아하는지라 망설임 없이 구입.

제일 컨디션 처지고 재미없고 우울한 날 읽으려고 아껴 둔 비장의 무기. 분명 읽자마자 즐거워 질테니까. 혹시라도 출판사의 과장 뻥 광고였고 재미 하나도 없으면 낭패.

 

법정스릴러 책 얘기하면서 피트니스는 왜 나오고 짝퉁 클라라 얘기는 왜 했지?

 

2. 

 요즘 '착각'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 두 권을 동시에 읽고 있다.

 

'착각하는 CEO'는 꽤나 참신하고 상식의 허를 지르는 재미있는 사례가 많아 제법 꼼꼼히 읽는다. 약간 아쉬운 점은 조금만 더 문장이 매끄러웠더라면 하는 바람이다. 초반에 한정된 문제이길 바라지만 가끔 아주 심플한 사례를 복잡하게 설명한 부분들이 있는 듯 하다. 물론 나의 독해력 문제일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 보고 좋은 책이라 최종 판단되면 거래처 사장님들께 선물로 뿌려야지.

 

또 한 권의 책은 세일러의 '착각의 경제학'.  엄청 두꺼워서 베개를 해도 될 두께다.

정체불명 세일러의 전작 '불편한 경제학'도 그랬지만 세일러의 책을 읽고 있자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고 앞날이 마구 걱정된다. 도대체 왜 이런 책을 사서 보는지 나도 모르겠지만(게다가 싸지도 않다!)  저자의 글발이 좋아서 자꾸 읽게된다. '불편한 경제학'에서 세일러가 예언한 내용도 그리 적중률이 높지는 않았으니  아마 이 책도 틀릴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고 있다. 그런데.... 읽다보면 내용은 정말 그럴듯 하다.

 

마지막으로, 세일러...... 도대체 댁은 누구슈?   정체를 밝히시오 !

 

3.

 요즘 사무실 책상에 흉기처럼 짱 박아 두고 점심 먹고 들어오면 하루에 몇 페이지 씩 읽고 있는 책들.   낮술 마신 날은 아예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열심히 일하는 척 하면서 두세 시간 씩 읽는다. 

대충 읽으면 지루하고 하품 나오는 노친네들의 고리타분한 얘기지만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 읽으면 정말 좋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책들이 하도 두꺼워서 두세 번 읽을 엄두는 안나서 아예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들은 자를 대고 밑줄을 긋고 있다.  이 책들 완독하는 날, 기필코 축하주를 엄청 마시리!   그런데 세 권 합이 무려 3,550 페이지.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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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클라라를 보고 있자면 참...크게 했구나..이 생각밖에 안듭니다.

2.정체를 물어보신다면야.....

"문 프리즈 파워~~~~메이크 업~~
(설마 아니겠죠)

3. 어 아저씨 책이잖아요...두께나 표지모델이나 두루두루....

야클 2013-08-27 10:16   좋아요 0 | URL
1. '눈' 말씀 하시는 거죠?
2. 책 앞에 보면 장인,장모께 바친다는 헌사가 있는 걸 보면 세일러문이 성전환을 하지 않은 이상 가능성 제로입니다.
3. 아줌마,할머니들에게 과연 먹히는 책일까요?

Mephistopheles 2013-08-27 15:23   좋아요 0 | URL
아....눈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므흐흐)

야클 2013-08-27 15:44   좋아요 0 | URL
ㅋㅋ 이심전심 ,염화미소, 심심상인 ^^

세실 2013-08-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요가 갔는데 날씬하고 이쁜 애들이(?)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어제부터 다이어트 돌입!! ㅎㅎ
가끔 주말 근무할때 책 읽으면 참 좋더라~~~

야클 2013-08-27 10:19   좋아요 0 | URL
세실님 외모에 요가로 다져진 몸매까지 겸비하시면 도대체 어쩌시려구요?
도서관 사서계의 클라라로 거듭 나시는 건 아닌지 살짝 우려섞인 기대가 됩니다. ^^

oren 2013-08-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모처럼 동네 연습장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해봤는데 땀으로 목욕을 하는 기분이더군요. 이런 더운 날씨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긴 많더라구요.

몽테뉴의 책은 조금이라도 더 깊이 음미하면서 읽을수록 '그만큼' 더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저는 이제 1,121쪽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몽테뉴와 그만 헤어져야 하는 게 안타까워서) 멈칫거리고 있는데, 가끔씩 여기 저기 뒤로 되돌아가서 '내가 미처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지나온 대목은 없는가' 두리번거리며 살펴보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뭔가 새로운 느낌을 붙잡는 듯한 기분도 들고요. ㅎㅎ

암튼 야클님께서도 꼭 완독하시고 축하주를 드실 수 있기를 바라며 제가 지금 읽고 있는 대목을 덧붙이고 갑니다.
* * *
초조하게 굴면 "초조는 시간을 늦춘다"(퀸투스 쿠르티우스) 조금합이 다리를 내밀며 거기 걸려서 멈추게 한다. "조급은 오히려 얽혀들게 한다."(세네카) 예를 들면, 내가 보통의 습관에서 보는 것처럼, 탐욕에는 그 자체보다 더 큰 장애가 없는 것이다. 탐욕이 더 긴장되고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소득은 더욱 적어진다.(1121쪽) - <자기 의지의 아낌에 대하여> 中에서

야클 2013-08-27 10:26   좋아요 0 | URL
고전들의 특징이 잘 찾아 보면 제가 처한 상황에 적합하고 필요한 조언들이 언제나 숨어있다는 것도 하나 들 수있을 것 같아요. 오렌님이 댓글로 인용해주신 글도 참 좋네요.
아마도, 제 상상이지만 이 다음에 오렌님이 인문학을 베이스로 한 경영서나 에세이집 쓰시면 정말 좋은 책 쓰실 것 같아요. ^^

hnine 2013-08-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그으며 읽으신다는 말씀은 놀랄일 아닌데 '자를 대고' 라는 말씀에 제 눈이 잠시 멈춰섰었습니다.
세권의 페이지 수를 직접 다 더해보신 것도 그렇고 흠....
몸 상태에 따라, 기분에 따라 책을 골라 읽으시는 섬세함이 있으시다는 것도.
이 페이퍼 하나로도 야클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가는게 아닌지, 흐흠...

야클 2013-08-27 13:42   좋아요 0 | URL
hnine님 점심 잘 드셨나요? ^^
시험공부 오래 하면서 생긴 버릇이랄까요? 대충 손으로 줄을 그으면 삐뚤빼뚤해서 나중에 다시 읽을 때 보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기왕 줄을 그을 땐 자를 대고 반듯하게. ㅎㅎ
그리고 저는 몸이나 기분상태에서 따라 자연스럽게 책을 가려 읽게 되더라구요. 과연 성격적 섬세함 때문일까요? ^^

레와 2013-08-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주전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산에 올랐던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참 이상하죠. 죽을 것 같이 힘든데 기분은 또 날아갈 것 같고.. ㅎㅎㅎㅎ


야클 2013-08-27 14:34   좋아요 0 | URL
2주 전이면 거의 찜통 날씨였을텐데 아마 평지를 걸어도 땀이 났을걸요? ㅎㅎ
원래 산이란게 그 맛에 오르니까요. 문제는 산에는 멋지고 '젊은' 남정네는 없다는 사실...

무해한모리군 2013-08-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일찍이 전설적 패션모델 나오미 언니께서 말씀하시길 와인컵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만 ㅎ

3. 저는 제 책상옆에 '이스탄불의 사생아'라는 책을 놓아뒀는데 조금전 동료가 '흉기군'하고 가네요... 베게로도 좋은데~
수상록을 읽어봐야겠어요... 음

야클 2013-08-27 14:32   좋아요 0 | URL
1. 예전에 보니까 아주아주 커다란 와인잔도 있던데요.....

3. 제 책상엔 흉기급 서적이 아주아주 많아요. ^^

무해한모리군 2013-08-29 17:07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샴페인잔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ㅋㄷㅋㄷ

야클 2013-08-30 22:02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큰 잔에 술 마시는 건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_-; 뭔 얘기?

yamoo 2013-08-27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정말 궁금한 것이 세일러의 정체입니다! 그는 누구이길래 항상 두꺼운 경제서만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는 책을 읽고 싶은맘이 없다랄까요...넘 두껍다는~ 근데 이 더위에 운동도 하시는군요! 와우~

야클 2013-08-27 23:01   좋아요 0 | URL
세일러의 정체는 저도 궁금한데 내용이 그럴듯하니 자꾸 읽게돼요. 인용하는 근거자료들도 풍부하고.... 설마 엄청난 미녀 경제학 박사는 아니겠죠? ㅋㅋ
그리고 더우니까 시원한 피트니스 안에서 다들 피서 겸 운동하는 건지 사람들 엄청 많아요. 특히 월요일! ^^

2013-08-28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 2013-08-2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제이컵 있을것 같아요. ㅎㅎ 책은 정말 재미있어요. 술술 넘어가요.
2.경제책들도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못 읽겠습니다. 너무 두꺼워요. ㅎㅎ
3. 책들은 잘 감이 안와요

야클 2013-08-28 22:34   좋아요 0 | URL
1. 헉~~ 설마요.... 안그래도 재밌다는 얘기에 샀어요. 기대 만빵 ^^
2. 저는 경제책을 참 안 좋아해요. 학부때 전공이 경제학인지라 경제이론들과 그 수 많은 그래프들에 물려서요.... 하지만 간만에 한두 권 쯤은 읽을 만해요.
3. 그냥 잠언 모음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지루한 잔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참고 읽다보면 그리 못 삭힐 내용도 아니더라구요. ^^

transient-guest 2013-08-30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어야 운동하면 몸짱되는거죠, 나이를 먹으니까, 매일 열심히 역기들고, 자전거 타도, 겨우 현상유지랍니다. 술을 줄였더니, 고스란히 간식과 밥이 늘더군요..-_-: 저 위의 3번의 책들, 정확하게는 동서문고에서 나온 판본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도 여럿 사놓고 조금씩 읽어요. 그런데, 하드커버에 두툼하고 묵직한게 맘에 듭니다.ㅎ

야클 2013-08-30 22:04   좋아요 0 | URL
현상유지가 어딥니까? 대단한 일 아닌가요? ㅋㅋ
저는 하여간 유산소 운동이라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동서문고들은 번역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격들이 너무 착해요. 깔끔한 하드커버인데요. ^^
 
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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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능력있고, 여자들로부터는 칭송을 받지만 남자들로부터는 질시를 많이 받는 남자는?

 

정답은 바로 '옆집 아저씨'다.

 

상당수의 대한민국 유부남들이 집 안밖에서 잔소리를 듣거나 바가지 긁힐 때 마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옆집 아저씨'는  무척이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마치 학교에서의 엄친아, 엄친딸들 처럼.

 

집에 돈 잘 벌어다 주는 건 기본이고 학벌 좋고 키도 크고 매우 잘 생겼다(고 한)다. 무슨 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힘(?)도 매우 좋다(고 한다). 게다가 가정적이다. 술 안먹고 일찍 들어와서 집안일 거드는 것은 물론이요, 아이들 공부 봐주기, 처갓집 부모에게 잘하기, 휴일에 쇼핑 따라 가주기 등등 못하는게 없다(고 한다). 운동실력도 발군이고 넘치는 유머로 늘 자기 여자를 웃게 만드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정작 그 '옆집아저씨'는 세상에 자기의 본 모습을 드러내 본적이 없는, 그래서 잔소리 듣는 남자들은 그분이 도대체 어떻게 생기셨는지 얼굴 조차도 모르는 베일에 싸인 신비한 존재다.

 

그런데 이제 그 '옆집아저씨'가 서서히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

 

그가 누구인가?

 

 

 

 

 

그는 바로 마태우스, 서 민 교수다.

 

 

이름과 달리 귀족적 풍모( 동의 못하시는가? 도대체 왜?)를 지닌 서민 교수는 요즘 속된 말로 완전히 물이 올랐다. 누가 뭐래도 마태우스의 전성시대다.

 

인터넷블로그에서의 재치 넘치는 글과  풍자 넘치는 신문칼럼으로 대중에게 서서히 이름을 알리더니 어느 순간 잘나가는 방송인이 되어 버렸다. 나도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여러번 봤지만 요즘 서민 교수의 빵빵 터지는 예능감은 거의 개그맨수준이다.

 

그렇다면 최근들어 일부 폴리페서들처럼 교수라는 본업에 소홀했는가? 그것도 아니란다. 해마다 여러 편의 논문을 해외학술지를 포함하여 유력학술지에 게재하며 학자로서의 명망도 드높이고 있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강의도 잘해서 제자들로부터 늘 존경 받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한때 외모컴플렉스에 시달렸다고 신문 인터뷰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5511.html  ) 에서 고백 했지만 책띠지에도 당당히 얼굴을 드러낸 걸 보면 극복한지 이미 오래된 듯 하다. 분명 외모가 책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랬을 테니까.

 

 

 

 

 

이 정도 프로파일이면 유부남들 욕먹게 하는 주범인 '옆집아저씨'의 모습과 상당부분 닮지 않았는가?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그 바쁜 와중에 책까지 새로 출간했다. 가히 슈퍼맨 수준이다.

 

읽어 보니 책내용 또한  대충 쓰고 유명세 덕이나 보고자 하는 허접한 책이 전혀 아니다. 

교양과학서로서의 충실한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거의 매 페이지 마다 숨어있는 서민 교수 특유의 깨알유머는 이 책이 딱딱한

기생충 관련 서적이란 것을 잊게 만든다. 책의 눈높이도 적당히 낮춰 놔서 나같은 일반인들이 전혀 어려움이나 지루함 없이 읽을 수있다.

아마도 책 읽기 전과 후는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을 느낄 것이다. 완전박멸해야 할 대상에서 우리와 같이 더불어 살아도 될 녀석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아마 자연산 생굴과 간장게장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책이 갖춰야 할 덕목은 재미와 감동, 지식 또는 교양인데, 독서 후에 이 중 하나만 확실히 충족시켜도 성공적인 독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최소한 재미와 지식전달 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서 민 교수의 다음 행보가 슬슬 궁금해진다. 감히 추측컨데 시트콤에 출연하는 연기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서민교수의 계획은 과연 어떨지. 하이킥 시즌 4에 출연하는 마태우스교수를 조심스럽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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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1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군요!! >.<
시트콤까지 출연하신다면 마태우스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겠네요. ㅎㅎ
야클님, 같이 출연해보심은 어떨런지요? ( ")

야클 2013-07-18 15:01   좋아요 0 | URL
유재석에 가려진 박명수의 아픔을 저는 압니다. 마교수의 에로신 대역이 필요하다면 그 정도는 모를까... ^^

레와 2013-07-1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성시대!! 공감해요!! ㅎㅎㅎㅎ

야클 2013-07-18 17:02   좋아요 0 | URL
아직 마교수의 인기, 갈 길이 멀지도 몰라요...... 싸이처럼. ^^

단발머리 2013-07-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안녕하세요. 전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야클님 방에 가끔 와서는 혼자 큭큭대고 돌아가는 사람입니다. *^^*
이런 멋진 추천글이라니, 마태우스님 정말 부럽습니다.

마태우스님 대박! 야클님 대박!

야클 2013-07-18 17:0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안녕하세요?
아이디에서 싱그러운 샴푸 향기가 느껴지네요.ㅋㅋ 댓글 고맙습니다. ^^

단발머리 2013-07-18 21:42   좋아요 0 | URL
넹, 야클님.

비듬 전용 샴퓨에도 향은 있습니다. 제껜 애플향이라고~~~~

야클 2013-07-18 21:55   좋아요 0 | URL
그저 고준희 스타일의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만 떠오릅니다. ^^

감은빛 2013-07-1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베일에 가려졌던 '옆집 아저씨'가 바로 마태우스님이셨군요!
정말 슈퍼맨 수준이네요.
교양과학서로서 충실하다고 하시니,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요 위에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야클님의 이 글도 정말 대박입니다! ^^

야클 2013-07-18 21:3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 말로만 듣던 '옆집아저씨'가 우리 알라딘 마을에서 암약하고 있을 줄이야... ㅋㅋ

Mephistopheles 2013-07-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계의 원빈이시죠...이미....(어?)

다락방 2013-07-18 18:04   좋아요 0 | URL
족발 모임 한 번 가져야되지 않겠습니까, 원빈 교수님 모시고요.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7-18 18:14   좋아요 0 | URL
족발 말고 한정식으로 해요..

야클 2013-07-18 21:36   좋아요 0 | URL
이나영도 데리고 나오겠죠?

마노아 2013-07-1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감각적인 리뷰라니! 저자와 독자와 관객(응?)을 모두 만족시킨 글쓰기에요! ㅎㅎㅎ

야클 2013-07-18 21:37   좋아요 0 | URL
하루의 피로가 다 날라가는 이런 고마운 댓글이라니. 마노아님 감사 ^^

paviana 2013-07-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시는 마태님이라니...마니 부러우시죠 야클님.ㅋㅋ

야클 2013-07-19 00:24   좋아요 0 | URL
크...클라라라니!!! 김정난도 부러운데. ㅜㅜ

페크pek0501 2013-07-1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밌게 리뷰를 쓰시다니... 그냥 가려다가 흔적을 남깁니다.
이런 글은 학습하고 싶어지네요. ^^

야클 2013-07-20 01:06   좋아요 0 | URL
페크님 반가워요 ^^
님 칭찬에 마구마구 부끄러워집니다. 자주 뵙겟습니다. ^^

이매지 2013-07-1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야클님. ㅋㅋ

야클 2013-07-20 01:07   좋아요 0 | URL
ㅋㅋ 잘지내시나요, 이매지님?
더운데 책 읽으시랴, 책 만드시랴 많이 바쁘시겠네요. 다음엔 이매지님이 만드신 책으로 리뷰 한 번 써 볼게요. ^^
 

 

내가 .... 바보가 되었나 보다( 원래부터 바보였는지도.... -_-).

도대체 책 제목 하나를 며칠째 제대로 기억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의  신작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출간 전부터 책 제목을 들었고, 지난 주말 일간지들을 통해 출간 소식 들었고, 오늘도 알라딘에서 책표지를 봤는데 도대체가,

 

' 색채가 없는 다카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그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

 

등등 책제목을 떠올릴 때 마다 여러가지 버젼으로 계속 둔갑을 해가며 나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몇 년 전 1Q84를  IQ84로 잘못 보게 하여 나의 관찰력을 테스트 하더니 이번엔  길고 긴 제목으로 나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도대체 어쩌다 나의 기억력이 이렇게 되었을까?

비록 어린 시절이다만 몇 번만 읽어 보고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 의 철자와 뜻을 줄줄 외우던 내가 어쩌다가... ㅠㅠ

 

기필코 2013년 후반전의 시작인 오늘부터는 술을 줄이고 복사기 같던 내기억력을 반드시 되살리리라!!!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옹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참 짓궃다. 그냥 외우기 쉬운 제목으로 쓰시지....

 

같은 일본 작가라도 요코하마 히데오의 64 는 얼마나 짧고 외우기 좋은가?

 

 

 

 

 

 

 

 

 

 

 

 

 

또 정유정 작가의 28 은 어떤가?  제목 짧아도 재미만 좋구만.

 

 

 

 

 

 

 

 

 

 

 

 

 

아무튼 이번 신작 ' 색채가 없는 다카키 스크루가 그와 순례를 떠난 날'   재미만 없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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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0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님 안녕히 주무세요!!

야클 2013-07-01 23:27   좋아요 0 | URL
먼저 주무세요. 다 외우고 잘겁니다. 불끈!

카스피 2013-07-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이 좀 거시기 하긴 하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는 무슨 뜻인가요??? 저리 긴 단어를 외운 야클님이 새삼 존경스럽네용^^

야클 2013-07-01 23:29   좋아요 0 | URL
부(富)에 대한 경시라고나 할까요... 뜬구름처럼 여기는.... 저와 약간 닮은 구석이 있는 단어지요. 음화화화 ^^

웽스북스 2013-07-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우 외웠는데 야클님 때문에 또 헷갈려용

야클 2013-07-01 23:30   좋아요 0 | URL
고딩때처럼 써가며 외워야 할까요? 책제목에 형광펜을 칠해야 하나? -_-

프레이야 2013-07-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 다카키 스쿠르~~? 저도 막 헷갈려요.

야클 2013-07-02 11:02   좋아요 0 | URL
분명 어젯밤 다 외웠는데 아침이 되니 다시 헷갈린다는.... ㅜㅜ

Mephistopheles 2013-07-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신 겁니다. 그 메멘토가........털썩..

야클 2013-07-02 11:06   좋아요 0 | URL
이젠 소설 제목도 몸에 문신 새겨야 하나요?
'색채가 없는....'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와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같은 책 몇 권만 문신 새겨도 온 몸이 낙서장 될 것 같네요. ㅜㅜ

Mephistopheles 2013-07-02 15:11   좋아요 0 | URL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 이런 영어 단어만 몇개 써놔도... 키를 키우시던가 체적을 늘리시는 수밖에는...
(키는 성장판이 닫혔기에 불가능하니 체적을......)

야클 2013-07-02 15:28   좋아요 0 | URL
그런 측면에서 메피님은 외장하드 용량이 여유가 있으시네요. ㅎㅎㅎ

LAYLA 2013-07-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제목 진수는 무라카미 류의 69 인거 같다능...ㅎㅎㅎ

야클 2013-07-02 11: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ㅎ 이름도 비슷한데 그 무라카미는 단순한 제목을 좋아하는 듯. ^^

세실 2013-07-0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꼭 외워야해요? 그냥 하루키 신간하면 통하잖아요? ㅋㅋ
- 이상 외울 생각 해본적 없는 세실이었습니다^^

야클 2013-07-02 23:53   좋아요 0 | URL
어흑ㅜㅜ 공식,법규,그래프,각종 이론과 기준 등 암기로 점철된 삶이라서 그래요. 잘 못버리는 버릇이죠 ㅠㅠ

감은빛 2013-07-1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걸 외우겠단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전화번호나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자주 잊는 편인
이 불량한 뇌로는 불가능합니다.

야클 2013-07-18 21:50   좋아요 0 | URL
요즘 대부분이 디지털치매라서 저도 그렇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