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집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날 줄이야.

죽이 나오길 기다리다가 다시 읽는데, 이 구절은 다시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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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만 시가 있고 예술이 있듯, 인간에게만 사랑이 있고 역설이 있다.

사랑이 위대한 건 그렇게도 잘난 자아가 지워지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지울 수 있는 상태.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삭제할 수 있는 불가능에 이르는 위력.

사랑하는 건 인간만이 가능하다.

- 박상미 에세이 『나의 사적인 도시』p.102

*


이 책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려다, 이 구절을 읽는 찰나에 떠올렸던

브랜드 박사가 어른거려서 결국 사진을 바꿨다.

 

이 구절을 읽고 있으면, 7개월 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사이에

한참을 울게 만든 이 장면이, 장면 속 브랜드 박사의 눈빛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인터스텔라>가 다시 보고 싶어졌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은 이 에세이를 마저 읽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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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 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 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 도종환 <폐허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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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출발

뭔가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그렇게 열심히 달렸으면서 막상 출발선에 섰을 때 망설여지게 됩니다.
준비가 부실하면 시작 선에 서기도 힘들었을 텐데 이미 출발해야 했을 시간에도 여전히 갈등합니다.
이 시작은 자신의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결정적인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럴 땐 등을 힘껏 떠밀어주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물론 적절한 때에 말이죠.
인생을 살다보면 준비만 왕창 해두고 막상 시작을 못 해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바로 그런 존재가 필요하지요.
`넌 할 수 있으니 어서 시작해 보라구!`라는 말뿐인 부추김도 힘이 되지만, 가끔 저렇게 `액션`을 하게끔 등 떠밀어 주는 친구가 있다면 더 좋겠죠?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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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객관적으로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지만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객관적으로는 하나도 괜찮지 않은데도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런 부조리함은 그것대로 낭만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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