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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구판절판


인생은 결국, 결코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이―거듭 버틸 수 있는데까지 버티다가 몇 가지의 간단한 항목으로 요약되고 정리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도 버티고 있는, 그래서 아무 일 없이 흘러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실은 그래서 기적이다.-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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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절판


사랑의 습관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게 관심이 가고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완성은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을 만나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받는 법을 알아 가는 때에 시작되며,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을 만나
주는 법을 배우고 난 뒤에야 이루어진다.

불편하고 서걱거리더라도
나에게 익숙하던 방법과
내가 좋아하던 방법을 버릴 때,
그때 진짜 사랑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41쪽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면 먹고 가라며 에둘러 사랑을 속삭인 은수에게 빠져 버린,
그러다 결국 상처 받은 상우의 날선 푸념.

사랑은 변한다.
그리고 우정도 변한다.
좋은 감정도, 싫은 감정도
모두 변한다.
슬픔도, 괴로움도 변하고
결국
외로움도 변한다.

그러니
지금 외롭다고
평생 외로운 것은 아니다.-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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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의 입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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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노 씨가 말해주었다.
애초 빗방울이란 허공을 떨어져내리고 있을 뿐이니 사람들이 빗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빗소리라기보다는 빗방울에 얻어맞은 물질의 소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런 물질에도 닿지 못하는 빗방울이란 하염없이 떨어져내릴 뿐이라는 이야기였다. 생각해보세요, 야노 씨는 말했다. 허공을 낙하하고 있을 뿐인 빗방울들을 생각해보세요.
우주처럼 무한한 공간을 끝도 없이 낙하할 뿐인 빗방울을.
(중략)
하지만 야노 씨, 우주 같은 공간이라면 중력이랄 것도 없으므로 물방울은 물방울로 떠돌아다닐 뿐 빗방울이 되어 어디론가 떨어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해서 반박해보기도 했으나 마찬가지로 무서웠다. 끝도 없다는 부분이 아무래도 무서웠다.-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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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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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사슴에 영감을 받았다고 그는 말한다.
그거 되게 이상한 노랜 거 아냐?
그래?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내가 봤다면.
그래 그거. 가엾을 정도로 왕따를 당하다가 감투를 쓰고 나니 사랑받게 되었다는 얘기.
그런 얘기냐.
남들하고 다르다고 놀림을 당하고 외톨이로 지냈잖아. 그러다가 싼타한테 뽑힌 거잖아. 싼타의 썰매에 묶여 한자리 차지하게 된 거지. 그러고 나니 사랑받게 되었다는 이야기 아니야? 루돌프 코는 그전에도 빨갰는데 이제 그 코가 뭔가 쓸모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까, 비로소 사랑받는 빨간 코가 되었다는 거지. 게다가 길이길이 기억되기까지. 치사한 노래다.
그래.
너 내가 나중에 꼭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
뭔데.
감투를 쓸 거다.
뭐하려고.
다른 모든 사슴들한테 니들은 다 멍청이 같다고 말해줄 거야.
그런 말 하는 데 감투까지 쓸 필요가 있냐.
필요하지. 필요해. 왜 필요하냐면, 그냥 코가 빨간색일 뿐인 사슴의 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루돌프여야지. 한자리하는 루돌프. 다들 그래야 들어줄걸.
그럼 해라.
그래 할 거다.
꼭, 하고 덧붙이며 고미는 드라이버늘 쥐고 낡은 녹음기에 달린 나사를 돌린다.-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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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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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몰입
미치는 것이다. 한동안 모든 신경과 세포를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꼭 근사한 것에 미칠 필요는 없다. '세상 모든 책의 첫 문장 살피기'나 '세상 모든 영화의 마지막 대사 살피기' 같은 엉뚱한 일에 미쳐도 좋다. 미친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정신일 때보다 훨씬 큰 희열과 훨씬 묵직한 결과를 손에 쥐게 된다.-77쪽

왜 안녕에는 두 가지 뜻이 있을까?
만나서 반갑다는 안녕. 이제 그만 만나자는 안녕. 안녕의 반대말은 안녕이다. 모든 만남은 안녕으로 시작해서 안녕으로 끝난다. 끝도 시작처럼 하라는 뜻이다. 설렘이 사라졌다 해도 실례는 하지 말라는 뜻이다.-43쪽

기다림이 만남을 만든다. 하지만 아무 대책 없이 손 놓고 기다린다면, 하루 하루 손만 꼽고 기다린다면 만남의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기다림은 멈춰 서 있는 시간이 아니라, 만남 쪽으로 자꾸 다가가려는 노력을 더해야 하는 시간이다. 당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그 무엇을 만나려면 당신도 그 무엇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119쪽

생각대로, 기대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이다.

빈틈없는 계획을 세우고 출발한다 해도 그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여행이다. 그러니 너무 꼼꼼하게 출발시각과 도착시각, 출발장소와 도착장소를 챙길 필요는 없다. 예정된 역에 내리지 않아도 좋다. 정해진 숙소에 머물지 않아도 좋다. 기차를 놓치면 또 어떤가. 놓치면 놓친 대로 또 다른 즐거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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