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녀오자마자 이래저래 쇼핑. 올여름 면식을 위한 우동면사리, 소면, 스파게티면을 사 저녁에 알리오 올리오를 해먹었다. 마늘을 저미지 못하니 다진마늘을 넣었는데, 올리브 기름에 튀겨지는 바람에, 대박!!!! 홀랑 타버린 거다. 올리브오일 버리고 다시 시작해 겨우 만들었으나, 그 무미는 무미에 대한 애정이 나정도 되어야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맛있었다. ㅜㅜ). 거기에 양배추와 파프리카, 하림 닭가슴살 통조림에 이탈리안드레싱을 뿌린 샐러드와 자몽주스가 저녁. (그렇다. 하림 닭가슴살 통조림이 결국은 나의 한계 ㅜㅜ) 인증샷은... 찍으려는 순간 거짓말같이 배터리가 뿅~ 하고 나가버렸다. 배터리가 충전될 때까지 안먹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 ;;; (언젠가 다시 하게 된다면 꼭 찍을게요) 부엌청소에 빨래에 샤워까지 다 하고나니 12시. 세상에나. 또 하루가 이렇게 간다.

면식의 단점은 배고픔. 12시가 되니, 배가 고파서, 뭐 딱히 먹긴 그렇고, 커피를 한 잔 내려마셔야지 생각. 땀 뻘뻘 흘리며 청소하고 샤워하고 난 후, 더위가 한풀 꺾인 밤, 시원하게 창문 열어놓고 선풍기 앞에서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정말 맛있다.



오늘의 아이스커피. (청소하는 동안 충전 완료 -_-) 아. 너무 맛있었다. ㅜㅜ 요즘은 왠만하면 밖에 나가서 음료를 시킬 때, 아이스아메리카노/아이스커피는 잘 안시킨다. 엄마 또래 아주머니들이 밖에서 뭐 사먹을라면 '집에 가면 다 있는데' 하던 심정이 매우 종종 이해가 간다. ㅎㅎㅎ 

암튼, 아이스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녹차를 드립하고 싶어졌다. 녹차가 있어도, 나는 늘 다기를 꺼내는 게 귀찮아서, 그리고 잘 하지도 못해서 늘 아까운 찻잎을 묵혀두곤 했었는데 올해는 찻잎이 있을 때 드립이라도 해서 먹어보자, 하는 심정에 다시 물을 끓였다.



나는 항상 차를 마실 때 물 온도를 못맞춰서 패배자가 되곤 한다. 내 차가 맛없는 건 다 내 성격 때문이다. ;;; 60도를 조금 웃도는 온도에서 우려야 맛있는 건데, 성격이 급해서 그 순간을 못기다린다. 결국 오늘도 뚜껑 열어놓고 다른짓하며 기다릴만큼 기다렸는데, ㅜㅜ (모락모락 김 올라오는 게 잦아들 때까지...--> 목표만) 다소 실패. ;;;;



아이고. 손가락이 나왔네. ㅎㅎ 열심히 녹차를 드립하는 중. 드립된 녹차는 물병에 담아 냉장고에 두었다. 내일 출근길에 어린이 이벤트로 받은 락앤락 물병에 담아서 마시면서 갈 생각. (요즘 아침에 더워서, 아침마다 생수 한병씩 들고다니는데, 은근 아깝다. ㅜㅜ)



그나저나, 뭔가를 만들고, 자꾸 생각하고, 해본다는 건 참 재밌는 일. 실은 드립된 녹차는 좀 실패작인 것 같긴 한데, (차라리 물 온도가 높은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순식간에 물이 내려가는 구조이니...) 그럼에도 그냥 하면서 재미있었고, 이렇게 글로 사진으로 남겨두는 일도 재밌다.

다만, 이 실력없는 초보 아가씨의 살림글들을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 언젠가 읽으시는 게 재미없어진다면 꼭 말씀해 주세요. 아마 그래도 올리지 싶지만. ㅎㅎ (뭔가 발전 히스토리를 남겨보고 싶은 마음 불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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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조기에 있는 빵!
아 배고파~~
조만간 그 알리오 올리오 인증샷 좀 꼭 올려주세요^^
뭔 맛일까 느무 궁금해서리....
눈으로라도 맛 좀 볼까 하구요~ㅋㅋ

웽스북스 2010-06-21 01:40   좋아요 0 | URL
오늘 산 빵인데, 유통기한을 안보고 사서 자책했어요. 내일 모레까지더라고요. 그 때까지 다 못먹는데 말이죠. 흑흑. ㅜㅜ 스파게티 인증샷은 마기님 위해서라도 다음에 꼭 찍을게요. 근데 볼품없어요. ㅎㅎㅎ

개인주의 2010-06-21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오기 글라스락 같은 통엔 뭐가 들었을까나..궁금궁금

웽스북스 2010-06-21 12:32   좋아요 0 | URL
스파게티면이에요. 1인분씩 나눠서 종이로 싸놓은 거에요 ㅋㅋ

마늘빵 2010-06-21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은 두유 두 잔, 베이글 하나, 고구마 하나, 계란 하나, 잣 몇 개.

웽스북스 2010-06-21 12:33   좋아요 0 | URL
두유를 두잔이나? 대단한데요. 아프의 영양식,
저는 초등학생 입맛이라, 쨈치즈토스트. ㅋㅋㅋㅋㅋㅋ

마늘빵 2010-06-21 21:24   좋아요 0 | URL
토스트 잼 발라먹는 것도 좋아요. 근데 살이 많이 찐다눈...

아, 고구마 두 개 먹고, 바나나 먹고, 아이스크림 반통 먹어버렸어요. 아놔.

웽스북스 2010-06-21 21:33   좋아요 0 | URL
그냥 토스트에 잼발라드시는 게 나을듯 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0-06-2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꼭 번호표 뽑고 줄 선사람들만 주는거 아니시죠? +0+

웽스북스 2010-06-21 21: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무스탕님 줄 안서셨어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2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열시에 출출하다고 순대볶음 사먹는 저로서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6-21 12:33   좋아요 0 | URL
(실은 저도.... 집이 신림동이 아니라 순대볶음이 아닐 뿐)

하지만 나보다 날씬한 휘모리님은 훠이훠이~

레와 2010-06-2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웬디양님 독립생활이야기의 팬! ^^

웽스북스 2010-06-21 12:33   좋아요 0 | URL
꺄앙. 감사 감사. 레와님 음식의 신이라면서요!!!

이매지 2010-06-2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렇게 사진을 보니 다시 한 번 꼴깍.
아쉬운 대로 저도 드립해서 먹어야겠군요 ㅎㅎ

웽스북스 2010-06-21 12:33   좋아요 0 | URL
꼴깍. 날 잡을까요? ㅎㅎ

... 2010-06-2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릴 때부터 제 손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 밖에서 먹기 싫었는데, (만들 줄 아는 게 늘어가니까) 아직 20대인데도 불구하고 밖에서 뭘 먹으려면 '내가 만든 것보다 맛있지도 않은데, 이걸 돈 주고 먹어야 한다니'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나이가 더 들면 더 심해지겠지요...

웽스북스 2010-06-21 12:3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오늘부터 다시 도시락당 합류. ㅋㅋㅋㅋ
밖에서 먹는 음식들, 참 별거 없지요 ㅜㅜ

또치 2010-06-2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살뜰하셔라 ^^ 어린이책 이벤트로 락앤락 물통까지 챙겨두셨네~
남은 빵은 얼른 냉동실에 넣어 얼려두셔요. 밥도 떡도 빵도, 맛있을 때 얼려두면 해동해 먹어도 맛이 괜찮아요.
- 독립생활기 팬 드림 : )

웽스북스 2010-06-21 12:3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그죠. 제가 좀 살뜰.
빵은 얼려두면 되는군요. 아. 또치님. 이건 정말 은인의 수준.
(그간 버린 식빵으로 탑을 쌓을 정도..)

마노아 2010-06-2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남자만 갖다 놓으면 신혼 살림이에요. 웬디님 살림살이 엿보는 것 너무 재밌어요. 장기 연재해줘요~

웽스북스 2010-06-21 12:35   좋아요 0 | URL
장기연재. ㅎㅎ 아예 폴더 새로 만들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차좋아 2010-06-2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커피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냉녹차는 뜨신물로 하는게 아니지요~ 냉침냉침...ㅋㅋㅋ

웽스북스 2010-06-21 12:35   좋아요 0 | URL
냉녹차는 뜨신물로 하는게 아니란 말이에요?
아아. 차좋아의 냉녹차 비법. 페이퍼 작성하라 작성하라 작성하라!!!

Mephistopheles 2010-06-2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왠디양님은 면식수행으로 저녁을 챙기시고 밤에는 물배를 채우셨다는 말씀이시군요.

웽스북스 2010-06-21 12:3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빙고~ 역시 예리한 메피님.
(그런데 왜이리 비참할까요 면식과 물배라니...)

L.SHIN 2010-06-2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마늘 잘 다지는데...ㅎㅎㅎ (어떻게, 나중에 기회되면 좀? ㅋㅋㅋ)
독립하면서 혼자 꾸미며 사는 소소한 즐거움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웃음)
커피사진 이쁩니다! 인터넷에서 업어온 줄 알았어요. 잘 찍으시네~^^

웽스북스 2010-06-21 19:27   좋아요 0 | URL
앗. 오븐 위에 올려놓고 막 찍은 저 사진이 이쁘다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진마늘은 있어요. 저민 마늘이 없어서. 그러니까, 저민은, 슬라이스로 썬 마늘이에요. ㅎㅎㅎ

L.SHIN 2010-06-22 16:20   좋아요 0 | URL
아하-! 슬라이스 마늘을 한국어로 저민 마늘이라 하는군요.
난, 다진 거나 저민 거나 같은 말인 줄.ㅎㅎ

네꼬 2010-06-2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해라! 멋져라! 독립살림꾼 만세!

웽스북스 2010-06-21 19:27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더한 고수라는 걸 알고있다. ㅋㅋ

2010-06-21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風流男兒 2010-06-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훌륭해요. 커피사진을 보니 왜이리.. 졸린지.. OTL 이러다 잠들성..

웽스북스 2010-06-21 19:27   좋아요 0 | URL
잠안들고 잘 퇴근했죠? 전 간만야근. ㅋㅋ

순오기 2010-06-22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글들에게 초보살림꾼 웬디양의 페이퍼 필독 강추!ㅋㅋ
어제 저녁에 비빔냉면과 열무냉면을 만들어 먹었는데 인증샷은 아침에~
아들이 연결잭을 가져갔어요.ㅜㅜ

웽스북스 2010-06-23 18:27   좋아요 0 | URL
인증샷 올리셨나 봐야겠다. ㅎ

순오기 2010-06-23 20:05   좋아요 0 | URL
앗~ 여태 인증샷 안 올렸다.
지금 올러러 내 서재로 숑~~^^

2010-06-22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