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om : 생일 축하한다
Wendy : 크크 낳아주셔서 고마워용.... 힘들었죵....
M : 그래 니가 4kg이나 되는 바람에 낳느라 힘들었지 (맨날 이소리)
W : 그르게 엄마가 딸내미 뱃속에 넣구 많이 먹었으니까 내가 그렇게 컸지
M : 니가 둥실둥실 뱃속에서 다 집어먹었으니까 그렇지.
아, 난 어렸을 때부터 식탐이 많았구나.
젠장, 초장에 잡았어야 했는데.
2
생일 전날과 다음날
달라진 건 딱 한가지다. 만 나이.
만 27세라고 못우기고 이제 만 28세가 됐다는 건
좀 슬픈 일이긴 하나, 그다지 와닿는 현실은 아니다.
오히려 만 27세라는 나이는 아직 오지 않은 30세보다
더 체감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어색간질한 나이인지라
만 27세에서 28세로 바뀌었다는 실은 내게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다. (정말?)
그냥 그렇구나 라고 하루를 덤덤히 받아들이고 덤덤히 보내다 보니
앞으로 내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받아들이게 될지 예상해 본다.
3
원래 생일날은 내가 밥을 사주는 게 미덕인데, (이렇게 늘 생각해왔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얻어먹어버렸다. 이렇게 죄송할 때가. (어휴)
여러 선물도 고맙게 받았는데, 아무래도 내 취향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가보다.
(셀룰라이트 크림이 두개라니. 게으른 몸매를 반성하자.
어쩜 이건 4kg 신생아의 숙명같은 건지도. 하하하. )
워낙 균형잡힌 몸매(날씬한 곳 하나 없이 온몸에 골고루 살이 다 분포돼 있는 나의 체형을 비꼬는 친구들의 말장난)이다보니 도무지 어디부터 발라야될지 모르겠다. 전신에 바르라고 두개나 생긴건가.
한군데만 집중해서 하면 균형 깨진 몸매 되는데, 흠, 걱정이야.
(일단 오늘은 자자...)
4
빨간 술 줄까 하얀 술 줄까.
으하, 빨간 술 하얀수 몇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계속 꾸벅꾸벅 스러져간다.
내일 결혼식은 무사히 갈 수 있을지. 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