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의 명품



(먼 댓글로 연결해놓은) 지난 번 수제 노트 파는 아저씨에게 다시 노트를 사야 할 일이 있어 종로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번 그 앞을 지났지만, 아저씨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 때마다 노점은 열려 있고, 노트들은 펼쳐져 있는데, 아저씨는 자리에 안계신거다. 몇번을 허탕을 치고, 그렇게 아저씨를 만났다. 노트를 집으며 나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니, 그렇게 가게를 비우시면 어떻게 해요? 저 여러번 왔었는데"
"아, 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네네 기다려도 잘 안오시더라고요"
"이쪽 노점협회 회장을 맡고 있어서 제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랬구나, 어쩐지, 너무 자주 없더라. 그런데, 이 노트들을 어쩌려고 -_-

"아니, 그럼 이 노트들을 다 펼쳐두고 자리를 비우신다는 거에요?"
"네"
"누가 훔쳐가면 어쩌려구요?"

여기서 아저씨의 대답

"저희 노트를 사고 싶어하는 분들은 훔쳐가지 않아요"
"아뇨아뇨, 굳이 노트를 사고 싶지는 않더라도, 그냥 훔쳐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저희 노트를 탐내지 않아요"


그랬구나, 그런 자부심으로 만드는 노트였구나. 
여러번 사가던 것을 빌미로 노트값을 천원, 이천원씩 깎곤 하던 나는
그날만큼은 제값을 다 주고 노트를 사왔다

내가 그날의 개시손님이기도 했고 ^_^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아저씨는 작은 가죽노트 (가로세로 2*3센치?)를 내게 줬고
나는 잠시 후 만난 B에게 그 작은 노트를 선물했다 ^_^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licia 2008-07-08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나도 거기 알아요! 같이 가요 훗훗 ^^*

웽스북스 2008-07-08 18:54   좋아요 0 | URL
으흐흐 거기 맞은 편이 '불라'에요 ㅋㅋㅋ

시비돌이 2008-07-0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멋지다, 거기서 명품 노트 하나 구입해야겠네요. ^^

웽스북스 2008-07-09 13:14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은 그 노트를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으실듯 ^_^

이매지 2008-07-0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지오다노 앞에 신호등 있는 쪽에 거기 맞죠?
저도 지나다니면서 기웃거리곤 했는데 ㅎㅎ

웽스북스 2008-07-09 13:14   좋아요 0 | URL
네네 맞아요
저도 꽤 한참을 기웃 기웃~ ^_^

마늘빵 2008-07-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아저씨 멋져.

웽스북스 2008-07-09 13:14   좋아요 0 | URL
흐흐, 그렇죠? 아저씨 팬 만들어주고 있고 막 ㅋㅋ

Arch 2008-07-0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트보다 아저씨 맘이 더 멋진데요.

웽스북스 2008-07-09 13:14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괜히 막 더 좋아지구 그래요 ㅋㅋ

무스탕 2008-07-0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씨 정말 멋져부러~~

웽스북스 2008-07-09 13:15   좋아요 0 | URL
헤헤헤 아저씨 팬, 이로서 세명째? ^^

니나 2008-07-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망이 깍던 노인 분위긴데 ㅎ 더 열심히 써야겠다. 명품노트 ^-^

웽스북스 2008-07-09 13:1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방망이 깎던 노인!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