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의 고양이 1 - 나는 말하는 고양이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조안 스파르 지음, 심지원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1.  
'팔레스타인' 이후 나는 유대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민족을 통으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고 심지어 위험하다.  
그래도 미국인과 유대인을 통째로 싫어한다.

팔레스타인의 작가 조사코가 미국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국인이 싫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모두 팔레스타인을 폭격하는 학살자들이라는 고정관념이 나에게 있다.
이스라엘 아닌 곳에 사는 유대인들은 아우슈비츠를 곱씹으며
현제 제민족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침묵하는 자들이라는 고정관념도 있다.


2.
그림이 너무나 예쁘다.
인간들은 바보처럼 살짝 둔하게 생겼고, 실제 바보같고
고양이는 까칠하게 생긴것이 영리하다. ㅎㅎㅎㅎ

앵무새를 꿀떡 삼키고 말을 하게 된 고양이.
영리하고 발칙하고 심지어 뻔뻔스런 거짓말도 잘한다.
이녀석이 맘에 들어.


3.
인간과 신과 삶에 대해 재미있게 말한다.
인간의 허위의식과 교활함과 거짓말에 비하면
오히려 무즈룸의 거짓말은 애교다.

매우 유대인 스러운 랍비의 고양이 무즈룸이 맘에 들지만
여전히 유대인은 싫어.

그들의 종교도 통째로 가증스럽다고 나는 아직도 느낀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나는 유대인들을 저주할 거다.

이렇게 예쁜 그림책을 보며 학살을 떠올려야 하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말로가 보고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다음에 도서관에 가거든 아끼던 말로 씨리즈 하나를 들고 와야 겠다.
 

애써서 레이먼드 챈들러의 분위기를 많이 흉내내지만
택도 없다.

도시의 건조함, 시니컬한 외로움, 담배연기, 뒷골목의 싸구려 냄새
챈들러의 문체는 하라 료에 비하면 시다.
챈들러는 스토리와 상관없이 문장 만으로 삶의 철학이 보인다.

거장을 흉내냈을 뿐 재미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군 이야기 2 - 돌아온 악몽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지음 / 길찾기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내 감성에는 여전히 너무 산만하다.
십자군 이야기의 큰 흐름으로 맥락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림은 좋다.
십자군 스러운 그림이고,
1편에서와 같은 이런저런 실험들도 좋다.

05년 7월 30일에 초판 1쇄를 찍고
08년 7월 15일에 초판 7쇄를 찍었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한데
가장 큰 문제는 3권이 여태 안나왔다는 거다. 

1,2권의 이야기를 다 잊을 때쯤 슬그머니 3권이? 
그래도 용서해 줄 사람이 많을 것 같네.
나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어보기는 할 것 같어. 

너무 산만하지만 않아도 좋겠는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군 이야기 1 - 충격과 공포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지음 / 길찾기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1.  
작가의 말, 서문이 시원하고 똑똑하다.
김태권의 서문에 동의한다.


2.
세계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그러네.
한번 쯤은 누군가의 편집본이 아니라 당대의 기록으로
로마부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천년의 세기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폭력은 반성없이 더해간다.


3.
김태권은 역사쓰는 형식을 파괴하며 이런저런 실험을 했는데 모두 적절하지는 않다.
가장 단점은 산만한 것이 아닐까.
과거의 돌이켜 현제를 비추는 것에 동의하는데
십자군이야기, 중세시대의 역사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맥락이 잘 안잡힌다.
맥락이 잘 안잡히니 지루해진다.  

과거의 전쟁과 현제의 전쟁을 비교하며
미국의 침략전쟁에 대한 비판은 재밌고 적절하다.


4.
십자군 전쟁이 매우 기만적인 전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라니!
이건뭐 약탈하고 학살하며 돌아댕기는 떼강도다.
그런데 마치 성전인듯이 쓰다니.

역사가 이렇게 잘못기록되어 잘못 전해질수 있다는 것은
1000년후 사람들에게 2009년이 얼마나 진실과 가깝게 기록될지 두렵게 한다. 
 
뉴라이트 사람들은 그런 일을 하고 싶은 거겠지.
현제 뿐 아니라, 자손만대 지들끼리 잘먹고 잘살고 싶어서.
세상을 부자들의 시각으로 편집하며. 


5.
백무현은 만화 박정희에 비해 훨씬 발전해서 만화 전두환을 내놓았는데
김태권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2권을 보려고 한다.
더 재밌길 바래.
역사는 원래 재밌는 공부인데, 1권은 좀 지루했거든.
좋은 기획의도와 해박한 김태권의 실력이 아까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얀 암사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1.
아날드루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가 생각나는 헤닝만켈의 발란더다. ^^
나는 에를렌두르가 2% 더 좋다.
발란더의 어깨에서 힘이 쪼금 더 빠지면 에를렌두르처럼 더 인간적이 되지 않을까.
물론 발란더도 충분히 좋다.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의 차이일까?

당신들은 좋겠다. 이런 좋은 경찰을 상상할 수 있어서.


2.
물론 스웨덴 경찰이 실제로 헤닝만켈의 소설에서처럼
인간적으로 성실하게 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나는 발란더와 그의 동료들을 보며
신뢰할 수 있는 경찰이 세상어딘가에는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실종사건을 접수받은 후 그들은 순서대로, 상식적으로 경찰이 해야 할 것들을 한다.

최근 엽기적인 살인사건들이 신문지상을 장식하는데
나는 대한민국 경찰들이 발란더와 그의 동료들처럼
순서대로, 상식적으로 경찰이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능력 부재와 무능함이
한번에 끝날수 있는 살인사건을 연쇄살인사건으로 만들고, 
죽지않고 구해낼수 있었던 생명을 죽이도록 하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경찰의 임무를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한 공무원이 아니라
전과자들을 중심으로 잡범들을 잡고, 집중단속 기간에 성과나 보고하면 그만이기도 하고
별 생각없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주로 힘없는 자들의 '불법폭력'을 엄단하기 위해  
집회나 시위를 가로막고 연행하는 일이나 하는 것들은
당연히 국민의 치안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능력 부재와 무능함은 우연이 아니라, 철학의 문제이고 그 결과다.

이 책에서는 경찰서장이 한아줌마의 실종 4일만에 기자회견을 하며 목격자가 있으면 제보해달라고 호소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용산에서 살던 평범한 사람들을 불법폭력집단으로 만들어 경찰이 죽이고
그것에 저항하는 여론이 만들어지자 살인사건을 과도하게 띄워서 저항을 진압하려 한다.
입만열면 거짓말 하는 것은 옵션이지.



3.
발란더와 그의 동료들이 날마다 하는 수사회의는 인상적이다. 정말 그럴것 같어.
여러면에서 매우 사실적인 소설이다.
등장하는 사람들도 진짜같고, 사건도 진짜같고
그래서 설명이 길어질때 지루하긴 하다.

발란더 씨리즈는 트릭과 반전의 재미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나이들어 늙어가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크는지를 배경으로 보는재미가 쏠쏠하다.
허구의 인물들이 나와 함께 나이먹고 성찰하며 살아가는 느낌.
현실감을 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