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혁명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그 어떤 컴맹도 친숙하게 다룰 수 있는 용이한 인터페이스, 초절전형 원터치 조작, 아이비엠이건 맥이건, 메인메모리가 16메가든 8메가든 상관없다!

 

웹 서핑 중에 미디어 파일을 열려다 다운됐다? 이젠 걱정하시 마시라...

문서를 작성하다가 바이러스가 걸렸다? 이젠 걱정하지 마시라...

디스플레이가 번지고 폰트가 깨진다? 이젠 걱정하지 마시라...

 

이 모든 컴 오류와 작동불능 상태를 99%이상 한방에 해결한다!

용산에서 살 필요도 없고, 다운로드 자료실을 뒤질 필요도 없다. 모든 컴퓨터에 구입 당시부터 내장된 최강의 PC관리 솔루션!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완성! 이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없다! 불후의 명작 프리웨어!

 

 

 

그 이름하여...  Kkeoddakyeo 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몇 년 전인가... 박상민이 나오는 와이셔츠 업체의 "옷 값은 옷을 만드는 데 써야 합니다" 라던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돌이켜보면 업체 이름도 생각이 안 나는데 그 카피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는 건, 인상을 심는 데는 어쨌든 성공했다는 뜻이겠다.

그런데, 가만히 또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이 광고는 엄청난 모순이다. 박상민이 설마 무료로 우정출연한 것은 아닐 테고, 광고회사에서도 취미삼아 만들어 준 건 아닐 테니까. 결국 그 멋진 카피를 텔레비전에서 떠들기 위한 비용은 최소한 옷 값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책이 안 팔린다고 한다. 출판시장이 불황이라 한다. 그런데 신문을 보면 연일 '미국에서 연속 ~주 베스트셀러!' '일본에서 ~개월만에 ~만부!' 뭐 이따위 말을 내걸고 독자를 유혹하는 광고들이 넘쳐난다. 나라마다 독서 취향이 다르고 필요한 정보가 다르다. 그런데 이런 광고들을 보면 딴 나라에서 대박을 낸 작품이니 너희들도 읽어라, 안 그러면 세계화를 거부하겠다는 거냐, 이런 어감이 느껴져 영 불편한 마음이 된다.

그리곤 다음 단계 생각... 이렇게 우우 사람들을 모아가서 베스트셀러가 되면 조선 백성들 쌈지돈 긁어모은 것으로 다국적기업의 배만 불리는 게 아닌가 싶어 불쾌하다.

다른 상품이면 몰라도 책은 아예 광고를 안 할 순 없을까? 시장에 그냥 내놓고 일년이든 이년이든 지나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좋은 책에 대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말이다.

책 값은 책을 만드는 데 써야 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혜덕화 2004-06-2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직장내 네트워트에 책을 등록해서 빌려줍니다. 책을 자꾸 사는것도 크게보면 종이의 낭비를 불러오므로 정말 좋은 책을 사라고 권하지만 대부분을 빌려읽자고 주장하는 주의입니다. 저도 책을 많이 사기는 하지만, 돌려 읽고나면 동생에게 주면서 너 읽고 너의 주변 아줌마들에게도 빌려주라고도 합니다. 책값이 책 만드는 데만 쓰인다면 요즘 자꾸 오르는 책값도 좀 내려갈텐데.........
 
 전출처 : 혜덕화님의 "좋은 부모 역할에 대해 "

스펜서 존슨이라...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 저자네요. 역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혜덕화님의 "좋은 부모 역할에 대해 "

님의 서재를 둘러보니 '좋은 부모 역할에 대해서'란 제목의 리스트가 새로 생겼더군요. 그런데 초프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초프라가 쓴 육아서가 있던데... 알고 계셨는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웰빙 바람이 불면서, 와인이 각광을 받고 있다. 명절 때 선물로도 자주 이용되고, 특히 여자들이 많이 낀 조금 격조 있는 모임에서는 와인을 보편적으로 활용하려 드는 것 같다.

그런데, 어딜 가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난다.

"역시 와인은 프랑스가 최고야!"

물론 수백가지 와인을 다 음미해 보고 나서 그런 결론을 내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사람들 가운데 내가 만나본 사람들은 와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단지 주워들은 말과 '프랑스'라는 문화강국의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선입견을 가지고 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프랑스 와인은 대서양 연안의 석회질 성분이 강한 토양에서 자라므로(보르도가 대표적 산지) 단맛이 적고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뻑뻑하고 무거운 맛이 나게 마련이다. 껍질째 갈아 넣는 레드와인 품종이 많은 것도 특징의 하나.

재미있는 것은 프랑스 와인 예찬론자 가운데 평소에는 달콤한 술이나 단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와인도 당연히 달콤한 와인(독일 리슬링이라든가 이탈리아산 레드)을 좋아해야 하는데, 그런 '2류 와인(?)'을 좋아한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용납하지 못하니 자연히 그런 모순된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런 행태는 문화사대주의의 일종이며 허영심에서 나온 선언이다.

웃기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와인 소비량은 계속 늘고 있지만 프랑스 와인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칠레나 호주, 남아공 같은 신흥 다크호스들이 고품질의 맛있는 와인을 적정가에 공급하는 데 반해 프랑스 놈들은 이름값만 믿고 터무니없는 값을 부르니 장사가 되겠는가? 그 위기를 일본이나 한국의 헛똑똑이 와인 매니아들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보졸레 누보 판매량의 80%가 한국과 일본 몫이래나 뭐래나...

만일 다음에 누군가 "역시 와인은 프랑스가 최고야!"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한번 물어볼 필요가 있다.

"아 그래요? 그럼 백세주나 매취순보다 깡소주를 더 좋아하시겠네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혜덕화 2004-06-1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과 밤에 간단하게 맥주 한병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느날부턴가 맥주는 배가 부르다는 이유로 포도주를 먹게 되었죠. 제 입엔 미국산 콩코드의 달콤한 포도주가 맞더군요. 값도 싸고 쥬스처럼 달고, 하지만 단 것을 싫어하는 남편은 프랑스산을 애호합니다. 님의 말대로 포도주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먹던 것만을 계속 먹게 되더군요. 좋은 술 있으면 추천 바랍니다.

verdandy 2004-06-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큰일났네... 남편 분께는 제가 이런 말 했다는 말씀 마시구요...^^

달콤한 것 좋아하신다면 우선 남아공산 St. Anna(내추럴 스위트 화이트와인)을 권합니다. 홈플러스에서밖에 못 보았습니다. 그외에 독일산으로 리슬링(Riesling : 병 표면에 품종이 표기되어 있음)류는 무엇이든 알싸하게 은은한 단맛이 나구요, 뉴질랜드산 White Cloud는 병 모양이 예뻐서라도 땅기는 와인입니다. 이탈리아산 Riunite는 전반적으로 다 괜찮지만 종류가 꽤 여러갠데(모두 달콤합니다) d'oro 나 lambursco 라 쓰인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언제 기회 되면 와인 이야기도 좀 자세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