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중의 하나인데...
1230년대, 금나라를 멸망시킨 몽골은 한때 화북의 한족들을 모두 쫒아내고 황하유역을 모두 목장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방안은 유목민족과 정주세계 사이의 수천년의 대결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군사력으로는 우위를 점했어도 사회경제적으로는 정주세계에 끌려다니던 유목세력이 물질적 여건에서도 정주세계를 완전히 정복하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몽골 귀족들의 지지를 받았던 이 방안은 한화한 거란족 출신 관료, 옐뤼추자이(耶律楚才)의 반대로 물건너가버린다. 한인들을 그 땅에 남겨두고, 농사를 지어먹게 한 후 세금을 받는 게 훨씬 득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징기스한이 살아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나, 오고데이한은 그의 건의를 받아들이고, 화북에서 한족들을 뿌리뽑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버린다.
동북공정 사태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이 남는 역사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