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중의 하나인데...

1230년대, 금나라를 멸망시킨 몽골은 한때 화북의 한족들을 모두 쫒아내고 황하유역을 모두 목장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방안은 유목민족과 정주세계 사이의 수천년의 대결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군사력으로는 우위를 점했어도 사회경제적으로는 정주세계에 끌려다니던 유목세력이 물질적 여건에서도 정주세계를 완전히 정복하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몽골 귀족들의 지지를 받았던 이 방안은 한화한 거란족 출신 관료, 옐뤼추자이(耶律楚才)의 반대로 물건너가버린다. 한인들을 그 땅에 남겨두고, 농사를 지어먹게 한 후 세금을 받는 게 훨씬 득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징기스한이 살아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나, 오고데이한은 그의 건의를 받아들이고, 화북에서 한족들을 뿌리뽑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버린다.

동북공정 사태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이 남는 역사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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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4-08-1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관계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잠시 중국에 있을 때 외몽골 아이가 내게 중국인이 말하는 몽골사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전세계인들이 중국인이 쓴 것을 읽는다고, 몽골인이 쓴 세계적인 유명한 통사가 없어서 그렇다고, 억울하다고. 중국의 역사교육과 대학원에 다니는 중국아이는 몽고가 본래 중국이었다고 했습니다. 외몽골의 아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요. 지금은 제가 그 외몽골 아이가 된 느낌입니다.

verdandy 2004-08-1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도 중국에 계셨던 줄은 몰랐네요.^^

최근이라면 아마 그 책을 보셨을 듯한데... <외몽고독립의 흑막>(중국어)인가 하는 제목이었는데... 2000년대 초였어요.(아쉽게 저자와 출판사가 기억이...) 본래 중국의 일부였던 몽골이 소련의 농간으로 독립했다는 게 요지였지요. 중국 책들은 책 뒤에 보면 몇 권 찍었는가까지 다 나오잖아요. 보통 중국의 싸구려 정치물이나 인문서들이 1500,2000부 찍는 게 보통이었는데 그 책은 한번에 5만부인가 인쇄해서 기억에 남아요. 무슨 소린가 하면 민간 출판사의 책이지만 정부에서 밀어주는 책이란 거죠.

현재 중국 정부도 공식적으로는 몽골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곧 집어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도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여 등골이 서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