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이 좀 일찍 떠진 관계로, 목욕을 하고 나서도 느긋한 마음으로 차 한잔을 하며 명상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던 것이 오늘은 어쩐지 어머님이 주신 자스민차 쪽으로 손이 갔다. 그런데... 자스민차를 마시면서 해 보니 몸이 더 개운하게 느껴진다. 잘 잤기 때문일까, 차 때문일까...
중국 여행을 하면서 경탄했던 것 중의 하나가 그사람들 어떻게 저리도 기름기 좔좔 흐르는 음식을 먹어대면서 살찐 사람이 많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나중에 북경에서 알게 된 어느 중국통에 의하면 모든 차에는 강력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했다. 나중에 상품화된 항목 중에 감비차(減肥茶)가 따로 있긴 하지만, 그건 모든 차에 공통된 효능을 특히 강조한 것일 뿐,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지방 분해 효과가 탁월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런 사실을 들은 뒤, 예전에는 쓰게만 느껴졌던 자스민차가 향기롭고 아련한 단맛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실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는 단맛에 너무 중독되어 있어서, 차의 쓴맛 혹은 있는 듯 마는 듯 하는 숨겨진 뒷맛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