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엔드 14
오바 츠쿠미 지음, 오바타 타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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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같은 역할을 했던 메트로폴리맨.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긴박감을 가져다주는 인간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내 생각에는) 등장씬이 너무 짧았다.. 실제로 작품도 얘가 죽은 이후로 바로 최종으로 흘러가더라.

여기에서 교훈이 있다면, 굳이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을 막지 말자는 것이다(...) 주인공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려 하는 걸 천사가 막는 데에서부터 장면이 시작되는데, 그런 결심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고 배웠고, 자신이 학대를 당할 때에도 계속 그것을 실천해왔다(근데 사키한테 스토커 짓은 한다;;; 폭력을 쓰지 말라고 하니 물리적 폭력을 쓰지 않는 법만 배웠지 정신적 폭력을 쓰지 말라는 법은 배우지 않았나봄;; 미친 세상 속에서 평범한 척을 하긴 하지만 이 ㅅㄲ도 역시 정상은 아님.).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 스트레스를 한창 받고 있었는데 그 때까지 집단 따돌림을 당해서 결국 폭발한 나머지 폭력을 행사해서;; 그 법칙이 깨지긴 했다. 스포를 제외하고 이야기하자면 결국 신이 된 인물이 자살을 결심한 때가 중학교 같던데, 그 때까지도 참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결심했던 적이 있다면 그리고 아픔을 감수하고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면 얼마나 모진 결심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데스노트보다 재미는 떨어진다고 할까. 데스노트에서는 나쁜 짓을 하려고 라이토가 머리를 써서 범죄물로서의 재미가 급증한다. 그러나 플래티넘 엔드에서는 주인공이 유혹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할 것인지를 주로 보는 편이다. 그러나 아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사키에게는 스토킹이라거나 거의 범죄에 해당하는 짓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주인공 ㅅㄲ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노력은 이도저도 안 되고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편이다. 그게 결혼한다고 해서 무마할 수 있는 범죄도 아니고 씁. 데스노트에서는 다소 진보된 의식을 보여주더니. 난 개인적으로 오바타 타케시가 혼자 만든 작품은 싫어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그 분 수준에 맞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중에 바쿠만이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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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가 사랑에 빠졌기에 증명해 보았다 8 - S코믹스 S코믹스
야마모토 아리프레드 지음, 정우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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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기대도 안 하고 봤는데 의외로 알찼다. 특히 4년차 커플이(근데 너네나 1년 후에 권태기 오지 마라 ㅋ 안 올 거 같죠? 저 정도까지 되면 우정으로 이어져야지 안 그러면 서로에게 질립니다.. 뭐 여자 분이 말하는 게 약간 전우애로 사귄다는 듯한 분위기이긴 한데.) 사귀지도 않고 계속 썸타는 건 상대에게 실례라는 직구가 결정적이었다. 나름 작품을 계속 연재하여 먹고살려는(...) 작가의 고민이 반영되었다고 할까. 스포같지만; 결국 그 둘은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고 연애의 장점에 대해 탐구한다고 한다. 덕분에 둘의 진도도 쭉쭉 나가게 되었고 이과 드립은 이과 드립대로 진행되니 이보다 더 형편좋은 전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바라다 좋아하는 남자애의 등장빈도 수는 좀 줄여줬으면(...) 뭐 저런 대학교에서 먹고 산다면 나름의 지능은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이바라다가 너무 똑똑한데다 친구인 남자에게 헌신적이라는 전개가 나와버리잖어 ㅠㅠ 이바라다를 좋아한다면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꾸 재보려고 하는 게 정말 보기 싫다. 최소한 남주는 썸타면서 연구라도 했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서 왜 지 혼자 밀당하고 있어.. 카나데 코토노하는 너무 불쌍했다. 남자가 없어서가 아니다. 남자에게 심한 짓을 당하고(책임질 마음도 없으면서 웨 데이트함;) 차인 걸 겨우 용기내서 다른 남자 사귀려고 한 행위가 처참한 결과를 낳아서 그렇다; 이래서 외롭다고 아무나 사귀는 거 아니다. 원작에서보다 곰이 등장하는 빈도가 줄었다고 하던데 그 점도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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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체포하라 (총7권/완결)
후지시마 코스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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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작화가 변한 점에 대한 거부감은 있다. 물론 그 전의 애니메이션들도 원작에 비해서 상당히 변했었지만 그 정도면 원작가가 여성을 잘 못 그리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엔... 여장남자인 아오이에게서 그나마 남았던 남성적인 면까지 모조리 없애버리면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ㅡㅡ 저 정도면 수술해서 바뀌었다고 해도 말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닌가? 스토리도 많이 변했다. 그 전의 체포하겠어에서 공무원을 우회해서 비꼬았다면, 3기에서는 갑자기 국가에 대한 애정과 경찰관으로서의 본분에 대해 너무나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대놓고 우익인 애니메이션들보다는 그래도 수준이 덜하지만 국뽕 정도라고 봐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덕분에 일본 경찰에 대해서는 많이 배웠지만 지금도 그런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보장할 수도 없고.

그래도 이전의 체포하겠어 2기도 1기와 거의 관련이 없던 이야기였던 걸 감안하면,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나츠미에게 항상 있었던 애인을 없애고, 코바야카와와 나카지마의 가족 간의 만남을 없던 일로 하면서, 나츠미와 코바야카와가 이어지는 새로운 루트를 만들었다는 점은 신선했다(사실 나는 코바야카와에게 집적대는 그 남자 분이 아주 별로라서,.,). 그렇지만 이 기세로 4기까지 보고 싶은 생각까지는 없다. 돌풍GP나 번역해주거나 애니화해주세요.. 최근 10권까지 나왔다는 소문이 있던데 왜 아직까지 한국은 잠잠한 건가요; 오 나의 여신님에서 주인공 고자 만들었다는() 설정이 그렇게까지 쇼크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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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요괴 대여점 시리즈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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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도 귀여웠지만 사실 가장 갖고 싶었던 건 저 빗...

일본에는 팔백만의 신이 있다더니 정말 끝이 없다는 걸 느낀다. 이젠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까지 신이 깃든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하기사 우리나라에서도 바닥에 버려져 있는 인형같은 걸 줍지 말라는 둥 재수가 없다는 둥의 미신이 존재했던 적이 있는 걸로 봐서 츠쿠모가미같은 민간신앙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제목이 어려워서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일지도 모르니 설명하자면, 물건을 소중히 여기면 물건이 변신하여 자신의 의지로 자유로이 말도 하고 움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에는 스트랩이라고 할 수 있는 박쥐 모양의 노테츠는 박쥐로 변해 날아다닐 수 있다. 

(인간) 주인공이 여는 가게는 일종의 렌탈샵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에서부터 시작해서 옷을 빌릴 수 있는 등 어느 정도 개념이 자리잡았다고 보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아무튼 일본 귀족들도 돈이 궁하다거나 여러 사정이 있어서 예식 때 쓸 수 있는 것들을 마음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그럴 때 이 렌탈샵이 기능을 한다. 재밌는 점은 이 렌탈샵 안에 있는 일부 츠쿠모가미들이 해결사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인간 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조사해보는 경우도 있지만, 츠쿠모가미들이 내키지 않아할 때는 주인공이 츠쿠모가미들을 꼬드겨서(...) 잠시 내보내기도 한다; 인간들이 겁을 낼까봐 츠쿠모가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빌리는 인간들을 속이는 데다가 츠쿠모가미들은 제대로 대가를 받고 일하는 거래요? 하기사 대가가 렌탈샵이라는 장소를 주인공이 가게 접을 때까지 영구임대한다는 것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애니 소개란에 이렇게 간단히 설명을 하면 될 텐데 어느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직역해버린 데다가(제목부터 ㅋㅋㅋ 일본에 요괴 타입이 얼마나 많은데.. 츠쿠모가미는 고유 개념으로 구분해서 이름지어야 하는 거 아니냐 너네는 갓김치 백김치 깍두기를 다 퉁쳐서 그냥 김치라고 함?) 1화 분량까지 통째로 망가뜨린 것으로 알고 있다. 곰방대는 왜 모자이크하는 건데;; 아니 아예 파이프도 모자이크하지 왜? 원작이 잘 번역될지는 알 수 없으나, 애니메이션 작화가 훨씬 더 귀여우니 이왕이면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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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2.1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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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말을 배운다. 뒤집어 말하면 말은 곧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인 셈인데, 그 세상이 이제는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섞이면서 팽창하고 있으니 굳이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에 집착하기보다는 나의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해나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깊이 동감한다. 손짓발짓만 잘해서 알아듣기만 하면 되지 ㅠㅠ 경험담인데 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발음 못한다고 난리치는 정신을 의식하는 것 같다. 어쩌다가 외국 진상손님들이 많은 직장에 취직한 적이 있는데 영어 발음이 왜 그러냐며 같이 어울리지 못하겠다며 빈정거리는 외국인 분들이 계셨음.. 자기들도 러시아 사람들이면서; 국가에 대한 편견을 갖기보다는 괜히 트집을 잡고 싶어서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지만 괜히 억울했다. 오히려 이전에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중국 사람과는 영어로 즐겁게 대화를 했는데 말이다. 안 당해도 되는 무시를 굳이 받을 거 없이 좀 더 당당하게 굴어도 되지 않을까?

이번 잡지에서는 나아가 우리나라 단어가 그대로 영어가 되는 세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현상은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인식이 덕질로 인해 시작되서 그렇다. 일본이 만든 건 싫다며 애니메이션도 안 보는 극단적인 폐쇄국가(...) 대한민국은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양덕들은 애니메이션 제목을 일본인들 발음 그대로 옮긴다. 예를 들어서 유리가면이 그렇다. 확실히 옛날에는 Glass Mask라고 번역해서 부르던 것 같던데, 2000년도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굳이 Kamen No Mask라고 번역하더라(...)

현재는 라면을 ramen이라고 발음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라멘을 한국 라면과 다 합쳐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라멘이라 보기에는 엄연히 라면은 다른 식품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아무래도 라면은 쌀 대신 뱃속을 채우라는 정치적 분위기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그런지, 파는 방식도 다르다. 일본에서 라면집이 곳곳에 있는 것처럼 우리도 분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에서는 집에서 끓여 먹는 좀더 가정적인 음식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ramyun이란 단어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최근 직장 앞 분식점에서 파는 라면 매운맛에 빠져서 하는 이야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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