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저널 2022.11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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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용하는 독서 방법으로는 ‘종이책’이 1위였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PC’ 순으로 예전에 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책을 읽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아직은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부러워하게 되는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왜 여긴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까. 인터넷 속도 차이인가? 아직 휴대폰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고 보기엔 SNS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보는데 말이다. 하긴 책에 대해서 설문지를 굳이 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드문드문 책을 읽는 수준이라 보지는 않지만 말이다. 문득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게 1위를 차지할지 궁금해졌지만 거의 당연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아닐까 싶다.. 요즘 지하철 타면 거의 99.9%가 핸드폰 보고 있더라.


도서관에 대한 만족도 조사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에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도서관은 꽤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으니 말이다. 간혹 페미니즘과 연관된 책을 들여놓길 거부하거나, 철학책이 대중적이지 않고 비싸기 때문에 들여놓지 않는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도서관이 있다고 들었다. 유지를 위해서라는 설명은 꽤 그럴싸해보이나,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청년들이 많은 현실을 볼 때 매우 아쉬운 구절이 아닌가 싶다. 주민들이 찾는 책도 없고 공간만 있다면 거긴 도서관보다는 단지 책이 있는 무료 독서실이 아닌가.. 일본의 도서관 대출시스템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대출시스템을 좀 더 향상시키길 바란다는 일본 사람들의 염원도 흥미로웠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무인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거 같던데, 사서 공무원들은 어떻게 먹고 살라고요; 그래도 꽤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 재밌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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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사 고요 3 납치사 고요 3
오노 나츠메 지음, 심정명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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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떠돌이 사무라이이다. 실력이 좋은데도(그러나 조심성 없이 남이 준 떡이라거나를 먹는데서 사실 경호원 자격도 실격인 게 아니었는지.. 나중엔 병도 생기고.)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사실상 주인의 집에서 쫒겨났고, 일거리를 찾으려 하지만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늘 사무라이같은 일만 찾아다니고 잡역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누군가의 경호를 서주게 되는데, 그는 납치를 해서 돈을 버는 악당이었다. 그의 깔끔한 외모에 반한 사무라이의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그가 납치로 돈을 번 데에 대해서 여러가지 사연을 갖다붙여놓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악당 맞다. 야쿠자 집안의 아들이란 데서 이야기 끝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사무라이는 사무라이대로 그의 위험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섬세한 감정에 빠져들게 되고, 납치범 이치는 이치대로 사무라이의 올바른 마음가짐에 빠져들게 된다.

언뜻 이름을 들어보면 범죄물같이 보이지만 BL에 굉장히 가까운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노 나츠메 자체가 워낙 독특한 그림체로 유명한 인물인지라 남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한가보다. BL물을 매우 등한시하는 나무위키에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오노 나츠메에 내가 흥미를 가지게 되기도 했고. 가끔 중년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있는데, 맞다(...) BL 계열에서는 중년 간의 사랑을 다루는 걸로 유명하신 분이거든. 요즘의 나로서는 왜 중년을 좋아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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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포사랑 Vol.102 - 북한이탈주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동포사랑 102
남북하나재단 / 경성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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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출연자들은 "탈북민도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남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북한에서 왔다고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을까라고 염려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짤을 왜 올리는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고.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는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심층적으로 등장했다고 본다. 이제 곧 12월이 되고 한 해가 끝나가니 이 글을 읽는 나를 포함하여 글을 쓰는 사람과 인터뷰되는 탈북민들의 생각도 깊어지는가 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 시대였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그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연로하시다보니(...) 각종 차별과 편견을 깨지 못한 채 마구 이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단순히 이태원 참사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내가 정리해보면 대체로 동성애, 탈북민, 그리고 서브컬처 및 일본 문화에 관해 개방적인 시선을 가진 청년들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고 본다.

탈북민이 남한 사람인 척한다는 글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탈북민에 대해 남한 사람들이 차가운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란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고 아직도 이를 깨지 못했다는 것은 현실 아닌가...? 최근 그래도 비교적 자유롭게 회자된다고 생각하는 여성 차별에 관해 들여다보자. 저 논리로 생각해보면,

여성에 대해 남성들이 차별적인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다.

그래 그 말도 맞을 수 있다. 실제로 SNS 같은 곳에서도 나름대로 페미니스트이고 여성을 존중하려 노력하는 남성들을 많이 본다. 그러나 내 주변을 둘러보자. 나이가 찼는데 아직도 결혼을 못하냐는 둥, 심지어 지금도 남자를 만날 수 있으니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둥(...) 내가 과거에 남성에게 어떤 일을 겪었고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말을 태연하게 꺼내는 사람들이 숱하게 있다. 물론 여성과 탈북민이 겪은 일에 대해 상세히 알아달라는 말은 아니다. 단지 말을 꺼내기 전에 깊고 넓게 생각해달라는 이야기이다. 차별받는 사람들에게는 차별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 아닌가. '나는 탈북민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가지지 않았어.'라고 으스대기 전에, '하지만 탈북민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많아. 좀 더 개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두의 개인적인 의견을 존중하면서 서로가 차별적인 언어를 지양해나가는 방법은 없을까?' 등등.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서 생각해주었음 좋겠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가 데모(?)따위 싫다고 생각했다 하더라도 실천은 물론 저절로 사회적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보긴 하다. 하지만 좀 더 실천에 대해, 우리의 육체적 행동에 관해 고민할 때가 아닐까?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도 그런 경우이지 않았는가. 그러나 실상 장애인이 겪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바람직한 관심과 행동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본다. 생각이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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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Design 2022.10 - 46주년 기념호, 그리드 위 실험가들 The Experimenters of Book Design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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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보는 것만으로 출퇴근길의 지루함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시대. 작금의 상황에 출판사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핸디북 현상을 조금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페친 분이 너드남의 매력에 대해 언급한 글을 보았다. 일반 한남들과는 다른 게 매력이라는 이야기에 찬성하며(그러나 너드남이 취향인 건 아니다.), 난 거기에 굳이 책을 들고 다니는 부류도 너드남에 추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은 왠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분노를 유도시키는 모양이다. 나한테는 20대 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다 떨어져나가는 암묵적 동기가 되기도 했다. 옛날엔 대체 왜 저렇게까지 ㅈㄹ일까 싶었는데, 지금 서울의 지하철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면 답변은 명확하다. 자기네들처럼 멍하니 핸드폰화면만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문학책은 소위 지성인들에게도 거의 경멸의 대상이기까지 하다. 우리나라는 정말 쓸모있고 의미있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부류이다. 이성적으로 볼 때 문학은 가난하고 방황하는 병든 사람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서 직장에서도 그런 책을 읽고 있음 구박받기 십상이다.

그러니 이 시대에 반항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라면 차라리 핸디북을 소장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핸드백에 쏙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호감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난 베낭을 들더라도 문학책을 사이즈 가리지 않고 읽으라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예를 들어 박경리 토지 원본은 아무리 분량을 줄이더라도 스토리 흐름상 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핸드북으로 만드는 건 무리다. 전자책으로 보는 것도 그 책의 정서상 무리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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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大戰 (單行本)
西尾 維新 / 集英社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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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는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를 뱃속의 독으로 표현했다. 각각 독을 먹은 십이지전사는 최종승자의 어드벤티지가 해독제라 추리하고 서바이벌을 펼쳐나간다. 원숭이는 화평을 제의했으나 몇몇 전사들의 분위기가 살벌해지자 판을 부숴버리고, 그로 인해 뿔뿔이 흩어진 십이지전사들은 띠의 궁합에 맞춰 팀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꾸러기수비대처럼 각각의 띠에 따른 성격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주로 띠 사이의 궁합에 대해서 다루는 작품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1화 봤는데 오우 눈이 번쩍 뜨이더라. 이것 때문에 요즘 mbti하는 시대에 애니메이션 한 화 본 후 띠 궁합 검색해봤더랜다 ㅋ 이렇게 말하면 좀 변태같이 보일지 모르겠는데(...) 이거 보고 회사 때문에 잃었던 미소를 어느 정도 되찾았..





눈나 넘나 제 취향인데 왜 1화부터 가셨어요..

돼지를 여성으로 표현하는 건 그렇다치고(...) 얘네는 항상 쥐를 남성으로 표현하는 게 특이하다. 왜일까.. 항상 무리로 모여있으니 평범한 남성 회사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지? 돼지와 쥐부터 초반에 등장하는 게 굉장히 흥미로웠던 게 아버지와 어머니와 각각 그 띠라서 ㅋㅋ 성격도 비슷한 듯하고; 게다가 토끼가 네크로맨서인 것도 흥미로운 게 어머니가 너무 동안이어서 대중들 앞에선 토끼띠인 척하거든 ㅋ 토끼와 돼지가 궁합이 맞아서 그렇다는 게 어머니의 설명인데, 토끼는 포용력이 있어서 나처럼 나친적인 어머니와는 도저히 맞지 않는 성격인데 말이다. 아무튼 일본에서도 궁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포용력을 저런 식으로 표현할 줄은() 돼지와 뱀이 서로 상극이면서도 둘 다 토끼와 성격이 맞는다는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사람들이 하도 욕하기에 봤는데 기대를 저버리고 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스토리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 듯하고. 혈액형이나 띠, mbti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몰두할 것 같다. 근데 내가 싫어하는 니시오 이신의 특징 왜 다 여기있는겨? 흥미가 생길만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주제도 안 되는 거 무리하게 늘리려고 하지 결말도 매우 시시하거나 제대로 결론내려 하는 게 없지 전투하려는 애들은 넘 과한 중2병 말투를 쓰지 ㅡㅡ 뭐 그래도 모노가타리 시리즈도 잠시 중지된 듯한데 오랜만에 니시오 이신 특유의 작품을 보니 친숙하고 반가운 면도 없지 않아 있다.





P.S 용띠인데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있는 건 맞음. 그래서 뭐 다 좋은데 성별이 남성인 게 싫어요..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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