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 물신 숭배의 허구와 대안 - 카이에 소바주 3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 같은 게 아니다. 원하는 것은 타인을 공격해서 얻는 한순간의 우월감. 안이한 도구에 의존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품성에 비례하여 글자의 의미와 가치를 한없이 깎아내린다.

 

SNS 창시자가 그런 말 하지 마 임마 ㅋㅋㅋ

솔직히 말해서 6~7화(위 명언에서 예상하시겠지만 키보드워리어들 까는 이야기가 나온다.) 빼곤 그닥 재미가... 풀메탈패닉 인비저블 스토리도 도중에 망했는데 이 애니는 안 망했다는 게 신기하다 뭐지 대체 일본 사람들 파칭코에 얼마를 바치는 거야.

보통 사람들은 신이 말로 세상을 창조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애니는 말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애니는 강건한 육체에 강건한 정신이 깃든다는 도련님의 니체적인 의견에 강하게 반발한다. 이전 시대처럼 다시 형이상학으로 돌아간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을 좀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1. 이전 창성의 아쿠에리온, 아쿠에리온 EVOL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인 듯하다. 다만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은 환생과 로봇뿐인 듯하다. 천시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 듯하며, 어떤 할아버지가 글자에다 주사를 맞혀 괴물로 만들어 세상을 파괴하는 괴상한 짓을 하고 있다. 상황으로 봐선 한국의 마법천자문을 접하고 강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은데, 애초 일본의 한자는 근본까지 완전히 변화시킨 일본에만 있는 한자란 말이다() 혹 무자막으로 보려는 사람이 있으면 주구장창 빠르게 훅훅 지나가는 문장들이 많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일일히 볼 것까지야 없을 듯하지만.)

2. NTR에도 새로 맛들였는지 왠지 인간이 아닌듯한 여주 하나를 납치해온다(...) 시로바코 카페에 있는 목소리 작은 여자애와 같이 아키라를 좋아한다는 삼각관계가 형성될 듯하다. 이것도 역시 아쿠에리온 EVOL에서 새로이 데려온 요소일 듯. 언뜻 제시카처럼 세컨드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데, 일단 제시카도 끝내 남주의 일부와 사귀는데 성공한 것처럼 결말을 낸 이상 방심할 수 없을 듯.

3. 작화가 굉장히 심하게 무너졌다. 아쿠에리온 EVOL은 그래도 여자들이 예쁘기라도 했는데, 이제 아쿠에리온 로고스에 와서는 모든 인간들이 하향평준화를 달린다. 차라리 한자가 예쁠 지경. 그러나 병맛은 한층 더 강화된 듯하니(창성의 아쿠에리온에서 대놓고 작화를 망쳐놓고 '일러스트레이터 다 휴가갔어?'라는 능청스런 대사를 작중인물에게 시킬 때의 느낌이다.) 그쪽이 취향인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란드 사가 Vinland Saga 20
유키무라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해보면 바이킹족같은 인간들이 고대엔 득시글거렸으니... 최강의 전사들이 발할라에 간다는 건 전쟁을 계속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사실 애니메이션에 나온 것처럼 고기를 실컷 먹는다거나, 그냥 하늘나라 가서도 일상처럼 살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지금보단 좀 더 풍족하게? 아무래도 농사하거나 사냥하는 건 힘든 일일테니 말이다. 전쟁에 나가는 걸 좋아한다고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 종족들은 전쟁이 즉 외부와의 교류이다. 다만 이 애니메이션이 미개하게 보이는 이유는 남성들이 주축을 차지해서가 아닐까 싶다. 전쟁에 나간다고 좋아하는 인간들은 대부분이 남성들로 그려진다. 그러나 최근 바이킹 여전사들의 기록이 속속들이 발굴되고 있는 걸로 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니진 못했어도 남자와 여자가 힘을 합쳐 같이 싸운 것으로 보여진다. 주인공은 '여자도 발할라에 갈 수 있을까?' 생각하던데, 여성이 남성들을 이겨 최고의 전사가 된다면 당연히 발할라에 갈 수 있지 않겠는가? 당연히 주인공의 생각은 쓸데없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의 아버지를 협박하는 인간의 입장도 고려해보면 그렇게 잔인한 성격도 아니다. 바이킹족을 목욕 중에 습격하는 것도 그렇지만, 정말로 여성까지 죽였다면 이건 큰 모독이 된다. 물론 바이킹도 여성을 납치하거나 했지만, 그곳은 일부다처제였다. 가난한 바이킹 사람은 당연 전쟁으로 재산과 아내를 얻어야 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 아내를 얻어야 했다. 이건 명예의 문제다. 게다가 주인공의 아버지는 탈영병이었다. 비겁하다고 조롱하거나 중죄로 다루어도 모자랄 판인데 군대에 다시 참가하면 죄를 용서해준다고 하니 좋은 거래가 아닌가. 오히려 공을 얻어 부자가 될 기회까지 오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이런 배경을 모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이 미개하지 스칸디나비아 족이 어째서 미개하단 말인가? 한남들 군대 얘기 나오면 질색하는 건 이해하지만.

신부 괴롭히는 거 보고 야만인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도 있을 거 같지만... 뭐 그리스도교 전파한다는 인간들이 뭘 했는지 잉카 사례만 봐도 그건 다들 잘 알테고. 나도 종교를 믿지만 성경 집어던졌다고 야만족이라 차별하며 살해하는 게 진짜 종교인이었나 싶음.

아무튼 내가 남들이 보라고 추천하는 작품 왠만해서 안 보는 이유는 망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냥 작화가 예쁘니까 영혼없이 보는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소리에 모여! 3
AMU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쿠도 말대로 초기에 안경잡이가 문제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 매일같이 치운다고 하지만 양아치들의 물건들을 동아리부에 그대로 냅두고 있고, 간판은 더럽혀졌는데 저기에 무슨 부원이 온단 말인가. 그보다 동아리는 해체될 위기인데 간판만 지키고 있다는 것도 한심하다. 동아리는 위긴데 1학년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할 생각도 없고. 아니 그렇게 동아리를 지키고 싶음 냅다 들이받던가. 그러면서 겉껍데기만 보고 바로 '쿠도는 양아치며 동아리에 들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다른 목적이 있다' 생각하는 편견만큼은 오지다. '네 안경은 어딜 비추고 있는 거야?'라는 쿠도의 대사가 딱 맞는 듯. 나중에 근본적으로 그가 위축되어 있던 이유가 밝혀지고 그걸 부원들에게 솔직히 밝히면서 점점 성숙해져가긴 한다. 그렇지만 왠지 부원들에게 쓸데없이 자꾸 조언을 던지려 하는데... 남자들은 자꾸 가르치려 든다()

 

단점이라고 하자면 한국 드라마와 전개가 비슷하여 자꾸 로맨스로 연결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랄까. 그래도 특훈 때 케이온처럼 놀고 있진 않는 등(...) 연습에는 매우 충실한 편이다. 또한 코토 대회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아 논란이 많았다. 아무래도 원작에서 우승자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오리지널 결말을 내기가 부담스러웠던 듯. 그래도 코토를 연주하는 학생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스케일이 커지고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그렇게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matora. Bd.1 (Paperback)
Yuuki Kodama / Kaze Manga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기인 줄 모르고 리플라이 하마토라부터 봤는데 1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1기는 색감이 매우 이상하며, 그림체도 리플라이 하마토라처럼 샤프하고 귀엽지도 않다. 일단 하마토라의 스토리 자체를 따르기 위해서 1기도 볼 건데, 일단 하마토라를 볼 사람은 애니메이션의 작화를 먼저 보고 선택하는 게 좋겠다. 1기에서와 2기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 자체가 각기 다르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2기는 Lerche가 맡았다던데, 똥을 주워 수습하려는 그 용기와 처세가 대단했다고 할 수밖에;

애니메이션이 시작하는 시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배치기 엇박자 같은 느낌? 느닷없이 주인공?인 나이스가 죽은지(그것도 연기라는 게 반전이지만.) 3개월 지났다는 시점에서 앞뒤로 사건이 연결된다. 그리고 이 해결사 모임이 해체될 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뢰도 받기 때문에 스토리가 잘못하면 꼬이기 마련인데, 애니메이션은 의외로 잘 진행된다. 스크라이드 애니에서 국뽕을 빼면 이런 애니메이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애니메이션 전반에 경쾌한 재즈가 BGM으로 흐르는데, 상당히 잘 어울린다. 애니에 흑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지만, 이후에 설명이 쉽고 짧으며 스트레이트해서 나처럼 2기부터 보려 하거나(1기는 스토리가 복잡해서 처음 본 사람들은 잘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혹은 2기만 보고 손 털려는 사람들도 그냥 어렴풋이 뒷배경이 있다 생각하면 될 듯. 내 생각이지만 후자처럼 딱히 1기부터 보려고 찾아다니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어차피 꼭 그렇게 순서대로 봐야 한다고 고집부리는 작품도 아닌 것 같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넨도로이드 사이코패스 Sinners of the System 코우가미 신야 - 논스케일 ABS&PVC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オランジュ·ル-ジュ(Orange Rouge)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극장판 사이코패스와 마찬가지로, 범죄계수가 높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기 시작하는 건 똑같다. 다만 극장판 사이코패스에서 사람들이 시스템을 조작하여 아군의 범죄계수를 낮추는 걸 택했다면, 여러가지로 그런 게 용납되지 못하는 일본 내의 사람들은 범죄계수가 높은 인간을 시설에 넣거나 하여 강제로 낮춘다. 일종의 복지시설과 같은 듯. 그러나 광산이라던가 하는 일은 상당히 고된 편이며, 특히 범죄계수가 낮춰지지 않는 사람들을 이지메한다던가 잠재범의 자식마저 연좌제를 들어 시설로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시빌라 시스템은 매우 이성적이나,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냉정한(?) 권력자들인 법.

극장판 사이코패스 이후로 왠지 아카네랑 기노자가 보기 싫어졌다고 할까. 그래서 한동안 쉬었다가 시모츠키가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된다고 해서 다시 본다. 의견은 정반대지만 왠지 시모츠키와 의견이 같아질 듯한 기분이 듦;;; 딱히 시모츠키처럼 정의의 편에 집착하는 인간도 별로긴 하지만(자신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으나 이 사람 상당히 인간적이며 시빌라 시스템과는 타입이 정반대다. 그러니 아무리 시빌라에게 꼬리쳐도 결국 아카네 꼬봉밖에 되지 못하지...) 타협타협거는 얘네들보단 그래도 자기한테 솔직한 것 같달까;;; 이렇게 좋고싫은 캐릭터가 갑자기 급변하는 애니메이션은 생전 처음 보는 듯.

얼마나 급변했냐면 같이 아카네 좋아하던 인간과 극장판 보고 나와서 개싸움하고 지금도 얼굴 안 보고 사는 중임; 하 근데 진짜 아카네 요전엔 정말 너무 심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