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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공격이 전체공격에 2회 공격인 엄마는 좋아하세요? 3 - L Novel
이나카 다치마 지음, 이이다 포치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단순히 어머님이
나온다고 해서 봤다가 시라세 마스미를 건졌다. 보라색 머리 누님! 하악하악 출연 더 안 하시려나...
주제가 주제인 만큼
애니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뭐... 아예 황당한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이 게임에 노출되는 시기가 과거보다 빨라졌고 옛날처럼 '사람을 죽이고
피를 튀기는 선정적 게임'의 레벨이 아니라 '가챠로 돈을 물처럼 흡입하는 게임'으로 위험도(?)가 급상승한 만큼 아이의 게임에 대한 흥미도를
어떻게든 중지시켜보려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전개하기 위해 게임을 같이 해보는 게 어떠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특히 아이가 게임을 하던 중 중요한 대목에 들어갈 때 눈치없이 말을 걸다가 집안의 화목을 깨뜨려버린(?) 부모라면 그런
방법마저도 간절할 듯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애니는 그게 얼마나 안이한 생각인지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이 애니에 대한 평가를
보면 (외모와 상관없이) 부모와 게임을 같이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반발감이 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인간 중에는 보통
남성들이 많기 때문에 패드립이나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들이 많다. 그래서 일부 평가 중에선 주인공이 게임 유저들이나 몬스터의 여성 차별(?)에
고스란히 노출된 어머니를 보호해주기는 커녕 구박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다. 부모에 대해 친근하게 느끼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게
일본 청소년들의 특색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정서상 맞지 않는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좋게 해석하면 아들이 츤데레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관계는 어머니가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을 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저 아들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별로 좋게
보이질 않는다는 것.
'전남친이 인생은
게임이라더니 유능한 인간들은 게임도 잘 하는구나.' 싶었는데 게임 자체가 어머님한테 파워치 만땅으로 주는 시스템이었다. (여담이지만 와우 데미지
산출하려고 미적분 배운 사람들 많다. 예전에 팡야는 홀인원을 위해 삼각함수를 공부하더더라. 그래서 자꾸 겜 안하고 수학하는 사람 만나면 그냥
방깨고 탈주하곤 했음. 자기 턴 되었는데도 10초 정도 멈춰있다가 홀인원하는 인간 보면 빼박임.) 글쎄올시다. 오히려 쎄진 어머니가 자식을 다시
훈계하려 PK 뜨고 그러면 역효과가 될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온라인 게임 잘 안 하니까 비기너즈 럭으로 넘어가도 될 거
같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 그리고 어머님보다 와이즈땅이 모에한 건 나만 그런가요. 역시 내 베스트 애니 중 하나인
슬레이어즈의 리나 나온 게 너무 강했어(...)
그리고 와이즈의 과거는
대충 알겠지만 술먹고 깽판친다면 모를까 어머니의 남자 취향과 연애사항은 자식이 왈가왈부할 만한 사항이 아닌 거 같은데? 호스트 만나 돈을 펑펑
쓰는 건 문제가 되겠지만 그건 낭비의 문제고. 근데 실제로 부모님이 재혼해서 트러블 나면 자식들이 무척 신경을 쓰더라. 내가
냉정한가;
근데 메디 엄마가 왜
짜증내는지도 이해는 좀 간다;;; 못된 부모의 표본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스토리 자체에서 굉장히 여혐요소가 짙다. 요리하는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들로 인해 메디의 커피가게가 장사 안 되는 걸로 나오는데, 남자들도 커피 좋아하는 사람 내 주변에 많고 무엇보다 원두커피 등
제조하는 데 고급 요리처럼 힘든 종류들도 많다. 게다가 와이즈도 나름 츤데레에 솔직한 매력이 있는데 남성들 위주의 평가 때문에 콘테스트에 붙지
못한다. 마 군 어머니가 커버쳐주긴 했지만 그건 마 군 어머니에 대한 평가가 올라간 거지 와이즈에 대한 평가가 올라간 건
아니다.
확실히 마 군 말대로
마 군 어머니도 좀 이상한데 이걸 뭐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나중에 이걸 반전요소로 쓰려나 싶기도 하지만 애초 포기상태인지라 ㅋ 대놓고
요리하는 여성!이라고 일남들이 음색 하나 다를 게 없는 목소리로 흥분하는 애니메이션인데 츳코미를 걸 힘도 없다. 좀 양심에 찔려 숨기는 면이라도
있어야지.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해결해야 할 떡밥은 꽤 여러가지가 있다.
1. 왜 하필
게임종류가 어머니와 자식의 사이가 갈라지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 RPG인가. 자식보다 어머니가 월등히 강한 것과 함께 분명 사연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물론 아무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2. 포타는 왜 어머니
없이 혼자 플레이하는 중인가. (아마도 포타가 어머니가 아닐지 생각하는 중이다. 여러 타입의 어머니가 나왔는데 아직 합법로리 타입은 안
나왔다.)
3. 사천왕 중 3명이
안 나왔다.
기왕 시작한 애니이니
극장판에 2기까지 쭉 방영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