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쉽고 재미있는 보석이야기
문희수 지음 / 문학사상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아시아의 별'이라고 불리는 스타사파이어.

현재 존재하는 스타사파이어 중에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태몽이 어땠다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어머니는 나를 낳기 전에 어떤 노파가 사파이어 세 개를 눈앞에 내밀어서 그 중에서 가장 큰 걸 고르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유독 사파이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님이 보석상을 하시는데, 가게에 가면 일단 사파이어부터 멍하니 들여본다. 유독 예쁜 사파이어 보석이 달린 목걸이나 반지가 있을 땐 한 번 껴보기도 하고, 그게 팔렸을 땐 약간 안타깝기도 했다.

 무튼 저기 위에 있는 스타 사파이어는 안에 결정물이 있지만, 사람이 다듬기에 따라 달라진 케이스라고 한다. 결국 처음 보석을 캐냈을 땐 다 돌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혹은 어떤 사연이 있는 보석이나 금속류가 경매에 나갔을 때,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결국 보석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귀중히 여기는 셈이다.

 문희수님은 그런 보석의 본질을 꿰뚫어보면서도, 보석을 사랑하고 있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궁극적으로는 일반인에게 보석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알기 쉽게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 있어서 전문 용어를 상당히 아끼는 책이었다. 후에 보석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아몬드에 관한 책은 특히 관심이 생겼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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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과자 탄환은 꿰뚫지 못해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김현숙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아침 노을 속에서 바다를 보고 있었다.

너를 발견했다.

꿈꾸듯 아름다운 인어.

눈 깜짝할 새 사라졌기에

난 이 바다로 여러 번 찾아왔다.

너를 찾으러...

 

마침내 발견하고 말을 건었다.

네가 돌아보았다.

꿈꾸듯 아름다운 인어.

이쪽으로 와주었기에

손을 뻗어 간신히 잡았다.

널 이손에...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청춘 미스터리'라는 표제를 달고 나왔다. 그러나 본인은 이미 '내 남자'와 '고식'의 분위기를 대충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청소년에게 유익한 소설은 될 수 없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도서관에도 없을까봐 어쩔 수 없이 질렀지만, 내용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모쿠즈를 발견하고서는 청소년기의 매혹적인 점을 느꼈다.

 일단 그녀는 자신이 인어라고 주장한다. 2리터의 물을 항상 마시고 다니며,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사탕과자 탄환처럼 별 내용 없는 독설로 툭툭 건드린다. 주인공은 항상 실탄을 원하는 현실적인 소녀이지만, 모쿠즈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끼고 그녀를 멀리하지 못한다. 둘은 결국 애매모호한 친구사이가 된다. 그러나 뼈아픈 현실은 모쿠즈와 그녀를 안락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모쿠즈가 정신병원으로 끌려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그녀가 예쁘장한 여고생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한 때 잘 나갔던 가수라서 딱히 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 말로 하자면 '한창 나이'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로 인해 그녀가 어떤 피해를 입는지 보려고 하지 않는다. 실탄을 찾아다니던 주인공조차도, 그녀를 도와줄 실탄을 쏴주지 못한다. 싸이코패스 테스트라는 애매모호한 넌센스를 질문하는 정도다. 고작 그 정도이다.

 당신의 어린 시절이 그렇게 아름답기만 했는지? 글쎄, 난 그렇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왼쪽이 주인공, 오른쪽이 모쿠즈.

이런 스토리를 만화책으로 내다니, 참나.

콘트리트 살인 때도 그렇지만 이 섬나라 놈들은 대체 어떤 정신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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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이상심리학 시리즈 2
권석만 지음 / 학지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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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울증은 현대에 있는 사람들이 흔하게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들 한다.

 

 위에 있는 책이 아니라 바로 이 사진에 나와있는 책의 리뷰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 책은 정신병에 대해서 간단한 논문식으로 쓰여져있는 책이다. 그런고로 우울증 치료법을 상세히 가르쳐주기보다는, 병에 대해서 기본적인 설명을 하는 것에 집중되어있다. 우울증을 증상에 따라 나누는 한편, 우울증을 진단하는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또 따로 나누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 학자는 사람들이 우울증이라고 멋대로 진단하는 것에 일침을 놓는다. 정신병적 우울증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벼운 '슬픔'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을 느끼는 만큼, 행복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논리적인 가설을 내세워 주장하고 있다.

 혹시 우울증 증세를 느끼고 있다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길 바란다. 자신이 의외로 가벼운 '슬픔'에 빠져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자신이 심각한 우울증임을 깨닫고 겁을 먹더라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자답게 냉철히 위로해줄 것이다. 의외로 그 효과는 뛰어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담과 치료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요즘은 정신병을 가진 사람도 많지만 그에 따라 상담이 꽤 전문적으로 발전해가는 추세이니, 용기를 가지는 게 어떨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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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 금지구역 - 2012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해바라기상 수상
프란시스코 산체스 지음, 나타차 부스토스 그림, 김희진 옮김 / 현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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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체르노빌의 폭발 장면 중 아마도 가장 조용하면서 가장 섬뜩한 장면일 것이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만화책의 그림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저 어두운 하늘에 얼마나 많은 방사능이 뿌려져 나왔을지.

 사람들은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저 장면 다음에 일어날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 침묵한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체르노빌의 일이 알려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고로 인해 죽었음을 알면서도 자신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내밀지도 않을 거면서 말이다. (사실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봤자 우리가 그걸로 무슨 이득을 보겠는가?) 당장 한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고 있다.

 그리고 일어날 수 있는 그 사건 앞에서 미래에 조상이 될 우리들은 아무 책임을 지지 못하고, 후손들이 모든 피해를 떠맡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다. 체르노빌 사건과 후쿠시마 사건을 보았으면서도 한국은 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가? 하필 왜 지금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상도 같이 보시길 바라며, 링크를 첨부한다. 체르노빌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사실 이 책은 아무런 설명도 않고 짤막한 대화와 그림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아마 이 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rjuOYS5x4yw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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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순애보 01 순애보 1
박은아 지음, 서문다미 그림, 김연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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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람직한 그림도 올라오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격 BL 책은 아니고... 노말 커플의 이야기가 주류임.

2권이 아무래도 그 쪽 특집인 것 같지만.

 

 순애보는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러므로 상당히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는 것도 있지만, '얘 만화로 밥 벌어 사는 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린 작품도 있다. 폭탄까지는 아니지만 해리포터 젤리인 셈이다. 잘못 걸리면 눈까지 버릴 수 있는 작품. 그래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2권을 가장 보고 싶었는데 막상 다 보니 내 눈을 버린 것 같다.

 이시영 님의 '그러나...' 3종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왜 4권에서 '그리고...'가 아니라 다른 작품을 내놓은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뭐 어차피 진지한 내용에서 스토리를 더 이어가기도 난감한 시점이겠지만, 그럼 스토리라도 잘 써주지. '아빠 미워♡'와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 차이가 난다.

 참고로 순애보에서 뭔가 하나 건진 것 같은 작품이 있다면 이것이다.

 

 

'천년도 당신 눈에는'이라는 제목의 단편 만화이다.

보시다시피 그림도 고퀄이지만 무엇보다도 반전이 쩔어준다.

임주연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음...

소녀교육헌장 때는 솔직히 인체비율이 너무 구려서 안 봤는데 언제 이런 농익은 그림과 찰진 스토리를 그릴 수 있는 작가로 성장했는지 하악하악...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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