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 금지구역 - 2012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해바라기상 수상
프란시스코 산체스 지음, 나타차 부스토스 그림, 김희진 옮김 / 현암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체르노빌의 폭발 장면 중 아마도 가장 조용하면서 가장 섬뜩한 장면일 것이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만화책의 그림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저 어두운 하늘에 얼마나 많은 방사능이 뿌려져 나왔을지.

 사람들은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저 장면 다음에 일어날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 침묵한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체르노빌의 일이 알려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고로 인해 죽었음을 알면서도 자신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내밀지도 않을 거면서 말이다. (사실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봤자 우리가 그걸로 무슨 이득을 보겠는가?) 당장 한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고 있다.

 그리고 일어날 수 있는 그 사건 앞에서 미래에 조상이 될 우리들은 아무 책임을 지지 못하고, 후손들이 모든 피해를 떠맡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다. 체르노빌 사건과 후쿠시마 사건을 보았으면서도 한국은 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가? 하필 왜 지금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상도 같이 보시길 바라며, 링크를 첨부한다. 체르노빌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사실 이 책은 아무런 설명도 않고 짤막한 대화와 그림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아마 이 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rjuOYS5x4yw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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