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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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민한 사람들은 일을 찾거나 배움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도 스스로 보호벽을 세우지 못한다. 다시 말해, 주어진 조건에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아 번식하는 자연도태의 생존 경쟁에서 모두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들은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일깨워준다.- p. 132

 

 

 

자살하는 방법 중 하나: 나치부대에 줄서서 얼짱포즈하고 있기. 

 

 내 나이 7살 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뭐 아무 상처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은 그 자살이 매우 충동적인 생각에 기반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눈 앞에 있는 햇살이 너무 싫어서 죽고 싶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어머니의 관심을 끌려고 했기 때문에.

 사회관계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그건 초등학교 때 이야기이고, 가족 내부에서는 항상 부족한 거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살을 생각하게 된 것일까. 나중에 내가 집에서 나오고, 우리 가족 사이에 갈등도 논쟁도 점점 줄어가고 있을 때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부모님과 같이 하게 된 적이 있었다. 그 때 넌지시 우회적으로 그 일에 대한 암시를 꺼냈다. 어머니가 멈칫하더니, 내가 한 살 때 우리 집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쇼크를 먹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기억도 못 하는 한 살 때 일이 그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쇼크였다. 그 것이라면 내가 남동생에게 과하게 집착했고, 결국엔 혼자 분노했던 이유도 설명된다. (어머니가 동생이 알게 되면 어쩌나 하도 불안해하셔서 내용은 여기에도 쓰지 않을 거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하면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날 사랑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난 그저 유령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상황을 분명히 경험해 보았다. 그 상황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아는 사람이 자살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 충분하다. 특히 '자살생존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자살하는 사람을 어떤 형식으로든 사랑하고 있던 사람들은 끝없이 고민을 거듭한다.

 

 "그 사람은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자살했는가?"

 "그 사람이 자살했던 만큼 주위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를 자살로 몰고 가게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

 "그 사람에게 혹시 우울증같은 병적 증세가 있었거나 원래부터 자살유전자가 있었던 게 아닐까?"

 

 이 책에서의 결론은, 어느 것도 확실치 않거나, 혹은 모든 게 다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킴은 21살에 자살했다. 젊은 사람의 자살은 최악의 일이다. 저자도 임신 4개월에 킴의 죽음을 겪고 나서 심각한 내적 고민에 빠진 듯하다. 그녀는 여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킴의 외부와 내부를 심층까지 파헤칠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내놓았다. 일단 그녀는 어린 시절의 일이 훗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강하게 끌린 듯하다. 프로이트를 좋아하는 본인도 그 이론들엔 어느 정도 찬성한다. 킴의 상황은 어딜 봐도 심각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존재 자체를 거부당했고, 그녀의 마지막 남자친구마저도 그녀를 가지고 놀다가 때리고 급기야는 버렸다. 여성은 사회적으로 아직까지 남성에게 인생을 좌우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남자들도 이것만큼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내부에 있는 불꽃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마르게 하고, 급기야는 태워버릴 수 있다. 킴처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엔 더욱 심각하다.

 상당히 우울한 책이지만, 어떤 자살이론들보다도 훨씬 쉽고 흥미있는 책이다. 나중에 모비딕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비딕을 읽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꼈을 이유없는 공포. 이 책에서는 그 공포의 이유를 상세히 풀어쓰고 있다. 물론 자살과 관련된 다른 책들도 등장한다. 실비아 플라스의 시집이라던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던지.

 

집에 가면 항상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http://sentya.tistory.com/entry/%EC%A7%91%EC%97%90-%EA%B0%80%EB%A9%B4-%EC%95%84%EB%82%B4%EA%B0%80-%ED%95%AD%EC%83%81-%EC%A3%BD%EC%9D%80%EC%B2%99%EC%9D%84-%ED%95%98%EA%B3%A0-%EC%9E%88%EC%8A%B5%EB%8B%88%EB%8B%A4

 

Though this be madness, yet there is method in 't.

- 미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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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012.03.13 - 966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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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정보공개의 문제는 많다. '방사능 피폭 예방약품 보유현황'을 청구했더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교과부로, 보건복지부로, 다시 행정안전부로, 식약청으로, 또다시 원자력안전위원회로 서로 떠넘긴다.- p. 34

 

 

원래 표지는 이건데 인터파크에서 나오는 책 표지는 무비위크로 나왔다.

전에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핵에 관련된 일러스트가 표지로 나올 때도 이렇게 나온 적이 있었다.

일단 이런 사태를 두 번 본 이상,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때는 잘 나오가다 갑자기 민감한 표지가 나오면 왜 다른 사진이 나올까?

 

 이번 기사는 요즘 내가 가장 흥미있어하는 주제인, 핵건설과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리 말해둘 것이 있다면, '54기->0기'라는 말은 검사 때문에 원전가동을 중단한다는 말이지, 완전 폐쇄는 아니다. 참 아쉽기 그지없지만...

 이전에 했던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핵발전에 찬성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말은

 "원전이 저렴하고, 에너지의 30%를 떠맡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아득한 미래의 이득보다는 현재 눈 앞에 보이는 이득을 잡는 게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것이 아닌가?"

 대게 이런 식이다. 하지만 일단 원자력이 가장 저렴하다는 것은 원자력 관계자들의 거짓말이라 한다. 현실적으로도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을 포함하면 대체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비싼 태양력보다 더 비쌀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일단 자신의 눈엔 보이지 않으므로, 전기를 사용하고 나서의 일은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핵폐기물 비용이 은근슬쩍 전깃세에 청구되어 오는 '현실'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증류탑의 경우에도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서 전체 산업에너지 17%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우리 세금에 포함되리라.

 두번째, 에너지를 30%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었고, 전 세계에 60개가 넘게 설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도입 검토만 할 뿐 실행엔 소극적이라 한다. 당장 산업용 전기 가격이 인상되어야 눈이 번쩍 뜨이겠지?

 

 

요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신경이 상당히 거칠어지긴 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정말 꼭 한 번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나도 후쿠시마 원자력시설 폭발 이전엔 찬핵이었다고-_-;;; 우리 바로 옆나라 사람이 감염되서 피를 토하고 있다고;;;

 

 정치 컨설턴트에 대한 기사는 강추한다. 권순철 기자가 글을 썼다고 한다. 정치에서 FGI를 사용한다는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덕분에 현재 본인에게 매우 필요한 인터뷰 전략 2개를 알아볼 수 있었다.

 녹색당에서 자료 만들다보면 "이쁘게 할 거 없어 그냥 대충 만들어"라던지...

 '이쁘게 하고 갈 필요 없어'라는 메시지를 온 몸으로 남기는 사진을 홍보란에 올린다던지...

 뭐, 일부러 그러는 거라면 나와는 상관없지만, 나에겐 뭔가 성의가 부족해보인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 뿐이라면 괜찮지만, 몇 번 그런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사람은 봤다.

 비록 녹색당이 정치 컨설턴트를 구할 돈도 뭣도 안 된다지만, 실무팀도 10명이고 봉사활동팀도 무수한 판국인데 설마 그 와중에 커뮤니케이션 학과 한 번 다녀본 사람이 없을까? 그 쪽 출신인 사람들을 모아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모아서라도 캠페인을 주도하고 관리했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메이크업, 최소한의 의상, 박근혜 씨를 통해 본 적이 있듯이 그런 것도 다 전략이지 않은가.

 물론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국회의원에 진출하려는 손수조 씨도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는 이유로 결정타를 맞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렇게 정책도 돈도 아무 것도 없이 새누리당에서 시작하려는 그녀가 문재인씨와 대등한 위치로 올라가고 있다. 난 그녀를 가까이서 본 적은 없지만, 뭔가 결정적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깔끔한 청년이미지, 야무지게 생긴 얼굴 등. 특히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예민한 본인은 그 점이 그녀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돈만 많은 아버지는 싫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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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012.03.06 - 965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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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1일.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 후보군에 속했던 한명숙 대표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 대사와 오찬 모임을 가졌다. (...) 한 대표는 버시바우 대사에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이들은 "거의 힘이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p. 34

 

 

 

위의 기사를 읽은 본인의 생각. 

 

 한명숙 씨는 정말 제 명에 돌아가시기 힘들 것 같다. 벌써 그녀가 대충대충 넘어간 실책들이 빵 터져서 눈앞에 놓여있으니 말이다. 김진표 의원 처리하는 문제, 핵찬성 의원들을 끝까지 지역의원에 앉히는 문제, FTA 찬성했던 시절에 대해서 사과하는 문제, 그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클을 버티는 문제. 세월 완전 빠르다. 벌써 3월 11일이다. 한 달 후면 총선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현재, 내가 알기로 그녀는 이 중에서 어느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한명숙 측의 말로는 새누리당의 공격이 더 심해지고 중도층의 표심을 껴안는 데 실패할까봐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대선에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이 정도 비판도 견디지 못한다면 나중에 대통령이 될 때 사방에서 쏟아질 비난은 또 어떻게 견디려 한단 말인가? (안 그래도 이씨 대통령이 모든 걸 망쳐놔서 그 다음 대통령은 잘해도 욕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제 돌아가신 노무현 씨는 그만 괴롭히자.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잘라야 할 가지들은 자르고, 과감하게 자신의 정책들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이 기사를 쓴 사람은 김지환 기자,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라 한다. 전부터 여러 사람들에게 쌓여있었던 막연한 불만을 이 기자가 정확히 집어주었다. 이것이 저널리즘인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 시원한 모습에 감동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경향신문의 기사들 중에서도 탐탁치 않은 것들도 많았는데, 간만에 정직한 기사를 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현재 통합진보당 대표인 이정희 대표에게도 불똥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 본다. 듣기로는 한명숙 씨와 이정희 씨가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야권연대 합의문이 발표되었다 한다. 그런데 녹색당 탈핵지역후보가 나온 지역 두 곳이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에게 넘겨주는 지역들 중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아직 판은 끝나지도 않았는데 마치 지네들이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정해진 마냥, 땅을 '넘겨주는' 모습이 우습다. 무엇보다도 그 두 지역은 부산 해운대기장을과 경북 울진 등의 지역구이다. 통합진보당은 애초에 후보를 두지 않은 곳이다. 자신들의 '구역'도 아닌 곳을 어떤 권한으로 다른 자들에게 넘길 수 있는지? 현재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상황이지만, 이대로 간다면 민주통합당도 어디도 아닌 제 3당에게 표가 쏠릴 수 있다. 분위기 파악을 했으면 밀고 나가라고 촉구하고 싶다.

 

 

남친도 적절하다고 인정한 이번 시사만화.

너무 기특해서 이번엔 여러모로 별 다섯 개를 줄 수밖에 없을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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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012.02.28 - 964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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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대학 진학을 아이들과 민주적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 그러나 현실에서 이를 지키는 부모는 극소수다.- p. 47

 

 

 

이번에는 희망버스와 관련된 기사들이 특집으로 나왔다.

 

 글쎄다... 본인은 초등학교 때 집단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철저히 몸과 마음 속으로 깊게 배운 적이 있다. 그래서 본인은 솔직히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면 일단 멀미부터 난다. (간단한 공황장애 테스트를 하니 대부분이 내 증상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적이 있다. 물론 전문가와 상담한 적이 없어서 확실히 모르겠지만.)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의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내가 집회에도 가끔 나가고 심지어 녹색당이란 곳에서까지 활동하는 모습을 본다면... 아마 기겁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본인은 집단을 거부하는 그런 상태에서, 나 자신만의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모두 다 노동자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최고 권위에 있는 대통령마저도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재능노조와 금속노조 등,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모든 운동이 모든 '인간'들의 권리를 위한 운동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그것은 모든 사람들을 보장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다.

 물론 김진숙을 구하기 위한 희망버스, 3월 17~18일동안 진행될 예정인 탈핵을 막기 위한 희망버스는 이야기가 다르다. 사람들은 크레인 위에 혼자 올라가 있는 그녀 개인을 보기 위해, 그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핵시설을 세울 경우 자신들의 생명과 후손들의 생명이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노조를 위한 희망버스는 노조라는 '집단'을 위한 운동을 위한 희망버스가 아닌가? 내가 그 집단과 관계가 있거나 그 노조가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하려 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그 집단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내가 속해있는 집단인 녹색당에서는 우리나라의 환경보전과 모든 생명체의 권리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만일 자동차 공장 노조의 권리를 보장해준다면, 그 자동차 공장은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공장의 환경이 좋아진다면 어떻게든 간에 우리나라 환경에 유해한 산업이 흥하게 된다.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희망버스를 다른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아니다. 사람들이 반감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는 어쩌면, 모두가 노동에 관심이 없고 무지하기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어쨌던 사람들이 모이면 힘이 생겨난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어떤 특수한 집단을 위해서만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희망버스 관계자들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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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제국
로버트 융크 지음 / 따님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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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제 응용체계분석의 헬가 노보트니는 다음과 같이 추측한다. "핵 발전소에 대한 반대의 뿌리는 심화되어 가는 경제적, 정치적 집중 현상에서 이득을 얻는 자들에 대한 저항에 있다. 이 저항은 거대 국가와 거대 과학과 공동으로 일을 하는 대기업을 향한 것이다. 그것은 그러한 발전 앞에서 스스로 무기력하고 보잘것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저항인 것이다."- p. 125

 

 

 

어제 오후 3시에 시청광장에서 이런 행사를 했었다.

잠깐 가서 둘러보았었는데, 경찰들의 진압도 별로 없이 편안하게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이 와서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본의아니게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후쿠시마 원자시설 사고 후 1주년 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다. 겉표지고 속내용이고 굉장히 오래된 책 티가 팍팍 나서 뭐라고 말하기가 약간 조심스럽다.

 일단 저자는 원자력을 반대하는 이유들을 열거했는데, 대략 간추리자면 이렇다. 기억나는 대로 그냥 써보겠다.

 

 첫째, 원자력 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건강에 매우 심각한 위험을 받으며, 그들은 노조를 만들어 투쟁할 수 없다. (기계가 계속 돌아가야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둘째, 방사능이라는 새로운 힘을 내세워, 기득권자들이 권력을 쟁취하려 한다. (예를 들어 원자력 시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내는 대신, 기득권자들은 99%의 서민들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려 들 것이다.)

 셋째, 원자폭탄은 의외로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 정도의 위력이 아닐지라도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그 기밀들이 누출된다면 원자력 시설을 기반으로 테러나 사보타지 등이 흔하게 일어날 수도 있다. (일본에서도 원자폭탄을 제조하기 위해 원자력 시설을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넷째, 방사능은 수백년 수천년동안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과학자들은 전쟁놀이마냥 시나리오나 짜고 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가 현실에 그대로 적용될지에 대한 보장은 없다.

 

 이어서 저자 로버트 융크는 과학자들이 서서히 원자력 시설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원자력 시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인류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영리하게도 저자는 자신이 모은 자료 중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들은 언급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데, 이 말의 근거도 그 중 하나에 포함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만일 이 말이 실제라면, 정말 무시무시한 계획이 아닐 수 없다. 과학과 기술, 그리고 심리학을 통틀어서 그들은 핵발전소를 세우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하고 만다. 과연 이것이 단순히 국가의 경제를 살리고 전기에너지를 끌어오기 위해서일까? 아무리 원자력 시설이 전기에너지를 대량으로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하지만, (미국에선) 핵발전소에 반대하는 사람을 소리소문없이 없애고 미래 인류의 미래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꼭 원자력 시설을 세워야 하는가? 이렇게까지 귀찮은 일들을 무릅써가며 원자력 시설을 세우는 데엔 무언가 중요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정치적인 문제로 파고들어 어느 정도 이 고민을 해소해주는 책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원자력 시설은 기득권자들의 이득과 서민들의 통제를 위한 시설이라는 것이다.

 

 

자료는 2012년 1월에 플레이포럼이라는 사이트에 올려진 자료이다.

...........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유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웃나라 중국에서 유출되는 것도 문제이다.

 

 이 책을 보기 전에, 본인은 막연히 원자력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의 자연이 망가지기 때문에 탈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녹색당에서 이 의제를 당연히 맡아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일단 100% 전쟁에도 무너지지 않고 천년만년 안전하다면 당연히 원자력 시설을 찬성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과학자들이 모두 늙어 죽어버린 다음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을 누구한테 지도록 해야 할까? 만일 과학자들이 가족도 없다면?) 그리고 위험이 0.01%라도 존재한다면, 당연히 영향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 일들에 대해 잘 안다고 나서는 전문가들과 정치가들에 의해 '모든 위험한 일들'이 통제된다. 우리는 우리의 목줄을 틀어잡고 있는 자들의 위협에 찍소리 못하고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일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시설이 지금, 위의 사진에서처럼 온 사방에 존재한다.

 독일은 아예 대표적으로 탈핵을 선언했다. 일본은 원전 52기 가동을 중단시켰고, 지금 2기가 작동하는 중이지만 2기도 안전점검 때문에 조만간 중단시킬 예정이라 한다. '역시나' 미국은 오히려 원자력 시설을 더 가동시킨다고 하여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런데 이씨 대통령은 지금 왜 원자력 시설을 더 지으려 하는가. 우리는 이 이유에 대해서 파헤치고 반대해야 한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9916<- 우리나라에서 핵과 관련된 기관, 핵찬성 정치인들을 알고 싶다면 이 사이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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