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s Marvelous Medicine (Paperback)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11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강남에 있는 프린서플이라는 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처음 온 겸 겸사겸사해서 막 책을 뒤지고 다녔는데 이게 왠 떡? 로얄드 달의 동화책들이 세트로 꽃혀져 있다. 솔직히 폴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이 책은 나에겐 좀 쉬운 책이긴 하다. 모르는 단어가 세네개는 있어야 맞는 책이라고 했는데 부사 빼고는 다 알고 있는 표현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굳이 이 책을 보기로 결정했다. 뭔가 멜랑콜리스프같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솥 안의 무언가가 그려져있는 표지 자체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랄까... 마녀가 나올 것 같이 신비스러운 책이었기 때문이랄까 ㅎ

 

 

그림은 대강 이렇다.

Puffin에서는 로얄드 달 그림책의 일러스트를 그릴 사람을 아예 정해놓은 것 같다.

스케치같은 그림이 개구지면서도 신선하다.

 

 대강 스토리는 이렇다. 조지는 자신을 약올리는 할머니가 너무나도 미워서 어떻게든 약올려줄 궁리를 한다. 그러다가 할머니의 약을 자신이 만든 약과 바꿔치기해서 골탕먹일 아이디어를 낸다. 결국 조지는 신나서 약재들을 큰 솥에 전부 넣는데, 그 약재들이 참 가관이다. 갈색 신발약에다가 휘발유에다가 가축용 약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런 내용의 동화책을 썼다면 아마 옛날에 심의에 걸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아무튼 조지는 그런 약재들을 써서 약을 만든 다음 할머니에게 먹인다. 문득 할머니가 불쌍해지는 순간이다. 아마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벌써 죽었을 할머니... ㅠㅠ

 그렇지만 이 책은 동화이다. 할머니는 놀랍게도 키가 쑥쑥 자라고 만다. 계속 자라고 자라 결국 3층 집을 온통 뚫고 나오게 된다. 근 20~30년만에 집을 나오게 된 할머니는 매우 기뻐한다. 조지의 부모님은 고작 반나절만에 벌어진 이 엄청난 대사건에 깜짝 놀라고, 조지의 아버지는 기뻐 날뛰며 조지에게 약을 다시 제조해보라고 시킨다. 결국 그렇게 조지의 약들이 만들어진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조지가 약재료로 쓴 것들을 소개하는데도 아버지는 개의치 않는다. 그 약을 만들어 자신이 키우는 가축의 덩치를 키우고 팔기 위해서, 그 약재료들이 매우 위험하며 조지가 남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썼다는 사실을 꾸짖지 않는다. 애써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 조지 아버지를 우습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가? 가격이 싸다면 외양간에 있는 소가 무엇을 먹든 (어제만 해도 같은 우리 안에 있었던 병든 동료가 내일 그들의 식탁에 올라왔는데도) 싼 가격에 소고기를 살 수 있다는 이득 때문에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이 책의 결말을 보면 된다.

 상당히 풍자적인 스토리이다. 내용 안에 무언가 저항적이고 역동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다음 책은 'The twits'인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기대된다.

 

 

이건 George's Marvelous Medicine의 영어판이라고 한다.

조지 표정 레알 리얼 ㅋㅋㅋㅋㅋㅋㅋㅋ 약이 손나 걸쭉해 ㅋㅋㅋㅋㅋㅋㅋ 주황색 ㅋㅋㅋㅋㅋㅋㅋ

  

김정원

 

<단어장>

 

dozy- 멍청한

grizzled- 회색의

grouch- 토라진 사람

grumpy- 심술이 난

sloppy- 너저분한

gobbet- 한 덩어리

gobble- ~을 급하게 먹다

earwig- 집게벌레

squirm- 몸부림치다

slither- 주르르 미끄러지다

squiggle- 짧고 불규칙한 곡선

tummy- 배

dandruff- 비듬

filth- 오물

foul- 더러운

larder- 고깃간

geezer- 괴짜노인

gripe- ~를 괴롭히다

mange- 흡윤개선 (동물의 피부병)

udder- 동물의 젖통

trotter- 족발

prickle- 따끔거리다

blight- 망치다

bristle- 짧은 털, 발끈하다

firecracker- 폭죽

rigid- 뻣뻣한

beetroot- 홍당무

popeyed- 눈이 휘둥그레진

scrawny- 거죽만 남은

dotty- 약간 미친

shamble- 어기적거리다

wurst- 소세지

somersault- 공중제비를 하다

frisky- 기운찬

stilt- 기둥

nuisance- 골칫거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마르크스 자본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1
최성희 글, 손영목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체는 대충 이렇다.

내용 뿐만이 아니라 이미지도 따지는 본인이 보기에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워낙 자본론의 장수가 많고, 그 개념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다보니 아마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웠으리라. 그러나 세상이 점점 살기 각박해지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야 한다. 사회학의 시대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치와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시대가 왔다. (본인도 20대 중반에 뒤늦게 정치잡지와 경제학 책들을 읽고 있어서 매우 힘들다...) 자본론을 읽기 전 머릿속에서 기본적인 원리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참고서를 찾던 도중에, 친구가 이 책을 빌려주었다.

 '과연 이 책을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김영사 출판사에서 요즘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이 시리즈 중에선 상당히 어려운 철학책들까지 다루고 있어서 본인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요즘은 아무래도 책읽기를 싫어하고 평범한 뇌를 지닌 아이들이 살아가기엔 어려운 세상인가보다... 새삼 요즘의 초등학생들에게 연민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림과 여러 텍스트들을 매우 잘 활용했다. 이원복 씨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못지 않다. 그러나 자본론을 읽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입장이 너무 많이 들어가있어서 제대로 객관적인 분석을 하기가 힘들었다. 일단 개념들부터 공책에 제대로 정리한 다음에 자본론 원문을 읽으려고 한다. 5월에 인천도서관 대출이 뚫리면 바로 찾아가서 김수행 씨가 번역한 책으로 빌려 읽을 거다.

 맨 처음엔 집에 있는 공산당 선언을 읽고, 그 다음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빌려읽고, 다음엔 집에 있는 앨빈 토플러의 3종세트를 읽을 계획이다.

 

김정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폭력, 멈춰! - 보살핌 우정 배움의 공동체 평화샘 프로젝트 2
문재현 외 지음 / 살림터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서 적힌 멈춰 켐페인을 중심으로 하여 대구에서 이런 행사를 했다고 한다.

하여튼 이미 일 저질러놓고 뒷북은 거하게 치는구만. 

 

 일단 핀란드에서는 왕따사태나 폭력사태를 감시하는 선생님들이 따로 대기하고 있어서 위급한 사태가 있을 때 곧바로 제재에 들어간다고 한다. 평화샘 프로젝트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한다. 피해자나 주변 사람들이 직접 '멈춰'를 외치며 가해자의 행위를 막는다. 그리고 즉석에서 상황극을 펼쳐서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본다. 선생님은 확실하게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짚어주면서 화해의 시간을 마련한다. 그리고 그 원칙을 기반으로 현실에서 뒷받침해 줄 다양한 대안들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 학교의 시스템에서 저런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하지만, 일단 고등학생에게도 꽤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대안학교에서 이뤄졌는지 일반 고등학교에서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대로 된다면 매우 좋지만, 아직까지 여러가지 벽에 부딪치는 것은 사실이다. 가해자 중에서는 특별히 정신적인 상담을 요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매우 드물테지만 가해자가 싸이코패스 부류일 경우엔 눈에 뜨이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여성들의 관계따돌림에 대해선 매우 특별한 관심과 창의적인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한 듯하다. 특히 학교 밖에 있는 것으로 취급받는 학부모들이 어떻게 이 평화샘 프로젝트에 참가할지도 문제가 된다. 이 책이 평화샘 프로젝트의 두번째 책이라는데, 세번째 책을 출판할 경우엔 이런 점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본인은 매우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중이다.

 

김정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우스랜드
토미 더글러스 연설, 한주리 그림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그림에서 이야기의 다크코미디같은 분위기가 살아나서 좋다. 

 

 이 그림책은 토미 더글라스라는 유명한 정치가의 연설을 본딴 것이다. 그림을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역할이 바뀌어 있다. 민중이 쥐이고, 권력가들이 고양이들이다. 아이들의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의 그림책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가가 필요하다. 그 메세지를 이 책은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놓친 무언가가 있다. 쥐를 대통령으로 세우더라도 쥐가 고양이 행세를 하는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자신도 이 국가라는 하나의 땅덩어리에서 사는데도, 이 쥐는 분수도 모르고 같은 쥐들을 잡아먹고 약탈하고 있다. 물론 다른 정치가들 즉 고양이들의 부추김도 배후에 작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쥐의 세력은 이제 겉으로 보기엔 수그러들었고, 그동안 엄청 덩치가 커진 고양이가 다시 정치행세를 하려고 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말이 있다. 이번 투표가 당신이 살면서 하는 마지막 투표가 될 수도 있다. 그 점을 명심하고 신중하게 우리 국가를 대표할 인물을 뽑는다면 우리는 고양이에게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이번엔 제발 좀 인간다운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자. 이미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총선 이전에 이 책이 나왔다면 더 인기를 끌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VdZeW9vG1xg

  

김정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삽질의 시대 사계절 만화가 열전 3
박건웅 지음 / 사계절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가카의 사랑법.

 

 옴니버스 내용으로 구성되어 사회풍자를 하는 만화이다. 가급적 자신이 중도나 보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게 신상에 좋겠다. 경우에 따라 굉장히 거북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좌빨'이라고 불리는 나도 이 책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작가가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단편 만화들 어디에서나 쥐가 등장한다. 쥐가 나오지 않는 만화가 딱 한 가지 있는데, 그 만화에서는 기독교를 까고 있다. 대략 지금 정치를 좀 알고 계신 분이라면 쥐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BBK에 대한 이 분의 만화를 보다보면 어쩐지 좀 오싹해보이기도 하다. 여기서 링크 하나 올려보겠다.

 http://www.youtube.com/watch?v=HZOQETbSWaM

 쥐는 페스트 등 사람들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는 생물이다. 그런 종류의 생물을 대통령에 비유할 수 있는 것도 우리나라의 대담함과 참신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으리라. (미국에서는 기껏해야 고양이 정도로 비유되었다.) 그래서 본인은 사실 이 책이 도서관에서도 나오지 않고 내용도 수정될까봐 책을 질렀다. 하지만 왠걸, 요즘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다보니 그런지 이 책에 대해서 별반 반응이 없다. 그렇지만 어차피 내용이 유익한 것은 사실이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빌려주려 한다 ㅎ

 

김정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