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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 ㅣ 거꾸로 읽는 책 23
유동환 지음 / 푸른나무 / 1996년 12월
평점 :
절판
참고로 위의 그림체는 원작 게임으로 절대 애니 일러가 아닙니다(...) 작화가 정말 좋지 않긴 한데 스토리는 잘 편집되었다 생각하니 타임루프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보는 걸 추천한다.
남주 소우는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천체를 좋아해달라 친구들에게 강요하긴 하지만, 그렇게 어두운 성격은 아니었다. 그러나 삐진 소꿉친구 카오리를 달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너와 같이 별을 보지 않음 의미가 없다'는 식의 고백에 가까운 말을 하면서도, 정작 카오리가 찬스라 생각하고 고백하자 좋아하면서도 우물쭈물하는 걸 보면 좀 음침한 구석은 있다. 그러나 문제의 이 카오리가 고백 후 쇼핑을 하러 학교 밖을 나오다 어쩐지 다리를 저는 기색을 보이고(학생회가 시킨 일 중 체육부 간 중재가 있었는데 그 때 소꿉친구가 말참견하다가 살짝 당했는데 그것때문인 듯. 얘길 하지 아프다고; 아무튼 자기 힘들 때 얘기 안 하는 사람 은근 짐덩어리인 구석이 있음. 이후 스토리에서도 손목을 삐거나 하는 걸 봐도 그리 신체가 튼튼하다 보긴 힘든 듯.) 버스에 치여 그대로 즉사해버린다. 친구들과 남주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비춰지고, 갑자기 화면은 소꿉친구가 삐지기 전인 과거로 되돌려진다. 그곳에 갑자기 알몸인 채 의식을 잃은 여자 유이가 등장하고(뭐 다들 알다시피 남주가 과거로 투입시킨 인물이다. 확실히 소설은 작중에서 어떤 캐릭터를 넣느냐에 따라 줄거리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긴 하지만, 실제에서 그걸 의식하여 실행하는 인물이 있다니 놀랍긴 하다.), 남주와 친구들은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물심방면으로 도와준다. 그러나 왠지 그 여자는 남주를 알고 있는데... 그 이후로도 남주의 주변에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학생회는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천체부에게 사건들을 해명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며 시간은 점점 지나 카오리가 차에 치여 죽을 날이 가까워오자 기억을 찾은 유이는 마음을 졸이고, 소우는 점점 유이에게 마음이 끌린다. 이것도 여태 타임루프물에서 나오지 않았던 특이한 전개. 보통은 자신이 구하려는 인물에게 일편단심이지 않나... 매드 사이언티스트도 있지만 얘는 전부터 뚯뚜루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으니 제외. 사랑이 흘러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달까. 이렇게 이쁜 여자애를 보내면서 자신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어른 소우가 바보탱인 거.. 아무튼 이를 어렴풋이 눈치챈 유이는 성인이 된 소우에 대한 마음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닌지라 갈등에 휩싸이게 되는데.
마이 셀프 유어 셀프랑 극단적으로 다른 게 ㅋ 마이 셀프 유어 셀프가 대략적인 줄거리만 담은 반면 여기서는 초반부터 계속 한 여캐랑의 데이트 장면만 담느라고 줄거리를 건너뛴다. 저마다의 단점이 있을텐데 그걸 무시한 게 되려 눈에 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