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생일 - 21세기 SF 도서관 1 그리폰 북스 5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신영희.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속지 말라고 보여주는 짤.

디바라는 단어가 나와서 아 위크로스가 드디어 '너무 심하게 주인공들을 팬다는' 잘못을 깨닫고 아이돌물을 내놨구나 생각하고 방심하면서 보면 심하게 데일 작품이다. 뜨겁고 맵고 빨간 피맛이다. 하도 팬들이 비난을 해서 난 무슨 먼치킨이 나오나 했는데, 문제의 화를 보니 의외로 사기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현실적이었다고 본다. 사실 카드게임은 강한 카드도 중요하지만, 덱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서 강세가 많이 달라지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격과 방어를 언제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래서 카드게임에선 비기너즈가 초반에 카드 박스를 사고 나서 쎈 카드들이 나오면 헤헤거리며 좋아하다가 고수에게 탈탈 털리고 나서 멘탈이 나가는 걸 흔하게 본다(나도 그랬다). 특히 카드게임이 오래 해왔던 사람들이 많아서, 비기너즈들이 틈새를 파고 들기가 상당히 어렵다. 단순히 비기너즈들만 골라서 학살하는 플레이어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확실히 위크로스 이전 시리즈에서 시청자들에게 혹독한 비판을 받아서 그런지, 잘 만들었다. 시청자들에게 굳이 카드게임 룰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도록 어택과 가드를 화려하게 설정해놨다고 해야 할까. 플레이어들이 직접 싸우는 것처럼 보여 박진감도 있다(여기서는 카드 속에 갇힌 캐릭터들이 공격을 하고 당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무기를 잡는다. 그러고보니 그게 더 꿈과 희망이 없나;).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마치 '우리가 꿈과 희망이 없는 게 아냐 카드게임이 원래 꿈과 희망이 없어'라고 제작진들이 변명하는 듯한 내용이란 소리다. 그래도 아이돌물같이 설정해놓고 날 속인 건 용서 못한다 제작진 놈들아 ㅋㅋ CD를 판매하려는지 화마다 각자 다른 엔딩이 나온다. 카드게임이 끝나면 그걸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춤과 노래를 보여주면서 인기도를 늘린다나? 조금만 오래 틀어주지 ㅠㅠ 랩하는 노랑머리 아이가 속한 팀 노래가 정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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