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를 쓴지 2개월이 넘었다.

팩스턴의 파시즘 이후로, 최근에 읽은 서너권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것도 없어 이제와서는 뭐라 한마디 남기기도 무안스러울 지경이다. 서평단으로 받은 책이 두 권인데 리뷰도 못 썼다. 하여간, 읽은 책들만 올려둔다.

 

 센티멘털

 처음으로 현대 일본을 다룬, 달랑 네 편 실린 히라노 게이치로의 단편집.
 1. 이제 철학자가 되셨나? 철학자연하는 소설가라니.
 2. 서른 갓 넘은 작가가 자기자신과 분간조차 안 되는 화자를 내세워서 포르노를 방불케하는 섹스 이야기를 한다고? 이쯤되면 앞날이 의심스러운걸.
 3. 마야꼬프스끼의 흉내라도 내고 싶었나?
( * 휴우~ 네가 날 실망시키는구나.)
 4. 아아... 앞에서 한 말 취소. 다음 책도 꼭 사서 읽어주마!


 

 침묵의 봄

 사회과학 서적의 문제점. 고전이 되고 난 이후 읽으면 대개 아는 얘기. 그렇다고 그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읽는 재미는 덜할 수 밖에. 
 실상 <즐거운 불편>이나 <희망의 밥상>도 별다른 감동을 느낀 건 아니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유기농 식품을 먹겠다든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한다든가 분리수거를 신경쓴다든가 하는 이유는, 그저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



 

 브뢰겔

 먼저 읽은 애인이 번역의 문제를 말했는데, 확실히 그렇다. 그러니까, 외국 사람이 쓴 글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 부침개 같은 토속적인 단어를 고른 것도 그렇고, 짧게 툭툭 끊어지는 문장도 그렇고, 마치 노성두의 글 같다. 이건 좋은 번역일까 나쁜 번역일까.
 몇 시간 만에 후루룩 다 읽어버리다. 짧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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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5-2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
(뭐가 ??? ------------------------------------> 브뢰겔 ... -_-)

sudan 2006-05-2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언젠가 쏘시지를 순대로 번역한 책을 읽었어요. 좋은 번역 아닌 것 같아요.

반딧불,, 2006-05-2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으셨군요.
사회과학서적 읽은 것이 언젯적인지ㅠㅠ

반딧불,, 2006-05-2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행입니다. 읽은 책이 세 권이군요^________^

urblue 2006-05-2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네, 그렇습니다.. ㅎㅎ

수단님, 여기도 아마 팬케잌같은 걸 부침개로 번역하지 않았나 싶어요.

반딧불님, 올려놓고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도 같지만, 만화책이랑 그림책, 얇은책이 많으니까요. ^^;

 

2월 내내 별로 책이랑 안 친하게 지내서, 3월에는 비교적 쉽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걸로 고르자 했다. 쌓아놓은 책 중에 눈에 띈 것은 <소년의 눈물>.

 소년의 눈물

 과연 이 책은 쉽고 재미있고 귀여우면서도 한없이 가벼웁지만은 않다. 비교적 분량이 짧아 제 값 주고 샀으면 본전 생각이 나서 입맛을 다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디아스포라 기행>에 사은품으로 따라 온 것이니 대만족.
 키득키득 웃으며 금세 읽어버리고 나니 서경식의 다음 책을 손에 잡지 않을 수 없다.

 

 디아스포라 기행

 이 책에서 보이는 서경식은 소년의 눈물에서와는 또 다르다. 좋아하는 책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독서 이력을 소개하는 것과 디아스포라로서의 고민을 말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당연한 결과일 터. 
 조국과 모국과 고국이 일치하지 않고, 사는 곳에서는 핏줄이 다르고, 같은 핏줄과는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데서 오는 심각한 분열, 자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은 확실히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데가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제대로 이해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님에도 그의 눈을 따라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은 멀쩡히 잘 사는데,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60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나이에, 지나치게 예민한 감수성 아닌가. 물론 그만한 감수성이 아니라면 이런 글을 쓰지도 못했겠지만. 난 삐딱한 독자인가보다.   

하여튼 하루만에 이 책을 끝내고 나니, 다음으로 눈이 가는 것은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 구입한지 벌써 한참인데 이래저래 미루고만 있었다. 디아스포라 기행에 어제의 세계가 언급된 것이 결정적 원인.


 어제의 세계

 자서전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세계 대전 이전의 유럽에 관한 보고서랄까. 츠바이크의 진술 방식 때문일까, 뭐랄까, 초반에는 상당히 아련한 느낌이 든다. 지나간 청춘, 지나간 좋았던 세계에 대한 회상.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놀란 점 두 가지는, 실은 정말 중요한 건 아니지만, 첫째, 브라질에서 이 책을 집필하면서 참고자료가 없었다는 것. 그러니까, 개인적인 기억에 의존해서 이 두꺼운 책을 써냈다는 것인데, 츠바이크의 말에 의하면 기억이란  이미 중요하지 않은 것을 한번 걸러낸 것이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는 얘기. 그것과는 별개로 그의 기억력은 정말 굉장하달 수 밖에.
 두번째, 이 많은 내용 중에 '아내'라는 언급은 딱 두 번, 사소하게만 등장한다. 계속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 사람 도대체 언제 결혼을 한 거야, 아주 늦게까지 혼자 살았나, 하고 있었는데 문득 '아내'라는 표현이 나온다. 물론 '세계'에 관한 회고라고는 하나 자신의 이야기도 제법 구체적으로 등장하는데 사랑해서 함께 산 사람은 어쩜 그리 쏙 빼먹을 수 있는지. 쳇. (왜 쳇,이나 흥,이라고 하고 싶은 걸까. -_-;)
 츠바이크가 말한 유럽의 정신, 삶, 분위기에 쏙 빠져 있다가, 후반에 히틀러로 인해 '망가진 유럽'을 보고 있으니 자연 다음에 읽을 책이 떠오른다. 팩스턴의 <파시즘>.


 파시즘

 어제부터 시작. 앞부분에서도 이미, 츠바이크가 말한 어제의 세계와 파시즘의 등장을 비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말이야, 3월에는 쉽고 재미있고 가벼운 책을 읽겠다고 시작한건데, 어째서 이렇게 이어지는 거냐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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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1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의 세계는 저도 읽었어요. 전 좀 삐뚤어진 심성으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뭐랄까, 유럽의 교양 있고 돈 있는 가문에서 태어나 고급 교육을 받은 도련님은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교양이 철철 넘치는구나 하는.. 츠바이크에 대한 잘못된 편견만 남았었는데. 크크.

urblue 2006-03-1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좀 눈에 거슬리죠. 저도 그랬습니다. ㅎㅎ 그치만 재미도 있잖아요?

sudan 2006-03-1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블루님도 그랬을 줄이야. ^^ 그치만,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blowup 2006-03-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년의 눈물을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말이죠. 에세이 관련 상을 받았다는데, 문장이 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요. 번역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플레져 2006-03-14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년의 눈물이 군데군데 거슬러서 재미나게 읽지는 못했어요.
디아스포라에 관심이 좀 있건만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죠.

urblue 2006-03-1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제가 원체 문장이나 이런 데 둔감한 편이라 그런 건 잘 못 느꼈군요. 다만 이렇게 예민한 감수성이라니, 했을 뿐이죠. ^^; 문장이라면 역시 번역의 문제가 아닐까요.

플레져님, 님은 어떤 부분이 거슬리셨을까요? 소년의 눈물이나 디아스포라나, 제 기준으로 보면 별 넷 정도입니다. 이래저래 에세이는 익숙하지가 않아요.

바람구두님, 그러니까요. 부인이랑 동반자살까지 했는데 (여긴 두 번째 부인이긴 하지만) 어째서 언급이 안되는거냐구요.

urblue 2006-03-1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해도 되죠. 그러니까 '쳇'이라는 거지.

로드무비 2006-03-1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한편으로, '아내'의 입장에서 글을 읽기 시작하셨군요.ㅎㅎㅎ

urblue 2006-03-1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아내의 입장이라니, 너무 웃겨요.

urblue 2006-03-1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근데 왜 얘기가 일루 흐르지요?
 

2월에는 그야말로 '책 읽기 싫어! 모드'라고 생각했는데 그럭저럭 10권 쯤은 읽었다. 집에서는 거의 책을 손에 잡지 않았는데, 지하철은 확실히 책읽기 좋은 장소인가보다. 어쨌든 습관적으로 책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싫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2월에 본 책들은 거의 제대로 안 읽은 듯.

 바람을 본 소년

 DVD에 혹해서 사긴 했지만 DVD는 아직 보지 않았다.
 책은 예상외로 별로.
 독재자 대령의 이미지나 뱀을 섬기는 황금용족의 이미지나 너무 빤하다.


 

 달려라, 아비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 최근의 열풍을 생각하면 다소 실망스러움.

 

 


 플라나리아

 그러니까, 야마모토 후미오란 말이지. 이름 기억. 딱 좋아하는 스타일.

 

 


 태양의 계절

 40,000원 장바구니를 맞출 때 끼워넣은 건데, 읽다 보니 중간 이후에, 요트가 나오고 형제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대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미 읽은 작품임이 생각났다. 대체 언제 본 거야.



 

 아발론 연대기 3, 4

 기사란 놈들은 정말이지, 하는 일이라곤 멀쩡히 잘 있는 사람들에게 시비거는 것 밖에 없나. 명예니 모욕이니 떠들면서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다니.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쓴 이유를 알겠다.
 귀네비어는 어느 판본에서건 불륜을 저지르는 존재로 그려진다는데, 어느 때는 란슬롯이고 어느 때는 아더의 조카랬나. 옛날에는 '허벅다리 우정'이라는 것이 있었단다. 아더만 해도 귀네비어에게 "무슨 방법으로든 란슬롯을 성에 붙들어 두라."고 했다지. 하긴 뭐 아더든 다른 기사들이든 귀부인이든 정조 관념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누구였더라, 이 책 소개글에서 아더의 누이 모르간의 매력에 대해 줄줄이 썼던데, <요정 모르간>이라는 부제가 붙은 4권은 거의 다른 기사들의 모험담이고, 모르간은 나쁜 짓을 꾸미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는 존재로밖에는 그려지지 않는다. 이것도 기독교의 영향이려나.


 가우디, 공간의 환상

 가우디가 만들어 놓은 SF적이고 환상적인 건축물들과 그가 남긴 말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한 책. 언젠가는 스페인에 가서 가우디의 작품을 볼 수 있을까.

 

 

 페미니즘의 도전

 거의 일주일을 잡고 있었는데, 뭘 읽었는지 거의 기억나지 않음. 나중에 다시 봐야 하려나.

 

 

 당신들의 대한민국 2

 최근(이라고 해야 몇 개월 전)에 읽은 박노자의 책은 대개 <우승 열패의 신화>나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같은, 비교적 학술적인 내용들이어서 그런지, 이 책의 서문을 보면서 조금 놀랐다. 박노자가 그전에도 이렇게 직설적인 글을 썼던가, 기억이 안 나서. 
 이 책을 보면서 어떤 문장들은 두 번씩 읽게 되는데, 그게 묘하게 어색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와는 조금 다른 문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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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 아침 플라나리아 첫 장 펼쳤는데.
특징없는 이름이라 기억하기 힘들지 않나요?

urblue 2006-03-0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기억안되는 이름이기는 하죠. ㅎㅎ 그래도 뭐 요시토모 나라처럼 헷갈리지는 않잖아요. 전 맨날 요시모토 나라라고 부르거든요.
플라나리아 재미있어요?

sudan 2006-03-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장 펼쳤다니깐요. 크크. 그리고서는 여기서 놀고 있잖아요. -_-

sudan 2006-03-0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하는 새들도..를 봐서는 얼블루님 취향은 제 취향과 통하는데가 있어요. 그거 정말 재미있던데요? (괜히 친한척)

urblue 2006-03-0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문만 읽고 여기서 놀고 있어요. 오늘 펼친 책은 <디아스포라 기행>.
(우리 친한 거 아니었어요? ㅎㅎ)

2006-03-05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6-03-0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권이면 사흘에 한권씩은 읽으셨다는 건데, 많이 읽으셨는데요,,, 뭘,,,^^ (정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책 읽기 딱이죠?)

urblue 2006-03-0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처음 2주 동안 <가우디>까지 읽었구요, 나머지 2주 동안 두 권을 본 거랍니다. ^^;
 

 아발론 연대기 1, 2

 수많은 판본을 모두 수집하여 정리했다는 노력이 눈에 보인다. 기독교화한 부분이 많지만, 저자와 역자의 친절한 설명이 '다량' 붙어 있어 켈트 신화의 원형을 파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전설'로 술술 읽힌다. 빌린 다른 책들을 읽느라 1,2권만 읽고 나머지를 미뤄두고 있는데, 어서 보고 싶다.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딴지일보 식의 글이 처음에는 재밌다가 조금 보고난 뒤에는 지겨워졌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글의 형식이 어떤지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내용이 우선한다. 짧은 분량으로 여러 사람을 다루다보니 다소 거친 면이 있지만, 한 권으로 이만큼 정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명확하다. 
 저자의 평가로는 '생계형 전향'의 대표적 예라는 김문수 의원이 자서전을 냈다. 책소개를 보면서 이 책의 내용이 떠올라 씁쓸하다.
"김문수. 한때 그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노동자들의 불성실함'을 투쟁수단으로 요구했을 그는, 이제 저 계층구조의 꼭대기에 올라앉아 '오로지 성실함만을, 맹목적인 성실함만을' 요구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모범인간'으로 우뚝 섰다. 이 마지막 전향의 파괴력이야말로 앞선 두 종류의 전향보다 훨씬 더 깊고 또 오래도록 그 효과가 지속될 것이다. 그래서 비극이라 해야겠지만 말이다."

 현대미술의 상실

 잭슨 폴록으로 대표되는 추상표현주의로부터 팝아트, 옵아트, 미니멀아트 등 현대 미술이 어떻게 '이론적으로 발전'했는지를 유쾌하게 꼬집는다. 하하. 미술에 관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나같은 문외한에게조차.



 놀이터 옆 작업실

 90년대만 해도 엄청나게 고생했을 사람들. 물론 지금이라고 고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나, 그래도 희망시장을 열고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으니 다행이랄까.
 주말에 희망시장에 가서 날개달린 라라의 가방을 사야겠다고 불쑥 생각했다.

 

 타이거! 타이거!

 결말의 다소 장황한 설교만 아니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소설이 주제를 직설적으로 말하면 재미도 가치도 떨어진다.
 주제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순간이동능력을 갖게 되자 여자들이 다시 자유를 잃게 된다는 설정에 조금 놀랐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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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0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발론 연대기는 살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일단 도서관에 신청했으니까 1권은 빌려보고 사서 볼지 아님 계속 빌려볼지 결정할려고요. ^^

urblue 2006-02-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집을 선물로 받았는데요, 사셔도 좋지 않을까해요. 나중에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테구요. ^^

mira95 2006-02-0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발론 연대기>말이에요. 예전에 <아더왕 이야기>라고 4권까지 번역돼 나왔거든요. 8권짜리 였는데요, 제가 1,2권을 샀는데, 글쎄 <아발론 연대기>로 떡하니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저같은 사람은 어떻하라구요..-.ㅜ 출판사에 항의라도 하고 싶어요. 다시 살 수도 없고..

로드무비 2006-02-0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 달린 라라의 가방 샀어요?
참, <기울어진 아이> 제가 반납 안했습디다.
낭중에 함께 보낼게요.

urblue 2006-02-0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어제 명동에서 영화보고 일부러 홍대 앞에 갔는데 희망시장도 안 열었고 라라의 가게도 문을 닫았더라구요. 간 보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ㅠ.ㅜ
 

 이 책을 출퇴근 때 보겠다고 했더니 친구가 말렸다. 집에서 보라고. 그래야 할 이유, 충분하다. 지하철에서는 마음껏 웃을 수 없으니까.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지만, 최규석의 최대 장점은 유머보다는 솔직함이다. 그 솔직함에 흠칫 놀란다.

 

 

 작년부터 김승옥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쭉 했다. 그러나, 때가 아닌가보다. 2일에 읽기 시작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마치지 못하고 있다. 뿐 아니라, 읽을 때마다 뭘 읽었는지 모를 지경이다.

 


 

 리뷰를 쓰려면 다시 읽어야 한다.
 내게는, 뭐랄까, 너무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잡다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꽤 재미있긴 한데, 짧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거의 베르메르 전문인 것 같고, 베르메르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썼던데, 이 책은 호기심 유발 수준이다. 더 알고 싶으면 내 다른 책을 사 보시오, 라고나 할까.  
 어쨌거나, 베르메르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신비한 인물은 아니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당시에 화가협회 이사직을 두 번이나 맡았고, 장모의 금전 관련 문제를 처리하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가 보기에 베르메르는 상당히 현실적인 인물이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 베르메르는, 신경질적이고 병약한 부인에게 꼼짝 못하는데다 과묵하고 자신의 그림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걸 고바야시 요리코의 관점으로 바꿔 보자면, 부인과의 금슬이 좋으면서도 자신을 흠모하는 하녀 그리트를 마음 먹은대로 이용해 먹는, 매력적이지만 이기적인 나쁜 남자,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림책 연속 읽기. 두 권 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은 책이다. 도판 풍부하고 설명 훌륭하다. 하지만, 역시 다른 소비를 부른다. 카라바조와 가우디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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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5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15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15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6-01-16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승옥의 소설은 잘 읽으면 참 좋은데, 때를 못 맞추면 별로인가봐요. 그래서인지 전 김승옥의 다른 단편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상하게도 [무진기행]만은 별로더라구요.
주말여행을 다녀왔더니, 서재 브리핑이 꽉 찼어요. 뜸 하시던 얼블루님 페이퍼 보고 반가워서 얼른 들어와봤죠. 덕분에 읽고 싶은 책 몇 권 더 늘어났어요.

happyant 2006-01-1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지'의 마지막 이야기에서의 작가의 나레이션이 잊혀지지 않네요. 정말 즐겁고 (약간은) 서글픈 솔직함이었죠. 김승옥의 소설들은 일이 없는 날 밤 열두시 이후에만 읽는다는 게 저의 원칙입니다.ㅋ 그래서 그런지 읽어도 읽어도 무진기행은 한 문장만 기억하게 되네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조용히 잠들고 싶어하고, 조용히 잠든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괜시리 그림에 관심이 생겨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저는 보쉬가 너무 좋아요. 하하.

urblue 2006-01-1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미술책들은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네요. 언젠가 원서를 보고 싶을 때가, 올까요? ^^ 그럴 필요 없게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수단님, 주말 여행이라니, 어디 좋은 데 다녀오셨어요? 부러워라~
오늘 아침에도 김승옥을 들고 나왔는데, 한 편 밖에 읽지 못했어요. 나머지 시간에는 눈감고 자버렸다네요. 으음... 대학 때 김승옥을 꽤 좋아했는데, 대체 무슨 일이람.

urblue 2006-01-1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appyant님, 전 일러스트레이션 보고나서 가우디가 가장 궁금하더라구요. 주말에 교보에 나갔다왔는데, 가우디 책은 한 권도 보질 못했어요. 어째 찾는 책만 항상 없어요.
시공아트에서 나온 <히에로니무스 보스>를 잠깐 들춰봤는데, 제목에 '중세 말의 환상과 엽기'라고 되어 있더군요. 참 제목 짓는 것 하고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나온 보쉬의 그림들은 대개 부분 컷이었어요. 전체 그림을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 보쉬에 관한 책도 조만간 볼 생각입니다. 올해는 '그림의 해'가 되려나. ^^
김승옥을, 님처럼 읽어볼까도 생각했으나, 요즘은 열두시를 넘기는 법이 없습니다. 흑흑.


2006-01-17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17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