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발론 연대기 1, 2
수많은 판본을 모두 수집하여 정리했다는 노력이 눈에 보인다. 기독교화한 부분이 많지만, 저자와 역자의 친절한 설명이 '다량' 붙어 있어 켈트 신화의 원형을 파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전설'로 술술 읽힌다. 빌린 다른 책들을 읽느라 1,2권만 읽고 나머지를 미뤄두고 있는데, 어서 보고 싶다.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딴지일보 식의 글이 처음에는 재밌다가 조금 보고난 뒤에는 지겨워졌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글의 형식이 어떤지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내용이 우선한다. 짧은 분량으로 여러 사람을 다루다보니 다소 거친 면이 있지만, 한 권으로 이만큼 정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명확하다.
저자의 평가로는 '생계형 전향'의 대표적 예라는 김문수 의원이 자서전을 냈다. 책소개를 보면서 이 책의 내용이 떠올라 씁쓸하다.
"김문수. 한때 그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노동자들의 불성실함'을 투쟁수단으로 요구했을 그는, 이제 저 계층구조의 꼭대기에 올라앉아 '오로지 성실함만을, 맹목적인 성실함만을' 요구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모범인간'으로 우뚝 섰다. 이 마지막 전향의 파괴력이야말로 앞선 두 종류의 전향보다 훨씬 더 깊고 또 오래도록 그 효과가 지속될 것이다. 그래서 비극이라 해야겠지만 말이다."
현대미술의 상실
잭슨 폴록으로 대표되는 추상표현주의로부터 팝아트, 옵아트, 미니멀아트 등 현대 미술이 어떻게 '이론적으로 발전'했는지를 유쾌하게 꼬집는다. 하하. 미술에 관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나같은 문외한에게조차.

놀이터 옆 작업실
90년대만 해도 엄청나게 고생했을 사람들. 물론 지금이라고 고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나, 그래도 희망시장을 열고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으니 다행이랄까.
주말에 희망시장에 가서 날개달린 라라의 가방을 사야겠다고 불쑥 생각했다.
타이거! 타이거!
결말의 다소 장황한 설교만 아니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소설이 주제를 직설적으로 말하면 재미도 가치도 떨어진다.
주제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순간이동능력을 갖게 되자 여자들이 다시 자유를 잃게 된다는 설정에 조금 놀랐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