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그야말로 '책 읽기 싫어! 모드'라고 생각했는데 그럭저럭 10권 쯤은 읽었다. 집에서는 거의 책을 손에 잡지 않았는데, 지하철은 확실히 책읽기 좋은 장소인가보다. 어쨌든 습관적으로 책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싫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2월에 본 책들은 거의 제대로 안 읽은 듯.

 바람을 본 소년

 DVD에 혹해서 사긴 했지만 DVD는 아직 보지 않았다.
 책은 예상외로 별로.
 독재자 대령의 이미지나 뱀을 섬기는 황금용족의 이미지나 너무 빤하다.


 

 달려라, 아비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 최근의 열풍을 생각하면 다소 실망스러움.

 

 


 플라나리아

 그러니까, 야마모토 후미오란 말이지. 이름 기억. 딱 좋아하는 스타일.

 

 


 태양의 계절

 40,000원 장바구니를 맞출 때 끼워넣은 건데, 읽다 보니 중간 이후에, 요트가 나오고 형제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대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미 읽은 작품임이 생각났다. 대체 언제 본 거야.



 

 아발론 연대기 3, 4

 기사란 놈들은 정말이지, 하는 일이라곤 멀쩡히 잘 있는 사람들에게 시비거는 것 밖에 없나. 명예니 모욕이니 떠들면서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다니.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쓴 이유를 알겠다.
 귀네비어는 어느 판본에서건 불륜을 저지르는 존재로 그려진다는데, 어느 때는 란슬롯이고 어느 때는 아더의 조카랬나. 옛날에는 '허벅다리 우정'이라는 것이 있었단다. 아더만 해도 귀네비어에게 "무슨 방법으로든 란슬롯을 성에 붙들어 두라."고 했다지. 하긴 뭐 아더든 다른 기사들이든 귀부인이든 정조 관념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누구였더라, 이 책 소개글에서 아더의 누이 모르간의 매력에 대해 줄줄이 썼던데, <요정 모르간>이라는 부제가 붙은 4권은 거의 다른 기사들의 모험담이고, 모르간은 나쁜 짓을 꾸미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는 존재로밖에는 그려지지 않는다. 이것도 기독교의 영향이려나.


 가우디, 공간의 환상

 가우디가 만들어 놓은 SF적이고 환상적인 건축물들과 그가 남긴 말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한 책. 언젠가는 스페인에 가서 가우디의 작품을 볼 수 있을까.

 

 

 페미니즘의 도전

 거의 일주일을 잡고 있었는데, 뭘 읽었는지 거의 기억나지 않음. 나중에 다시 봐야 하려나.

 

 

 당신들의 대한민국 2

 최근(이라고 해야 몇 개월 전)에 읽은 박노자의 책은 대개 <우승 열패의 신화>나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같은, 비교적 학술적인 내용들이어서 그런지, 이 책의 서문을 보면서 조금 놀랐다. 박노자가 그전에도 이렇게 직설적인 글을 썼던가, 기억이 안 나서. 
 이 책을 보면서 어떤 문장들은 두 번씩 읽게 되는데, 그게 묘하게 어색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와는 조금 다른 문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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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 아침 플라나리아 첫 장 펼쳤는데.
특징없는 이름이라 기억하기 힘들지 않나요?

urblue 2006-03-0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기억안되는 이름이기는 하죠. ㅎㅎ 그래도 뭐 요시토모 나라처럼 헷갈리지는 않잖아요. 전 맨날 요시모토 나라라고 부르거든요.
플라나리아 재미있어요?

sudan 2006-03-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장 펼쳤다니깐요. 크크. 그리고서는 여기서 놀고 있잖아요. -_-

sudan 2006-03-0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하는 새들도..를 봐서는 얼블루님 취향은 제 취향과 통하는데가 있어요. 그거 정말 재미있던데요? (괜히 친한척)

urblue 2006-03-0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문만 읽고 여기서 놀고 있어요. 오늘 펼친 책은 <디아스포라 기행>.
(우리 친한 거 아니었어요? ㅎㅎ)

2006-03-05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6-03-0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권이면 사흘에 한권씩은 읽으셨다는 건데, 많이 읽으셨는데요,,, 뭘,,,^^ (정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책 읽기 딱이죠?)

urblue 2006-03-0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처음 2주 동안 <가우디>까지 읽었구요, 나머지 2주 동안 두 권을 본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