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밤, 뭘 읽을까 고민하다 권여선의 데뷔작 <푸르른 틈새>를 집어 들었다. 65년생, 80년대 학번 작가의 95년 혹은 96년작. 자신의 글이 어떻게 비춰질지 짐작하는 듯, 작가의 말에서, 이 글을 운동권의 후일담 문학으로 읽어도 좋고 여성 소설(맞나? 제대로 기억이 안난다)로 읽어도 좋지만, 어느 쪽이라도 자신은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하고 있다.

장황한 작가의 말을 뒤로 하고 두 장(章), 50여 쪽을 읽었다. 졸린다. 며칠 잠을 적게 자서 그런 탓도 있지만, 서른살 먹은 여자가 뱉어놓는 대학 시절 이야기가 도무지 흥미로운 구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기억한다, 내가 한국 소설들을 읽지 않게 되었던 때가 95~6년 무렵이었음을. 

그 전날, 자기 전에 잡지에 실린 권여선의 단편 하나를 읽었다. 역시 서른살 먹은 여자의, 옛 선배와 그의 부인과 애인에 관한 이야기. 따분하다. 이 여자나 <푸르른 틈새>에 등장하는 여자나 같은 느낌을 준다. 결국은 자기 얘기. <푸르른 틈새>의 표지에는 흐릿하게 작가의 사진이 실려있다. 짙게 쌍거풀진 두 눈과 얼굴에 올라와 있는 가늘고 긴 손가락, 그 손가락에 어울리는 잘 손질된 길다란 손톱.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의 이미지가 딱 그렇다. 예쁜 여자 작가, 지겹다.

97년인가 98년인가, 출판 기획 강좌를 들으러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강사 중 한 명, 당시 유명한 베스트셀러 몇 권의 기획자라고 했는데, 자신이 모 유명 여자 작가를 키웠다고 자랑했었다. 그러면서 요즘 여자 작가들이 다들 예쁜 이유가 뭔지 아냐, 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은, 예쁜 작가가 많이 팔리기 때문,이었다. 글을 쓰는 솜씨야 다들 비슷비슷한데, 책을 팔려면 신문이나 방송에 인터뷰를 내보내야 하고, 당연히 사진발 조명발 잘 받는 그럴듯한 외모가 필요하다, 입심 좋으면 금상첨화다, 뭐 이런 얘기. 당시에 뜬 몇몇 작가들이 글에 관한한 남들보다 특출한 능력이나 깊이가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모든 책들은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나쁜 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가 기획했다는 베스트셀러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숱한 지적을 받고 있었다.) 하여간, 그의 강의에 무지 기분이 나빴고, 업계에 뛰어들기보다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 남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더불어, 미안하게도, 예쁜 여자 작가들은 그냥 싫어졌다.

 

어제 읽던 <푸르른 틈새>는 제자리로 돌아갔고, 오늘 아침에는 이 책을 뽑아서 들고 나왔다. 에코의 소설은 좋아하지만 원체 에세이나 칼럼 류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에코의 다른 책들도 읽어본게 없다.

몇 편은 키득거리며 읽는다. 그러나 같은 식의 독설이 반복되는 건 지겹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어쩌다 한 편씩 읽게 되면, 이 사람 재미있군, 하며 가볍게 웃어줄 수 있겠지만, 이런 글들을 수십편 모아 책으로 내 놓고 읽어내라고 하는 건, 몇날 몇일 동안 식빵만 먹고 살라는 것과 똑같다. 으아아!

다른 책이 없으므로 퇴근 길에야 어쩔 수 없이 몇 편 더 읽게 되겠지만,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덮는 걸로 이 책과도 이별이다.

내일부터 휴가다. 집에 갈 때 <제5도살장>과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들고 갈 생각. 읽다가 덮는 일은 없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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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8-1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은 에코의 저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는데
전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다시 읽어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설마, 이번에는 즐독하시길 기원합니다.^^

sudan 2005-08-1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얘기에 동의 내지는 공감. 게다가, 에세이류의 글은 저도 싫어해요.
마지막 두 권의 책이 문젠데.(좋아하는 작가들이라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표제작부터 읽어보시길.
그리고, 혹 보네것이 처음이시라면, 좋아하게 되거나 나가떨어지거나 둘 중 어느 쪽 길로 들어서게 될지 궁금하군요.
테드 창도 보네것도 둘 다 중간에 덮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래요.

urblue 2005-08-1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보네것은 처음이에요. 이걸 사 준 후배가 먼저 읽고 주었는데, 전쟁 이야기를 싫어하지만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좋아할까 나가떨어질까, 기대. ㅎㅎ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관한 권고, 접수.

따우님, 그게, 언젠가도 얘기한 적 있는데, 몇 년 지나서 의미와 재미를 잃어버리는 작품이라면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만 합니다. <처녀치마>는 평이 꽤 좋은 것 같던데, 글쎄, 다시 손을 내밀 것 같진 않네요.

여우님, 여우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반갑습니다. ㅎㅎ 다른 두 권은 즐독해야지요.

히피드림~ 2005-08-1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목이 책덮기인가 했더니...
에코의 저 에세이는 언젠가 조영남이 TV,책을 말하다에 나와서 추천한 책이었어요. 이 책은 또 얼마나 재기발랄할까 하고 기대하던 책이었는데...
평소에 에코를 우러러보며 질투(?)하던 제가 유아블루님의 이 글을 읽으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건 왠일일까요? ^^

로드무비 2005-08-1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르른 틈새> 십여 년 전 나는 재밌게 읽었는데.
<처녀치마>가 좀 후줄근해져서 그렇지.
테드 창의 책과 제5도살장 내 보관함에도 있는 책인데......
회심의 미소 짓고 갑니다.
왜인지는 아시죠?^^

2005-08-12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8-1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럼요. ^^

punk님, ㅎㅎㅎ~ (음흉하게.)
에코는, 재기발랄은 다른 사람한테 줘 버리고 소설만 열심히 쓰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05-08-1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바보들에게... 는 진빠 열받는 인간 있을 때 열받아서 말도 못하고 버벅거리지 말고 웃으면서 폼잡고 한 번 화내볼까 하고 보다가 도로 열받은 책이었구만요. 왜냐구요. 결국 그걸 해내려면 무지 똑똑해야 된다는 걸 깨달아서리... 나랑 상관없는 얘기더라구요. ^^ 그래도 재밌게는 읽었는데.... 뒤로 갈 수록 좀 지겨운건 맞아요.

urblue 2005-08-1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코는, 사실 과하게 똑똑하죠. ㅎㅎ 저랑도 전혀 상관없는 얘기.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조금 더 킬킬댔더랍니다.

책속에 책 2005-08-13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인생의 이야기는 근래에 읽은 최고의 소설이었어요..제게는^^
에코는 아직인데, 어쩐지 선뜻 집어들게 되지가 않네요..어려울 것 같아서;;;

urblue 2005-08-1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고맙습니다~ ^^
 

금요일 저녁, 만화 전문 출판사로 옮긴 후배를 만나 저녁먹다. 홍대 기찻길옆 고깃집에서 땀을 줄줄 흘려가며 갈비살을 3인분이나 먹고, 그 근처 '꽃'이라는, 간판도 없는 조그만 바에서 후배는 맥주를, 나는 웰치스를 마셨다. 내게 빌려간 책 한 권을 지인에게 뺏겼다길래 대신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을 사달라고 했고, 그 책과 함께 자기가 보고 있던 <그린빌에서 만나요>를 함께 건네주었다. 그런데 이거 재미있네.

 사이비, 사이언 쌍둥이 남매가 동시에 남자 고등학생을 찍었는데,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는 오래 참을 수도 있다'라는 말의 의미가 궁금해진다. 이 남매의 정체는 대체 뭐냐. 이제 겨우 1권만 나왔다는게 아쉬울뿐. 요거 다 나올때까지 후배를 슬슬 구슬려야할까 생각중. (다 줄거지? ㅎㅎ)

 

 

 교보에서 이 책을 보고 재밌겠다 싶어 주문했는데, 그럭저럭 재미있긴 했으되,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책을 보겠다 생각한 것인지 의아하다.

클라스트르의 말인즉슨, 인류는 원시공동체로부터 국가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아니다.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사회를 살펴보면 국가, 즉 강제력이나 폭력을 수반하는 권위가 생겨나는 것을 사회가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추장은 공동체를 대표하지만 어떤 권위나 힘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추장은 사회에 봉사해야할 의무가 있고 구성원들의 이런저런 요구에 응해야 한다. 다만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의 기본 조건은 인구가 적을 것. 인구가 많아지면 통제 불가능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평균 노동 시간은 하루 3시간 정도였다고 한다. 으아, 부러워~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구~

역시 나는 문학적인 인간이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열심히 줄을 그어가며 읽었지만 내용을 정리해 리뷰를 쓰자니,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그냥 귀찮고 싫기만 하다. 흠.

 화면 죽이는군. 이런 건 극장에서 봐 줬어야 하는건데. 그렇지만 너무 시끄럽다. 밀턴이 어쩌구 성경이 어쩌구. 그렇게 말이 많아서야 원. 어쩐지, 바토가 강아지 사료를 사러 들어갔던 편의점의 종이 딸랑거리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어제 낮에 시작해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끝냈다. 조금 읽어보고 재미없으면 그만두어야지 했는데, 한참 읽다 페이지를 보니 벌써 70쪽이 넘어가있다. 그만큼 재미있다. 항상 어째서 우리나라 작가들은 마르케스나 칼비노처럼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할까/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천명관은 가능성이 좀 보인다. 다만 이 작품은 과잉이다. 작가는 별로 작품을 다듬어서 깔끔하게 만들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싶은대로 주저리주저리 다 늘어놓은 것 같다. 꽤 흥미롭게 읽었지만 딱히 뭔가 남지는 않는다. 뭔가 실마리가 있어야 리뷰를 쓸 수 있는 나로서는 어찌 손댈 수 없는 작품. 천명관의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다시 읽어보기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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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8-0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나는 문학적인 인간이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금시초문이구만!=3=3=3

urblue 2005-08-0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라도 말해야겠다,는 거죠 뭘. ㅎㅎ

날개 2005-08-0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후배분이 <그린빌~>나온 출판사 다니시나요? +.+ 좋겠다!!

2005-08-08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dcat 2005-08-0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명관이라...처음 들어요.
요새 마음이 쌀랑쌀랑해서(-.-) 소설을 읽고 있어요. 신장현과 최 윤이요.
근데 너무 서늘한 문체(최 윤)에 건조한 주제(신장현)라 진도가 안 나가거든요.
문학적인 블루님께서 얼얼한 소설 한 권 추천해주셨음 해요. ^^

Phantomlady 2005-08-0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적인 블루님, 고래 저도 넘 재미있어서 새벽 다섯시 동터올 무렵까지 붙잡고 있다 그 다음날은 갑자기 지겨워져서 다 건너띄고 마지막 줄거리만 확인하고는 덮어버렸어요..
술술술 정말 잘 넘어가죠? 그게 전부인 거 같아 아쉬웠지만.. 고래처럼 거대한 상상력은 과히 놀라웠어요.. ^^

sudan 2005-08-0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비,사이언이라는 이름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유시진 만화군요. 유시진의 [폐쇄자]는 절판되기 전에 사놓지 못한 걸 후회하는 만화에요.
[이노센스]의 대사는 감독이 아끼는 동서양의 경구들을 모조리 끌어들여 만들었다죠. 자막 따라가는 게 벅차서 '에잇, 일본어 공부할테다'생각했는데, 그게 일본어를 공부하겠다고 처음 결심하게 된 계기에요. 저도 화면이 좋아서 극장에서 두번이나 봤었어요.
[고래]는 한 두장 넘기다 말았는데, 문학적인 블루님이 ^^; 재미있다니 어디 한번.

urblue 2005-08-0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문학적이라는 말 괜히 했군요. ㅎㅎ

수단님, 고래는 재밌게 읽히긴 하는데, 별로 남는게 없어요. 좀 아쉬운 작품이네요.
지금 일본어 공부 하고 계시는거죠? 전 외국어는 아예 손 뗄라구요. 공부하는 거 너무 싫어요. -_- 예전에 공각기동대를 영어 자막으로 보는데, 우와 정말 대사가 어찌나 많은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역시 한글로 봐야해요.

스노드랍님, 소설가한테 상상력이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중요할텐데, 적어도 천명관은 그런 점은 갖춘 것 같아요.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을지는 뭐, 전혀 알 수 없지만.

샌드캣님, 신장현은 전혀 모르는 작가로군요. 최윤은, 언제가 잡지에서 본 단편에 반했는데, 다시 읽을 기회는 없었구요. 에에, 최근에 본 거로는 역시 로알드 달의 <맛>과 공선옥의 <유랑가족> 추천입니다.

날개님, ㅎㅎ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있지요. <호텔 아프리카> 애장판도 노리고 있습니다.

속삭님, 뭘요. ^^

토토랑 2005-08-0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노센스도 멋지지만.. 공각기동대 TV 시리즈도 재밌어요~~
특히 타치코마 들이 귀엽답니다 ㅡ.ㅜ

urblue 2005-08-0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각기동대 TV 시리즈는 어떻게 구하죠? DVD 같은게 나와 있나요? 아님 어둠의 경로를 살펴봐야 할까요? 흠. 그렇게 말씀하시니 보고싶군요.

urblue 2005-08-0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찾아봤는데, 무려 13장. 흑.

얼룩말 2005-08-0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님께서 주신 책..받았어요^^.. 고맙습니다. 받았을 때의 그 기쁨.. 아시죠?
잘 읽을께요..

urblue 2005-08-0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룩말님, 네, 재밌게 보세요. ^^

토토랑 2005-08-0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TV 판 보시려믄.. 어둠의 통로를 이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시즌 1이 재밌어요. 이노센스랑 또 다른 느낌. 1,2 편보다 쬐금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요
 

 

 

 

 

희망은 길이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없고, 없다고도 없다. 그것은 위의 길과 같다. 본래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현세의 적들, 떠나라!

옛날을 흠모하는 , 옛날로 돌아가라! 세상에서 떠나고 싶은 , 어서 떠나라! 하늘로 오르고 싶은 , 어서 올라가라!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싶은 , 어서 떠나라! 현재의 지상에는 현재를 끌어안고 지상을 끌어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러나 현세를 싫어하는 인간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현세의 적들이다. 그들이 하루 머물러 있으면 현세는 하루만큼 구원이 늦어진다.

 

 

노라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인형의 >에서 집을 나온) 노라는 이미 깨어났다. 다시 꿈나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그녀는 집을 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집을 나간 , 경우에 따라서는 타락할 수도 있고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녀는 각성한 마음 이외에 무엇을 가지고 나갔는가?” 가지고 나간 것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빨간 털목도리 하나뿐이라면, 넓이가 자이건 자이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녀는 부자여야 하며, 핸드백 속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란 말은 매우 귀에 거슬린다. 고상한 군자들은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의견이란 것은 어제와 오늘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식전과 식후가 왕왕 다른 법이다. 무릇 밥은 돈을 줘야 먹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리 하는 것은 비천하다고 하는 인간들이 있다. 그들의 뱃속을 눌러보면 분명 아직 소화되지 않은 고기와 생선이 남아 있을 것이기에, 하루를 굶긴 의견을 들어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라를 위해서는 , 고상한 말로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 자유는 물론 돈으로 수는 없다. 하지만 돈에 팔릴 수는 있다. 인간에게는 가지 결점이 있다. 자주 배가 고픈 것이다. 결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그리고 인형이 되지 않기 위하여 오늘날 사회에서 경제권이 제일 중요하다. 따라서 첫째, 가정에서 남녀간에 균등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사회에서 남녀간에 동등한 힘을 지녀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런 권리를 어떻게 해야 획득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단지 아는 것이라고는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참정권을 요구하는 것보다 격렬한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육의 잔칫상

이른바 중국의 문명이란 사실 부자들을 위한 인육의 잔칫상을 차리는 것일 뿐이고, 이른바 중국이란 사실 인육의 잔칫상을 준비하는 주방일 뿐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서 중국 문명을 찬미하는 자는 용서할 있다. 하지만 알고서도 찬양하는 무리들은 영원히 저주를 받을 것이다.

외국인들 가운데 모르고 찬미하는 자는 용서할 있다. 높은 자리에서 사치스럽고 안일하게 지내다가 이로 인해 정신이 미혹되고 정신이 마비되어 찬미하는 자도 용서할 있다. 하지만 다른 부류가 있다. 하나는 중국인들은 열등한 인종이기에 원래대로 사는 것이 어울린다면서 중국의 낡은 것들을 찬양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부류는 세상의 여러 다른 모습을 보면서 자기 여행의 재미를 더하려는 사람들로 중국에서는 변발을 보고, 일본에서는 게다를, 고려에서는 갓을 보고, 복장이 똑같으면 재미가 없다고 여겨 아시아의 서구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참으로 가증스럽다. 러셀이 시후西湖에서 가마꾼이 웃는 것을 보고서 중국인을 찬미하는 데는 다른 뜻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마꾼이 가마를 타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지 않았다면 중국은 진작 지금과 같은 중국이 아니었을 것이다. 문명은 외국인을 도취시킬 뿐만 아니라 일찍이 중국의 모든 사람들을 도취시키고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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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8-0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이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오래된 거라서 전부 노신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쩝
이철수의 판화와 루쉰이라..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urblue 2005-08-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어울리는데요. ㅎㅎ
루쉰은 옛날옛적에 아Q정전 외엔 읽은 게 없어요. 이제 시작이에요.

sandcat 2005-08-0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현세의 적들 읽으면서 장정일 생각했습니다.
자비를...자비를...(운다)

urblue 2005-08-0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이요? 음...(사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삐질삐질... (.. ) ( '') )

비연 2005-08-0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 그리고 이 책. 추천..정말 좋죠~^^

urblue 2005-08-0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루쉰의 다른 책들도 이제 보려구요.
 

 

 

 

 

 

지난주 금요일, TV 책을 말하다의 녹화를 방청했다. 리영희 선생과 임헌영 선생의 대담집 <대화>가 선정도서라길래, 두 분과 진중권씨가 나온다길래 방청 신청을 했고,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TV 녹화라는 걸, 봤다.

의외로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리영희 선생 때문이 아니라 진중권씨 때문에 온게 아닐까 싶은 생각. 카메라에 절대 안잡히는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실패. 녹화는 별다른 NG없이 두 시간 정도에 끝났다. 사실 덜렁 얇은 방석 하나 올려진 딱딱한 나무에 2시간 넘게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는 건, 지금의 내 허리에는 약간 무리였다. 10시가 넘어가면서부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한 30분만 더 했더라면 중간에 그냥 일어서야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리영희 선생의 책은 하나도 안 읽었다.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8억인과의 대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의 제목만 알고 있을 따름이다. <대화>가 출간되었을때 당장 보관함에 담긴 했지만 막상 사게되지 않는 책 중의 하나였다. 그러니, 리영희 선생에 대해 아는 거 하나도 없이 그분의 말씀을 들으러 간다는게 겸연스럽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알아보지 하는 생각도 했다. 책도 준다잖아. -_-

리영희 선생은 비교적 건강해보이셨다. 중풍으로 우반신 마비까지 갔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럭저럭 거동은 하시는 모양이다. 다만 앉아계시는 내내 오른쪽 손과 팔이 떨렸다. 말씀을 하시다가도 잠시 맥락을 놓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분에게 사인받겠다고 달려들다니. 괜찮을 때까지만 사인을 하신다고 했지만 보기에 좋지 않았다. 나나 친구는 아예 줄 설 생각도 안했다.

녹화가 시작되기 전에 방청객 질문 내용을 미리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대담이 진행될수록 그 질문들이 전혀 엉뚱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와 PD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질문들을 뽑은거야, 선생의 책들을 읽기는 한거야, 이러면서 혼자 궁시렁댔다. 아니나달라, 방청객들의 질문에 선생은 뭘 당연한걸 묻냐, 기막혀 말이 안나온다,의 반응을 보이셨다. (질문 내용은 말 안한다.)

선생이 생각하는 지식인이란 당신께서 말씀하셨듯 '기능인'이 아니라 '지사(志士)'의 모습이다. 그러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식인의 역할이 달라진다는 말을 선생은 받아들일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우국지심 내지는 도덕적 올바름을 가지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것만으로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지식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대화>를 다 읽었다. 730여 페이지의 분량, 너무 길다. 선생께서 중풍으로 기억력을 잃지 않았다면, 우반신 마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래서 임헌영 선생과의 대담 형식이 아니라 스스로 집필할 수 있었다면 아마 분량이 2/3 이하로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시대를 따라 선생의 삶과 국내 및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 각 사건들에 대한 선생의 입장 등이 길게 나열되고, 상당 부분 중첩된다. 대담 형식이라 쉽게 읽히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내용들 때문에 지루해진다. 암흑의 시대에 한줄기 빛이 되었다는 '지식인 리영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인간 리영희'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다. 자서전으로서도 그간의 저작이나 시대의 정리로서도 마뜩찮다. 분량에 비하면 이래저래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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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2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2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hantomlady 2005-08-02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리영희 선생님 정말 재미있고 대단하신 분이죠.. 언젠가 전화통화 한 적 있는데 어찌나 꼬장꼬장하시던지.. 소리를 버럭 지르고 끊어 버리는데 겁이 나서 울 뻔 했어요 그렇게 무서운 분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만났을 때는 또 어찌나 자상하시던지.. 늘 건강하시기만 바랄 뿐이랍니다. ^^

히피드림~ 2005-08-0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해서는 리영희 선생 본인도 마뜩찮아 하시던데요. 유아블루님 지적처럼 본인이 직접 글로 썼다면 훨씬 명료하면서도 중복되지 않게 썼을텐데 말을 글로 옮긴 것이라 미흡한 점이 많다고 인터뷰 한 것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네요.
어쨌건 좋은 경험 하셨네요. 방송은 이번 주 인가요? 꼭 봐야겠네요.^^

바람구두 2005-08-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영희 선생님께... 칭찬 받았었는데... 직접 그리고 글로... 흐흐.

2005-08-02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8-0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흥, 좋으시겠소!

punk님, 리영희 선생의 글은 신문 칼럼 정도를 제외하고는 본게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화>에서 본인의 글에 대해 말씀하신 걸 보면, 이 책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방송은 다음주래요. ^^

스노우드롭님, 녹화때도 꼬장꼬장하니 말씀하시던걸요. 임헌영 선생이 옆에서, 보기에는 이래도 실제로는 유머러스하고 자상하시다고 하십디다. 그런데 님도 출판계나 뭐 그런쪽에 종사하시는 분이신가요? 무슨 일로 통화를 하셨을까 궁금.

속삭 2님, <역정>도 안 읽어봐서 모르지만. 예전부터 좋아하셨나 봅니다.

속삭 1님, 사실 <대화>를 읽으면서 지금으로서는 별로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내용들이었어요. 그렇지만 그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물론 아닐테고,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바람구두 2005-08-0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urblue님이 누굴 닮아가는 듯... 흐흐.

인터라겐 2005-08-0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번에도 신청했으면 블루님을 만날수 있었을텐데..... 우리 나중에 스노우드롭님이랑 다같이 거기서 만나요...ㅎㅎㅎ

urblue 2005-08-0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가끔 책 받으러 가려구요. 한번 뵙죠 뭐. ㅎㅎ

바람구두님, 제가 누굴 닮아가는게 아니라 님이 그렇게 만드시는건 아닌가요? =3=3

바람구두 2005-08-0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긴 한데...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이 강하다구요.

urblue 2005-08-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관없습니다. 바람구두님 놀려먹는 것도 재밌는데요 뭐. ㅎㅎ

바람구두 2005-08-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로 삐지리~

urblue 2005-08-0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이렇게 쉽게 삐지다니~

바람구두 2005-08-0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삐돌이의 하루...
 

허리가 아파 의자에 오래 앉아있을 수 없다보니 집에서는 거의 컴퓨터를 켜지 않고 지내고 있다. 덕분에 책은 많이 읽는다만 기록을 해 놓지 않아 그새 읽은 게 가물가물. 내일이랑 모레랑 쉴거니까,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좀 오래 앉아 있지 뭐,의 자세다.

7월 둘째 세째주 독서 일기.

  책에 관해서는, 나는 좀 보수적인 편인가보다. 옛날(?) 같았으면 <가족관찰기>같은 이런 책은 아마 출판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선현경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은 물론 알콩달콩 재미있다. 일상의 자잘한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꾸며놓으니 제법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역시, 이런 내용이라면 알라딘 서재지기들의 생활이 훨씬 재미있다. 일 한다고 해 놓고 놀기만 한다고 엄마를 꼬집는 똑똑한 주하나, 집안 일은 당연히 같이 하는 거라고 제대로 알고 있는 작은별, 별난 엄마 덕에 본의 아니게 여장을 하는 연우, 사진찍는 엄마 앞에서 장난치는 마로 등등. (물론 이 엄마들도 장난아니다! ㅎㅎ) 알라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이런 책을 내면 어떨까. 소재야 무궁무진할테고 그림은 진/우맘님이랑 검은비님이랑 등등 재주있는 분들이 맡으면 될테고. 흠, 진짜 재밌을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인권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데 도움이 되겠다. 아버지 때문에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상담 편지에 대한 답변이, 집을 나가는 건 마지막 방법이다, 집을 나갈 땐 확실히 갈 데가 있어야 한다, 라는 데에 좀 놀랐다. 상담센터나 보호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조언을 한다는게 맞는건가. 몇몇 군데에서 턱 걸리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쨌거나 인권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는 의미있는 작업이다.

 

  만화와 사진으로 구분된 두 개의 세계, 그리고 접점. 그림도 사진도 훌륭하다.

 

 

 

  최근 박노자의 저작들은 개화기를 연구한 것이 많다. <우리 역사 최전선>이나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와 같이 읽으면 좋을 책. 두껍긴 하지만 술술 읽힌다. 경쟁에서 지면 죽는다라는 우승열패(優敗), 약육강식의 신화가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찰. 주로 사회진화론과 아시아주의의 유입을 다루고 있다. 1880~90년대 사회진화론에 심취한 유학파, 일본 국가주의를 익힌 1920~30년대 우파 민족주의자들, 1960~70년대 파시스트 정권으로 이어지며 우리 사회에 정착한 억압 구조의 계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 (허리 아픈 관계로 리뷰는 한없이 미뤄지는 중. 이런 상태면 리뷰쓰기는 불가능일지도 모르겠다.)

  차모니아 제국에서도 책의 도시 부흐하임에서 일어나는 모험담. 이런 도시가 있다면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가 보고 싶다! 내용 뿐 아니라 작가가 직접 그렸다는 삽화도 귀엽다. 역시, 리뷰는 보류. 티셔츠 받아야하는데. -_-

 

 

  현재 세계의 주요 문명을 8개(중화, 일본, 힌두, 이슬람, 정교, 서구,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로 구분한 전제부터 수긍할 수 없고, 결국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가 보편제국으로써 전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결론은 더더구나 인정할 수 없다. 보는 내내 짜증냈다. 헌팅턴이야 미국인이고, 미국의 세계 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책을 썼겠지만, 일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 책에 환호했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그들에게 우리나라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맞는 모양이다. 젠장.

 

  코엘료와는 궁합이 안 맞는다. 리뷰 썼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무렵 갑자기 등장한 대중의 성격에 대한 고찰. '대중은 자신의 삶을 우수한 소수로 구성된 상층 권위에 맡길 필요가 있다.' 우수한 엘리트가 지도하고 대중은 따라야 하는데, 갑자기 등장한 대중이 이것을 거부하는 것이 '대중의 반역'이다. 가세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대중은 무식하다, 대중은 철부지다, 대중은 폭력적이다, 라는 내용을 읽고 있자니, 상당히 거북하다. 내가 이를 인정못하겠다고 하면, 가세트는 아마, 그게 대중의 특성이라고 말했을테지.

 

으아, 허리 아프다. 이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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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엘료씨....알라딘에서 불땅해요..흐흐^^

perky 2005-07-23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 많이 읽으셨네요. 부러워요. ^^ (전 요즘 책이 한줄도 안 읽혀서 무지 괴롭답니다. ㅠㅠ)

sudan 2005-07-2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울어진 아이,는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그런데, 허리는 좀 어떠세요?

chika 2005-07-2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리 아픈거 괴로울텐데... 좀 쉬세요. ^^

클리오 2005-07-2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책 정말 많이 읽으셨군요... 우승열패의 신화. 사놓았는데 당분간 이제 근대는 보류~~ ^^

로드무비 2005-07-25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울어진 아이는 저도 보고 싶네요.
<가족관찰기>가 별로 재미없단 말이주? 흥=3

urblue 2005-07-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가족관찰기는 알콩달콩 재미있다, 라고 썼는데요. 재미없다는 게 아니라, 님 사시는 얘기가 더 재밌단 말이라구요.

클리오님, 우승열패의 신화 재밌어서 술술 읽히던데요. 하긴, 님은 요즘 너무 많이 읽으셨죠? ^^

치카님, 주말에 잘 쉬었습니다. ^^

수단님, 기울어진 아이, 포토리뷰라도 올릴까요?

차우차우님, 왜 책이 안 읽힌답니까? 하긴, 뭐 그런 때도 있는거죠. 그럴 땐 그냥 마구 놀아버리는 거여요. ㅎㅎ

여우님, 코엘료가 인기있는 이유,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알라딘에서만 불쌍한 건가..^^;

urblue 2005-07-2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에 관심이 있으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