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뿔베다는, 옳은 생각 하는 것도 좋은 일 하는 것도 잘 알겠는데,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을 제외하곤 별달리 맘에 차는 작품이 없다는게 흠. <연애 ...>를 너무 좋아하는게 흠인가.
 <갈매기...>도 지나치게 따뜻하고 평범하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라니, 참.

 

 

 

 역시 당신의 본업은 미학이야. 너무 재미있어서 당신이 그 진중권이라는 걸 잠깐 잊었지 뭐야. 결국 말투가 어디 가진 않아서 기억하긴 했지만.

 진중권이랑 윤종신이랑 닮았다고 했더니 친구가 누구 한 사람을 더 대며 세 쌍둥이같다고 했었는데, 누구인지 잊었다. 이렇게 생긴 사람, 또 누가 있지.

 

--------------------------------------------------------------------------------------

여기에 어느 분이 말씀하셨다. 
정지용 아닌가요. 아닌데요. 그럼 지석진?
친구한테 물었다. 지석진 맞단다. 그리고 덧붙인다.
진중권, 윤종신, 지석진 셋이 모여 정지용 추모회라도 만들면 되겠네.
푸핫.

 


정지용


 

요즘 <장송>으로 페이퍼 도배를 하고 있다고 하셔서, 생각난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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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1-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ㅋㅋㅋㅋㅋㅋ

sudan 2005-11-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익. 그 '어느 분'이 전가요?

sudan 2005-11-0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는 s로 지칭해주세요. ~

sandcat 2005-11-0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뿔베다는, 옳은 생각 하는 것도 좋은 일 하는 것도 잘 알겠는데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을 제외하곤 별달리 맘에 차는 작품이 없다는게 흠. <연애 ...>를 너무 좋아하는게 흠인가"

공감, 공감

urblue 2005-11-0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ndcat님, 공감하시니 반갑군요. ^^

s, 앞으로 그럽지요. ㅎㅎ

따우님, 라주미힌님, 재미있어하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ㅋㅋ

클리오 2005-11-0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닮은 사람.... 저렇게 이미지가 다른 사람들이 닮았을 줄이야... ^^

울보 2005-11-0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코아랫부분때문일까요,,아닌듯하며서도 비슷한듯하네요,,

반딧불,, 2005-11-0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지석진이 끼니까 영...개그가 되는군요.
가만 있어도 개그가 되다니 역시 대단하신걸요?

(저는 미학오디세이와 너무 비슷한 듯 해서 그냥 저냥 그랬었거든요^^;;;)

panda78 2005-11-0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재밌어요-

urblue 2005-11-0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석진은 그렇다치고, 진중권과 윤종신은 정말 닮지 않았나요? ㅋㅋ

(아, 저는 미학 오디세이 안 봤거든요. ㅠ.ㅜ)

하루(春) 2005-11-0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비슷한 내용으로 언젠가 포털 사이트에 떴던 것 같아요. 정지용 닮은 연예인.. ㅎㅎ~

urblue 2005-11-0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나요. ㅎㅎ

반딧불,, 2005-11-1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 멘트가 영 걸려서 다시 꺼내봤습니다.
내용 자체가 비슷한 것이 아니라 스타일, 틀이 비슷하다는 말이었어요.
여전히 참 독특하고 그 글발에 빠지게 만들지요??

urblue 2005-11-1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 미학 오디세이는 안 봤고, 천천히 그림읽기랑 춤추는 죽음을 읽었는데, 네, 참 잘 씁니다.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
 

 

 

 

 

<장송>은 이제 2권의 1/3쯤을 넘어가고 있다. 1권 700페이지, 2권 900페이지. 그러니까, 이제 1,000페이지쯤 읽은 것이다. 길다. 보통이라면 소설 세 권쯤을 이미 읽은 셈이다. 그러나 그다지 길다거나 지겹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냥, 한 자리에 앉아서 쭉 읽었으면 좋겠다. 월요일부터 계속, 지금이 주말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내리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어제만해도, 집에서는 겨우 한 시간 정도밖에 읽지 않고 딴 짓만 했다.
클래식이라고는 고등학교 이후로 담 쌓고 지냈는데, 쇼팽의 녹턴과 프렐류드를 듣고 싶어졌다. 2권 첫머리에 몇 장에 걸쳐 묘사된 쇼팽의 연주회 장면은, 음악이란 이런 것인가, 이렇게 느끼는 것인가, 하는 감상을 남긴다.
음악 뿐만이 아니다. 들라크루아의 하원 도서관 천장화를 묘사한 부분은 또 어떤지! 들라크루아의 일기와 다른 사람들의 자료를 상당 부분 참조했을테지만, 이 젊은 작가의 감성에 감탄한다.

<달>이야 워낙 여러번 읽었고, 전에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일식>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런데 책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설마, 전에 방출할 때 내 놨던가. 낭패다. 다시 사든지.

 

생전에 아버지는 항상 염색을 하셨다. 이미 30대부터 자라나기 시작한 허연 새치 때문에, 당신은 스스로 젊다 여기시는데 버스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못내 싫으셨던거다.
어제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흰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뿌리부터 끝까지 완전히 하얀색. 추석 때인가, 어린 사촌 동생을 시켜 새치를 몽땅 뽑게 했었는데, 어느새 또 자란 것인지. 이리 저리 머리를 뒤적이다 서너개를 더 찾았다. 짧아서 혼자 뽑지도 못했다. 아버지를 닮았나보다, 이런 건.
흰 머리카락에서 문득 아버지의 부재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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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0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블루님 페이퍼는 <장송>으로 도배.
귀여우십니다.
그리고 흰머리카락을 새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때가 좋은 거라우.
아버지 이야기 들으니 짠하네요.
나중에 마이 도러도 엄마를 그렇게 추억하겠지? 글썽!

로드무비 2005-11-0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지붕과 이미지가 바뀌었네?
심해의 불가사린가 뭔가? 자세히 봐야겠다!;;

urblue 2005-11-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장송> 나온다는 소리 들었을 때부터 읽고 있는 지금까지, 푹 빠져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귀엽다니요. -_-;
주하가 그렇게 엄마를 추억하려면 몇 십년도 더 걸릴텐데! 벌써 글썽! 이시라니!
이미지는 블로그 스킨인데, 참 맘에 들어요. 심해까지는 아니고, 그냥 바닷속 사진이랍니다.

sudan 2005-11-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글썽하시는 로드무비님도 귀여우세요.

2005-11-02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곧잘 그리스의 신들을 생각하곤 해. 제우스를 필두로 그의 형제들이 모두 일치단결하여 크로노스를 해치웠잖아? 그리스의 저 찬란한, 권태 따위는 끝끝내 알지도 못할 찬란한 세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런 행동이 필요했던 거야. 시간의 지배를 받는 한 신들도 우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테니까. 그것이 얼마나 먼 옛날의 일인지는 나도 몰라. 그러나 분명 그때 이후로 크로노스는 줄곧 은밀히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을 거야. 천천히 착실하게, 또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말야. 우리는 그 복수가 이윽고 결실을 맺은 시대에 살고 있는 건지도 몰라. 그것을 결정적으로 도와준 것이 바로 대혁명이지. 대혁명으로 인해 인간은 물질적인 쾌락이라는 지평에 완전히 고정되어버렸어. 그것도 거의 자발적으로. 공허한 쾌락에 길들여지는 동안 머리 위로는 완전히 덮개가 씌워져서 어느새 크로노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어. 대혁명이 수많은 자유를 가져다준 것은 사실이야. 그러나 그 자유와 맞바꾸어 인간은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잃고 말았어. 그리고 수많은 자유를 손에 넣은 만큼 더욱 그것을 견디기 힘들게 된 거지. 생각해보면 낭만주의라는 운동은 이러한 시대의 필연이었는지도 몰라. 그것은 분명 혁명 후의 다양한 자유를, 특히 창작에 있어서 기법상, 형식상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표방했지만, 한편에서 그것이 진실로 의도했던 것은 사실은 그러한 크로노스의 승리로부터의 자유였을 거야…… 나는 아까 말했던 창작 전의 초조함이라는 문제에 대해 지금껏 수없이 생각을 해 왔어. 얼마 전까지도 궁리를 해봤지만 역시 잘 알 수 없더군. 그런데 지금 자네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느낌이 들어. 우리는 크로노스의 승리의 와중에 있어. 창작으로 향하는 것은 말하자면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야. 우리가 작업에 임하려고 할 때 크로노스는 손을 뻗어 우리의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하지.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한 저항감인지도 몰라. 창작 쪽에서의 저항이 아니라 지금 있는 이 시간 쪽에서 나를 막으려고 하는 거야. 뒤마를 읽으려고 할 때는 전혀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고 다 읽은 뒤에는 도리어 불쾌감이 든다는 건, 결국은 그것이 모두 크로노스의 승리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기 때문일 게야……

 

 


크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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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31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31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0-3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나리아 번역자군요.
그 책은 정말 멋지게 번역한 것 같던데......
장송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한쪽 손에 든 건 모래시계인가요?^^

urblue 2005-10-3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크로노스는 시간, 세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양윤옥씨군요. <달>도 그 분이 번역했는데.

2005-10-31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1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11-0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따라?) 비공개 s님, 뭐 대세라기보다 그냥 일이 좀 있던거죠. ㅎㅎ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사람들이 비름 같은 팔방미인을 제쳐 놓고 배추 따위를 중히 여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들은 단지 여러 가지로 요리해서 먹기만 할 뿐 비름과 같은 다양한 약효가 있기나 한가? 우리가 즐겨 먹는 대부분의 야채가 그렇다. 그것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재배되는 동안 자연에 대한 적응력이 상당히 저하돼 버렸고, 또 그렇기 때문에 천지 기운을 흡수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고 말았다. 그것들은 인간의 입맛에 맞게 인공적으로 길들여진 식물들이다. 우리가 식탁 위의 자연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무슨 색다른 맛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인공적 조작에 의해 잃어버린 자연 그대로의 입맛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과의 합일에 한 걸음 더 나아가자는 것이지.

 

기존의 야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야생초의 풀 냄새가 역겹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싱싱하게 무쳐 낸 야생초의 냄새를 맡아 보고는 어쩌면 야만의 시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럴 거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그런 풀들을 뜯어 먹고 살았다. 문명이란 그 풀 냄새를 점차로 지워 없앤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야채가 그것이지. 야생의 풀 냄새를 제거하고 인간의 미각─작위(作爲)로서의 문명의 변천에 따라 함께 변해 온─에 맞추어 특정한 맛만을 선택하여 육종, 발전시킨 것이 오늘의 야채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얄팍한 입맛을 위하여 원래의 야채가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영양소와 맛을 제거해 버리고 특정의 맛과 영양소만을 취하게 된 것이다. 그래 놓고 요리할 땐 그 위에 갖은 양념을 다 뿌리고 또 영양을 보충한다고 각종 비타민제를 따로 먹고 있다. 우습지 않니? 이것이 문명이다. 요소를 분리해서 자기가 필요한 것만 골라 먹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대단히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격이다. 이 세상은 단순히 요소의 합이 아니거든. 각 요소들은 전체 속에 있을 때에라야 비로소 제 가치를 온전히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전체와 분리된 요소는 제한적인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다. 채소는 채소를 둘러싼 생태계와 온전히 결합되어 있어야 하고, 그 채소를 먹을 때에도 요소로 나누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식주의자들은 되도록 전체식(全體食)을 권장하는 것이다. 머리부터 뿌리까지 전체를 통째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지.

 

야채와 달리 야생초는 자연상태에서 섭취한 영양소와 천지 기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야생초를 먹게 되면 따로 영양제나 비타민제 따위를 먹을 필요가 없다. 어디 영양소뿐인가? 야생초에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온갖 약효가 들어 있어서 먹으면 자기도 모르게 건강해진단다. 야생초를 먹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 코카콜라 따위에 찌들은 입맛으로는 결코 야생초와 친해질 수가 없다. 요즘 나라 여기저기에서 자연환경을 되살리자는 소리가 드높은데, 어째 우리 본래의 입맛을 되살리자는 소리는 안 들리는지?

 

TV를 보지 않기도 하거니와, TV에서 한 번 떠들어대면 곧장 전국을 휩쓰는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현실이 못마땅하기도 하여 그간 TV에서 소개된 책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돌바람님께서 다 읽으신 책을 내놓으신다하여 낼름 받았는데, 이거 꽤 재밌네. TV에서 소개되지 않았다면 거의 주목받지 못했을 법하다. 교도소 마당 한 구석을 밭으로 일궈 온갖 야생초들을 키우면서 대견하게 바라보고, 뜯어 먹고, 자세히 살펴 그림도 그리는 이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어릴 적에 내가 살던 소도시에는 제법 야산이 있어서 쑥이며 냉이, 달래를 뜯기도 했고, 머루나 산딸기를 따 먹거나 아카시아 잎과 꽃을 따서 장난감으로 삼기도 했다. 아마 그곳엔 수많은 야생초들도 있었을테지. 그러나 지금은 그 야산들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명절에 동생이 한 곳에 다녀왔는데, 인적이 끊긴 듯 황폐하다고만 했다. 다음에 집에 가면 한번 돌아봐야겠다.

* 이 책 보고 싶으신 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이 책이 서재에서 계속 돌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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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0-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전 이미 있는걸요. *^^*

urblue 2005-10-2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혹시 다들 가지고 계신걸까요?

sudan 2005-10-2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전 없어요. 하지만, 식물쪽은 제 취향이 아닌지라.

urblue 2005-10-2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쪽이 제 취향이었던 것도 아닙니다만, 제법 재밌다니까요.

쎈연필 2005-10-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선물 받아 놓고, 느낌표에 나온 책이라 팽개쳐 뒀는데.... 블루님 추천이니 믿고 읽겠습니다.

로드무비 2005-10-2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어요.

그리고 수단님, 식물 쪽이 아니라면 동물 쪽이 취향이신가유?=3=3=3

sandcat 2005-10-2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 책이 남아 있다면, 제가 한 번 읽어볼래요.
아, 이런 류의 책에 대해서는 편견이 너무 많다니까요.

urblue 2005-10-2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져가시겠다는 분이 없어서, 역시 다들 읽은건가 하고 있었어요.
읽고 나서 생각은, 도대체 느낌표에서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고른걸까, 라는.
다음주에 '직장'으로 보내드리지요. ^^

sandcat 2005-10-2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큼 책 안 읽는 서재인도 없을 겁니다. 흑흑.
고마워요.
;)
 

읽은 책 정리를 안하고 넘어갔더니 기억도 제대로 안난다. 최근부터 생각나는데 까지만.

 

 한 마디로 충격. 인간이 어떻게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 인간이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한 아~주아주 뛰어난 이야기. 화자와 마찬가지로, 음, 모르겠는데, 그게 뭐, 왜, 정말,을 반복해가며 이스마엘의 강의에 참여하다.

 올해의 베스트에 주저없이 들어간다.

 

 

 시작할 땐 좋았는데, 읽을수록 지루해진다.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라기보다 저술 출판 독서의 뒷얘기,가 맞는 편. 전부 다 읽을 필요도 없겠다. 8장 '책 내지 마세요, 정치가 선생'같은 장은 정말 재미없다. 저자의 삐딱한 유머감각도 중반 이후로 볼 수 없다.

 

 

 

 학교가 소위 '국민' 및 '국민 국가'의 탄생과 전쟁에 어떤 역할을 했나 말하고 있지만, 기실 딱히 학교의 문제라기보다 당시의 사회상이었다라고 말하는게 옳지 않은가 싶다. 뭐랄까, 논의가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다만 내겐 '민족주의', '민족애' 등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의의를 갖는다.

 

 

 권인숙 교수는 글을 썩 잘 쓰는 편은 아닌듯하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지만 초반에 잘 읽히지 않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어쨌거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군사문화와 집단주의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 마구마구 뽐뿌질하는 리뷰라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ㅠ.ㅜ

 아직 학교 다닐 때, 80년대 중반 학번이던가, 선배가 자기들이 상당히 불쌍한 세대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가, 의문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당시 선배가 말했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성애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들. 전부 유쾌 발랄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 책을 떠올리면 어째 웃음이 먼저 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성 정체성을 규정하지 마라'라는 이야기. 표제작 <앰 아이 블루?>에서처럼, 동성애 성향은 이성애자에게서도 조금은 드러날 수 있다. 아주 옅은 하늘색에서 짙은 파랑까지.

 아, 리뷰써야 하는데. 리뷰 쓰겠다고 공짜 책 받아놓고는 미적거리기만 한다.

 

또 뭘 읽었더라. 음... 한 권 더 있는 것 같은데, 뭐였지. -_-

 

 생각났다, 나머지 한 권.

 한비야의 책은, 실은 사서 읽기보다는 빌려 읽고 싶었다. 그치만 빌려 읽을 데가 없는 관계로, 구입,은 아니고, 친구가 모 서점에서 업무용 책을 왕창 사고 쌓은 적립금으로 사 줬다. 100권 돌파 기념 축하 2탄이라고나할까. -_-v 

 이 책을 받기 전 교보에서 사인회를 하는 한비야를 봤다. 그의 장점은 언제나 활기차다는 점일 것 같다. 밝게 웃는 통통한 얼굴이 무척 보기 좋았다. 그의 글은, 그의 얼굴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특유의 활기로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그런데 왜, 한비야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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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0-1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앰 아이 블루 리뷰 언제까지죠?
저도 빨리 읽고 써야 하는데...^^

urblue 2005-10-1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일까지에요. 아직 책도 안 읽으셨군요. 흠.

sudan 2005-10-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스마엘 주문해야지. 그 한권은 아직도 기억 안 나나요? 크크.

바람돌이 2005-10-1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릴라 안좋아하는데.... 근데 고릴라 이스마엘은 재밌다니.... 에고 고민중..^^;;

urblue 2005-10-1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님이라면 이스마엘을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꼭 읽으셔야해요!!

수단님, 넵, 어서 주문하세요. 이제 만나는 사람마다 이 책 권하고 다닐랍니다.
한 권, 기억났어요. 바부같아. 수정들어갑니다. ㅠ.ㅠ

sudan 2005-10-1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이건 기념으로 남겨두시고, 추가로 하나 쓰세요.

바람구두 2005-10-1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고릴라 이스마엘은 정말 좋지요? 흐흐...

아영엄마 2005-10-1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제가 읽어본 책도 한 권 있네요!!^^(바람구두님도 좋다고 하는 고릴라 이스마엘... 어쩐 일로 제가 이런 책들 다 읽었을까요? 미스테리야.. @@;;)

urblue 2005-10-1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고릴라 이스마엘 리뷰 중에 님 댓글 달린 거 보고 님도 읽으신 줄 알았어요. ^^

바람구두님, 다른 데다 글을 쓰셨더라도 가볍~게 짧은 리뷰 한 번 써 보심이 어떨런지요? 얼마나 짧게 쓸 수 있는지 시험삼아...=3=3

따우님, 그래도 공짜 책 준다면 자동으로 손이 나가요. '신청합니다' 하구...ㅠ.ㅜ

수단님, 이미 수정한거 보이시죠? 흑.

urblue 2005-10-1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새벽별님도 빨리 구입하시게 꼬드겨야하는데...

라주미힌 2005-10-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릴라 이스마엘... 최고에요~!!
많이 안알려진게 너무 아쉬운 책입니당.. ^^;

바람구두 2005-10-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그것이 쓴다면 길게 써야 되겠죠. 이번엔.... 흐흐.

urblue 2005-10-2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네, 님 리뷰도 잘 봤습니다. ^^

바람구두님, 에, 곤난하다니까요, 너무 길면. -_-

2005-10-20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10-2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이스마엘도 막판에 짐에서 뺀 책이어요...우잉.

urblue 2005-10-2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우어... 고맙습니다. 가볼게요. ^^

마냐님, 저런저런... 미국에서는 학교 교재로도 쓰인다고 표지에 나와 있던데, 현지에서 원서로 구입해 읽으시면 어떨까요?

바람구두 2005-10-2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마냐님을 혹시 너무 높이 평가하는 건 아닐까요? 흐흐...
마냐님! 원해?

urblue 2005-10-2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이 원하시면 바람구두님이 미국으로라도 보내주시는건가요?
저같으면 당장 원한다고 하겠네. ㅎㅎ

마냐 2005-10-22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흥~
(바람구두님, 넘하잖아~ 뻔히 알면서 골지르긴....) 블루님....엉엉엉. 원서로 책 읽는 시간에, 다른 한국책을 훨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