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느끼는 온갖 감각(이래봤자 6가지로 나눈다. 후각, 청각, 촉각, 미각, 시각, 공감각)에 대한 온갖 이야기. 책 자체도 흥미롭긴 하지만 저자가 감각을 대하는 방식에 부러움을 느낀다.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는 것 외에 내가 나의 감각을 즐긴다고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후각이라고 하면 어디서 이상한 냄새 나는 거에 얼굴 찡그릴 줄이나 알고, 청각 역시,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들리는 소음에 시끄럽다고 짜증내고, 뭐가 눈 앞에 있어도 쳐다볼 줄 모르고, 손으로 뭔가를 만져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고...음...
책을 읽고 내가 한 일. 친구 냄새 맡기.
작가의 시선이 냉정하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가지 것들, 주부의 성매매라든가, 카드빚으로 인한 파산이라든가, 원조 교제라든가 하는 등등이 버블 경제가 무너진 후의 일본과 판박이라는 사실만 확인.
친구가 건네준 1권이 초판 1쇄라 금요일에 주문한 나머지 책들과는 다르겠구나 생각했다. 좀 전에 책을 받았는데, 에라, 2~4권 모두 1999~2000년 초판 1쇄다. 우하하하하~ 곧 절판되겠네. 왜 이리 좋을까.
근데 이 시리즈는 한 권으로 봐야하는건가. 그러니까, 바람의 그림자 1,2는 한 권이고, 히치하이커 1~5권은 각 권으로 보는데, 얘는 어떤가. 음.
딱히 읽고 싶은 책이 눈에 띄지 않아 다시 뽑아 들고 읽기 시작. 고 3 겨울 방학 때 처음 읽은 후 이번이 4번째. 읽을 때마다 재미있다. 고전이란, 명작이란 이런 것이지.
지나치게 많이 붙어있는 각주, 좀 짜증난다. 무슨 고등학교 교과서도 아니고, '레알'에 '화폐단위' 뭐 이런 주를 꼭 붙여야하나. 원어를 처음 번역한 거라고 했는데, 문장이 그다지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지난번에 방출한 안정효 번역본, 또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