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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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트우드 만세! 모호하고 기괴하고 낯설었는데 후반부 백페이지 흡입력 작렬! 읽기를 멈출 수 없었음. 은근한 오싹함과 짜릿함이라니. 21세기판 1984를 보는 듯. 금기는 욕망을 부추하고 압제는 저항을 부른다. 온기를 덜어낸 건조하고 냉소적인 문체. 굿굿 . 애트우드 읽기 파란불. <증언들>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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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8 15: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책 커버 넘 ㅎ 이쁘죠!1
영상물도 잘 만들었어요. 꼭 보삼 3333

행복한책읽기 2021-04-08 23:08   좋아요 2 | URL
ㅎㅎ 넷플에서 내려갔던데 어디서 보죠?? ㅠ

미미 2021-04-08 16: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그러시다면 저도 찜~ㅋㅋ♡
미드 시즌3초반 까지 보다 말았는데 책은 어떨지 기대되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08 23:10   좋아요 2 | URL
호불호가 있을것 같아요. 저는 애트우드 문체가 정말 맘에 들어요. 도덕적 혼란이 더 제 취향이지만, 애트우드표 SF는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어요.

새파랑 2021-04-08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덕적 혼란 아직 못읽었는데...저도 일단 보관함으로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08 23:11   좋아요 3 | URL
현재의 독서력으로 보건대 언제고 읽으실것 같음요.^^

붕붕툐툐 2021-04-08 1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호하고 기괴하고 낯선 거 저도 느껴보고 싶어요!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08 23:12   좋아요 3 | URL
히히히. 같이 저 세계로 들어가요~~~^^

2021-04-08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08 23:20   좋아요 0 | URL
아. 네. 찾아볼게요. dailymotion 은 이용은 안 해 봤는데^^

라로 2021-04-09 0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가주세요, 저 따라가려면 멀었다고요. 😅 아! 그리고 르 귄 여사가 그리 칭찬 했는데 안 좋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11 11:25   좋아요 0 | URL
히히히. 라로님 달리시와요. 영차영차^^

han22598 2021-04-09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증언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기대하셔도 됩니다 ㅎㅎ 영상은 hulu 에 있어요..영상은 아직 다 못 보긴 했는데 정말 구현력 짱이더라고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11 11:26   좋아요 1 | URL
어머. 그래요? 한님이 그리 말하시니 궁금증 대폭발. 영상 사이트도 감사합니당^^
 
감정의 혼란 - 지성 세계를 향한 열망, 제어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서정일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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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혼란 이전에 편집의 혼란. 띄어쓰기의 기본을 모르는 편집. 띄어쓰기는 음악의 박자와 같은 것이다. 읽기 호흡 곤란을 일으켰음. 표지만 예쁨 ㅠㅠ 슈테판 츠바이크 첫 입문서, 내게는 저자의 감정 과잉이 불편했다. 먹물 지식인의 자뻑과 거리의 인생에 대한 모욕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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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06 1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감사합니다! 혼란이 느껴집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4-06 23:26   좋아요 1 | URL
네에. 1인 출판사라는데 편집에 넘 무신경해 좀 화났어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 원서가 훌륭하고 표지도 예쁘건만. 쩝.

초딩 2021-04-06 23:27   좋아요 0 | URL
ㅜㅜ 아 표지 실물 보고 싶을 정도로 예쁩니다! :-)
 

찰나의 한순간도 길이다

20210405 #시라는별 25 

숭어 
- 안도현 

숭어가 연락도 하지 않고 
뛰어오른다 불쑥불쑥, 숭어는 왜 뛰어오르는가 
이 일없는 저녁바다의 수면 위로 

뛰어오르며 숭어는 
바다가 차갑게 펼쳐놓는 적막의 치맛자락을 짖어보자는 것인가 
저렇게 숭엄한 하늘의 구름장과 노을에다 
수직의 칼금이라도 내보겠다는 것인가 

보이지 않는 바다의 뱃속은 
이 세상처럼 짜고, 끓는 찌개냄비처럼 뜨거울 수도 있겠다 

평평하고 멀리까지 뻗어 눈에 가물가물해야 길인가 
숭어가 뛰어오르는 저, 
저 찰나의 한순간도 찬란하고 서늘한 길이 아닌가 


봄비가 종일 내리는 날, 안도현 시인의 <<간절하게 참 철없이>>를 제3부를 오래 읽었다. 오감을 자극하고 기억을 소환하는 2부 음식 시편이 이 시집의 백미인가 했더니, 웬걸 3부는 더 좋았다. 1부에서 ˝바라보는 일이 직업인˝ ˝저 구름의 독거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던 시인은 3부에서 바라봄의 진수를 보여준다. 시인이 오다가다 만나는 식물들, 나무들, 꽃들, 물고기들 그리고 사람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네들의 특징을 화폭에 담듯 글자로 그려낸다.

시마다 몸에 새기고 싶은 시구들로 가득하다. 할 수만 있다면 모조리 암기하고 싶지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하지 않는가. 오늘은 이 시구만 기억하겠다.

숭어가 뛰어오르는 저,
저 찰나의 한순간도 찬란하고 서늘한 길이 아닌가. 

숭어는 왜 뛰어오르나. 우리가 숭어가 아닌 다음에야 그 까닭을 어찌 알까.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유에 대한 답이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치맛자락˝ 같은 차갑고 적막한 바다 위로, 구름과 노을이 어우러진 ˝숭엄한 하늘˝ 위로 ˝수직의 칼금˝을 긋기라도 할 듯
뛰어오르는 숭어이다. 문을 박차고 나오듯 물 밖으로 튀어올랐다. 시인이 묻는다. 왜 그러니? 물속이 짜니? 물속이 뜨겁니? 짜서 따갑고 끓어 아프니? 시인의 눈은 우리 대다수의 눈이 보지 못하는 숭어의 내밀한 세계, 물속 다툼과 고통에 천착한다. 어쩌면 숭어는 숱한 몸부림 끝에 시리디 시린 바닷물을 뚫고 올라 왔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그 ˝찰나의 한순간˝이 눈이 부시게 ˝찬란하고 서늘한 길˝이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의 길도 그렇다. 순간순간이 모여 길을 이룬다. 어떤 길은 선명하고, 어떤 길은 흐릿하고, 어떤 길은 가려지고, 어떤 길은 지워진다. 시인은 가려지고 지워진 길에 다시 길을 내어 보여주는 자가 아닐까.

봄비가 땅을 적시듯 시들이 나를 적셨다. 시적 감성이 풀처럼 자라리. 

문학동네가 1985년에 나온 시인의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개정판을 출간했다. 안도현의 문장들 <<고백>>이 모악에서 4월에 출간된다. 다음은 안도현 시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모든 문장은 후회와 반성의 흔적이다. 고쳐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문장들을 골라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낸다. 겨우 4년 글 쓴 것 같은데 40년이라니! 이 책에 실린 사진은 한승훈(@kookok789)이 포착한 것들이다. 그의 아름다운 사진은 넋 놓고 보기 좋다.˝ (https://t.co/K8gOA7H5h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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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5 09: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찰나의 한순간도 찬란하고 서늘한 길이 아닌가]
비를 머금은 꽃과 풀들 생명의 푸릇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느껴지네요.
마지막 사진
나뭇가지에 움튼 싹에 맺힌 빗방울!

행복한 책읽기님의 사진은
찰나의 생명의 숨소리까지 포착 하셨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05 21:05   좋아요 1 | URL
히히 숨소리 들리심. 역쉬!!!^^

미미 2021-04-05 0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숭어도 숭어지만 ‘구름의 독거‘....아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아래 사진들도 하나하나 감성돋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05 21:06   좋아요 1 | URL
그죠. 하여 요즘은 구름 볼 때마다 구름의 독거를 떠올립니다^^

새파랑 2021-04-05 1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숭어를 보고 저런 시구로 표현하는 시인은 정말 대단하네요. 그리고 행복한책읽기님의 시적 감성은 더 대단~!!

행복한책읽기 2021-04-05 21:07   좋아요 2 | URL
시인들이 잠들어 있던 감성을 깨워주고 있어요. 지는 봄 만난 개구리마냥 폴짝폴짝 뜁니다용^^

syo 2021-04-05 1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간절하게 참 철없이>는 뭐랄까, 거대한 하나의 식당이어서, 누구라도 자기 취향에 맞는 음식 하나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시집이었죠?

행복한책읽기 2021-04-05 21:09   좋아요 2 | URL
무한 끄덕 중^^ 이 시집 알게해준 syo님께 무한 감솨. 앞으로도 무한 부탁^^

2021-04-05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05 21:22   좋아요 3 | URL
어머. 정말요? 저 넙죽 받아도 돼요?? 우와

2021-04-05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 2009 제1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 창비시선 283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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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실린 59편의 시는 버릴 것이 없다는 느낌. 나아갈수록 점증법처럼 점점 좋아졌다.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경외감이 가득하다. 몸에 간직하고 싶은 시구로 넘쳐난다. 간절하게, 외우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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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03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읽고 싶어에 추가 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4-03 22:37   좋아요 0 | URL
안도현님 이 시집은 정말 좋네요^^

라로 2021-04-03 20: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님이 좋은 시 올려주세요. 부탁해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03 22:37   좋아요 0 | URL
그럴 거예용~~~^^

붕붕툐툐 2021-04-03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로님 의견에 동감! 일단 읽고 싶은 책에 넣어놓고, 시 한편 소개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03 22:39   좋아요 1 | URL
이 시집은 자연과 음식을 노래하는 시들이 많아 붕붕툐툐님도 좋아할 것 같아요^^

초딩 2021-04-03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도 라로님 의견 툐툐님 의견에 동감이요
올려주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4-03 22:39   좋아요 2 | URL
네네 네네네~~~^^

2021-04-03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03 22:41   좋아요 2 | URL
잘못 말했어요. 몸에 새기고 싶은 시구.^^;;;

scott 2021-04-04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 한 책읽기님은
알라딘 서재방에 詩 소믈리에 !!
🍹
좋은시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ㅎ^

행복한책읽기 2021-04-04 00:00   좋아요 1 | URL
재창. 네네 네네네!!!^^
 
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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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와 함께 어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는 책. 책을 통한 교사와 소년원 소년들의 만남은 진정 뭉클하다. 예쁜 표지를 어루만지는 소년들의 등은 순하다. 너희들도 귀한 존재야, 그러니 환대 받아도 돼, 라고 몸으로 말하는 어른으로 더 살고 싶어졌다. 용기를 내준 저자에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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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17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소년들을 만났던 사계절을 담고 있네요.
정말 이책은 어른들 부모님들이 읽어야 함!!

행복한책읽기 2021-03-17 18:03   좋아요 1 | URL
많이 읽었음 좋겠어요. 소년들도 독방에 가두는 것이. 벌칙의 상상력이 이곳에도 필요해 보였어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