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김상순.홍정욱 지음, 이우만 그림 / 이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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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강추다. 저자가 쓴 다른 책 제목처럼 꼭꼭 씹을수록 단맛이 쏙쏙 우러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삶의 고단함과 신산함을 지혜 듬뿍 밴 유머로 버무려버리는 김상순의 능청스러움라니. 사는 게 무거운가. 어버이가 그리운가. 이 책을 읽으시라. 가벼워지고 촉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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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7 17: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게 그 시집~! 밑에는 필독, 이책은 강추면 이 시집을 읽어야 겠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8 09:32   좋아요 1 | URL
필독은 강강추입니다. 새파랑님 얼얼하니 좋아하실 거예요. 두 책의 색깔이 전혀 다른데, 둘 다 저는 넘 좋아요^^

붕붕툐툐 2021-05-08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강추는 담아갑니다아~ 가벼운거 너무 좋아욤^^

행복한책읽기 2021-05-08 09:34   좋아요 2 | URL
툐툐님께도 두 권 모두 추천.^^ 1945는 특히 국어샘 역사샘들에게 강추하고픈 필독서에요^^
 
1945
배삼식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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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보다 필독! 해방 직후 해외 조선인들의 필사적인 귀환과 식민지 시대 예술혼을 불태운 두 예인의 명창이 실려 있다. 여기에 해방의 감격은 없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만 지속될 뿐. 어쩌면 더 처절하게. 아릿아릿 아프고 저릿저릿 찡하다. 배삼식을 더 읽고 싶어졌다. 훌륭한 스토리텔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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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5-07 16: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저도 더 읽고 싶어서 희곡집도 샀어요ㅋ

행복한책읽기 2021-05-07 16:14   좋아요 5 | URL
히히히. 감사해요. 황금모자님 덕에 알고 도서관서 대출해 읽다가, 넘 감동해 책을 사버렸어요. 희곡집도 구매할 거예요. 이런 귀한 책 자주 소개해주세요.^^

초딩 2021-05-07 17: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담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역사의 힘듦과 비극을 담는 작품이 현재에도 화자되고 꾸준히 읽히는 책이 없어 아쉽습니다. 안타깝고.
남미나 유럽의 그것에 비해서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7 17:39   좋아요 5 | URL
동감이에요. 책 읽다 이면의 역사를 넘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배삼식을 다 읽으려구요. 귀한 작가에요.^^

scott 2021-05-10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에 언급된 이름들 전부 낯설어요
얼릉 작가들 드라마 영화로 만들롸!

행복한 책읽기님이 강추 하신것
장바구니로~
  Thanks to~
。:°ஐ*。:°ʚ♥ɞ*。:°ஐ*
  \( ºั∇ºั )/

행복한책읽기 2021-05-11 15:31   좋아요 1 | URL
아. scott님에겐 이 이름들이 낯설군요. 드라마나 영화. 아. 진짜 좋은 아이디에요. <적로>는 영화 서편제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했어요. 글로 읽는데도 창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저도 모르게 소리 내 읽고 있더라구요.^^
 

20210426 #시라는별 31 

비켜준다는 것 
- 안도현 

둥글레 새싹이 
새싹의 대가리 힘으로 
땅을 뚫고 밖으로 고개를 내민 게 아니다 

땅이 제 몸 거죽을 열어 비켜주었으므로 
저렇드키, 저렇드키 
연두가 태어난 것 

땅이 비켜준 자리 
누구도 구멍이라 말하지 않는데 
둥글레는 미안해서 초록을 펼쳐 가린다


안도현 시인의 <<북항>>에 들어 있는 시다. 얼어붙어 땅이 따스한 기운에 속살을 들썩이는 초봄에 올렸으면 더 좋았을 시다. 둥글레 새싹이 ˝땅을 뚫고 밖으로 고개를 내민˝ 것은 ˝땅이 제 몸 거죽을 열어˝ 길을 터 주었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나는 이 시를 이렇게 읽었다. 밀어올리는 힘과 열어주는 힘이 만나 ˝연두˝를 태어나게 하고 ˝초록˝을 키웠다고. 두 힘이 합쳐져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했다고. 순우리말로 본다는 뜻의 봄을 열어보였다고.

며칠 전 책의 날이 결혼기념일이었다. 내가 열어준 길 따라 자기네 힘 닿는 데까지 대가리를 밀어올려 내 몸 거죽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온 우리집 두 연두는 파릇파릇한 초록이 되었다. 내게 난 구멍을, 요즘 들어 바람 숭숭 드는 그 구멍을 두 초록이 따로또같이 바람 들지 않게 자신들의 푸름으로 가려준다. 물론 이따금씩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 바퀴로 굴러가는 가족 자동차의 앞바퀴 두 개가 점점 닳고 있다는 것. 뒷바퀴 두 개에 자리를 비켜줄 날이 언제고 도래하리라는 것. 그렇다 해도 아직은, 언제나 봄날 같기만 한 아이들이어서 내게는 봄이 조금 더 오래 머물겠구나.

둥글레의 어린 새싹은 나물을 해먹기도 한단다. 신선과 선녀가 먹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게 해준다고. 새싹은 이미 먹기 글렀으니 둥글레차라도 마셔 볼까.(첫 사진)

내가 찍은 사진은 광대나물과 꽃잔디다. 광대가 분장을 한 꽃 같다 해서 광대나물이고 꽃이 땅을 뒤덮듯이 피는 꽃이라 꽃잔디 혹은 지편 패랭이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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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6 06: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조금 지난 결혼기념을 축하드려요 ^^ 땅이 제 몸을 열어 길을 터 주었다는 시각은 너무 신선하고 좋네요. 봄을 열어준 거라니~

행복한책읽기 2021-04-27 12:46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그죠. 시인의 감각은 정말 다르다는 걸 또 느꼈어요.^^

붕붕툐툐 2021-04-26 2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좋은 날 결혼하셨네요!
둥글레가 저렇게 생겼는지 처음 알았어요!!
꽃이름을 잘 아는 사람들 참 부러워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7 12:48   좋아요 2 | URL
툐툐님 고마워요. 저도 꽃이름 전혀 몰라요. 산책 하다 보니 봄이라 야생화들이 자꾸 올라와서 식물앱에 이름 물어보고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해요.^^

scott 2021-04-26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에 어여쁜 새싹 둘!에게
사랑을 ˛ε♡з¸
점점 닳고 있는 행복한 책읽기님 자동차 앞바퀴에
안전 핀을 Ƹ̵Ӝ̵Ʒ
4월 만물의 화려함이 화알짝
행복한 책읽기님
가정에 웃음꽃이 만발 하기를 바래요 !!
💐

행복한책읽기 2021-04-27 12:50   좋아요 3 | URL
와우. 안전핀!!! scott님 감솨. 당분간 잘 굴러가게 되었네요. scott님 덕에 웃음꽃 만발하겠음.^^

희선 2021-04-27 0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온다고만 생각했는데 땅이 비켜주기도 하는 거였군요 아기도 엄마가 밀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 나오려고 한다늘 말 본 적 있어요 아기도 나오느라 고생하겠지요 그런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좋고 그런 모습을 지켜봐서 좋을 듯합니다 책의 날 언제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뜻있는 날이 결혼기념일이어서 좋으시겠습니다 지났지만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네 식구 건강하게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4-27 12:52   좋아요 2 | URL
고마워요 희선님. 결혼기념일은 맛난 거 먹은 날로 기억될 듯요. 사실 늘 사는 거라 기념일이 뭐 대수인가 싶답니다.^^;;; 희선님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면 좋겠어요.^^
 
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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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만큼은 아니지만 황정은 글은 역시 좋다. 폐부를 찌르는 것이 여전하다. 아무리 붙어사는 가족이어도 그 속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속속들이 모르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다만 다가갈 뿐. 곁에 있을 뿐.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그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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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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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소설.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섬뜩함. 심장을 쥐어짜거나 쿡쿡 찌르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리얼함. 문을 닫지 않은 결말. 행복이란? 정상이란? 가족이란? 무서운 건 아이보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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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24 19: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옷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16   좋아요 1 | URL
재밌으면서 무서워요. 도리스 레싱은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면을 그려내는 작가 같아요.^^

얄라알라 2021-04-24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새 알라딘 대세 소설이네요^^ 추천이 쌓이는데 읽지 않고 있을 때의 가벼운 죄책감이라니!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18   좋아요 2 | URL
대세인가요? 저는 새파랑님 올린 글보고 급 땡겨서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북사랑님 추천 <두 늙은 여자>도 대출했어요. ㅋ 우리 죄책감은 내려놓아요^^

붕붕툐툐 2021-04-24 2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책님! 강추하시고서 별 하나 뺀 이유가 궁금합니다!!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1   좋아요 2 | URL
별 하나 뺀 건 제가 원하는 태도가 없었거든요. 잘쓴 리얼이나 또다른 긍정적 리얼 없이 암담하기만 해서요.^^;;

새파랑 2021-04-24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읽어봐서 책읽기님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ㅎㅎ 섬뜩섬뜩~!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2:24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덕분에 넘 잘 읽었어요. 도리스 레싱은 불편한 작가네요. 계속 도끼질 해대는 느낌이었어요. 아주 좋아요. ㅋ 이 책이 레싱으로 가는 발판이 되었어요. 감솨!!!^^

scott 2021-04-25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황금 노트북 사알짝 추천하고 감~(◍˃̶ᗜ˂̶◍)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