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효도하려고 무리할 필요는 없어. / 효? / 그것은 아니라고 한세진은 답했다. / 그것은 아니라고 한세진은 생각했다. 할아버지한테 이제 인사하라고, 마지막으로 인사하라고 권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팠을 거라고, 언제나 다만 그거였다고 말하지는 않았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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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고립은 무섭다. 고독은 우리가 만족스럽게 쬐는 것이지만, 고립은 우리가 하릴없이 빠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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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느질 수다 에디션L 1
천승희 지음 / 궁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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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따뜻따뜻.포근포근.다정다정하다. 저자가 기워 만든 조각이불처럼. 맘이 추울 때 읽으면 난로가 되어줄 책이다. 바느질 수업은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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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아침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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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 시집 출간이라니. 바로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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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1-2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리 올리버 팬이에요!!👍
 

20201119  매일 시읽기 52일 

저무는 가을 
- 행복한책읽기 

저무는 가을 다가선 겨울 

가을과 겨울 사이 여러 색과 풍경이 공존하는 마당 
눈이 즐거운 계절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때 
시려서 따스함을 찾는 시기  

나이 들어 좋은 것 하나를 꼽자면 
계절을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게 된 눈 
 
가을이 저물어 간다 
아쉬움 뒤로 
잎새 떨군 벌거숭이 나무들이 
내게 말을 건넨다 

동무가 되어 줄게

8년 전 쓴 글이다. 딩동! 하고 SNS가 알려 주었다. 마침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서울의 하루 강수량이 104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한다. 68.2mm

나이 들어 좋은 것 하나를 더 꼽자면, 계절 뿐 아니라 많은 것을 있는 그대로 보려 한다는 점이다. 자의적 망상 속에 나를 가두지 않게 되었다는 것.

8년 전 세 살이던 아들이 열한 살이 되었다. 방과 후 집에 온 아들이 ˝엄마 선물이야˝ 하며 쑥 내민 진갈색 나뭇잎 한 장. 가을비에 촉촉이 젖어 있다. 그래, 너는 한참을 푸릇푸릇할 신록의 나무, 나는 푸른색 게워내고 제 속의 색을 드러내는 나뭇잎. 너는 봄. 나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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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1-20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이 그맘때 낙엽같은 길에서 주워 온 선물을 자주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때가 그립네요. 님의 글을 읽으니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하면서 아련해요. ^^;;
서울에 가을비가 왔군요!! 여기도 어제 아주 잠깐 안개비가 내렸어요. 제가 사는 곳은 사막이라 비가 그립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0-11-20 13:59   좋아요 0 | URL
헐. 사막이요? 대체 어디 계시길래?

라로 2020-11-21 02:41   좋아요 0 | URL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고 있어요. 비가 거의 안 옵니다. 비가 너무 그리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