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늘 그렇듯 대충 남기는 짤막한 책 읽기 기록들...

새로 산 책

제 1 권력 - 히로세 다카시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한창훈
영원한 전쟁 - 조 홀드먼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 호시노 미치오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쇼크 독트린 - 나오미 클라인
모든 것의 나이 - 매튜 헤드만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 사샤 스타니시치

읽는 책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로버트 피어시그 

글쎄, 이 책이 모두에게 어필하는 책일지는 모르겠다.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라는 제목이 언뜻 암시하듯, 이 책은 어쩌면 공대생들을 위한 철학책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도 싶다. 다만 최근의 IT 트렌드가 '인문학적 상상력'을 요구한다는 점, 그리고 책에서 지적하듯 Technology 에 대한 두려움이 삶의 한 쪽 측면만을 보게 만든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Technology로 점철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와 닿는 이야기들이 있으리라 본다.

읽은 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메리 앤 셰퍼
2010.11.16 ~ 2010.11.19, 별 다섯

그새 책 표지가 바뀌어서 새로 나왔네. 내가 읽은 판은 옆의 사진에 있는 미국판과 같은 표지. 따뜻하고 감미로운 이야기.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친구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영미권 작가들(특히 여성 작가들)에게 제인 오스틴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만한 것 같다.

슬럼, 지구를 뒤덮다 - 마이크 데이비스
2010.11.20 ~ 2010.11.30, 별 다섯 

반성 많이 했다.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빈부격차가 심화될수록 도시 정책들이 중산층 이상의 시야에서 빈민층의 삶을 치워버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꽤 묵직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고 믿는가? 아니면 그냥 불편한 진실은 가려버린 채,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은 것은 아닌가?
 

철의 시대 - 존 쿳시
2010.12.01 ~ 2010.12.04, 별 다섯 

"나는 선한 사람이었어요. 그건 거리낌없이 고백할 수 있어요. 나는 아직도 선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선한 사람인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요! (p.217 ~ 218)

나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 엠마 도노휴
2010.12.06 ~ 2010.12.10, 별 넷 

아이의 시점을 통해 엄마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좋았다. 치통 같은 고통들. 하지만 탈출 이후, 아이와 엄마 사이의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그 방식이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게 되니 이야기의 흐름 자체도 다소 산만해진게 아닐까. 하지막 마지막 장면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책. 
 

세계명화 비밀 - 모니카 봄 두첸
2010.12.11 ~ 2010.12.14, 별 넷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뭐 딱히 "비밀"이라고 할 내용은 아니고.. (원제목인 private life 가 가장 알맞는 제목이다) 일반 교양 서적으로 안성맞춤. 영상을 책으로 옮기다보니 다소 흐름이 끊기는 식으로 구성이 된 점은 감안하고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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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2-2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아는 책 제목들이 나왔네요. 보통은 다 패스패스였는데.... 거기 춥나요? 눈은 많이 오나요? 여긴 열라 춥고 눈도 많이 왔어요. ^^

turnleft 2010-12-29 02:50   좋아요 0 | URL
어랏, 아는 책 나오면 패스패스고 새로운 책 보면 자세히 읽는거 아니었어요? ^^;

시애틀은 별로 안 추워요. 늘 그렇듯 추적추적 비내리는 나날들.. 이번주 후반에는 알래스카에서 찬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맑고 추운(그래봤자 영상 1~2도) 날씨가 될 거라고는 하네요. 따뜻하게 입고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다락방 2010-12-3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있으면 나 한 살 더 먹어요 ㅠㅠ

turnleft 2010-12-30 17:53   좋아요 0 | URL
나는 아직 세 밤 더 자야 하.. 쿨럭;;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 위로는 못 해 주겠고, 우리 같이 슬퍼하기로 해요 흑흑.
 

어제 저녁 6시에 도착해서, 오늘 아침 바로 출근하는 강행군 중입니다. 

간만에 보는 한강 다리들은 몰라보게 휘황찬란해져 있고, 지하철 시스템은 낯선 모습으로 바뀌어 있는걸 보면, 이 나라는 "추억"이라는 작은 소망마저 사치로 만들어 버리는데 정말 일가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만에 들어온 한국의 모습은 반가움 반, 낯섦 반의 모습입니다. 

가져온 책을 비행기에서 다 읽어서 오늘 저녁에는 당장 강남 교보에 처음으로 한 번 가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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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2-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에 강남 교보에 가면 님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집에서 가까운데.ㅎㅎ
귀국하셔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군요.
추억도 사치라는 말 맞는 말 같습니다. 턴님 글 읽기 전엔
우리나라 지하철은 세계 제일이란 긍지와 자부심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머무시는 동안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turnleft 2010-12-06 14:14   좋아요 0 | URL
아마도 8시에서 8시 반 사이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네요..(응?)

지하철이 깨끗하고 안전한건 좋은데, 전반적인 행정 체계가 권위주의적/일방적이라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게다가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일방적이랄까요. 지하철을 타고 있는 동안 포위된 느낌이 들더군요. 시선을 두는 모든 곳은 상업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고, 그 안에는 저마다 스마트폰/DMB 에만 빠져 있는 파편화된 '개인'들로만 가득한.

다락방 2010-12-0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에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한줄에 앉은 사람이 백프로 스마트폰 보는거 보고 기절할 뻔 했어요. 그걸 보고나니까 음, 스마트폰 사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뭔가, 참, 무서운 풍경이었어요.

그나저나 교보에 가시면, 무슨책을 사실건가요?

turnleft 2010-12-06 15:06   좋아요 0 | URL
음.. 책은 아직 안 정했어요. 사가지구 갈 책은 이미 주문한 상태구요, 그 책들이 올 때까지 읽을 책 한 권? 천천히 서점 둘러보다 맘에 드는 책 한 권 집어드는 여유(?)를 한 번 느껴보려구요 ㅎㅎ

2010-12-06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12-0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뵙지는 못하겠지만 하여간 웰컴입니다요 ^^*
계신동안 맛난것 많이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다 느즈막히 나가시길 빌어드릴게요 ^^

계신동안 셀카 찍어 올려주심 좋겠슴당~~ :D

turnleft 2010-12-07 10:32   좋아요 0 | URL
셀카는 제가 사진발이 잘 안 받아서..쿨럭;;
운 좋으면 모임 사진이라도 올라올지도 모르죠 ㅋ

hnine 2010-12-0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만 그래요. 다른 곳은 별로 안변했을걸요? ^^
오시자마자 출근이라니...
아무튼 잘 오셨습니다.

turnleft 2010-12-07 10:33   좋아요 0 | URL
하긴, 10년쯤 전에 광주 한 번 갔다가 꽤 놀랐던 기억이 나는군요.
최근에 [슬럼, 지구를 뒤덮다]를 읽은 후 번듯한 도시 환경에 대한 급반성 모드인지라;;

LAYLA 2010-12-0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외국으로 가서 출근하거나, 외국에서 들어와서 출근하는게 그렇게 멋지더라구요.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

turnleft 2010-12-07 10:34   좋아요 0 | URL
그게, 당사자는 점심 이후로는 머리도 멍하고 눈은 충혈되고 입 안은 텁텁해지는게 멋진 것과는 거리가 머네요.. ㅠ_ㅠ

그래도 오랜만에 왔으니 즐겨야죠 ㅎㅎ

반딧불이 2010-12-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한국에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턴님께 영화할인권 얻어쓴 것이(알고보니 다른 사람이 먼저 써버린 상황이었지만요)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는데 영화를 보여드린다고 할 수도 없고..

계시는 동안 건강하고 즐거우시길요.~

turnleft 2010-12-07 14:08   좋아요 0 | URL
앗, 제가 할인권 드린 적이 있나요? 기억이 잘 안 나서.. ^^;
영화를 보여주시지 않으셔도 제가 한국 있는 동안 영화를 잘 누리고 가도록 할께요 ^^

양철나무꾼 2010-12-08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왔다 가시는 거군요.
님 서재 드나든지 얼마 안되서...제가 뵙자고 하는 건 쑥스러울 것 같고...
제가 명인 만두는 모르고,홍대나 합정역 근처로 오시면 '마포만두'는 쏠 수 있는데~^^

암튼,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는 한국행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turnleft 2010-12-08 10:37   좋아요 0 | URL
ㅎㅎ 어차피 있는 기간이 짧아서 두루두루 뵙기는 좀 힘들어요. 마음만이라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2010-12-09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9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9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0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0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흑.. 무려 2년 하고도 8개월만에 들어가네요. 때마침 남북관계는 초긴장 상태로 들어가 주시고.. 들어갔다가 징집될지도 모른다고 겁주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_-; 

아무튼, 갑니다. 12월 5일 ~ 12월 19일 일정인데 5일부터 11일 정도까지는 서울에 있고, 그 후에는 고향과 서울을 오갈 듯 하네요. 저 서울에 있을 때 시간 되시는 분은 술(혹은 차) 한 잔 하시면 좋겠어요~ ^^ 

한국 가면 책도 왕창 사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간만에 친구들도 좀 만나고 해야죠. 2주 안에 다 하려면 계획을 정말 잘 세워야 할 듯 하네요. 일단 생각나는건 "명인만두" 가서 김치만두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츄릅..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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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1-3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거긴 명인만두가 없나 봅니다.
하긴, 저는 한국 살면서 명인만두 잘 못 먹는데...
저의 엄마 만두가 맛있걸랑요.ㅋ
일정이 짧은 느낌인데, 모쪼록 계시는 동안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turnleft 2010-12-01 03:12   좋아요 0 | URL
그나마 1주 일정일 뻔한걸 간신히 2주로 늘렸습니다 -_-;
직장 다니는 처지다보니 길게 한국 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마노아 2010-11-3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는데 일정이 무척 짧네요. 오면 하고 싶은 리스트, 먹고 싶은 것 리스트 어여 작성하세요.^^

turnleft 2010-12-01 03:13   좋아요 0 | URL
일단 먹는데 집중을.. ㅋㅋ
사실 삼겹살에 소주 같은건 여기서도 먹을 수는 있는데, 여기서는 그 맛이 안 나요..

saint236 2010-11-3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투코리아입니다. 명인만두 가격 500원 올랐습니다. 일인분에 3500원입니다.

turnleft 2010-12-01 03:13   좋아요 0 | URL
후후.. 라면 한 그릇에 만원 받는 동네에 있다가 가는데 3500원 쯤이야.
인정사정 없이 먹어치울 생각입니다 -_-+

Kitty 2010-11-3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인만두가 뭐죠? (하고 검색해보니 집앞에도 있군요 ㄷㄷ 얼른 먹어봐야겠네요;)
저는 술에 한 손 듭니다 ㅋㅋ

turnleft 2010-12-01 03:14   좋아요 0 | URL
맛도 맛이지만, 일단 가게 앞에 수북히 쌓아놓은 만두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비쥬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레와 2010-11-3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turnleft 2010-12-01 03:14   좋아요 0 | URL
우와~~ 레와님 서울 안 올라와요? ㅋㅋ

치니 2010-11-3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2년 8개월이나 되었어요? 여기 알라딘에서 턴님 알라디너랑 만난 사진 본 게 얼마 안 된 일 같은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시면 정말 푹 잘 쉬고 즐거운 회포 많이 푸시길. (어지러운 나라 정세는 일단 제껴두셔야 할 텐데, 잘 되려나...에휴)

turnleft 2010-12-01 03: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시간 참 빠르죠? ㅎㅎ
푹 쉬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구요..ㅋ 재밌게 놀다 가야죠. 그동안 술을 너무 안 마셔서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 될 뿐.. -0-

웽스북스 2010-11-3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2년 8개월에 놀라요. 그게 벌써 2년 8개월 전이었다니. 아. 까마득해요..
먼길 조심히 오세요~

그나저나 명인만두를 그리워하시는 줄 알았더라면 초밥사진드립하실 때 명인만두로 약올릴걸 그랬습니다. 에잇 에잇 에잇

turnleft 2010-12-01 03:17   좋아요 0 | URL
훗, 적에게 그리 쉬이 약점을 노출할 제가 아니..쿨럭;;
나 불라 라는데 가보고 싶어요 -_-/

웽스북스 2010-12-02 01:02   좋아요 0 | URL
불라는, 음, 누추한데....
뭐 명인만두보다는 카레밥이 맛있습니다. 메뉴가 카레밥밖에 없어서 ㅋㅋㅋ

(내가 불라에 대해 뭐 사기친거 있나, 막 반성 돋는 중이에요 ㅋㅋㅋㅋㅋ)

turnleft 2010-12-02 03:08   좋아요 0 | URL
그동안 웬디님 글에 따르면 불라는 뭔가 아지트 같은 기분이랄까요?
밥은 딴데서 먹고(응?) 놀러 가보죠 뭐 ㅋ

saint236 2010-12-0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read it now 오늘 업뎃 됐더라구요. 대략 100권이 리스트에 담겨 있는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버벅대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직 무엇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turnleft 2010-12-01 03:18   좋아요 0 | URL
업데이트 주기가 좀 느리신 것 같네요 ^^; 11월 초에 올렸습니다;;
음.. 아이폰 쓰시는줄 알았는데, 아이팟이신가봐요? 그래도 100권 정도는 별 무리 없이 돌아야 하는데..;;

saint236 2010-12-04 01:12   좋아요 0 | URL
아이폰인데 버벅대고 있으니 환장하겠습니다.

turnleft 2010-12-04 04:17   좋아요 0 | URL
음.. 좀 버벅대는거는 원래 그런거다 생각하시고 쓰세..쿨럭;;
표지 사진 데이터가 생각보다 커서 많이 쓰다보면 아무래도 DB 가 좀 느려지더군요;;

가시장미 2010-12-0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턴형 한국오면 꼭 뵙고 싶었는데 ㅋㅋ
제가 주부고 애엄마고 일도 하다보니 시간이 없는 관계로
점심때 한가하시면, 밥먹고 차 한잔 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금요일이 제일 안 바쁘므로 12월 10일 예약합니다 ^^
이런 글을 비밀글로 남기면 이상할 것 같아서 공개해요 ㅋㅋ
(아줌마가 총각한테 주책이죠? 케케)

2010-12-01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10-12-02 03:03   좋아요 0 | URL
***님, 비밀글로 댓글을 다시면 제가 꼭 비밀글로 장미님한테 뭔가를 속삭이는 것 같잖아욧! ^^+

5일은 오후 6시에 인천공항 도착하는지라..(게다가 10시간 비행으로 번드르르해진 얼굴로 누굴 만나는건.. 쿨럭;;) 11일 점심은 괜찮긴한데 제가 고향 내려가봐야 해서 시간을 오래는 못 내요. 아마 12시부터 2시 정도까지? 장미님만 괜찮으시면 토요일로 할까요?

2010-12-02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10-12-02 16:59   좋아요 0 | URL
ㅋㅋㅋ 두분의 대화를 이렇게 엿볼 수도 있군요. 아이 잼나라~! ^^
근데 전 토욜은 힘들어요. 신랑이 토욜에 일을 나가서 애기 봐야 하거든요.
애기가 좀더 컸다면 데리고 나갈 수도 있을텐데, 아직은 넘 어려서 ㅋㅋ
***님! 나중에 따로 뵈어요. 안그래도 님께도 연락드리고 싶었어요. 으흐
전 저녁은 좀 무리고 점심은 평일에 언제든 가능한데, 나중에 연락함 주세요.
그리고 10일에는 가능하신 분이 있다면 다른 분이랑 같이 뵈면 더 좋겠네요.
10일 점심식사 가능하신 분 여기 붙어주세욧! ^-^ 호호

turnleft 2010-12-03 03:10   좋아요 0 | URL
음.. 그게 금요일 점심은 저도 좀 힘들 것 같아요.
서울에 있는 동안은 출장 기간인지라 낮에는 회사에 잡혀 있어서 -_-;
암튼 장미님과 일정은 좀 더 고민해 봅시다;;

가시장미 2010-12-03 04:54   좋아요 0 | URL
그래요? ㅠ_ㅠ 안타깝네요. ㅋㅋ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2년 8개월 기다려야 하나요? 흐흑
어쨌든 한국 들어오시게 되면 또 글 남겨주세요. ^^
혹시 모르잖아요. 어떤 변수가 생길지 ㅋㅋ

turnleft 2010-12-04 04: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현호 선물도 줄게 있는데..
장미님 일하는데가 어디 근처에요? 일정을 한번 잘 짜보면..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12-0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제가 외국을 가는 사이 입국하시다닛!!!!!!

turnleft 2010-12-02 03:07   좋아요 0 | URL
오호, 이번 주말이 그 날 이시군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후략)
어디로 가요? 좋은데 가요? 좋은데 가면 한국에 안 계셔도 특별히 용서해 드릴께요 훗.

가시장미 2010-12-02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명인만두는 오~디에 있나요? -_-a

turnleft 2010-12-03 03:11   좋아요 0 | URL
그거 체인이라서 검색해 보시면 여러군데 나올거에요~

가시장미 2010-12-03 04:55   좋아요 0 | URL
아니 외국에 계신 분도 아는걸 제가 모르다니...
정말 넘 방콕하면서 지낸거 티나네요. ㅋㅋ

2010-12-03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4 0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0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인기 좋으시다~~
지금 일도 잘 안되시는거 아니예요? ^^
명인만두가 그리우시군요. 저는 단팥 들어간 호빵이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지난 번엔 여름에 나오지 않으셨던가요?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정치 政治
[명사]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 네이버 국어 사전

그러니까, 명색이 국어사전에 실린 단어정의가 저 따위니 나라 꼴이 이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가까운 뜻의 영어 단어라고 할 수 있는 Politics 의 Wikipedia 정의를 보자. 

Politics (from Greek πολιτικος, [politikós]: «citizen», «civilian»), is a process by which groups of people make collective decisions. 정치는 일군의 사람들이 집합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좀 더 풀어 설명하면, 정치란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그것을 조율하여 공통의 합의를 도출해내는 과정 전체를 통칭한다. 위의 네이버 사전에 있는 설명은 정치가 아닌 "통치"의 정의에 가깝다. 본래의 정치(Politics)가 이해 당사자들의 수평적 관계를 전제하고 있다면, 통치는 행위의 주체인 통치자와 행위의 대상인 피통치자 간의 수직적 관계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서로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보아야 한다.

넓게든 좁게든 인간 사회는 무수히 많은 주체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주체들은 저마다의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해관계 간의 충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러한 충돌이 그 사회의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과정이 바로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조율의 과정에는 다양한 판단의 근거들이 복합적으로 개입되어야 한다. 한 편의 일방적인 희생 역시 공동체로부터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되어야 할 선택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양쪽을 절충하는 절충주의로 흘러가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적 판단의 근거와 합리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문학적/철학적 사유가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정치는 시민사회의 덕목이자 가장 고차원의 사회적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묻자. 과연 오늘의 한국 사회에 정치란 존재하는가? 근래 한국 사회의 여러 사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정치의 부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초의 용산참사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정치의 부재"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 당사자 간의 조율 과정의 부재, 합리적 조율을 돕는 정치/시민사회의 부재, 여기에 '정치'에는 무지하고 오직 '통치'라는 측면에서만 사건에 접근한 - 그래서 주민들의 저항을 '진압'의 대상으로 판단한 - 정권의 공권력 행사가 결정타로 작용하면서 비극으로 치닫지 않았던가. 

북한의 연평도 공격도 마찬가지다. 분명 민간 거주 지역을 포함해 직접적인 공격을 자행한 북한의 행위는 그 자체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북한은 북한일 뿐이다. 북한은 결코 우리 사회가 직접적으로 통제 혹은 통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이해 당사자다. 그렇다면 북한이 저런 극단적 행위에 돌입할 때까지 우리는 북한과,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과 뭘 하고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이고 외교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바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현 정부의 총체적 무능, 정치와 외교의 부재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은 이번 공격으로 잃을 것이 없다. 남북관계는 차갑게 식어버린지 오래고, 미국과의 관계는 잘 풀리지 않은 채 마땅한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미국이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국지적 충돌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다.(경제에 미칠 타격으로 인해 이는 남한 지배층도 결코 원치 않는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의 일탈행위(?)를 막거나 처벌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햇볕정책은 국내 정치용으로 중단한지 이미 오래고,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긴밀한 외교적 관계를 통해 북한을 압박할 능력도 되지 못한다. 그러니 "단호한 대처" 같은 국내용 립서비스 외에는 어버버 하면서 아무런 조처도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 정부의 수준이란 말이다. 하긴, 국내에서도 "정치"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는 이들이니 더 복잡하고 미묘한 국제 "정치"라는 것은 상상이나 해 봤을 리가 없다.

정치가 부재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상대를 동등한 이해 당사자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치는 수평적 차원의 개념이다. 하지만 상대를 정복 혹은 무력화 함으로써 자신의 이해관계를 일방적으로 관철하고자 하는 순간 정치는 사라진다. 노조를 깨부수려는 회사, 세입자들을 내쫓으려는 지주, 시위 자체를 막으려는 경찰 등 이해 관계의 충돌을 조율하는 노력은 없고, 권력 관계의 일방적 관철만이 횡행한다. 힘의 논리만이 통용되는 사회는 문명이 아닌 야만일 따름이다. 

문제는, 정치의 부재 역시 정치적 판단의 결과라는 점이다. 그들이 정치의 부재를 선호하는 까닭은 힘의 논리에 편승하는 편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른척하면 경찰이 세입자들을 쫓아내 줄 것이라는 믿음, 버티다보면 지친 노동자들이 알아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믿음, 힘 센 미국과만 잘 지내면 북한이 알아서 길 것이라는 믿음이 정치 자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힘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보아 왔듯, 상황을 타개할 아무런 수단도 남아 있지 않다는 무력감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 극단적 선택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바로 정치를 부정한 바로 그들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지금 손쉽게 '전쟁 불사'를 외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단 한 번이라도 북한을 동등한 이해 당사자로 인정한 적이 있는가를. 아니, 조금 더 일반적으로 말해, 이해관계의 충돌과 조율을, 다시 말해 정치를 중요한 덕목으로 인식하고 그를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를 말이다. 오직 힘의 논리를 숭배하고 그 힘의 논리에 편승해 자신의 이해만을 추구해 온 이들이 누군가의 극단적 선택만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 또 다른 극단적 선택,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를 동등한 이해 당사자로 인식하는 것, 그래서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자기 반성 없는 비난은 악순환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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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0-11-2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 불사, 강력 대응이라고 선전포고 하듯이 질러대는 이면에는 정치를 통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면이 있는거군요. 왜 저럴까, 정말 답답했는데.

턴님, 정말 좋은 글이에요.

turnleft 2010-11-26 07:14   좋아요 0 | URL
전쟁불사를 외치는 쪽이나 북한이나 실은 똑같은 부류에요. 결국 실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얄팍한 계산을 깔고 움직이는거죠. 그러면서 불안감만 고조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치니 2010-11-2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 공감합니다.

turnleft 2010-11-26 07:15   좋아요 0 | URL
남은 1%가 훙미로운걸요? ^^

깐따삐야 2010-11-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턴레프트님 말씀대로 눈치 보며 어버버 하지 말고 '정치'와 '외교'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turnleft 2010-11-26 07:20   좋아요 0 | URL
전에 우석훈씨가 한미 FTA 를 비판하면서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에 이길 수 있는데 '나'도 잘 모르면서 협상하자고 덤비니 질 수밖에 없다고 했거든요. 아는게 없으니 정치든 외교든 잘 할 리가요.

마노아 2010-11-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히 올해의 문장이에요.ㅜ.ㅜ 이런 메시지를 정작 보아야 할 사람들이 보질 못하네요.

turnleft 2010-11-26 07:21   좋아요 0 | URL
어익후,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군요 ㅎㅎ

반딧불이 2010-11-2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에 사건이 떠오를때마다 객관적 거리를 두고 정리를 해주시네요. 정치는 없고 통치만 하려는 정부, 현정부의 정치와 외교의 부재, 힘의 논리에만 편승하려는 태도 등 되새기며 읽습니다. 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turnleft 2010-11-28 02:26   좋아요 0 | URL
제가 한국사회에 가지는 '거리감'이 가진 약간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직접 행동으로 나설 기회가 적으니 관조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조금 더 차분한 글이 나오기도 하는 거겠지요. 대개는 워낙 뛰어난 글들이 많아 조용히 지켜보는 쪽입니다만, 가끔 이렇게 답답한 가슴을 어쩌지 못해 글을 쓰게 되네요..
 

맘 잡고 제대로 글쓰는게 요즘 잘 안 되서.. -_-;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 김관오 옮김 / 아르테 

09/16 ~ 09/21 읽음. 별 4.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뭐랄까 특정 취향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한 책이라는 느낌. 파리 졸부들의 몰취향이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지나치게 '고상한' 취향만을 숭배하면서 대중문화에 대한 경멸을 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 반레 지음 / 하재홍 옮김 / 실천문학사 

09/22 ~ 09/24 읽음. 별 4. 

주인공이 지나치게 교훈적인 캐릭터다. 헐리웃 영화로 오염된 미국 위주의 시각에서 탈피해 베트남인의 시각에서 베트남전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 


A Novel Bookstore
- Laurence Cosse 지음 / Alison Anderson 옮김 / Europa Editions Inc. 

09/25 ~ 10/12 읽음 . 별 5.

흥미로운 실험. 주제를 담은 메인 스토리라인보다도 의외로 등장 인물들의 감정 라인이 인상적이었던 책. 


1Q84 3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10/13 ~ 10/17 읽음. 별 3. 

전체적으로 너무 쉽게 갔다.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대충 방치해 놓은채 주인공들의 happily ever after 로 달려간게 아닐까. 너무 날로 드시려 하는구만!


스페인 역사 100장면
- 이강혁 지음 / 가람기획 

10/18 ~ 10/26 읽음. 별 3. 

정보를 주는 책으로는 나쁘지 않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게 구성되어 있다. 그 흔한 스페인 지도 하나 못 넣냐!!!


어느 비평가의 죽음
- 마르틴 발저 지음 / 안삼환 옮김 / 이레  

10/27 ~ 11/02 읽음. 별 2.

근래 읽은 책들 중 최악. 이 작가, 독일의 이문열이라고 불러 주련다. 처음에는 번역이 너무 맘에 안 들었는데, 번역하기 진짜 싫은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한 켠으로 용서해 주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지음 /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11/03 ~ 11/07 읽음. 별 5. 

적당한 깊이와 적당한 재미. 글을 참 잘 썼다.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지음 / 김은령 옮김 / 에코 리브르 

11/07 ~ 11/15 읽음. 별 5. 

환경운동의 고전. 오늘날 살충제의 남용은 조금 줄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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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11-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턴님, 참 다양하게 읽으셔요. :)

turnleft 2010-11-18 17:17   좋아요 0 | URL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거죠 뭐 ㅎㅎ
공급이 충분치 않다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 같아요. 전쟁소설 같은데 보면 "그들은 먹을 수 있는건 뭐든지 닥치는대로 먹었다" 뭐 이런 분위기로;;

푸른신기루 2010-11-1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삼 1Q84는 2권까지만 읽고 멈추길 잘한 것 같아요ㅎㅎ

turnleft 2010-11-18 17:18   좋아요 0 | URL
사실, 2권까지만 나온 다음에 3권 스토리 공모라도 했었으면 재밌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루키 버전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강렬한 스토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