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고 있어요.
마감도 대충 끝났고... 야근하는 날 마감 끝나고 나면 개인적으로 알바 삼아 하는 번역을 해야 하는데,
마음도 울적하고 별로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는군요.
며칠 전 경희궁 뒤쪽 '나무 은행'에 갔다왔습니다.
뭐 거창한 것도 아니고, 가려고 해서 간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
나무 은행이라는 말이 재미있어서요. 지난 주 날씨 좋을 때 혼자 카메라 들고, 이어폰 꽂고 음악 들으며
사진기 들고 가 찍어왔습니다.
올려야지, 하면서 정리 못하고 있던 것을, 일손 안 잡힌다는 핑계로 올려봅니다.
경희궁은 경복궁이나 덕수궁, 창경궁처럼 '대접받는' 궁궐이 아니라서인지 보통 썰렁해요.
하지만 요새는 뮤지컬 대장금 공연도 하고(덕택에 조명시설들이 들어서 번잡스럽긴 합니다만)
또 저렇게 이동식 전시장이 생겨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를 이어붙인 것 같은 전시장인데... 무슨 전시회인지, 초대장이 있어야만 한다고 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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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으로 올라가는 길. 언덕배기 아래, 역사박물관 뒤켠 산등성이에 저런 것이 보이더군요.
범죄 영화의 배경으로 쓰면 딱 좋을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우습게도, 공들여 돌계단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이 언덕 위에는 나무 은행 말고는 별 게 없답니다. 길이 없어요.
고즈넉하죠? 쇠울타리로 못 들어가게 해 놔서 사람이 없는 거예요.
울타리를 끼고, 경희궁 뒤편으로 갑니다.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궁궐 뒤뜰입니다.
저기 오른편에 보이는 나무들이 '은행'에 맡겨진 나무들입니다.
나무은행 입구.
바로 이런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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