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블루레이] 빅 피쉬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매사 유행에 뒤떨어지다 보니... 난 이런 영화가 있다는 걸 어제 처음 알았다. ^^;;

알고 보니 꽤 알려진 영화인 듯. 팀 버튼, 이완 맥그리거, 제시카 랭... 내가 알고 있는 이름만 해도 이렇게 셋 씩이나 등장하는 걸 보면 '네임 밸류' 면에선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인가보다. 암튼 나는 어제, 2007년12월25일,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빈둥거리며 이 영화를 처음 접했다. 내게는 신작이고, 새로운 발견이고, <놀랍도록 흥미진진하며 모험 가득한 팬터지>였다.




물고기 한마리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에 참 잘 어울리는 포스터

 

팀 버튼의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결과적으로' 팀 버튼의 영화를 자꾸만 보게 된다. 이 영화 <빅 피쉬>는 팀 버튼의 작품인 줄 아예 모르고서 우연히 보게된 것이니 딱 그 케이스에 해당된다.
영화 보고 몇년 지나서야 그게 팀 버튼의 작품인 줄 알게 됐던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비틀 주스>와 <가위손>, <배트맨> 같은 것들이 그랬다. 그 중 <배트맨>은 너무 재미있고 으스스하게 보아서 그 충격이 오래오래 갔었다. <비틀주스>와 <가위손>은 '정말 희한한 영화네...' 하면서 봤는데 지나고 나서 두고두고 곱씹어보니 어쩐지 내 취향인 것 같다, 하는 그런 영화들이었다.
팀 버튼의 영화인줄 알고서 일부러 '골라 보고' '깔깔 웃으며 보았던' 유일한 작품은 <슬리피 할로우>였다. 그 시절에 왜 굳이 분위기 쭈글쭈글한 신촌의 비디오방에서 그 영화를 봤는지는 지금도 스스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으로 내가 팀 버튼의 영화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릴적 <킹콩> 이래 처음 다시 보는 듯한 제시카 랭(왼쪽 두번째),
<브래스트 오프> 이래로 역시나 처음 보는, 못알아볼 정도로 변한 이완 맥그리거(오른쪽 두번째)
왜 이 사진에서 남자주인공 옆에 있는지 알수 없는 미묘한 여성 배역(맨 오른쪽)...


<빅 피쉬>는 내가 보았던 팀 버튼의 영화들 중엔 가장 쉽고 재미있고 따뜻하다!
좀 보태어 말하자면, 영화를 즐기지 않는 내겐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갈 '내 취향 판타지'로 기록될 것 같다. 뻥쟁이 아버지의 되도 않는 모험담을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한 아들, 그것도 직업이 UPI통신 기자(매우 도식적입니다그려)인 아들. 평생 허풍떨다 지쳐 몸져누운 아버지. 영화는 아버지의 회상, 아버지의 상상,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아버지가 자신을 따르는 착한 며느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 등등으로 직조돼 있다.
멍텅구리 샌님 아들녀석이 건져올린 아버지의 인생, 그리고 영화의 테마는 결론만 놓고 보면 단순하다.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것으로 시작해 평생 모험의 바다를 헤치며 다니다가 결국 고향의 강물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인생, 그가 살아온 시대 자체가 결국은 거대한 판타지였단 말이다, 이 녀석아...


저렇게 큰 사람이 정말 있었다는게 놀랍다!!!







사랑을 발견하면 시간이 갑자기 멈추고, 사랑을 잡으려하면 갑자기 시간은 빨리 지나가버린다









집채보다 큰 괴물과 눈에 유리알을 낀 마녀, 유령 마을과 샴 쌍둥이 미녀, 서커스, 로맨스, 전쟁과 시인과 은행강도.
참 잘 짜맞춰진 스토리와 영상들, 폴 오스터의 소설들보다도 더 환상적인 '미국판 마술적 사실주의'. 그러면서도 현실을 살짝 비웃어주는 듯한 팀 버튼의 묘한 센스. 아, 진짜 환상적인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신이 산다 SE (2disc) - 초회한정판
김상진 감독, 차승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간만에 영화 봤다.

차승원... 이승연 세이세이세이에서(당시만 해도 이승연 잘나갔었지) 몸매 좋고 말 잘하는 드문 남자로 눈길 끌다가 배우 된 사람;; 정도로 묘사하기엔 아깝다. 화려한 개인기... '선생 김봉두'에서 혼자 고스톱 치는 모습 증말 재밌었는데. 사실 그 영화는 '차승원이 전부인 영화'였다.

'귀신이 산다'는, 차승원이 전부이면 안될 것 같은데, 전부가 되어버린 영화라는 느낌. 차승원 말고 볼 거 있나? ?.. 장항선 역할 좀더 살리든가... 장서희 & 손태영(맞나 -_-a) 둘다 꽝이었음. 장서희 눈 똥그랗게 뜨고 반짝반짝거리는 거 이제 좀 안 하면 안 될까? 손태영은 어쩜 그렇게 얼빵하게 생겼니... 외모가 아니라 연기를 말하는 거다. 노력을 안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자질이 없는 것이런가. 실은 얘가 요즘도 연예인 생활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영화 재밌을 수 있었는데 참 김빠지게도 만들었다. 첨엔 제법 무서우면서 재밌었는데... 장서희 나와서 "내가 보여? 정말 내가 보여?" 할 때부터 완존 깨더니, 그 담엔 어쩜 그렇게 와르르... 산사태 나듯 무너지는지. 공포와 코믹의 혼합에 억지 감동이라니, 참으로 할리웃스럽다. 차승원 하나 볼만했는데 정말 그걸론 역.부.족. 힘이 모자라... 귀신이 모자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6-11-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동감. 짜증이 났을정도. 귀신이 그게 뭐랍니까..그래.
그리고,손태영은 지금 연개소문에서 연개소문의 정부인역할로 나와요.
거기서도 깨는 목소리와 연기를 하고 있어요. 얼굴도 비대칭하고 특히 웃는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아서 정말 싫어요ㅠㅠ;

딸기야놀러가자 2006-11-0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아직도 연기가 안 되는 모양이죠?
 
티모시네 유치원 박스세트(4disc)
Various 감독 / 비앰코리아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영어공부에 삘 받은 관계로, 본인을 넘어... 얼라한테까지 영어즐공열공 강요하고 있는데...

이게 제법 유명한 것 같아서 사봤다. 하나하나 사모으면 좋겠지마는 나는 좀 게으르고 가끔 삘받을 때 질러버리는 타입(자랑이다;;)이기 때문에 디비디 네 개 한 묶음으로 샀다. 여기저기 이너넷 뒤져보니깐 네권 묶은 가격이 어슷비슷한데, 알라딘 가격도 기중 싼 편인 듯. 네 개 4만원이니깐 디비디 치고는 비싸지 않은 것 같다.

내용이 참 좋다. 이거 엄마들은 많이 안다고 하던데 내가 처음 접해서 그런지, 새롭다. 너구리스러운 이 동물의 정체가 뭔지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 봤을 때 일본 만화캐릭터들처럼 이쁘지가 않고 영 촌스러운 것이... 좀 거시기했다. 그런데 내용이 좋다! 이분법은 안돼, 교훈이 많은 건 싫어, 하면서도 실제로는 내 머리 속이 이분법 & 교훈으로 가득차 있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준다. 장면장면 허를 찔린다.

담엔 까이유인가 하는 시리즈를 사봐야겠다. 내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됐으면.
(근데 사실 이 디비디에 끼어있는 대본은 아직까진 활용도가 빵이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6-11-0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참 많이 좋아한답니다^^
그리고,딸기님 유아용책 리뷰 좀 많이 써주세요.
ㅎㅎㅎ 제가 쓰고 싶었는데 놓쳤던 말들이 참 많구만요.

딸기야놀러가자 2006-11-0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저도 아이가 읽은 책들 정리를 좀 해놓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게 통 잘 안 되어서 말이지요. 반딧불님이야말로 저보다 훨~씬 많이 아시잖아요. 제가 도움을 받아야지요.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DTS-ES)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에서 2400만명이 봤다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초대형 히트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 후배를 따라 굳이 시사회까지 가서 봤다. 사람들이 몰려서 시사회장이 북적북적했다. 미야자키라는 이름, '관객동원**만명'이라는 카피의 설득력 같은 유인요인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관객들 반응도 아주 좋았던 것 같다. 몇해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국내상영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에서의 그 썰렁한 반응에 비하면 이 시사회에서는 영화보는 사람들 모두, 웃기거나 귀여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웃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특유의 가볍고 달콤하고 코믹한 부분들이 여러번 나왔는데 나는 사실 별로 웃지 못했다. '헤이세이 폼포코 너구리대전쟁'을 볼 때에는 달걀귀신이 나와서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는데.

영화는 멋있었다. '모노노케 히메' '추억은 방울방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헤이세이 폼포코-'를 보면서 매번 '이 이상의 애니메이션은 나올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은 매번 그 벽을 뛰어넘는다.
미야자키 특유의 이쁘장한 얼굴 대신 주인공 센이치는 납작코에 흐트러진 머리의 보통 여자아이로 '안착'했다.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줄기찬 테마는 직접적인 설득 대신 은유와 상징으로 돌려졌고, 일본 전통문화의 여러 아이콘들도 너무 생생하고 재미있게 묘사돼 있다. '일본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라 해도 될 정도다. 가지가지 신령님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목욕탕에 온다는 발상도 아주 재미있었다.

그림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자면, 난 사실 흡족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로 뛰어난 작품에서 옥의 티를 찾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좀 심하다 싶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CG를 많이 쓴 것 같은데, CG 장면들이 자꾸 눈에 걸렸다. 내가 3D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 CG를 쓰면서도 티 안 나게 조심했던 지브리의 제작진이 이번에는 기술을 과신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결치는 수면, 히끄무레하게 비치는 요괴의 몸통, 전통건물을 확대해놓은 목욕탕 빌딩의 놀라운 공간감은 아주 훌륭했는데 주인공이 꽃길을 헤쳐가는 장면 따위에서는 기술을 자랑하려 사족을 넣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꽃은 참 예뻤는데 카메라(시선)가 아이 걸음보다 너무 빨리 움직인 것 같았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모르겠는 또다른 주인공 하쿠의 얼굴선이 날카로와진 것도 눈에 띄었다. 미야자키 애니에 웬 꽃미남?

그래서 흔쾌히 웃을 수 없었던 걸까. 3D가 자꾸 걸리는 데에다, 미야자키라는 감독에 대한 기대감(원래 무언가에 크게 기대할 때에는 겁이 많이 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법이다) 때문에 오히려 맘 편히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편집증 같은 성향이 있어서, 한번 맘에 드는 것은 계속 되풀이한다. 지브리 작품들은 원래 인기가 많지만 내 경우는 비디오 테입으로 복사해놓고 예닐곱번씩은 보았다. 그러다보니 너무 작은 것들까지 다 보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리즈 2006-06-1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94,5년 무렵, 대학에 다시 복학했던 4학년 때였는데, 뒤늦게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들을 섭렵하며 하야오의 세계에 빠져들던 기억이 나네요.(당시 한 10편 가까이 비디오 테입을 갖고 있었는데, 전에 이사할 때 잊어버렸답니다)
라퓨타, 나우시카, 토토로, 추억은 방울방울, 바다 소리가 들린다, 헤이세이 너구리... 개인적으로는 홍돈이 가장 좋았었는데, 모노노케 히메 이후로는 슬그머니 잊혀지고 말았네요.
지금도 다카하타 이사오의 반딧불의 묘는 실사 영화에 비견할 정도의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어쨌든 딸기 님의 글을 읽으니 지브리의 영화들이 주욱 떠오르네요. 아기 아빠가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몇 편은 DVD로 다시 볼까봐요. ^^;;
 
중앙역 - [초특가판]
월터 살레스 감독,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라질 영화를 본 것은 이 영화가 유일하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어쩌다 눈에 들어온 영화. 어두침침한 비디오방에 널부러져서 이 영화를 본지도 벌써 근 10년 된 것 같다. 버림받은 아이, 그 아이를 어쩌다보니 떠맡게 된 심술쟁이 할머니. 할머니의 상처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관객들은 할머니가 곧 아이에게 마음을 열게 될 것임을, 그리하여 상처입은 두 사람의 잔잔한 우정이 시작될 것임을 깨닫는다. '알고 보는'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뻔한' 것인데, 그 뻔한 스토리가 관객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뻔한 스토리'가 가진 그 힘이란!
브라질의 국민배우라는 그 할망구(아줌마인가 -_-) 립스틱 바르는 장면이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누군가가 쓴 것을 봤지만 그 장면 그닥 필이 꽂히진 않았나보다. 별로 내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것을 보면. 암튼 할머니와 어린아이. 식상한 내용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피해가려고 애를 썼는데 그넘의 감동이란 것이, 이게 또 잔잔하게 나를 따라오는거다. 영화는 로드무비 비스끄무리한데, 그 로드를 따라오는 저 질척한 느낌이라니. 아니, 그들의 질척한 여행을 한쪽 다리 질질 끌며 따라가는 내 마음이라니.
(옛날옛적 베스트셀러극장에 서세원 버전, 강남길 버전으로 '겨울행'이란 작품 나왔던 적 있다. 딱 그 내용이다. 엥 강남길 보고싶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