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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의 오들오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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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2-24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turnleft 2011-02-25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즐찾해 두었습니다~ ^^

머큐리 2011-02-25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즐찾이요...^^ 이렇게 뵙게 되니 너무 반가운데요...ㅎㅎ
 
한 번 시작하면 끊기 힘든 몇가지

하이드님이 올린 걸 보니 당고머리, 어그부츠, 스모키화장을 꼽으셨네. 

난 셋 다 해본 적 없다. 머리는 그리 길게 길러보질 못했고 잘 묶지도 못한다. 아니, 솔직히 나는 머리를 안 빗는다.
어그부츠 역시... 이 나이에 그런 거 신고 다니면 남들이 주책아줌마라 손가락질하겠지.
스모키는 고사하고 화장도 전혀 안 한다. 거으 평생을 안 하고 살았다. 쌩얼에 자신있어서...일 리는 없고,
그냥 못하고 안 한다.

내 경우 중독성 있는 몇 가지를 꼽자면 

1. 밴드 스키니진, 실상은 고무줄바지. 



(이것이 나의 착용샷이면 오죽 좋겠냐마는... ㅠ.ㅠ)

스키니진처럼 완전히 달라붙지는 않지만 스키니에 가까운(원래는 스키니 아니었지만 내 스킨이 바지에 달라붙음) 진. 하지만 허리는 고무줄로 되어있는... 이거 완전 짱이다. 이거 입다 보면 진짜 청바지나 허리띠 하는 바지는 못 입는다 -_-
블루데님, 블랙데님, 골덴, 면 등으로 된 고무줄바지를 사서 사시사철 애용하고 있다.
이거 내가 처음 살 때 동생이 그랬다. "언니, 고무줄바지 입기 시작하면 몸매는 완전 포기하는 거야."

예언대로 됐다 ㅠ.ㅠ 

2. 매니큐어 

화장도 안 하는 주제에... 몇달째 매니큐어에 꽂혀 있다. 저질 매니큐어에서 시작해서 7000원짜리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스킨푸드의 가격대비 만족도 짱인 매니큐어로 정착. 베이스코트, 탑코트는 기본...
왜 손톱을 안 깎고 가는지 알겠다. 나는 손톱 뜯는 버릇이 있는데다가 손톱이 금방 부서져나간다. 여러겹 칠을 해놓으면 그걸 피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톱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각질화되어 두꺼워질 뿐... 매니큐어 몇달 계속 발랐더니, 벗겨져나간 부분 손톱이 아작날 정도로 각질화... 그래서 요 며칠 쉬고 있음)
심지어 요새는 다른 사람들 손톱에도 칠해주고 싶은 생각이... ;; 

3. 목도리 

 


그러니까 이것이... 흑흑 살이 붙은 뒤로, 목폴라를 입으면 답답하걸랑요.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목도리. 특히 올겨울 몹시 추웠던 탓에 목도리 없이는 살 수가 없었다.
지마켓에서 한번에 3개를 지르는 기염을 토하고... 집에 있던 숄 겸용 목도리들 포함, 이녀석들 돌아가며 끼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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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2-0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습니다 ^^
아마 블로깅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니까 제 경우엔 '알라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딸기 2010-02-09 17:27   좋아요 0 | URL
ㅋㅋ 알라딘도 좀 중독성이 있죠.
하지만 쌍방 소통이 되는 알라딘 말고요, 제 경우는 중독처럼 찾아가서 구경하는 블로그가 있거든요. 그쪽에선 절 알지도 못하는데도 열심히 들락거리다보면 무슨 스토커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

무스탕 2010-02-0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머리는 긴데 당고머린 거의 안해봤고 (포니테일 아니면 풀어헤치는) 어그부츠 신어본적 없고, 화장에 대해선 딸기님이랑 거의 같으네요.
끊기 힘든건.. 암만해도 커피가 늘 1위에요. 끊고 싶은 맘이 없는게 솔직한 심정이지요 ^^

딸기 2010-02-09 17:27   좋아요 0 | URL
커피는 끊을 이유가 없잖아요^^
저는 커피와 차가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인데요

카스피 2010-02-0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한테 제일 끊기 힘든것은 책사는 것이 아닐까요^^

딸기 2010-02-09 17:27   좋아요 0 | URL
저는 그건 잘 끊어요 ^^

kimji 2010-02-09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 1번... 1번.... 부들부들... 반갑고, 또한 님과 제가 측은(?!) 하여;;;


딸기 2010-02-09 17:28   좋아요 0 | URL
오옷 고무줄바지 동지이셨군요! 반가워요 *^^*

이매지 2010-02-0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킨푸드 네일 좋아해요 ㅎㅎㅎ
한동안 그레이럼만 주구장창 바르다가 -_-
하도 매니큐어를 발라대니 손톱이 자꾸 깨져서 지금은 좀 쉬고 있는 중 -_ㅠ

딸기 2010-02-09 17:28   좋아요 0 | URL
흑흑 바르다 안 바르니 증말 잘 깨지네요

가을산 2010-02-09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1번은 어디서 살 수 있어요? 동참하고 싶어요. ^^

딸기 2010-02-09 17:28   좋아요 0 | URL
지마켓에 많아요... 동참하셔요 ^^

마그 2010-02-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킨푸드 네일... 흠. 탑코트 바르시는데도 각질 이신거면 표면정리...를...하하..
그리고 당분간 쉬시면서 핸드크림을 드으으음뿍 발라주셔도 좋습니다...
1번과 2번에 심하게 동감하는 1人

딸기 2010-02-09 17:29   좋아요 0 | URL
아, 동감해주시는 분이 또 있으시네요. 반갑습니다 ^^
핸드크림... 좋은 조언이로군요. 열심히 발라볼게요.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국내에서 비보이는 친근하면서도 낯선 존재다. 세계대회에서 1, 2등을 다투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페셔녈급에서 대형 쇼핑몰 앞 무대에 서는 게 전부인 아마추어급까지 수많은 청춘들이 비보이의 꿈을 꾸지만 대중은 그들을 잘 알지 못한다.

영화 '올웨이스 비보이'는 최고를 꿈꾸며 돌진하는 젊은 비보이들의 열정과 좌절, 꿈과 현실을 그리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권우탁 감독은 공교롭게도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의 벤슨 리 감독처럼 재미교포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들고 국내 관객과 만났지만 두 감독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벤슨 리 감독과는 아직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일단 '플래닛 비보이'가 한국의 비보이를 주목하는 게 좋았어요. 그 영화에도 판문점 장면이 있는 걸 보고 놀라긴 했죠. 다른 사람들도 많이 물어보곤 합니다. '올웨이스 비보이'가 개봉은 늦었지만 촬영은 먼저 했으니 우연의 일치겠죠."

퍼블릭 에너미, 런DMC, NWA 등의 힙합음악을 들으며 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냈던 권우탁 감독은 워너 브러더스와 유니버설, NBC 등이 있는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살면서 조금씩 영화 만들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어렸을 땐 힙합과 연기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랩 배틀에도 나가고 힙합으로 만든 1인극으로 투어 공연을 하기도 했죠. 대학에서는 연기를 공부하다 보니 연극이나 영화적인 요소를 생각하게 됐고 제 역할뿐만 아니라 스토리, 연기, 조명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도전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선 권 감독에게 첫 번째 문제는 제작비였다. 담배회사나 주류회사에서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한다면 독립영화의 정신이 훼손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결국 자신의 돈과 친척, 친구들로부터 돈을 빌려 제작비를 충당했다.




권우탁 감독이 첫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소재는 남한과 북한이었다. 독립운동을 했고 한국 초대정부의 일원이었던 권 감독의 외할아버지는 모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다 납북됐다. 그는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남북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이 주제를 힙합과 접목시키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영화 중후반부에 비보이와 발레리나가 판문점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그런 생각이 반영된 부분이다.

"2002년에 한국에 왔는데 그 전에 한국 비보이들을 봤어요. 한국 비보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죠. 파워무브 같은 경우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테크닉에서는 따라올 나라가 없죠. 인상적인 건 너무 겸손하고 착하다는 겁니다. 미국 비보이들은 엄청 폼 잡고 다니거든요."

'올웨이스 비보이'의 첫 촬영은 2005년 9월 시작돼 3주간 이어졌다. 3년간의 시간은 한국을 배우는 데 투자됐다. '한국을 배우고 나서 영화를 찍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영화 연출 경험이 전무한 권우탁 감독으로서는 낯선 어머니의 나라에서 아마추어 배우, 스태프들과 영화를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올웨이스 비보이'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진 않지만 이러한 여건을 고려한다면 결코 간과할 작품은 아닌 것이다.

출연이 예정됐던 비보이가 촬영 직전에 출연을 고사한다거나 특정 장소의 촬영 허가가 번복되기도 했고 보조출연자 200여명이 섭외된 비보이 배틀 장면에서 크레인이 고장나는 등 촬영 중 어려움도 많았지만 후반작업 비용이 부족해 4년간 개봉을 하지 못했던 것도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권우탁 감독의 차기작은 두만강에 가서 찍는 일종의 실험영화다. 영화 '코야니스카시'처럼 뚜렷한 내러티브나 대사 없이 음악과 영상으로만 구성될 예정이다. 권우탁 감독은 두만강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고자 한 것은 "거기가 한국 미래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우탁 감독에게는 여전히 '한국'이 가장 중요한 화두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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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쟈니'라고 부르는데, 갑자기 권우탁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보니 낯설다.
우탁이 외할아버지는 나의 할아버지, 그러니까 우탁이와 나는 사촌이다.
그동안 영화 찍는다고, 낯선 나라(어머니의 나라라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니까)에 와서 고생 많았을텐데.
언젠가 홍대 근처, 친구들과 같이 쓰는 자취방에 들러본 적 있다. 그러고는 밥도 몇번 못사주고....
누나로서 도와준 게 아무것도 없어 미안하고 안쓰럽다.


우탁이의 영화가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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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2 0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10-01-12 21: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런데 제가 얘랑 같이 얘기하다가 느꼈던 거는,
여기 사는 우리보다도 외국서 태어나 자란 아이이다보니 남북문제나 민족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

근데 왜 댓글을 잘 안 남기세요? 마니마니 남겨주세여 ㅎㅎㅎ

2010-01-13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12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기대가 되는 작품이네요!
특히 두망강에 가서 찍는 실험영화에 무척 관심이 갑니다.
집안이 두루 예능에 뛰어나시군요.

딸기 2010-01-12 21:29   좋아요 0 | URL
두루 예능에 뛰어나다뇨...
저는 예능에 한번이라도 뛰어나보는게 소원인 사람입니다 ㅋㅋ

2010-01-12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10-01-12 21:30   좋아요 0 | URL
나도 뵌 적 없어. 독립운동 하셨다지만, 한국전쟁 때 납북되셨기 때문에 울 정부에서 1989년까지 유공자로 인정도 안 해줬어.
 

요 며칠 알라딘 불매운동과 그 파장(바람구두 등등이 서재를 떠나고 로쟈님은 욕을 먹고 하는)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심란했다.

정확하게 뭐가 어떻게 심란한지 정리를 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고, 불매운동에 대한 나의 이 미적지근한 태도에 대해서도 스스로 이유를 찾아봐야 했고, 사람들이 그토록 기분나빠하는 이유(찬반 양쪽 모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했고, 그냥 넘어가자니 좋은 사람들 떠나보내는 게 너무 섭섭했고, '논쟁'의 중심에 서신 두 분과 우리 회사와의 관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고... 

나는 알라딘 '원년 고객'이고, 거기에는 알라딘 사장이 조유식이라는 것(다른 기업들하고는 그래도 좀 다르지 않을까)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처음에 알라딘에서 책을 사게 된 연유야 어쨌든, 그동안에는 기억조차 더듬을 이유가 별로 없었다. 서재가 내게 소중한 공간이 됐기 때문이다. 알라딘 서재에서 많은 이들을 만났고... 서재 분들 중에는 더불어/함께/나누며 사는 세상에 뜻 맞는 이들도 많고 분위기도 지적이고... 그래서 여기서만 책을 사고, 여기를 참 좋아했다.

나는 불매운동의 명분에 100% 동의한다. 하지만 불매운동 '할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미온적이었던 이유는, 알라딘에 항의하는 형식이 불매운동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형식(나중에 편지보내기라는 방식으로 발전한)이 될 수도 있고, 알라딘 측이 정 무식하게 나오면 까이꺼 회사 앞에 가서 시위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불매운동은 내 경우 지난해 책을 거의 사지 않아 '선언' 이외에 참가의 의미가 없었다. 불매를 통해 나는 어떤 불편이나 불이익이나 이득도 없고 대체물을 찾지도 않을 것이므로. 입으로만 '동참해'~ 했지만 나의 행동에 실상은 어떤 변화도 없었으므로. 그럼 왜 찬성한다고 했냐? 의사표시다. 알라딘이 나빴다는. 고치라는.

그래서 남들이 불매운동 안 한다 해도 '대의에 동의한다면 다른 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는 거지'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왜들 그렇게 기분이 나빠졌을까?

마태우스님은 불매운동 찬성했다가, "추천 블로그들이 몽땅 불매 관련글로 도배돼 있는 게 싫다"는 글을 올렸다. 마태우스님이 워낙 재미나고 상식적인 분이니까 어떤 면에서는 이해도 된다. 한 주제로만 몽땅 채워지면 어떤 분야 어떤 이슈이든 감정적으로 짜증이 나지. 하지만 나라면 '도배질' 때문에 불매운동에 반대하지는 않았을 거다. 일부러 도배한 것도 아니고...

로쟈님이 어디어디에서 불매운동에 대해 말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수긍했다. 그것도 다 그 양반 말 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쟈님이 말한 내용을 놓고 비열한 배신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뭔 취지인지 대충 이해도 가고. 그래서 로쟈님 서재에 "알라딘이 잘못했는데 왜 로쟈님이 욕을 먹지"라는 댓글 하나 올리고 말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로쟈님한테 막 기분나빠하고 그런 걸 보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글구 나도 덩달아 기분이 나빠졌다.  
로쟈님을 가리켜서 '문화권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 솔까말 로쟈님이 뭔 권력이 있슴둥. 그러니 '신문에도 글 쓰고 지식권력을 휘두르는 우리의 적'으로 보지는 말고, 걍 '알라딘이 탄생시킨 스타' 정도로 해두자. 암튼 로쟈님은 알라디너들 중에 제일 똑똑한 분이다. 그런데 젤 똑똑하신 분이 나중에 안티로쟈들에 부딪쳐 올린 글이, 분노를 많이 산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평소의 로쟈님 스타일의 담백한 글과 달리, 유감스럽지만 비아냥조로 읽혔다.

우리 다같이 여기서 노는데, 여기 직원 하나는 자기가 생각하기엔 좀 억울한 일을 당했다. 요새 그렇게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여기서도 그런 일이 생겼구나. 이 세상 천지 다 바꾸진 못해도 우리가 여기서 노는 사람들이니 같이 좀 나서주자, 사장한테 그러지 말라고 하자고들 했다.
그런데 우리 중에 제일 똑똑해서 감히 쉽게 맞장뜨기 힘든 사람이 비아냥조로 말을 한다. 나도 비아냥 많이 한다. 비아냥 문체를 가진 사람들 여럿 있다. 그게 촘 쿨해보일 때도 있고. 하지만 똑똑한 사람의 비아냥(더 점잖은 표현이 생각이 안 나서 자꾸 이 말을 반복해서 로쟈님께는 죄송하지만)은 너무 잔인하다. 비아냥의 방식조차 너무나 똑똑하고 지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듣는 사람은 더 화가 나고, 더 기분이 나쁜 거다. 이럴 때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의 그 지식인됨을 의심하고 열받게 된다. 지식보다 진심이 진리니까.  

하지만 로쟈님도 알라딘이 잘못한 걸 잘못 안했다 말하는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일이 이렇게 굴러갔다고 생각한다. 로쟈님이 진심으로 알라딘 비정규직 따위 문제 안 된다고 말했을리야 있겠는가. 나는 로쟈님의 진심도 믿는다. 하지만 공격받으니 다시 공격으로 맞서는 거, 로쟈님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답지않은 게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이 일이 두고두고 로쟈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참 안타깝기도 하다. 누구보다 이 사태는 로쟈님에게(알라딘에게보다 더) 큰 타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구두도 떠나고 메아쿨파님도 떠난 걸 보니 마음이 허하다. 여기서 앞으로 뭔 낙에 노나...

1. 알라딘이 잘못한거 맞으므로 불매운동 한다
2. 알라딘이 잘못한거 맞지만 불매운동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3. 알라딘이 잘못한거 맞지만 그렇다고 젤 나쁜 기업은 아니다.
4. 남들도 다 하는 잘못을 한건데 뭘 그러니.
5. 비정규직을 나가라 하는건 전혀 잘못 아니다.

나는 사람이 별로 치열하지가 못해서 1~3번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4번, 5번처럼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바람구두가 썼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알라딘 서재 문 닫고 안 닫고가, 그의 인생에 뭐 그리 대단한 일이랴. 다만 늘 그렇듯 이번에도 진심을 다 한 거지. 그 진심이 느껴지고, 진심이 비아냥과 때로는 비난과 거부에 맞부딪쳤을 때 느꼈을 마음이 와닿아서 가슴이 아팠다. 어제 애기아빠 됐다는데.

떠난 분들은 '진심'이었다. 알라딘의 해명은 '진심'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내 눈에는.
"더이상 어떻게 해야 진심이냐"고 하시면 답은 없다. 그 말도 맞다.
문제는, 복직을 시켜야만 진심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고 하겠다는 진심을 보여달라는 건데...
알라디너들도 그런 진심으로 알라딘에 항의하고 함께 얘기를 나누자는 거였는데,
그마저도 벽에 부딪쳐 끝내 떠난 사람들...

혼자 뒤늦게 속상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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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음을 움직이는 책읽기
    from 달리는 포장마차 혹은 르포르타주reportag 2010-01-09 05:03 
    불매운동에 대해서가 아니라 불매운동이 불러온 알라딘 서재에서의 일들에 대해서 뭔가 말을 해야겠다고, 글을 써야겠다는 그러지 않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아래 두 분의 글을 읽고 이게 내 마음 같아서 굳이, 나까지 보텔 필요가 없겠다 싶어졌다. 좀 비겁한 거 같지만 내 맘을 나보다 잘 드러내준 두 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여기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곧 일년이 되어가는데
 
 
poptrash 2010-01-0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중요한 건 마음이겠죠.
불매라는 이슈로 마을이 더 재미있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더 재미없어진 걸까요?
(혹시나 이걸 "남한테는 생사가 달린 문젠데 넌 재미 타령이냐?"라고 하실 분은 안계시겠죠... 그런 마음이 아닙니다... -_ㅜ)

딸기 2010-01-09 01:03   좋아요 0 | URL
ㅋ 요즘 하도 분위기가 분위기라서, 그런 말씀 하시면서도
꼬투리 잡히지 않을까 지레 걱정되시나봐요. 실은 저도 좀 그래요.
그래도 오해 안 합니다. ^^

2010-01-08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10-01-09 01:03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실망하지는 않았어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악순환이 된다는 거겠죠.

머큐리 2010-01-0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쓴 딸기님의 마음도 알 것 같습니다. 그 마음들이 소중한건데.. 어쩌면 모두들 너무 형식에 치우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마음이 남아 있다면 모두들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이 공간은 물론 기업이 마련한 공간이지만,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은 기업이 아니고, 정말 책을 통해 무언가를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니까요..힘드셨던 분들이 편히 쉬시고 다시 돌아오길 바랄뿐입니다..

딸기 2010-01-09 01:04   좋아요 0 | URL
저도요. 근데 머큐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릴케 현상 2010-01-0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정리를 보니 새삼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 치열한 논쟁을 하는 건 좋지만 논쟁과 관련해서 서재를 떠나는 건 다른 문제가 아닌가... 안타깝네요. 불매에 관해서는 치열하게 논쟁했지만... 서재를 떠나는 문제는 논쟁의 꺼리가 안 되는 건가요...음 안 되는 거겠죠.

딸기 2010-01-09 01:07   좋아요 0 | URL
가는 사람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을 거고, 인연이 있다면 여기 떠나서도 만남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면 다시 여기서 좋은 분들과 연을 맺으면 되는 거고...

... 이렇게 말하면 좀 쿨해보이긴 하겠지만(^^) 사람 사이에는 대체재가 있는 게 아니니... 바람구두의 대체재, 메아쿨파님의 대체재 같은 것이 어디있겠습니까(두분만 언급하는 것은, 당장 생각나는 '떠난 분'이 그분들 뿐이어서;;) 그러니 심란하네요.

2010-01-08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10-01-09 01:0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다.
뒤늦은 인사지만, 새복~~

마냐 2010-01-1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뒤늦게 속상해하는 건 맞는데..혼자는 아니구.. 쫌전에 가본 바람돌이님..이 걱정이다.

딸기 2010-01-11 17:25   좋아요 0 | URL
흑... 또 무슨일이...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팀 전혜성입니다.

안내드렸던 기간 내에 회수방문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단히 죄송합니다. 해당 영업점을 통해 신속히 처리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외출하실 경우 경비실 등 위탁이 가능한 곳에 보관해주시면 보다 신속히 처리되며, 핸드폰 수신이 어려우실 경우 방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안내드립니다.

택배기사님께서는 익일부터 2~3일(주말제외)내로 방문예정에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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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중고샵 구매신청 들어온 것 택배아저씨가 찾으러 오지를 않아서
회수지연 신고를 했더니-- 저렇게 또 긁은 글 자동응답으로 써놨다.
빨라서 좋다. 신고 올린지 1분만에 쏜살같이 답글을...

근데 나 저 답글,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거든?

알라딘 고객팀 전혜성님,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디 따로 올릴 곳도 없어서
걍 심심한 김에 제 서재에다가 올려요.
고객이 문의/항의하면 긁어오기 하지 마시고, 좀 성의껏 답변해 주세요.

고객을 찐따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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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똑같은 이야기 하지 말기
    from 하이드 책방 2009-10-07 18:37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회사라면 고객서비스부서가 있을 것이고, 고객서비스 부서에는 매뉴얼이 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하루에 똑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 서비스 부서에는 그에 답하는 매뉴얼이 있고, 그에 따라 때로는 그대로, 때로는 단어 몇개만 바꿔서 답변을 하게 된다.    종종 이야기하지만, '고객서비스'는 '-'를 '+'로 만드는 회사의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서중 하나이다. '컴플레인'을 '문제거리'
 
 
무해한모리군 2009-10-0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런 자동응답 짜증 제대로죠 --;;

2009-10-07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10-0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회수 요청을 했는데 아저씨가 안와요 ㅠㅠ
질문해볼까 했는데 전혜성님이 또 저런 답 달아주시겠죠? ㅡㅡ;;

bonz 2009-10-0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 너 여기서 싸우고 있구만. 그냥 살살 넘어가 주든지.
나는 한 2달 쉬기로 했어. 써줘야할 것들 쓰고, 새로운 구상도 하고...뭐 그래야지

딸기 2009-10-11 01:29   좋아요 0 | URL
응, 블로그에서 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