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어린이책잔치에서 여느 해 같았으면 20만원을 훌쩍 넘었을텐데 이상하리만치 조금밖에 못 산 것은 나만 그런건가? 사실 시간 여유도 없었고, 그닥 살만한 책도 발견하지 못해서 문학동네 사옥 판매대에서 구입한 책과 만원에 6권 팔던 곳에서 고른 그림책들, 그리고 또봇책!이 다였다.

 

1. 문학동네 판매대에서 구입한 책

 

 

<책 청소부 소소>의 노인경 작가의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을 구입했는데 순전히 아들의 선택이었다. 몇 장 읽어보려는데 결단력 빠른 아들 "사자!" 마치 자기가 돈 내는 것처럼 말이다 하하! 그만큼 단순한 그림에서 뿜어나오는 매력을 여섯 살 아들은 알아본 것이 아닐까?

 

 

 

 

5권의 압박에 선뜻 그 어떤 <레 미제라블>도 선택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 만화책을 알게 되었지만 평소에 만화를 즐겨 읽지는 않는지라 살짝 망설였었는데 이게 왠 떡인가! 파주 어린이책잔치에서 반값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니 살 수가 없었다! 문학동네에서도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그 첫 번 째 목록에 올라와 있고, 공들여 만든 인정받은 만화책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일단 펼쳐보니 이 만화가 어린이용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5권을 읽기 전 미리 만나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요즘도 케이블에서 수시로 해주는 <신사의 품격>, 다시 봐도 어찌나 재밌는지 모르겠다. 사실 마음 졸이고 그런 드라마 안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드라마가 봐도 봐도 또 좋은데 그 책 덕분에 크게 히트한, 그리고 그림 전시도 한 <나는 기다립니다>는 이제야 구입하게 되었다. 국내 그림작가의 비슷한 그림책이 출간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이제나마 갖게되어 기쁘다. 역시 반값! 

 

 

 

사실 이 책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자리에서 궁금증이 생겨 구입한 책이다. <우리 옛 그림의 수수께끼>? 이거 뭔가 흥미로울 것 같지 않은가? 아이가 어려 그 나이에 맞는 책들을 고르던 와중에 서서 몇 장 읽어보니 왠지 두고 두고 읽어도 재밌을 것 같다. 사실 내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으니 필요할 때마다 펼쳐봐야 알지 한 번 읽는다고 알게 되지 않으니 말이다. 그냥 그 자리에서 궁금해서 땡겨서 구입한 책이다!

 

 

 

 

 

2. 여섯 권에 만원이라고요? 우와!!!

책 총판처에서 여섯 권에 만원이라며 손님들을 불러모으기에 얼른 가서 골라봤다. 대부분 전집에서 빠진 책들이어서 크게 흥미를 끌지 못했는데 유독 한 출판사의 책들을 내가 골라내고 있었다. '책단배'라는 출판사의 이름도 낯설었지만 그림책들이 은근 괜찮았다. '작은 돛단배'와 '큰 돛단배' 시리즈가 연령에 따라 구분되어 있는 듯 했는데 내가 고른 것은 아이 연력에 따라 대체로 '작은 돛단배' 시리즈였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아 골라보게 되었다. 물론 아들의 동의 하에!

 

 

 

 

 

 

 

 

 

 

 

 

 

 

 

 

3. 역시 또봇이제!

 

 보유하고 있는 또봇 장난감 : X, Y, x, y, 타이탄, 트라이탄

 또봇 퍼즐 :3개

 또봇 색칠공부 : 1권

 또봇 만화책 : 1권

 또봇 로봇 백과 : 1권

 그 외 스티커북 다수

이제 더이상 또봇 책은 없었는데 축제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래도 30%할인가로 샀다!

이 책은 x, y의 차량 만들기가 재밌고 나머지는 뭐랄까 소품에 가까운 만들기이다. 돈놀이 필요했는데 포함되어 있어 좋았지마나 로봇 만들기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국제도서전을 노려봐야겠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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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 오은

 

<이 집에서 슬픔은 안된다> - 김상혁

 

이 두 시집을 합친다면,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하니 이 집에서 슬픔은 안된다> 정도로!

 

웃자고 하는 말이고 요즘 이 두 시집을 끼고 산다.

 

 

 

 

 

오랜만에 시를 옮겨 적고 소리내어 읽어보고 녹음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들을 가지면서 책꽂이의 또다른 시집들에게 손을 뻗치고 나는 지금 최승자 시인의 시집과 이준규 시인의 시집도 읽고 있다. 시집을 읽는 봄, 참 좋다.

 

 

 

 

 

 

 

 

 

 

 

 

 

 

네 권의 시집 모두 읽다보면 좋은 시가 많아 귀퉁이가 다 접혀버릴 것 같아 꾹꾹 참지만 그래도 접혀진 시들이 많아 행복하다.

 

이 시들 중에 어떤 시를 옮겨 적고, 또 소리내어 읽어볼까? 그런 행복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오은 시인의 <인과율>과 김상혁 시인의 <올라가는 열매>를 옮겨적기로 한다. 그리고 접혀진 시들은 결국, 다 소리내어 읽어보고 녹음해 보고 혼자 있을 때 들어보게 되지 않을까?지금도 벌써 5편의 시가 녹음되어 있는데 들을 때마다 시가 내 것이 되어 가는 것 같다.

 

 

* 어쩌면, 분명 나는 모든 사람

그중 요즘은 아이가 되기 위해 아이를 낳은 사람.

 

 

 

 

* 이 시와 <옛날 사람에게>의 분위기가 좋았다. 슬프다는 말이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았다.

 

시심 돋는 봄, 여름이 오기 전에 시심으로 마음을 꾹꾹 채워넣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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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어린이책잔치에 다녀왔다. 6년 째 방문하지만 이렇게 책 안사기는 처음이다. 대신 나들이는 여유로웠다. 아무튼 책잔치에서 책을 별로 못 샀으니 결국은 다시 이렇게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는 수 밖에 없겠다. 요즘 손바느질을 시작했다. 첫 작품은 아빠의 헌셔츠를 가지고 아들의 스카프를 만들었다. 대만족이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기술은 너무 단순했다. 그래서 이번엔 신간 중에서 꼬물꼬물하는 신간을 소개해볼까 한다.

 

1. 쉽게 배우는 손바느질의 기초

 

현재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다. 재봉틀을 배우려고 재봉틀도 사고 몇 번 수강도 했지만 그 속도와 나의 성격과는 도무지 맞지를 않는다. 역시 난 손바느질이 낫겠다. 스카프 하나 만드는데 재봉틀이면 30분도 안걸리겠지만 난 4시간을 하고 4박 5일쯤 뿌듯해한다. 그게 나다. 그런 내게 부족한 건 역시 기초이다. 여러 가지 책들을 검색해보고 사보기도 했지만 이 책으로 최종 결정했다. 어떤 책들은 멋은 있는데 쓸모없는(?) 것들만 만드는 것 같았지만 이 책은 기초도 가르쳐주고 스케일이 크지 않아 부담이 적어 선택해 보았다. 이제 나도 취미란에 독서 외에 손바느질이라고 당당히 쓸 수 있는 건가요??^^

 

- 알라딘가 13,500원

 

 

2. 러블리 꼬마숙녀 스타일

 어제인가 지인이 카스에 재봉틀로 만든 자신의 딸 옷을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1년간 독학하시더니 원피스형 트렌스코트도 만들다니! 놀라웠다. 이건 아무래도 손바느질은 무리일 듯 싶지만 재봉틀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딸을 가진 엄마라면 도전해보고 싶을 것 같다. 신간이라 그런지 소개된 옷들이 정말 러블리하다. 이 책을 훑어보는데 순간 재봉틀을 다시 배워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만드는 법이나 디자인도 예뻤지만 덤으로 아이의 헤어스타일링이 무척 인상깊었다. 꼭 바느질을 다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스타일링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가격도 비슷한 책들에 비해 착하군!

 

- 알라딘가 9,900원

 

 

3. 처음 하는 리폼 A to Z

 

 이 책은 어느 블로거의 블로그에서 봤는데 내가 하려는 손바느질이 결국은 리폼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이 책은 옷 리폼에 대한 책은 아니다. 그저 가능한한 다양한 리폼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아이가 조금 크면 아이와 함께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가 큰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나이기에 이 책에 소개된 소품 만들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 알라딘가 11,700원

 

 

4. 쉽게 배우는 재봉 & 수선

  이 책 역시 재봉 및 수선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책 소개란에 당당히 '지금까지 출간된 재봉과 수선 관련 도서 중에 가장 쉽고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어 초보자에게는 최적의 입문서이며, 양재를 시작하는 데 익혀야 할 기초 테크닉이 총망라되어 있는 교과서이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혹할 만한 문구이다. 사실 지금도 살짝 1번과 고민 중인데 그 가장 큰 요인은 이 책의 페이지 수가 1번보다 30페이지나 많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이거나 자료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망설여진다. 그런데 가격은 더 싸다. 책의 디자인은 1번 책이 한국적이라면 이 책은 일본서적의 느낌이 물씬 난다. 위의 책들도 대부분 일본 저자이니 역시 손바느질은 일본이 갑인가보다.

 

- 알라딘가 10,800원

 

이 책들 중 한 두권 구매를 할 테고 차근차근 바느질을 익힐 모습에 설렌다. 하하하! 그런데 바느질 오래 하신 분들이 말씀하시길 바느질은 몸을 경직시키므로 자주 움직여줘야 한다고 한다. 나 역시 한 번 꽂히면 주구장창 부동자세인지라 이 말을 유념해두고 취미생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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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작가의 소설 속에서 어쩌면 작가가 의도한 것처럼 길을 잃었다. 그리고 여니를 따라 나는 다른 세계로 옮겨갔다. 소설은 나를 다른 세계로 이끌기 위한 호그와트의 1과 1/2정거장과 같았다. 루소의 <꿈>과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가 떠오르기도 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마음에 턱 걸리곤 했다. 문장들도 그러했다. 그 문장들을 소개해 본다.

 

 

 

시인들 말입니다. ---일단, 첫눈에 보았을 때 그들은 거의 예외 없이 늙고 음울하며 회색빛 형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형상뿐 아니라 그들의 육체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입자들이 그러했어요. ---그래요 그들은, 그들은 마치 죽은 사람들 같았습니다. (55-56쪽)

 

시인에 대한 생각을 나타낸 부분들이 많다. 아무래도 시인 여자나 김철썩 시인이라는 인물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부하의 꿈이 시인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비극적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시인은 동경의 대상이다. 어떤 부분은 그 자체가 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 팔을 잡아요. 이 도시의 숨겨진 이름은 '비밀'이랍니다. 이 도시에서 사람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서로를 잃어버리게 되어요. 모든 것은 너무 빠르게 세워지고, 너무 빠르게 사라져버린답니다. 기억도 마찬가지예요. 집을 나와 열 발자국을 걸은 다음 뒤를 돌아보면, 거기 항상 서 있던 집이 보이지 않는 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러면 자신의 집이 어디인지 영영 알지 못하는 거죠.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이 도시의 숨겨진 이름은 '비밀'이랍니다. 그러니 내 팔을 잡아요. 당신은 전화기도 없으니 서로 헤어지면 찾을 방법이 없잖아요.' (158-159쪽)

어쩌면 작가의 어릴 적 꿈은 시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외에도 추상에 추상을 더한 표현들이 매혹적이었다.

 

"소리의 그림자라면?"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 같은 것." (11쪽)

 

열대의 시간이 끝나갈 즈음 그들은 재만 남았다. 그들은 불투명한 회색빛 유령이 되었다. (25-26쪽)

 

나는 하나의 감정이에요, 하고 말하는 얼굴. (124쪽)

 

사진은, 본래의 의도나 목적과는 다르게, 유령으로서의 인간을 증명하는 유일하면서도 강한 선언이다, 하고 볼피는 생각했다. (151쪽)

 

다음에 그녀의 소설을 읽을 땐 좀더 신 나게 길을 잃어봐야겠다.

 

리뷰는 http://blog.naver.com/93tiel/10167606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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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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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페이지에 쓰여진 마지막 말
-마치 죽은 사람들 같았습니다!
- 55쪽

꿈은 꿈일뿐 지레 두려워 버리지 말자. 시인이 되고 싶다면 시인이 되고 싶으면되는 거야...-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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