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들과 나는 도서관 대출 정지 중이다 ㅠㅠ 반납을 미처 못하고 시댁에 가는 통에 둘다 연체 폭탄을 맞았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아들은 할머니와 아빠에게 애교를 떨어가며 도서관으로 친히 모시고 간다. 짜식, 사는 법을 알아~~오늘도 엄마는 밤에 잠을 잘못 자 담이 걸리는 바람에 한의원에 침맞으러 가고 할머니랑 도서관에 간 아들, 한 시간 가량 할머니랑 이러쿵 저러쿵 하더니 할머니 책 빌려주시고 퇴장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 껌딱지로 돌아왔다. 여전히 공룡책만 읽어서 살짝 짜증을 내주었건만 그런 것쯤은 아랑곳 않는다. 오전에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근처 주먹밥이 먹고 싶대서 그걸 사먹고 다시 도서관에 머물다 세 시 가까이 되어 집에 왔다.
아들이 도서관에서 지치지도 않고 공룡책만 찾고 읽을 때(정말 이젠 근처 두 군데의 도서관 아동실에 있는 공룡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급이 되는 터라.....), 나는 가져간 책과 그곳에서 맘에 드는 그림책 몇 권을 읽었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나로서는 이 그림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책의 원제는 [Virginia Wolf] 로, 우리가 익히 아는 소설가 Virginia Woolf 의 성을 살짝 늑대로 변형하여 이야기를 진행했다. 바네사의 동생 버지니아는 어둡고 괴팍한 성격으로 종종 늑대로 변하고는 하는데 언니 바네사는 그런 동생을 피하거나 탓하기는 커녕 그녀를 웃게 하고 싶어하며 노력한다. 언니의 노력으로 활짝 핀 웃음을 보여준 버지니아의 모습을 보며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굳이 버지니아 울프와 관련 짓지 않아도 그림도 글도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고정욱 작가의 이름과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첫눈에 이 책이 '장애'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지만 그것은 국한된 인식일 수도 있다. 이 그림책은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름'에 대한 이야기니까. 내용도 귀엽고 그림은 더더 귀여운,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코없는 코끼리와, 날씬한 하마 등의 동물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다름'을 그대로 보여주어 기분이 좋다. 이 책을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어린이 공연으로 소개된 것을 많이 보았던 터였다. 책을 읽어보니 공연도 아이와 함께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가져간 책은 김중혁 작가의 음악에세이 [모든 게 노래]이다.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던 이 책을 지금 읽는 까닭은??
드디어 혁사마님 구리에 강림하신다. 그동안 사인회에 참석할 기회도 없지 않았다만은 괜시리 수줍어서 안가고 그랬는데 드디어 이날이 오는구나!!!!
혁사마님 좋아한다고 말만 하고선 책 다 읽지 못하는 사이비팬으로서 뵙기 전에 부지런히 책을 읽고자 요즘 가볍게 읽고 있는 책이 [모든 게 노래]이다. 읽지 않은 책을 가지고 가서 사인을 청하는 것은 아무래도 개인적 양심 상 찔리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이 책의 제목도 작가님이 지은 건 아닌가 보다. 무척 좋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어쩌면 좋아하는 음악이 이리도 겹치지 않는지....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면 작가님의 음악적 박식함에 비해 나의 음악적 박함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귀에 이어폰 꽂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 이어폰이 최고의 오디오라는 분과의 괴리감, 어쩔?
아들과 도서관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니 어제 주문한 두 권의 책이 도착했다.
그 중 위의 책과 마찬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중혁의 명저'인 이 책을 샀다.
아들과 둘만의 전혀 계획없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곱 살 아들에게 다짐이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만은 미리 나는 예고했다. 엄마 귀찮아지면 그냥 숙소에서 책만 읽을 수도 있단다.......알았다고 했다 너!!!
가벼우면서도 오래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면서 혁사마의 책을 한 권 더 읽을 수 있는 바로 이 책이다. 고개는 영어쪽으로 눈알은 한글쪽으로,,,,어쨌든 두 번 읽겠구나!!
아고라 출판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고전 중 엄선하여 재출간하고 있다. 그중 세번째 책이자 두번째 작품인 에드워드 벨러미의 장편소설 [뒤돌아보며 2000년에 1887년을]을 구입했다.
이 책도 [유리 방패]와 마찬가지로 강화도에 가져가려고 주문한 책이다. 화면으로 보았을 땐 양장본의 느낌이 났는데 반양장이라 더 맘에 든다. 두께도 적당하고 굉장히 재밌게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몇장 읽어보고는 지금 당장 읽고 싶어지지만 현재 꾹 참고 있다. 내일이면 읽으리 꼭 읽으리~~♬ 기대된다. 두근두근.
요며칠 장바구니 결재를 할까말까 할까말까 이러는 중이다. [뉴스의 시대]와 [무의미의 축제]를 지금 당장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 중인데, 결과적으로 언젠가는 내 품에 있을 책들이지만은 현재 이렇게 읽을 책이 많은데 굳이 지금 사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일단 내일은 강화도로 떠나야 하니 당분간은 참아보는 걸로. 아마 다음 주엔....참을 수 있을까?^^ [모든 게 노래]를 읽다보니 내가 아직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일단 그 책부터 읽는 걸로! 보통씨 책은 최근에 사놓고 읽지 않아 미안하니 혁사마 방문 이후엔 보통씨 챙기는 걸로^^
대신, 영화 [명량]을 보신 지인들이 소설 [칼의 노래]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아 [칼의 노래]를 구입했다. 마침 쿠폰 행사도 하고 덕분에 추가 적립금도 받고 등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고마운 책이다.
아무래도 영화는 흥행성을 강하게 띠다보니 깊이는 소설을 따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김훈 작가의 소설을 처음 만나는 소설이기도 하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