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이 나는 책들이 있다. 책 소식을 듣기만 해도 입에 군침이 살살 도는, 그저 갖고 싶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책들이 있다. 대체로 그 책들은 예쁘다. 두껍다. 비싸다. 덥썩 사기엔 자기검열을 하게 되지만 며칠 밤을 뒤척이게 만드는 책들, 그 중 결국엔 사는 책이 있기 마련이지만 다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늘도 트위터를 하다가 괜히 링크를 따라가는 바람에 탐나는 책들을 보고야 말았다. 뒤척이다 깨어 정리라도 해 본다.

 

 

 

 

 

 

 

 

 

[리틀 빅 북]은 7명의 일러스트레이트 전문가들이 모두 합쳐 100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엮은 책으로, 우리나라 번역본에는 2명의 한국 일러스트레이트 전문가 조선경 씨와 김다정 씨의 인터뷰가 추가로 구성되었다.

 

 책 정보를 통해 미리보기를 보면 알겠지만 그림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이런 그림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나기란 행운과도 같다. 더구나 100명의 작가의 그림이라 그 다양성 측면에서도 무척 반갑다. 정가 38,000원의 부담이 크지만 소장 가치가 있어 심히 고민되는 책이다.

 

 

한때 우주박사였던 아들의 관심은 이제 우주에서 저만치 멀어서 한국의 탑에 가 있지만 아들 덕분에 나는 학창시절에도 없었던 우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제목부터 뭔가 나를 지적으로 자극한다. [태양계의 모든 것]이라니! 원서 제목은 [All that solarsystem]쯤 되어야 하건만 심플하게 그냥 [Solar system]이다. 이 자신감 보소! 표지만 봐도 모든 게 있을 것만 같다.

 

 일주일 전 오죽헌에 갔을 때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특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여러 유물들 중에 내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이 있어 사진을 찍어두었다.  오른쪽 사진 속 '뿔잔'이 그것인데 그 디자인적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었다. 지금 저런 잔이 나온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어디 이것 뿐이랴?  [오래된 디자인]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도자기 및 예술 작품의 사진과 설명도 실려있겠지만 내가 궁금한 것은 그런 것들 보다는 민속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지금 보아도 세련된 듯한 시대를 초월하여 삶에 깃든 아름다움을 보길 기대하고 있다. 가격도 비교적 착하다.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이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한 작품이 아주 짧은 분량인지 500쪽도 안되는 책에 아주 많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읽으면서는 많이 졸았던 터라 장편은 엄두 내기 힘든데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되겠다 싶어 탐심이 무럭무럭 자란다.

 

 

수잔 손택의 책 [다시 태어나다]를 장바구니에 담고 구매 직전에 있는데 알라딘 서재에서 로쟈님 페이퍼에 그 책과 지그문트 바우만의 노년의 일기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를 보고 말았다. 게다가 역자가 철학자 이택광이라니!!! 요즘 핫한 철학자들이 많지만 내가 한 권이나마 제대로 읽은 철학자는 한병철과 강신주, 이택광 그리고 지그문트 바우만이다. 자꾸만 지그문트 바우만에 눈길이 가는 것이 단지 그의 이름이 발음되는 느낌이 좋아서만은 아닌 것 같다. 관심!

 

뭐 쓰고 보니 그닥 많지는 않다.^^ 그래도 망설여지긴 하다.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들을 아직 구매하지도 못한 상태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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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1-15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권 두 권
애틋하게 여기면서
즐겁게 장만하고,
또 사랑스레 읽으시겠지요.

마음으로도 배부르고
또 곁에 두어 읽어도 즐거울 테고요~

그렇게혜윰 2013-11-15 13:28   좋아요 0 | URL
그만큼 읽지 않는다는 것은 반전입니다 ㅠㅠ
탐나는 책이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게 나아요, 두근두근 하는 느낌도 좋구요^^

단발머리 2013-11-1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소세키(소간지 아니고, 소세키^^) 전집 때문에 무척 괴로운 나날입니다.
최근에 울프책을 읽어서인지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에도 눈이 가네요.

아... 구매를 부르는 이런 페이퍼, 정말 어쩌면 좋아요~~~

그렇게혜윰 2013-11-15 13:29   좋아요 0 | URL
하하하! 버지니아울프 소설, 경험상 졸렸잖아요?ㅋㅋㅋㅋ 그녀가 참 좋은데 다가가기가 쉽잖네요. 그래도 단편이 매우 짧아보이니까 우리 이건 꼭 사도록 해요! 단, 전 내일 민음사 팸세 다녀온 후에 지갑 사정을 보고 시기를 조정하구요 ㅎㅎㅎ